하와이 살다보니 아무래도 참치회를 많이 먹게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생충 약을 한 번 먹어야하는데..." 하는 생각을 갖고있었다.  하루는 아버지가 참치잡이 배 선장을 하시는 친한 친구가 먹으라며 참치 한 토막을 주고갔었고, 그날 정말 배부르게 참치를 먹었던터라 마침 기생충 약이 생각이 났다.  와이프와 함께 Longs Drugs 가서 기생충 약 사러 가자고해서 나섰다.


도착하고나니, 기생충이라는 단어를 모르겠더라.  사전 찾으니까 Parasite라는 단어가 나오길래, 하와이에 온지 얼마 안됐던터라 짧은 영어로 기생충 약을 달라고 시도해봤다.  편의상 대화는 한글로 적는다.


나: 저 기생충 약 좀 사러왔는데요

점원: 뭐요?

나: 기생충 약이요

점원: 그게 뭔데요?

나: 아 저 그러니까...  몸 속에 벌레 잡는 약이요

점원: 몸 속에 벌레가 있어요?

나: 아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생선 같은거 먹으면 벌레 있잖아요...

점원: 네...?  그런 약을 왜 사람이 먹어요?


그냥 포기하고 나섰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에서는 생선을 먹든 돼지고기를 덜 익혀먹던 기생충에 대한 위험이 없어서, 그런 것을 따로 복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오 이런게 바로 선진국의 위엄인가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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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직접 플레이원에 올린 리뷰글이다.  수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올린다.


안녕하세요.

 

데스티니 클랜분들과 대화하다 갑자기 헤드셋 얘기가 나오게 됐고, 제품 하나를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터틀비치 500x (아니면 그보다 상위 기종) 정도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일단 인터넷을 통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알아봤고 800x로 결정을 하고 구입하게 됐습니다.  가격이 $299로 다소 비쌈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1.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습니다.  Bose에서 나오는 QuietComfort라는 헤드폰이 노이즈 캔슬링 대표 헤드폰 중 하나인데, 이것도 가격은 같습니다.  오히려 800x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자체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들어오는 소음을 감지하기 때문에, 어떤 곳에 있던간에 현재 있는 그 현장의 소음을 감지해서 적절한 노이즈 캔슬링을 해준다는 점입니다.

 

2.  디자인이 게이밍 헤드폰 같지 않습니다.  살짝 과장 보태서, 위에 언급한 Bose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등의 장거리 여행에서는 충분히 쓰고다닐 수 있을 듯 싶습니다.

 

3.  블루투스를 지원합니다.  스마트폰과 페어링시켜놓으면, 게임하면서 전화통화가 가능합니다.

 

4.  헤드셋을 충전하기 위해 올려놓는 도킹 스탠드가 없어도 micro USB 케이블을 헤드셋으로 꽂아서 충전이 됩니다.  여행 다닐 때 충전용 스탠드를 갖고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5.  헤드셋으로 일반 스테레오 잭을 꽂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전자제품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중요도와 관계없이 그냥 생각나는 순서대로 적습니다.

 

1.  생각보다 웹사이트가 별로입니다.  회원가입을 먼저 하고나서 제품을 등록하려고 했더니, 로그인에 관계없이 제품등록 따로 회원가입 따로였습니다.

 

2.  헤드셋을 충전하기위한 충전용 스탠드에는 별도의 전원이 없습니다.  그냥 엑스박스에 있는 USB 포트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습니다.  이점은 장점도 될 수도 있고 단점도 될 수 있겠네요.  제 경우엔 무선키보드 리시버를 꽂아놓았었기 때문에 그걸 빼고나니 USB 포트가 모자라네요.  물론, 충전만 하기위한 스탠드는 아닙니다.  충전기 + 광신호 디코더 + 무선 송수신기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  길이를 조절하는 부분이, 헤드셋을 착용하고나면 고정되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즉, 게임하면서 헤드셋이 움직이는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머리에 밀착되는 느낌이네요.


4.  헤드셋에 있는 충전단자에 자석이 있어서, 스탠드에 갖다대면 알아서 제 위치에 착 달라붙으면서 자동으로 전원이 꺼집니다.  편리하더라구요.

