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성당에서 1년 정도 지낼 계획으로 한국에서 방문하여 현재 6개월째 거주하고 계시는 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왔다.  하와이 거주 계획이 세워지고나서 내 블로그에 실린 하와이 실체 시리즈 글을 프린트해서 외우다시피하실 정도로 봤다고 하시면서,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시더라.

 

내 블로그를 보시면서, "이런 정보가 없는데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게 있다면 뭐가 좋겠느냐고 여쭤보니, 의외의 대답으로 나온게 바로 "처음에 와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순서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내가 이것이 의외였다고 생각한 이유는, 사실 낯선 곳에 가면 국내든 외국이든 순서들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집 구하고, 차 구하고, 그리고 뭐 별거 있었나 싶었는데, 그분 말씀이 그걸 알아도 막상 닥치면 아무 것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또한, 집을 구하려고 해도 언어 문제와 현지 실정을 잘 모르는 관계로 괜히 바가지를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계약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하시더라.

 

이번 글에서는, 본 하와이의 실체 시리즈 답게 솔직한 "하와이에서 정착하는 순서"에 대해 작성해볼까 한다.  하와이에 장기간 거주할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성한다.  아래 내용에 서술된 사례나 경험담은 거의 대부분은 직접 경험한 것들이다.

 

먼저, 하와이에서의 정착순서는 개인적으로 아래의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의견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임시로 거주할 민박 등은 미리 구해놓으신 상태라고 가정한다.

 

1. 핸드폰 개통

2. 장기로 거주할 거주지 구하기

3. 은행 통장 개설

4. 인터넷 개통

5. 물품 구입

 

왜 은행 통장부터 개설하지 않고 집부터 구하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텐데, 밑에서 따로 설명한다.  통장개설보다 집을 먼저 구해야한다.

 

 

 

1. 핸드폰 개통

한국은 임시로 핸드폰을 쓰기가 참 힘든 나라다.  내가 한국을 갈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 부분인데, 동네 어느 폰가게를 가도 선불폰 등의 요금제를 몰라서 취급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공식 대리점조차도 잘 모른다.  더 큰 문제는, 요금이 정말 살인적이다.  그에 비해 미국은 선불요금제가 아주 잘 발달되어있어서, 쉽게 개통이 가능하며 요금 또한 그리 비싸지 않다.  다만 이 글에서는 금액이 얼마인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핸드폰을 먼저 개통해야한다고 보는 이유는, 최소한 구글맵이라도 좀 편하게 보고다닐 수 있어야 혼자 여기저기라도 알아보고 다닐 수 있기 때문으로 본다.  전화 및 인터넷이 되고 안되고는, 체감하는 기분의 폭이 크다.

 

먼저, 한국말로 편하게 폰을 개통해야할테니, 2군데를 추천해드린다.  하나는 88 수퍼마켓 내에 위치한 핸드폰 가게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팔라마 수퍼마켓 내에 위치한 가게가 있다.  양쪽 다 한국말로 대화가 가능하며, 하와이 내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티모빌을 취급한다.  로컬가게 가서 개통했다가 나중에 요금에 문제 생겼을 때만 한인마켓 찾아가지 마시라고 권해드린다.  폰가게 운영하시는 분한테 여러번 직접 들은 얘기인데, "개통은 딴데서하고, 문제 생겼는데 영어 안되니까 우리한테 도와달라고?" 라고 생각들게 되고, 이게 기분이 상당히 나쁘단다.  그래서 왠만하면 안도와준다고 한다.

 

한인 폰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기본적인 운영 마인드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통신사에 문제 생기면 해결하기 힘드니까, 우리한테 오셔서 개통하시면 우리가 나중에 도움 필요할 때 도와드린다 라는 거다.  솔직히 충분히 납득되는 부분이지만 한국에서 오신 분들과 여기 사는 사람들 사이의 인식차이가 생긴다.  한국에서는 통신사와 문제가 생겼을 때 폰가게에 가서 얘기하면 해결해준다.  해결이 된다.  그런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폰가게는 통신사의 대리자 입장이 아니라, 중개인 입장 정도이기 때문에 중개인 입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업무는 폰가게에서 수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업무는 폰가게에서 해야할 의무가 없는 관계로 소비자가 직접 통신사의 상담센터로 전화를 해서 해결을 지어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에서 막 오신 분들은 언어 때문에 해결이 힘들기 때문에, 폰가게 직원이 시간을 내서 도와준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통신요금제도는 한국과 달라서, 폰가게에서 이런저런 옵션을 요구하지 않으며, 사실 옵션도 별로 없다.  옵션 더 붙여서 판매한다고해서 폰가게가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가셔도 된다.  다만 염두에 둬야할 점은, 월 $59짜리 요금제라고 해서 실제로 요금이 $59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이런저런 세금이 덕지덕지 붙어서 나오는데, 이건 핸드폰 가게가 일절 건드릴 수 없는 부분임에도 손님들이 이런 제도를 잘 몰라서 핸드폰 가게에 항의를 많이 하게되니 폰가게로서는 좀 억울한 면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외에도 미국에서는 각종 수수료의 액수가 쎈 편이라, 뭔가를 변경하게되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니 이점 역시 염두에 두셔야한다.

 

미국 핸드폰 광고를 보면, 고가의 스마트폰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보여주지만 사실 그 가격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 다시 말하자면 Social Security Number를 갖고있는 사람들이 일종의 계약을 통해서 공급받는 가격이므로 이런 건 관심을 안가지시는게 좋다.  어차피 이글 보고 하와이 가실 분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직접 쓰던 폰을 가져가실테니, 그냥 그 폰을 마국에서 개통할 수 있는지만 알아보시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하와이에서는 Verizon, T-Mobile, Sprint, AT&T, Mobi 이렇게 5개의 통신사를 많이 쓰며, 이외의 통신사 선불폰에 가입하게 될 경우, 폰 개통시 전화가 잘되는지 반드시 그 자리에서 확인해야한다.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인터넷 모두 그 자리에서 확인하자.

 

 

 

2. 거주지 구하기

중요한 문제다.  기본적으로 하와이에서는 처음 집을 구해서 들어갈 때 첫달치 월세와, 한달치 월세 금액만큼의 돈을 보증금으로 내야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다.  이 보증금은 계약 만기시 집을 비워주는 날 조건에 따라 돌려받게 된다.  예를 들어, 들어가려는 집의 월세가 월 $2,000이라면 보증금이 $2,000이며, 따라서 입주 첫날 $4,000을 지불한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고 나가는 날 $2,000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절대로 100% 전액 다 돌려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계약만기일, 다시 말해서 집을 비워줘야하는 날에는, 처음 들어왔을 때와 똑같은 상태를 만들어놓고 나가야한다.  즉, 청소를 해놓고 나가야한다.  처음 입주했을 때 집에 아무 것도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면,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종이 한 장 없이 똑같이 해놔야한다.  여기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  한 6개월 1년 살다보면 더러워지는게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  밑에서 따로 설명한다.

 

집 구하기가 은근히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게, 생각보다 잘 구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집이 많이 나오지 않는 시기와 맞물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하와이의 집 수준이 워낙 낡아서 한국에서 오신 분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부분도 있다.

 

장기거주 계약이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이루어진다.  6개월 계약과 1년 계약의 차이는 없다.  다만 계약기간이 길면, 해당 계약 기간만큼은 계약한 월세 금액을 변동없이 보장해준다는 점이다.  그래도 6개월이 낫다.  마음에 들어서 입주했는데 한두달 지나고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너무 많이 생겼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  여기서 세입자와 계약이라는 행위를 하는 대상은 2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부동산 관리회사이며 두번째는 집주인이다.

 

와이키키에 위치한 상당수의 고층 건물들 대부분은 호텔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상권이 많이 죽은 동네에 위치한 호텔 건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호텔 내의 객실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기도 하지만, 어떤 호텔들은 아예 아파트 마냥 통째로 형태를 바꿔버린 곳들이 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이 각 객실들을 구입해서 일반 집처럼 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객실을 구입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세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하와이에 살지않는, 예를 들어 일본이나 미국 본토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투자 목적으로 구입을 해서 월세를 받고싶은데 하와이에 거주하면서 세입자를 받을 형편이 안되다보니, 이것을 대신해주는 부동산 관리회사가 생기게 되면서 이들이 세입자를 골라서 받고, 월세를 대신 받아주고 관리를 해주는 대신 일정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 관리회사와 계약을 하게될 수도 있고, 집주인이 하와이에 거주한다면 집주인과 바로 계약을 하게될 수도 있다.

 

집주인과 계약을 하든 부동산 관리회사와 계약을 하든, 어떤 경우라도 상당히 골치아픈 경우가 생기고,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집주인보다는 부동산 회사와 더 안좋은 경험이 많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아보자.

 

하와이의 집들은 상당히 오래된 집이 많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오래된 집들이 많다.  좋은 동네에 번쩍번쩍하는 초고층 아파트도 20년이 넘은 경우가 많고, 그냥 무난해보이는 고층 아파트인데 지은지 50년된 아파트들도 많다.  나도 건축년도를 보고 깜짝 놀란 경우가 많았는데, 가장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월마트 주변 고층 콘도들 대부분이 최소 50년은 된 아파트들이다.  막상 가서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그닥 오래되어보이지 않는다.  와이키키에 있는 호텔들이라고 해봐야 힐튼 빌리지 제외하면 다들 딱히 새건물은 아니다.   아래의 아파트는 Ward ave 끝자락에 위치한 프로스펙트 타워인데, 이게 건축한지 70년된 아파트이다.

 

하와이 주택들의 문제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썩어간다는 점이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닌데, 오래된 아파트라고 꼭 그렇진 않다는 얘기다.  유지보수가 잘되어있는 아파트라면 건축년도에 관계없이 문제 없다.  그렇지 않은 곳이라면, 비가 오면 집 어디선가 물이 떨어진다던가, 배수 파이프가 엉망이라 좀 살다보면 하수가 너무 자주 막힌다거나 하는 문제가 종종 생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살다보니 문제가 되는 것들, 예를 들면 형광등이 나갔다거나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거나 하는 부분들이야 당연히 내가 잘못한 것일테니 내가 고쳐야하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데, 앞서 언급한 문제들이 생기면 상당히 골치아파진다는 거다.  물론, 이건 집 자체가 낡아서 생기는 문제이니만큼 집주인이 고쳐줄테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세입자에게 비용을 청구하진 않는데,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생활에 불편을 준다는 거다.

 

아마 대부분은 호놀룰루에서 거주하실 계획일테니, 호놀룰루 내에서는 어지간하면 그런대로 다들 살만한 동네지만, 와이키키는 의외로 피해야할 거주지역에 속한다.  그 이유는 와이키키가 장기적으로 거주하기에는 적합한 동네가 아니기 때문인데,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가 가까운 곳에 없고, 관광지역이라 시끄럽고 교통이 많이 밀리며, 월세가 비싸기 때문이다.  ABC마트라고 하는 편의점이 있긴하지만, 편의점에서 살림하시는 분은 없을 거라고 본다.

 

순서대로 설명을 하려고 글을 이리저리 뒤섞어봤는데, 이걸 하려면 저걸 알아야하고, 저걸 하려면 그걸 먼저 알아야하는 등 순서라는게 도저히 성립이 안되서, 이번에는 집을 구할 때 일어나는 일의 순서를 나열해본다.

 

1. 집 광고가 올라온 연락처로 연락을 해서, 집을 언제 볼 수 있는지를 먼저 물어봐야한다.  보통 부동산 관리회사라면 날짜와 시간을 정해놓고 사람들을 모아서 한 번에 보여주는 편이다.  집주인이라면, 본인이 시간이 날 때 스케쥴을 잡아준다.

 

2. 정해준 날짜와 시간을 맞춰 방문하면, 집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만약 집을 보러온 사람들이 많다면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보통 부동산 회사에서 집세를 시세보다 약간 싸게해서 내놓은 경우인데, 신용체크 해서 사람을 가려가며 받기 때문에 외국인이 구하기가 좀 힘들고, 이것저것 요구하는 서류들이 사람 기분을 나쁘게 만든다.  만약 집주인이 직접 올린 경우라면 보통은 사람들을 한 번에 모아놓고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각기 따로 스케쥴을 잡아서 집을 보여주게 된다.  이 경우 집주인의 경우는, 누가 됐든 빨리만 들어와주길 바라기 때문에 집 상태만 나쁘지 않다면 바로 계약하는 것도 괜찮다.  언제 입주가 가능한지 날짜를 반드시 물어봐야한다.  당장 입주가 안될 수도 있기 때문.  또한, 전기세는 포함되어있는지, 수도세는 포함되어있는지도 물어봐야한다.  일반적으로 하와이에서는 수도세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있다.  전기세는 건물마다 다 다른데, 전기세가 포함되어있는 건물이라면 건축할 때 당시 굳이 집집마다 계량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용도의 건물 (호텔, 콘도 등)이었거나 혹은 계량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았었던 옛날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만약 전기세가 포함되어있는데 집에 에어컨이 있는 경우 (보통은 콘도 건물들), 에어컨을 무한대로 틀어놔도 괜찮냐는 식으로 한 번쯤은 꼭 물어봐야한다.  전기사용량이 일정수준이 넘어가면, 즉 집주인이 감당할 수 없는 액수가 나오면 이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

 

3. 입주하고싶다고 희망해서 집주인 혹은 부동산 회사에서 승인을 하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일반적으로 입주하려는 해당 집에 가서 계약서를 쓰게될텐데, 이때 집 내부에 있는 모든 사항을 확인해야한다.  벽이나 문에 낙서가 되어있는지, 깨진 자국, 페인트가 벗겨진 흔적, 벽에 박힌 못까지 전부 확인해야한다.  집에 커튼이 있다면 커튼은 반드시 치워달라고 하고, 가구도 왠만하면 치워달라고 하자.  집에 가구가 있으면 좋지않겠냐 하시겠지만, 이 부분은 밑에 따로 설명한다.  커튼이 필요하겠다싶으면 차라리 ROSS 매장 같은 곳에 가서 싸구려 커튼 사서 쓰다가 나갈 때 버리는게 더 속편하다.  만약 부동산 회사와 계약을 하게된다면 반드시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놓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 해당 하자를 전부 표기해달라고 해야한다.  집주인과 직접 계약할 경우 사진까지 찍지않아도 괜찮겠지만, 집주인에게 하자가 있는 부분을 반드시 상기시켜주고, 가능하면 계약서에 명시를 해달라고 해야한다.  직접 겪은 일인데, 내부에 상당히 문제가 많은 집에 이사를 가게되서 집주인에게 전부 상기를 시켜줬다.  당시 집주인이 "내가 다 알고있는 부분이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라고 얘기해줬다.  그집에서 총 3년을 살았는데, 1년 반 후에 집주인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런 전후사정을 잘 모르는 집주인의 자녀가 이런 부분에 대해 금액을 청구하는 바람에 약간 손해봤다.  어차피 계약서에 명시가 되어있지 않았으므로 나 역시 내가 한게 아니라고 잡아뗄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4. 하와이에서는 부동산 회사가 아닌 일반 집주인들이 어려운 법률용어를 써가면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부당한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인 협회 (같은 곳)에서 만든 일종의 표준 공통 월세 계약서가 있다.  대충 아래와 같이 생겼는데, 주의깊게 볼 곳은 제일 윗부분인 

RENTAL AGREEMENT

Hawaii Association of Realtors Standard Form

이라고 적힌 부분이다.  이 부분은, 개인이 따로 작성한 계약서가 아닌, 부동산 중개인 협회에서 작성한 표준 계약서라는 의미이다.