  

​5.  헤드셋에 기본적으로 6가지 음향 프리셋(이퀄라이저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이 내장되어있고, 터틀비치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위쳐, 데스티니, 배틀필드 등 여러가지의 프리셋이 있고, 이것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기존에 있는 프리셋을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위의 그림은 퍼온거라 헤드셋 모양이 다릅니다만, 소프트웨어는 똑같이 생겼습니다.  저런 식으로 게임별로 특화된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저는 좀 막귀라서 뭐가 좋은줄은 잘 모르겠고, 그냥 터틀비치에서 제공하는 가장 좋다는 시그내쳐 사운드가 가장 좋았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프리셋은 총 6개로, 시그내쳐 사운드, 슈터, 레이싱, 스포츠, 슈퍼휴먼 히어링, 발자국 소리 집중모드가 있습니다. 

 

근데 터틀비치가 자랑스럽게(?) 광고하는 슈퍼휴먼 히어링은 의외로 좀 별로였습니다.  이게 뭔지 자세한 설명없이 걍 동영상 하나만 달랑 광고하는데, 제 추측으로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영역대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 영역대로 바꿔서 들려주는 기능인 것 같은데, 이걸로 켜서 게임을 하면 마치 뭐랄까, 영화 같은 느낌을 주기위해서 일부러 프레임을 낮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뭐 그랬습니다.

 

6.  착용감은 의외로 상당히 편했습니다.  구입하고나서 대략 5시간 정도를 벗지않고 계속 사용했는데, 밀폐형이다보니 땀이 약간 나는 것만 제외하면 제가 귀가 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7.  아직 출시되진 않았지만, 귀를 덮는 가죽 같은 질감의 쿠션은 가격이 $1.95로 책정되서 아주 저렴합니다.  여러 개 사놓아도 별로 부담은 안될 것 같습니다.

 

8.  사운드 프리셋 변경이나, 펌웨어 업데이트가 다소 불편합니다.  처음에 그냥 헤드셋에 micro USB 케이블 꽂아서 바로 컴퓨터로 연결했는데, 소프트웨어에서 인식은 했지만 아무런 버튼이나 기능을 보여주지 않아서 좀 당황했었습니다.  매뉴얼을 정독하고나니 스탠드도 함께 컴퓨터에 연결해야하더군요.  즉, 2개의 USB 케이블을 컴퓨터에 꽂아야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9.  아마존 리뷰 및 레딧 등에서 여러차례 문제가 제기된 마이크 음량부분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이 됐다고 적혀있었는데, 실제로 구입하자마자 바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데스티니 클랜원 몇몇분들과 게임을 해봤는데,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또한, 별다른 설정을 하지않았음에도 제 목소리가 헤드폰을 통해서 다시 들리는 경우도 없었고, 선풍기 바람 같은 소리는 자체적으로 필터링이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10.  게임 볼륨이나 마이크 볼륨을 올리고 줄일 때 나오는 사운드가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볼륨이 큰지 작은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이점은 좀 고쳐져야할 듯 싶네요.

 

11.  화이트 노이즈는 거의 못느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노이즈 캔슬링을 키면 화이트 노이즈가 생긴다고 하는데, 노이즈 캔슬링의 작동방법을 아시면 소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그건 당연히 나는 겁니다.  일단, 제가 게임하는 공간이 노이즈 캔슬링을 테스트해보기 적당한 곳은 아니라서 테스트는 못해봤습니다.

 

12.  포장이나 구성품이 가격대비 굉장히 부실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포장에 들어가는 쓸데없는 낭비를 지양하는 미국 분위기상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크게 문제되보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쓸데없는 종이는 몇 개 보이네요.

 

13.  제품을 등록하면, 모자나 티셔츠 중 하나와, 헤드셋 커버 플레이트 하나를 무료로 줍니다.  미국 외 국가로 배송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외에, 트위치 1개월 유료 멤버쉽을 줍니다.

 

14.  마이크만 제외하면, 헤드폰 자체로는 플4, 엑박360, 컴퓨터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고 터틀비치 공식 트위터에서 확인해줬다고 합니다.  어차피 광출력이 되는 기계라면 당연하겠죠.  엑원에서는, 엑원 전원을 키자마자 바로 헤드셋이 연결됐다고 화면 하단에 알림이 뜹니다.