 

 

이 계약서의 내용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내용들로 적혀있다.  부동산 회사마다 혹은 집주인마다 별도의 계약서를 첨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왠만하면 상식적인 내용들이 적혀있는 편이다.  만약 내용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보고싶다면, 계약서를 굳이 그 자리에서 작성할 필요는 없고, 집주인 혹은 부동산 회사 직원한테 "집에 가서 읽어보고 싸인해서 내일 다시 갖고오겠다" 라고 얘기하면 된다.

 

5. 계약서 작성이 완료되서 제출을 하게되면 계약서의 사본을 전해받을테고, 이 자리에서 약간의 금액을 제출해야한다.  집주인마다 부동산회사마다 조금씩 다른데, 일단은 기본적으로 이 때에는 일종의 계약금을 지불한다고 보면 되겠다.  보통 예의상 $100 정도를 주는 편인데, 이 금액은 "내가 이 집에 확실히 들어올테니, 앞으로 연락 오는 사람은 받지 말라" 라고 주는 금액이다.  당연히 공짜로 주는 돈은 아니고, 나중에 잔금을 치룰 때 이 계약금만큼 제외하고 지불하면 된다.  만약 더 마음에 드는 집을 보게되서 계약을 파기하게되면 이 돈은 못돌려받는다.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니 당연한 상식이라고 본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계약금을 현금으로 전해주게 될텐데, 반드시 영수증을 받아야한다.  부동산 회사 직원이라고해서 절대로 안심하면 안된다.  만약 현금으로 줘놓고 영수증을 안받으면, 나중에 해당 직원이 "나 돈 받은 적 없는데" 라고 시치미 떼도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보통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집주인이 "영수증 같은거 없는데"라고 하면, 그냥 종이에다가 간단하게라도 적어서 싸인해달라고 요청해야한다.  

 

6. 입주 당일날이 되면, 집주인 혹은 부동산 직원에게 총 금액에서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지불해야하고 당연하지만 영수증을 꼭 챙겨야한다.  금액을 전부 지불하게 되면 집 열쇠를 받게된다.  이사를 완료하면 된다.

 

7. 월세 지불 날짜는, 반드시 정확하게 지켜야한다.  부동산 회사의 경우라면, 하루 늦을 때마다 페널티를 가산하기 때문이며 보통 월세는 개인수표로 지불하게 될텐데 이 경우라면 하루 전날 지불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표는 다음날 입금처리가 되기 때문에 부동산 회사마다 이것을 하루 늦은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기 때문.

 

다음과 같은 집은 피해야한다.

1. 집에 들어서는 순간 하수구 냄새가 난다.

2. 바닥에 깔린 카펫이 너무 더럽다 (카펫 자체도 불편하지만, 카펫이 새것이거나 깨끗하면 괜찮다)

3. 수도세를 세입자가 따로 내야한다 (하와이 대부분의 집들이 월세에 수도세가 포함되어있어서 다들 수도세가 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4. 집 안에 가구와 커튼이 전부 준비되어있다.  이건 밑에서 따로 설명한다.

5. 큰 길가에 위치한 집

6. 주차공간이 없는 집 (스트릿 파킹하면 된다고 하는 집도 피해야한다)

7. 요리를 아예 안할 계획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냉장고가 작은 집은 절대적으로 피해야한다.

 

다음은, 절대로 연락하지 말아야한다.

시세보다 월세가 아주 많이 저렴하며, 집주인 본인은 현재 의사(이거나 혹은 외국 어느 나라에 있는 대학 교수)인데 현재 중요한 일 때문에 외국에 장기체류하는 관계로 하와이에 없으니 내 소중한 집에 거주하면서 잘 가꿔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며, 월세를 우편으로 보내주면 집 열쇠를 우편으로 보내주겠다

=> Craig's List에서 아주 오랫동안 꾸준히 올라오는 100% 사기글이다.  딱 봐도 사기스러운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속아서 당하는 한국사람들도 있을 정도.

 

계약이 끝나서 집을 비워줘야하는 경우의 순서를 나열해본다.

1. 먼저, 집 계약시 지불한 보증금을 돌려받기 전까지는 절대로 은행 계좌를 닫으면 안된다.  보통 부동산 회사라면 차후에 우편을 통해서 수표를 보내주기 때문에 며칠 정도 소요가 되며, 집주인과 직접 계약한 경우라면 사람에 따라서는 당일날 바로 수표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부동산 회사처럼 차후에 우편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  대부분은 차후에 주는데, 그 이유는 집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서 꼬투리를 잡아 보증금 일부를 까기 위해서다.

 

2. 부동산 회사와 계약한 경우, 계약서를 반드시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봐야한다.  특히 바닥에 카펫이 깔린 경우라면 분명히 청소 업체를 불러서 청소할 것을 요구하며, 그에 대한 증빙자료로 영수증을 요구한다.  내가 하와이 처음 왔을 때 영어도 잘 모르는데 이런 것까지 잘 몰라서 와이프랑 둘이 같이 고생고생해가면서 청소를 했지만, 절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카펫업체 청소비용으로 수백 달러를 청구당한 기억이 있다.  사실, 실제로 카펫 청소업체 불러서 청소하면 $100 정도 선에서 끝낼 수 있다.  특히나 부동산 업체의 경우, 보증금을 꼬투리 잡아서 떼어먹는 것 역시 업체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에 굉장히 까다롭게 본다.  이래서 처음 들어올 때 집 상태를 꼼꼼하게 봐야하는 거다.  벽에 나있는 흠집, 커튼, 가구 등등 굉장히 자세히 보는데, 위에 설명한, 커튼과 왠만하면 있는 가구도 치워달라고 요구하라는 것이 이것 때문이다.  가구라는 것이 6개월 1년 살다보면 조금 긁히기도 하고 파이기도 하게되는데, 원래부터 그닥 좋은 가구도 아니었던 것이 살다보니 생기는 생활기스 때문에 비용을 청구당하면 상당히 억울하다.  특히 커튼 같은 경우는, 겉보기에는 새것 같을지 모르겠지만, 어느날 먼지가 많이 끼어있길래 빨아볼까 싶어 세탁기에 돌려보니 완전히 삭아서 걸레가 되어버렸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각보다 많이 생긴다.

 

3. 입주 첫날 당시에는 이런저런 쓰레기가 한두개쯤 있었다고하더라도, 나갈 때는 반드시 싹 비워야한다.  입주 첫날 싱크대를 열어보니 키친타올이 하나 있길래, 나도 나갈 때 하나쯤은 예의로 넣어놓고 가야하나? 라고 생각해도 안된다.  무조건 비워야한다.  이런 것마저도, 쓰레기가 추가로 발견되서 치워야하는 문제 때문에 인건비를 청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뭐든, 꼬투리가 잡힐만한 문제는 만들지 말아야한다.

 

4. 집을 비워주는 시간은 대략 정오 12시를 통념적으로 보는데, 12시 전까지 모든 물건을 비우고 청소를 다 해놓고나서 부동산 회사 직원이나 집주인에게 집을 보여줘야한다.  원래부터 있었던 흠집이나 문제가 있었던 부분은, 입주 첫날 찍었던 사진이나 작성했던 계약서를 보여주면서 상기시켜줘야한다.  그리고 열쇠를 반납한다.

 

5. 사실, 보증금의 일부는 못돌려받을 각오는 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내 경우는 부동산 회사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40%까지 차감했고, 집주인이랑 직접 계약했더라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부를 청구당한 적도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살아야할까?  어디가 살기에 무난한 곳일지 알아보자.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주요 거주지이며,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사실상, 빨간지역을 제외하면 나머지 파란색은 행정단위가 이미  (인천시, 수원시 등 city)라서 그쪽도 사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사는데, 일단 정착 초기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에서 사시는 것을 추천해드린다.  초기부터 파란색 지역 거주는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다.

 

이제 빨간색 지역을 좀 더 확대해보면

위의 지도와 색깔을 통일시키지 못한 실수를 했는데 양해 부탁드린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지역은 정착을 추천하지 않는 동네이며, 특히 칼리히와 펀치볼은 치안이 좋지않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실 다운타운도 치안이 좋지않은 곳으로 유명한데, 그 유명세 때문에 오히려 순찰하는 경찰이 더 많고, 다운타운(상업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고급콘도가 많다.  그래서 거기 거주하는 인구가 꽤 되는 편.

 

위의 영역표시는 대략적인 형태이므로 자세히 보실 필요는 없다.  일단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나눠놓은 건데, 보통 하와이 처음 오면 사람들이 "마키키 사시면 무난해요"라던지, "하와이카이 좋아요" 라고 얘길하는데, 하와이 처음 오신 분들이라면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고, 대략적인 거리도 가늠이 안되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일단, 하와이의 모든 경제활동은, 지도상에 타운이라고 적힌 곳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하와이 최대의 쇼핑몰인 알라모아나 쇼핑센터가 있으며, 월마트/샘스클럽이 위치해있고, 케아모쿠 스트릿(Ke'eaumoku St.)을 중심으로 나름 코리아 타운이 형성되어있어서 초기에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또한, 이곳에 있는 월마트에는 야채나 고기 같은 음식은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계 슈퍼마켓인 돈키호테를 이용해야하는데, 보통 이곳 타운에 살게되면 돈키호테를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지리적인 편리함도 있다.  다만 문제는, 중심지이고 편리한만큼 렌트비가 비싸다는 점.

 

따라서, 타운에서 약간 벗어난 곳을 찾다보니 많이 살게된 곳 중 하나가 마키키라는 곳이다.  마키키는 정말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 조용하고 타운이랑 가깝다.  다만, 산 밑에 있다보니 지역에 따라서는 더운 곳이 좀 있다.

 

맥컬리-모일릴리 역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며, 특히 맥컬리-모일릴리 공립도서관은 하와이에서 한국 서적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서관이며, 예전에 이곳 도서관장 (혹은 높으신 분)이 한국인이어서, 정책적으로 한국도서 입수를 많이 한 관계로 현재 2만권이 넘는 한국책을 갖고있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출간한지 한 달도 안되서 바로 들어올 정도.  그외로는 이 지역은 주립대학교와 가까워서 학생들이 많이 살기도 하고, 또한 타운이랑 멀지않으면서 동시에 와이키키와도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

 

와이키키는, 사실 거주하기엔 그다지 좋지않은 곳이다.  한국에서 오시면 잘 모르는 부분이, 최대의 관광지이고 관광객 많이 다니고 하니까 마트도 많고 다니기도 좋지않을까 하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일단, 마트라고 해봐야 ABC마트라고하는 편의점 밖에 없고, 당연히 편의점 물건 판매 가격이 마트보다 쌀 수 없을테며,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다보니 교통도 그다지 좋지않은 편이다.  렌트비도 비싸고, 주차비는 더 비싸며, 위치에 따라서는 관광객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이 꽤 스트레스를 주는 관계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동네.

 

마노아는 주립대학교가 위치한 곳으로, 주립대학교가 있다보니 이곳에 교수나 교직원이 많이 자리잡아왔고,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수준 높은 동네라는 인식이 생겨난 곳이다.  집값이 하와이 내에서 비싼 동네 중 하나이며, 조용하고 시원하며,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다.  하우스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렌트로 나오는 집은 거의 없는 편.

 

카이무키는 마키키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유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가 근처에 있어서 학생들도 많이 산다.  와이키키와도 가까우며, 그냥 사람들 많이 사는 동네인만큼 살기에는 편한 동네.

 

다이아몬드헤드와 카할라는, 하와이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이며, 하와이 최고의 부자들만 사는 곳이다.  특히 카할라는 집값이 보통 50억 100억 200억씩 하는 동네라 렌트가 거의 없고, 카할라 쇼핑몰 근처에 콘도와 렌트 건물 몇 군데가 있어서 거기서만 렌트가 나오는 편.  최고의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고 해서 살기좋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오히려 그 반대인데, 다이아몬드와 카할라 거주지역에는 하우스 말고는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마트 한 번 가려면 무조건 차를 끌고 나와야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동네와 미국이 생각하는 부자동네의 기준이 서로 달라서 그렇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동네"라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조용한 곳"을 최고로 친다.

 

하와이카이는 하와이에서 카할라 다음으로 비싼 지역이라고 알려져있는데, 표시된 지역이 넓은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지만, 대신 그만큼 하우스도 많고, 렌트로 나오는 집들이 많지는 않은 편.  더운 곳이다.

 

정리해보면, 초기 정착지역으로는 타운, 마키키, 카이무키, 맥컬리-모일릴리를 추천해드린다.

 

 

 

3. 은행 계좌 개설

집을 구했다면, 계약서를 작성하자마자 바로 달려가야할 곳은 은행이다.  그 이유는, (미국 본토는 안살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하와이에서의 은행 계좌 개설은 한국과 많이 다른데, 일단 계좌를 개설하기 전에 우편물을 받을 거주지가 반드시 선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와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통장이라고 하는 종이책이 없다.  계좌를 개설해도 손에 쥐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상당히 난감하다.  은행을 고르는 법은 딱히 없지만, 굳이 추천을 하자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은행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하와이 내에는 총 4개의 대표 지역은행인 Bank of Hawaii, First Hawaiian Bank, American Savings Bank, Central Pacific Bank가 있으며, 한국계 지역은행인 Ohana Pacific Bank가 있다.  미국 본토 대형은행이나 국제 대형은행의 지점은 없다.  오래 전에 그 유명한 Bank of America가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들어왔는데 망하고 나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하와이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설명해야하는데, 이것은 주제가 다르므로 설명하지 않겠다.  

 

계좌를 개설하기 전에는 계좌 개설하면서 돈을 전부 입금하지말고,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일 정도 쓸 생활비를 남겨놓아야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계좌를 개설하게 되는 절차를 나열해본다.  

 

1. 여권, I-20 등의 법적인 신분증명 서류를 지참해서 은행을 방문한다.

 

2. 계좌 상품을 고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돈을 넣었다뺐다하는 체킹 어카운트 (Checking account)라고하는 입출금 계좌가 있고, 여기에 딸려오는 현금카드를 데빗 (Debit) 카드라고 부른다.  미국 은행에서는 일반적인 입출금만 하는 계좌에도 매달 수수료를 내야하는 계좌가 있는데, 이러한 상품은 사양추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수수료가 없는 계좌를 개설하게 된다.  내가 쓰고있는 체킹 계좌는 Totally Free Checking이라고 하는, 수수료가 아예 없는 체킹 계좌를 쓰고있다.  만약 부부가 오셨다면, 부부 공동명의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Joint account라고 한다.  체킹 어카운트 만들 때 조인트 어카운트로 해달라고 하면 된다.  그러면 배우자 이름으로 된 데빗카드도 발급해준다.