 

 

최종적으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아직까지는 데스티니만 해봤습니다만,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한 번도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해본적이 없고, 그냥 티비에서 나오는 소리로만 게임을 해왔는데다, 제가 상당히 막귀이기 때문에 그냥 사운드 빵빵하면 마냥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한 5시간 하고나니, 걍 무덤덤해지네요)

 

 

이상입니다.  생각나는게 있으면 추가로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800x를 구매하려고 계획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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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커피맛은 잘 모른다.  세계 3대 커피 원산지라는 곳에 살고, 그 유명하다는 코나 커피를 매일 아침마다 아주 진하게 우려내서 마시지만 사실은 그냥 아침에 허전해서 마시는 거지, 커피맛을 잘 알고 마시는건 아니다.  그런 덕분에, 이제 왠만한 커피는 밍숭맹숭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고, 왠만해서는 프림이나 설탕을 넣지않은 기본으로만 마시는 것을 즐기게 됐다.


하루는 스타벅스를 갔는데, 나름 마음에 드는 컵이 있어서 샀고 이게 너무 만족스러워서 종류별로 하나씩 모으게된 컵이 있다.



왼쪽 두 개가 최초로 출시된 컵인데 뚜껑이 플라스틱 재질이다.  나머지 2개는 세라믹이지만 상단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은 있다.  이 컵이 마음에 쏙 들게된 이유는, 세라믹으로 된 재질이 위아래 입술에 닿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이며, 컵이 2중이라 뜨거운 커피를 넣어도 겉은 그렇게 뜨겁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보온이 잘되서 뜨거운 온도가 오래간다는 점.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다.  하나에 $13인가 $12인가, 대충 그 근처다.


사실 스타벅스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타벅스를 가게된다면 늘 마시는 것은 그린티 프라푸치노만 마시고, 커피 종류는 입맛에 안맞아서 거의 마시지 않는다.  또한,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대형 커피체인에서 나오는 커피를 혐오하는, 자기만의 뚜렷한 주관적인 음식철학을 갖고있는, 내가 매일 아침마다 가서 타갖구오는 커피집 아저씨가 말하길, 자기가 본 커피컵 중에서 이 스타벅스 세라믹 머그컵이 제일 좋다고 하더라.  아래는 커피집 주인아저씨.




뭐 암튼, 그래서 계속 모으기로 해서 추가로 구입한 건데, 이후에 하와이 내에서만 판매하는 버전으로 나온 것으로 뚜껑은 역시 플라스틱이지만 재질이 약간 다르다.



2014년 11월에 시애틀로 출장을 가게됐고, 시애틀하면 어디인가.  바로 스타벅스의 고향!  스타벅스 1호점을 가면, 우리가 알고있는 로고가 아닌 다른 로고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 꼭 가봐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거기 가면 분명 내가 모으는 머그컵이 있겠지싶어 가봤고, 기념으로 2개를 사갖고왔다.




시애틀에는 정말로 스타벅스가 많다.  정말이지 걸어서 5분마다 하나씩 볼 수 있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 내가, 이 스타벅스 머그컵 모으기를 포기해버린 결정적인 사건이 생겼다.  스타벅스 매장이 많다보니 컨퍼런스 끝나고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러 스타벅스 매장을 가게됐는데, 더블월 세라믹 머그컵의 종류가 수십가지나 된다는 점이다.  너무 많아서, 다 구입을 못할 거 같아 걍 포기해버렸다.

 


위 사진은 한쪽 벽면 일부만 찍어온 거다.  이런 게 한 스무가지는 더 있었다.




위 사진은 2015년도 8월에 나온 조금 더 긴 머그컵


이 스타벅스 더블월 세라믹 머그컵이 한국에서는 가격이 비싼 탓에, 당시 한국에서 시애틀로 컨퍼런스 오신 분들한테 플라스틱 보틀 같은거 사지마시고 꼭 이거 사시라고 권해드렸고, 한국 돌아간 이후 다들 더 못사갖고간걸 상당히 아쉬워하셨다.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감도 높은 게 선물로 주기 딱 좋다.  미국 관광오시면 스타벅스에서만큼은 딴거 사시지 말고, 꼭 이거 사시라고 권해드린다.  절대 후회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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