 

3. 첫날 계좌를 개설하면서 현재 수중에 보관하고 있는 돈을 같이 입금하게 될텐데, 얼마를 입금했다고 하는 종이 쪼가리 한 장을 준다.  이것을 잘 보관해야한다.  대부분이면 별 문제 없겠지만, 미국이라는 사회의 특성상 모든 증명은 영수증으로만 가능하므로 뭔가가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진 영수증을 갖고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임시로 쓸 수 있는 임시 개인수표 2-3장을 주며, 이외에 계좌에 대해 설명하는 팜플렛 외에는 따로 주는 게 없어서 상당히 불안하다.

 

4. 약 1주일이 지나게 되면, 집으로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어떤 우편물이 하나 오는데 여기에는 숫자 4개만 달랑 적혀있다.  이것이 계좌의 비밀번호다.  여기서 집주소가 바뀌면 상당히 곤란해진다.  또 대략 1주일 정도 지나면 마찬가지로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어떤 우편물이 하나 오는데, 여기에는 데빗 카드가 들어있다.  이것을 사용하려면 ARS 전화를 이용하여 카드를 활성화시켜야하는데, 처음 와서 영어로 전화통화하는 것은 부담이 될테니, 여권 등의 개인 신분서류를 들고 은행에 방문해서 데빗카드를 액티베이션 activation 해달라고 하면 된다.  이래서, 계좌 개설 전에 집부터 구해야하는 거다.  또한, 여기까지 최장 2주가 걸리므로, 이래서 1-2주를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를 따로 빼놔야한다는 거다.

 

5. 데빗카드를 활성화했으면, 해당 은행의 외부에 설치된 ATM 기기에 가서 시험인출을 해보자.  미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안이 좀 다른 것 같은데, 외부에 완전히 노출된 곳에 ATM기기가 설치되어있다.  출금할 수 있는 지폐의 인출액수 단위는 $20이다.  마찬가지로 타은행 ATM가도 인출은 되지만, 수수료가 한국과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쎄다.

 

6. 따로 원할 경우, 개인수표를 구입할 수 있는데, 100장에 대략 $10 정도 한다.  미국에서는 보통 액수가 큰 거래의 대금지불은 개인수표-첵check 이라고 부른다-로 거래하며, 월세 등은 첵으로 지불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거래기록이 은행 전산망에 남기 때문.  은행에서 첵을 입금받으면 해당 첵을 양면으로 스캔해서 이미지로 보관한다.  마트에서 써도 상관없다.  이외, 인터넷으로 요금 납부가 안되는 공과금의 경우 첵을 써서 우편으로 보내기도 한다.  현금은 우편으로 보내면 안된다.

 

만약 수표를 부도낼 경우, 정해진 벌금이 부과되는데 보통 $20 정도 된다.  명심할 점은, 수표 발행자 뿐만 아니라 입금자, 즉 다시 말해서 수표를 발행/입금처리하는 대상 모두에게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인터넷에서 어떤 물건을 결제했는데, 이런저런 금액들이 들어오고빠져나가고 하면서 결제가 됐는데 만약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어버리면, 이런 것은 하루 $20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다.  따라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4. 인터넷 개통

하와이에서 사용 가능한 인터넷은 2개 회사가 있다.  Hawaiian Telecom과 TimeWarner Cable (혹은 Oceanic cable 또는 RoadRunner라고도 한다).  가능하면 타임워너 (오셔닉) 케이블의 인터넷을 가입하시라고 권해드린다.  속도가 하와이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인데,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50메가 100메가 라인이 설비되어있으며, 50메가 상품도 세금 다 합쳐서 월 $50 미만이다.  더 싸게 쓸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1년 이내에 돌아가실 분이라면 굳이 그렇게 안하시는 게 더 낫다.

 

인터넷 가입은 핸드폰 가입보다 훨씬 간편하고 요구하는 것도 딱히 없지만, 문제는 한국처럼 당일날 바로 와서 설치해주진 않는다.  운이 나빠서 어쩌다 인터넷 가입 혹은 변경신청이 너무 많이 몰리게 되면 인터넷 설치하는데만 2주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

 

오셔닉 케이블 고객센터는 대략 305 Ward Ave Honolulu에 있으며, 스타벅스 및 잠바쥬스 매장이 위치한 건물의 2층에 있다.  주의해야할 점은, 고객센터 직원들의 일하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게 느리기 때문에 아주 오래 걸릴 거라고 각오를 하고 가야한다.  왠만하면 일처리 오래 걸리는 것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하와이 사람들조차도 느리다고 욕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고객센터에 가서 인터넷을 새로 가입하고 싶다고 하면 주소를 물어보는데, 하와이의 전반적인 인프라가 워낙 낡은 탓에, 오셔닉 케이블이 가능한 지역이 있고 불가능한 지역이 있다.  가능하다고하면 다행인데, 만약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하면 남은 선택지는 하와이안 텔레콤 하나 뿐이다.  하와이안 텔레콤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속도인데,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오셔닉 케이블 속도의 10% ~ 30% 정도로 보면 된다 (2020년 현재 광케이블로 교체됐다고하는데, 써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오셔닉 케이블 서비스 불가지역으로는 이사가지 않는다.

 

 

 

5. 물품 구입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하와이 어디에 무슨 마트가 있는 것쯤은 다 아시는 분들일테니 따로 설명드리진 않겠다.  다만 염두에 두실 점은, 마트라고해서 모든 물건이 늘 싸진 않다.  마트마다 같은 제품이라고 해도 가격대가 다른데, 이것은 미국이 한국과 유통 시스템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이므로, "여기는 비싼 마트인가보다"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월마트는 늘 싸지만, 세일을 아예 하지않으며 식재료를 전부 취급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으니, 세이프웨이, 푸드랜드, 타임즈 등의 마트를 돌아가면서 구입하려는 물건마다 가장 저렴한 가격을 찾으면서 장을 보면 그래도 낭비를 좀 줄일 수 있다.

 

다만, "매번 장을 볼 때마다 어떻게 여기저기 다 다닐 수 있냐"하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않으므로, 추천해드리는 방법으로는, 마트를 다니면서 할인폭이 큰 음식이나 생필품들은 당장 필요없더라도 구매를 해놓는 거다.  예를 들자면, 하와이에서는 현재 스팸캔 큰거 하나의 월마트 가격이 대략 $2.70 정도 되는데, 집에 스팸캔 새거 하나가 아직 있다고 가정하자.  어느 날 어느 마트를 가니, 거기서 스팸 세일한다고 같은 사이즈의 캔을 $1.50에 판매한다면, 집에 새거 하나 있더라도 여기서 한 3캔 정도는 미리 사두는 거다.  어차피 통조림이라 보관을 오래할 수 있으니, 이런 건 이럴 때 사두는 것이 돈 버는 거다.

 

또한, 코스트코나 샘스클럽 등의 창고형 매장 회원제에 가입해서 생필품을 구입하시라고 권해드린다.  여기서는 대량으로만 팔지만, 워낙 가격이 싸기 때문에 다 못먹고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가 싸다.

 

 

아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자동차 구입일텐데, 일단은 Craig's List에서 전체적인 시세를 훑어보시라고 권해드린다.  "이 브랜드의 이 차종에 이 연식은 대략 이 정도의 가격대구나"라는 정도는 알아야 그래도 좀 덜 바가지 쓸 수 있다.  아무래도 급하게 구매해야하는만큼의 추가지출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가격대를 알고 구매하는 것은 많이 도움이 된다.

 

참고로 Craig's List에는 중고차 매매업자도 광고를 하고 일반 개인도 광고를 올리기 때문에 섞여있다.  거기서 글을 보다보면, 아무래도 판매하는 차종이 많거나 그러면 딱 봐도 업자인게 티가 나게 되어있고, 그러다보니 업자라고 해서 업자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그러지 않고 아예 업자라고 명시를 한다.  매매업자에게 구입하면, 일단 차의 상태는 확실한 것을 판매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 있다.  그외의 중고차 구입에 관한 부분은 한국이나 여기나 다르지 않다.  보험가입하는거 잊지마시라고 말씀드린다.

 

개인이든 업자든, 차를 구입하게 되면 "이 차는 이제 내 거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한 장 받게되는데, 대충 이렇게 생겼다.

차를 구입하게 되면, 이 서류를 반드시 받아야한다.  위의 서류 하단쯤에 빨간글씨로 적힌 부분에 절취선이 있어서, 판매자와 구매자는 이곳에 서명을 해야하고, 매매가 완료되면 판매자는 이 절취선을 떼어서 시청에 제출하게 되어있다.  구매자 역시 남은 부분을 시청에 가져가 제출해서 소유권을 이전해야한다.  호놀룰루 시청은 다운타운 쪽에 위치해있지만, 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출장소가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내에 있으므로 이곳에 가면 된다.  사람이 많고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침일찍 가시라고 권해드린다.  소유권 이전 비용은 $10 미만인 것으로 기억하고, 아마 시청 직원이 ODO를 물어볼텐데 이 ODO라는 것은 총 주행거리를 의미한다.  시청 가셔서 차에서 내리기 전에 총 주행거리를 적어놓고 가시길 권해드린다.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중고차 매매에 대한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제외하고 특별히 염두에 둘만한 사항을 알려드린다면, 구입하려는 자동차의 등록일이 언제인지 알아둬야한다.  예를 들어서 이 글을 작성하는 날짜가 10월 25일인데, 구입하려는 자동차의 등록일이 12월이라면, 12월에 자동차 등록세를 납부해야한다는 소리다.  자동차 등록세의 금액 기준은 무게로 산정되므로 차의 연식에 상관없이 대부분 비슷한 금액이 나온다.  대략 $280에서 $350 사이인데, 차 구입하자마자 또 세금을 내야한다면 이것도 괜히 기분이 안좋을 수 있으니 등록일이 언제인지 물어보자.  물어보지 않고 알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아래의 하와이 자동차 번호판을 보자.

 

위의 자동차 번호판을 보면, 우측 상단에 AUG 2010 PSE370이라고 적혀있다.  이것이 바로 이 자동차의 등록월을 나타내는데, 즉 2010년 8월에 등록세를 납부해서 본 스티커를 발부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략 등록세 납부월과 비슷한 시기에 자동차의 정기안전검사-Safety Inspection-를 해야하는데, 정기검사 자격을 갖춘 정비소에 차를 가져가서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아래와 같은 스티커를 차 뒷범퍼에 부착해준다.

 

비용은 $15에서 $20 정도 되는데, 사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검사결과 어디어디가 고장이 났으니 고쳐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점인데, 그걸 수리하지 않으면 스티커를 부착해주지 않는다.  수리는 다른데서 해도 된다.  그리고 다른데서 수리하고, 수리한 곳에서 다시 비용을 내고 안전검사를 받아도 된다.  수리하고나서 원래 검사했던 곳으로 돌아가면 비용을 다시 내지 않아도 된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 늘상 어딘가 고장난 부분이 없는지 신경써야하는데, 기왕 구입할거면 이렇게 정기검진 날짜가 한참 남은 차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

 

또한, 이미지를 구할 수 없어서 첨부를 못했는데, 위에 첨부한 자동차 소유를 증명하는 서류인 Certification of Title 중간 Section A라고 적힌 부분 위쪽을 보면 다소 넓은 크기의 공백이 있다.  이 곳에 만약 Salvage rebuilt라는 문장이 적혀있다면, 이 차는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의미는, 이 차는 어떤 계기로 인해 완전히 박살나서 다시 조립된 차량을 의미하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 때 제값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차가 딱 봐도 사고난 흔적이 전혀 없는데 salvage 타이틀이 붙은 차들이 간혹 있는데, 이런 경우는 차가 도난됐다가 못찾아서 보험사가 보상금을 지불하고 마무리지었는데 차후에 발견된 차량의 경우 이런 타이틀이 붙는다.  비록 차 자체는 사고난 흔적이 없더라도, 일단 salvage 타이틀이 붙으면 팔 때 제값 못받는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살 때 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  

 

하와이의 인종구성이 아무래도 일본인이 많다보니, 일본차를 구입하는 것이 수리받기 편하다.  토요타나 혼다 정도만 구입해도 사실 그렇게 잔고장도 없는 브랜드인데다 수리받을 때도 크게 무리가 없는 브랜드라 많이 선호하고, 막상 하와이 와서보면 토요타랑 혼다 밖에 안보일 정도다.

 

참고로 알아두면 좋은 점

1. 하와이는 가죽시트를 선호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고차 보러다닐 때 가죽시트 없다고 차의 상태를 평가절하하지 마시라는 거다.  하와이의 날씨탓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다니는데, 여기 사람들이 차에 탔을 때 가죽 재질의 시트가 맨살에 달라붙는걸 너무나도 싫어한단다.  그래서 왠만하면 가죽시트는 안하는 편이다.

 

2. 하와이의 도로 노면상태는 상당히 심각할 정도로 안좋은 곳이 많아서, SUV를 많이 타고 다닌다.  하와이 다니다보면 전부 SUV만 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SUV가 많다.

 

3. 하와이는 좁은 섬이고 도망갈 데가 없기 때문에 차를 도난당해도 찾을 수 있다.  언젠가는 다 찾는다.

 
4. 하와이 자동차 번호판은 특별히 돈주고 구입하는 번호판이 아니라면, 영어 알파벳 3자리 + 숫자 3자리로 구성되어있는데, 알파벳 순서가 앞쪽일수록 옛날에 등록된 차를 의미한다.  현재 등록되서 나오는 차들의 알파벳은 S이며, 2016년 1월에 출시된 차들의 번호판은 STD부터 시작했고 이글을 작성하는 2016년 10월은 대략 SV* 정도 나와있다.  만약, 연식이 오래됐는데 번호판이 최신이면, 그건 그때 당시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차를 재등록했다는 의미가 된다.
돈주고 구입하는 번호판이라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글씨로 최대 글자까지 만들어준다.

 

 

 

이상 이번 실체편을 마무리한다.  혹시나 하와이에 장기거주할 계획으로 오시는 분들 중에, "이런 내용도 넣어주세요"라고 글 남겨주시면 이 글에 업데이트를 해드리겠다.

 

 

블로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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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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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식당 웨이트리스라는 직업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업으로서,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다.  이것에 대해 내용을 작성하게된 계기는, 하와이 이민에 대해서 문의를 해주신 어떤 한 분이, 하와이에서 웨이트리스를 하면서 살더라도 즐기면서 살고싶다 라고 적어주셨기 때문인데, 웨이트리스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보고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런 마음에 이걸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서, 하와이에서의 웨이트리스라는 직업에 대해 "하와이의 실체"라는 제목에 걸맞는 내용으로 낱낱히 까발려보겠다.  "까발려보겠다"라고 적은 문장에서 짐작하듯, 하와이에서 웨이트리스는 절대로 쉬운 직업이 아니고 정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또 다시 강조한다.  글쓴이는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땅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으며, 따라서 본 블로그의 내용은 본토와 전혀 맞지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쓴이는 하와이 내에 소재한 한인 식당 몇 군데에서 웨이터를 해봤으며, 글쓴이의 와이프는 하와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규모의 한인 식당에서 무려 5년이나 웨이트리스 생활을 했다.  하와이 내 한인 식당의 마지막 전성기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를 거쳐왔다.  즉, 하와이 내 웨이트리스에 대해 잘 아니까 글을 쓴다는 얘기다.



시작해보자.

여기서는 T발음이 ㅊ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한인 신문 등에서는 웨이츄레스라고 표기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도 웨이츄레스라고 적는다.  그렇다면 이 글은 왜 웨이터는 적지않고 웨이츄레스만 언급하는가 하고 궁금해하실지도 모를텐데, 나중에 따로 언급한다.


하와이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팁을 받는 직업과 받지않는 직업으로 분류를 한다.  팁을 받는 직업은 기본 인건비가 싸고, 그렇지 않은 직업은 다소 높은 편이다.  "쉬운 일"이라고 부르는 알바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팁이 없는 알바는 시간당 최소 $8에서 시작하고, 팁이 있는 알바는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힘든 일"이라고 부르는 알바들은, 팁이 없는 경우는 보통 $10, 팁이 나오는 일들은 $6 정도에서 시작하곤 한다.  그래도 $7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근무시간으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일하는 경우는 하와이에서는 매우 드물고, 보통은 1주일에 3-4일 정도를 오전과 오후를 나눠서 일을 한다.  오전팀은 아침 8시에서 오후 5시, 오후팀은 오후 5시부터 영업종료까지 하는 식으로 분류를 한다.


보통 저녁 때 손님이 가장 많기 때문에, 누구나 대부분은 오후시간대에 일을 하고싶어하고, 따라서 나름 경쟁이 좀 있는 편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요일엔 쉬고싶어한다.  또한, 사람들 특성상 월요일 출근 때문에 일요일 저녁에 사람들이 모여서 회식을 하거나 하는 경우는 덜하다.  따라서,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대가 가장 황금시간대라고 부를 수 있겠다.


하지만, 하와이의 비싼 집 렌트비를 고려했을 때, 이 인건비는 상당히 적은 액수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웨이츄레스는 팁으로 먹고산다고 볼 수 있는데, 이 팁이라는 결국은 본인의 수입과 직결되는 문제라서 상당히 민감하다.  미국의 팁문화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알아보자.


팁이라는 것은, 예전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좀 더 빨리 갖다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푼돈을 쥐어주기 시작했던 게 지금의 팁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알고있을 거다.  틀린 말은 아니니 대강 넘어가고, 보통 팁은 식사비의 15%에서 20% 사이를 주곤하며 15%만 주면 충분히 문제가 없다.  사람에 따라서는 세전 금액에서 15%를 하는 사람이 있고 세후에서 15%를 계산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관광을 가시는 분들이 해깔려하는게, 대체 언제 팁을 줘야하는가 라는 점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팁을 줘야하는지, 마트 같은 곳에서도 팁을 줘야하는지 등등 이게 우리한테는 없는 문화다보니 많이 생소하다.  글쓴이가 간단하게 정리를 해드리자면,


직원이 직접 움직여서 음식을 전달해주고, 뒷정리까지 다 해주는 곳은 팁을 줘야한다.


보통 대형마트들은 규정에 의해서 직원들에게 팁을 못받게 한다.  예를 들자면, 글쓴이가 예전에 Office Depot에 가서 무거운 책상을 하나 샀는데, 이걸 혼자 들 수 없어서 직원이 도와줬고, 그게 고마워서 팁을 주려고 했더니 자기네들은 팁을 받으면 안되게 되어있다고해서 한사코 거절했다.  그렇지않은 곳이야, 본인들이 주고싶으면 줘도 되지만, 보통은 무거운 물건을 배송해서 배송기사가 집 앞에까지 내려주거나 하면, 예의상 조금씩 쥐어주기도 한다.  아니, 쥐어줘야한다.


어쨌든,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식당에서는 웨이츄레스가 모든 음식과 관련된 물건들을 직접 날라다 갖다주고, 다 먹으면 정리까지 해주므로 팁을 주는 것이다.  반대로 패스트푸드 점에서는 각자 음식을 갖다먹고 뒷정리도 각자하므로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하와이 내) 미국 식당에서는 웨이터 / 웨이츄레스가 자기 담당의 테이블을 지정받는다.  예를 들어, 어떤 식당에 테이블이 총 50개가 있고, 서빙직원이 10명이 있으면 짬밥이나 파워순에 의해 테이블의 갯수를 지정받는다.  문 앞에서 자리를 배정해주는 직원은 손님의 인원수에 따라, 테이블의 균형된 로테이션을 생각해서 배정을 하게되고, 자기 테이블에 손님이 왔을 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와는 좀 달라서, 지나가는 서빙 직원 붙잡고 부탁해봐야 그 직원들이 직접 뭘 해주진 않고, 해당 테이블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전달만 해줄 뿐이다.  전달을 안해주는 사람도 있을 거다.  자기가 서비스하는 테이블에 있는 손님들에게 나온 팁은 해당 직원이 전부 갖게되므로, 남의 테이블은 당연히 신경을 안쓸 수 밖에 없다.


손님이 많은 식당의 경우, 서빙하는 직원이 서빙에 정리까지 모두 해결할 수 없으므로 각자 자기들만의 보조를 두는데, 일명 Bus Boy라고 부른다.  이 직원은 손님들이 다 먹고 나가면 식기를 치우고 정리를 한다거나 하는 잡일을 하게되는데, 보통 식당 서빙일을 배우려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시작하는 일이다.  미국애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텃세를 부린다.  물론 그게 심하진 않다.  아무래도 미국이 소송의 나라인데다 노동법이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이런 일로 식당주인까지 법정분쟁에 말려들면 정말 피곤하다.  이런 버스보이 경력을 몇 년 거쳐야 서빙일을 하게되는 것이다.  서빙직원은 자기 앞으로 나오는 팁에서 일부를 버스보이에게 나눠준다.  팁은 주인이 절대로 건드릴 수 없으며, 함부로 손댈 수도 없고, 주인이 팁에 대해서 별도로 언급을 해서도 안된다.  팁은 오로지 서빙직원들의 몫이며, 예의상 일부를 쪼개서 주방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는 있다.



하와이 내 한국식당은 좀 많이 다른데, 서빙도 다 같이 하고 팁도 다 같이 나눈다.  이것은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유교 사상에 기반한 나이-서열문화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데, 아무리 자기가 담당하는 테이블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선배가 "내 테이블 좀 서빙해줘 " 하고 부탁(요구)하면 무시할 수 없겠지.  그러다보니 다 같이 서빙하고 다 같이 나누게 된게 아닐까 싶다.


문제는, 팁을 다 같이 나누는 것에서 시작한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서빙직원이 총 6명이 있는 식당이 있다.  오후팀이 영업을 마친 뒤 정산을 해보니 팁은 총 $500 가량 나왔으며, 이 식당은 관례상 주방에 15%를 떼어준다.  그러면, $500 * 0.85 = $425가 서빙직원들의 몫이 된다.  이것을 6명으로 나누면 $70.80 정도가 오늘 개인당 팁수입이 된다.

그런데, 사장이 서빙하는 직원을 한 명 더 뽑았다.  사람이 부족해서 손님들에게 돌아가는 서비스가 안좋게 보인다고 판단이 들은 것 같다.  딱 보니 식당 서빙 경험은 전무하다.


이제 서빙직원은 총 7명이 됐다.  영업을 마친 뒤 정산을 해보니 오늘도 역시 $500이 나왔다.  주방 떼어주고 $425 남았는데 이젠 이것을 7명 분으로 나눠야한다.  7명으로 나누니 $60.70 이 됐다.  어제보다 $10이나 줄었다.  이게 20일 후가되면 월 수입에 $200가 줄어드는 거다.  금액이 커지고 사람이 커지면?  그렇다.  수입이 엄청나게 들쑥날쑥하게된다.  그래서, 새로 온 직원이 일을 못하면 "난, 저렇게 일 못하는 애랑 내 수입 나누기 싫어" 라고 생각하게 되고, 성격이 드센 사람들은 이걸 대놓고 말하면서 영업시간 내내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군생활 이등병 때랑 비슷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군대가 따로 없다.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욕이 날아오는데, 그냥 눈치만 주는게 아니라 진짜로 욕이 날아온다.  그래서 일하다가 서빙직원들끼리 싸움도 난다.  실제로 식당 안에서 손님들 다 있는데 소리 질러가면서 싸운다.  손님들도 밥 먹다말고 쳐다볼 정도로 싸운다.  그래서, 웨이츄레스들끼리는 나이고 뭐고 없다.  일 잘하고 기가 쎄면 상병 말호봉 마냥 직원들 전부 쥐고 흔든다.  하루하루의 수입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에 따라 달려있기 때문에 돈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안보이는 거다.  보통, 하와이에서는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기간을 만들어서, 보통 첫 일 시작하고 약 2주에서 한달 정도는 팁을 전혀 주지않는다.  이 시기를 보고 서빙일을 잘 못한다싶으면 걍 내보내는거다.  아깝게 팁 나눠주고싶지도 않고.


웨이츄레스 하시는 분들도, 그 일을 하기 전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떤분은 마약 팔다 잡혀서 감옥에서 몇년 살고나온 분, 한국에서 먹고살기 힘들어서 유학생 비자 받아서 일하면서 미국남자 만나서 결혼하려는 분, 소액투자비자로 들어왔는데 사업은 안하고 식당에서 일하는 분, 미국사람이랑 결혼했는데 이혼하고나서 살 길이 막막하니 일하는 분 등등 다양하다.


어떤 한국식당은, 팁을 주인이 관리하는 곳이 있다.  명백히 불법이다.  그런 곳이 유지되는 이유는, 거기서 일하는 서빙직원들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부분 아예 대놓고 유학생 환영이라고 써붙힌다.  게다가, 일하는 시간에서 앞뒤로 30분씩은 아예 인건비에서 제외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예를 들자면, 아침 영업시간은 8시부터 4시 반, 오후 영업시간은 4시 반부터 10시라고 가정했을 때, 영업시간이 8시라고는 해도 30분 미리 와서 준비를 해야한다.  이건 일하는 시간으로 안쳐준다.  그리고 4시 반에 오전팀이 끝나면 뒷정리를 해줘야 오후팀이 일할 수 있다.  여기서 30분이 소요된다.  이것도 일하는 시간으로 안쳐준다.  이런 한인 식당들이 꽤 많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어떤 한인 식당은 웨이츄레스가 새로 오면 첫주에 하루 날을 잡아서 환영식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온 웨이츄레스가 저녁을 쏜단다.  식당 직원을이 쏴주는게 아니라 본인이 쏴야한단다.  그래서, 다 먹지도 못할만큼의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주문하게되고 그날 저녁비로 몇백 달러 (몇십만원)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직원이 짬밥이 차서 새로 웨이츄레스가 오면, 자기가 당했던 걸 생각해서 똑같이 그렇게 대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제목에 "웨이트리스"라고만 적고 웨이터를 제외한 이유는, 하와이 내 한국식당에서 웨이터는 그나마 좀 낫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웨이츄레스는 나이대가 좀 있으신 여성분들이 주로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젊은 남자들이 들어오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다지 잔소리를 안하더라.  어차피 나이 든 남자들은 한국식당에서 웨이터로 써주지 않다보니 대부분 20대의 팔팔한 남자들이 많이 일하는데, 웨이츄레스 아줌마들이 아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같은 여자들끼리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데, 남자인 내가 봤을 때는 위에 언급한대로, 정말로 군생활이 따로 없다.


식당에 따라서는, 1월 1일날 무료로 떡국을 제공하는 곳도 있곤한데, 그런 날은 당연히도 사람이 꽉꽉 들어차다못해 줄을 서서 먹어야한다.  내 와이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런 날은 정말로 날아다녀야한단다.  그런 날에는 당연히도 실수를 하나씩은 하기 마련인데, 오더 잘못 넣어서 음식 잘못 나오면 보통 서빙하는 직원이 메꿔야한다.  좀 괜찮은 사장의 경우는 대강의 원가만 계산해서 받지만, 어떤 사장은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준다는 의미로 음식값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  울 와이프 일하던 식당은 갈비탕 한 그릇에 $18이다.  주문 2개만 잘못 받아도 하루 팁수입의 반이 날아가는 거다.



그렇다면, 웨이츄레스들끼리의 경쟁에서만 좀 살아남으면 편해질까?  결코 그렇지 않다.  주방 직원들도 손님들도 모두 웨이츄레스의 적이다.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웨이츄레스가 주문을 잘못 넣거나, 주방에서 요리를 잘못해서 음식이 나가게 되면 그에 대한 컴플레인은 사실상 웨이츄레스가 손님을 상대하는 사람인만큼 웨이츄레스가 모두 떠앉아야하는데, 사장 입장에서 음식이 잘못 나가는건 모두 손실로 이어지게되고, 이게 하루에 한 건만 발생해도 한 달이면 30건이 된다.   음식 하나당 $15라고만 계산해도 이미 $450의 손실이 발생하는 거다.  게다가, 손님이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에 반찬을 먼저 갖다줘야하는데 반찬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식당 사장 눈에 먼저 보이는 것은 웨이츄레스가 빨리 서빙을 안해주는 것만 보이기 때문에 서빙직원을 나무라게 되고, 비록 주방에서 반찬을 미리미리 안만들어서 생긴 일이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요리하는 사람과 서빙하는 사람들끼리는 어쩔 수 없이 동선이 겹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뜨거운 국물을 끓이는 솥이 쓰러져서 피부에 심각한 화상을 입는다거나, 주방 서열 1위 아줌마는 쌍욕을 달고 산다거나 한다.


손님들은 더 심하다.  특히 하와이 사는 일부 한국사람들은, 진상 중 상진상이라고 할 정도로 기본적인 인격이 안되어있다.  일화 몇 개를 소개해드린다.

아는 유학생 동생 하나가 여자였는데 키가 좀 작은-160-정도였다.  어떤 남녀가 와서 고기를 구워먹겠다고 해서 세팅을 해주고 버너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불은 안붙고 가스 냄새만 나게됐다.  그러자 그 손님 왈

"이 땅꼬마가 사람 태워죽일려고 그러네"


그래, 뭐 살다보면 저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와이에서는 저 정도 레벨의 손님들이 꽤 있다.  그런데 참 웃기는 건, 저런 한국사람들이 미국 식당 가면 한 마디도 안하고 조용히 나이스하게 식사를 한다.


다른 경우를 보자.

손님 5명이 와서 각자 고민을 하다 음식을 시켰다.  예를 들어서, 육개장 2, 불고기 2, 해장국 1을 시켰다고 하자.  음식이 다 나왔는데 해장국을 시킨 손님이,

"저 해장국 시킨적 없는데요.  불고기 달라고 했는데요"

라고 우기는 거다.  보통 서빙하는 사람들이 주방에 오더를 넣어야하기 때문에 식당이 정해놓은 규격용지(힘이 가해지면 뒷면에 복사가 되는 종이)에 글씨를 적어서, 하나는 테이블, 하나는 주방, 다른 하나는 카운터에 주게되기 때문에 보통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그 손님은 자기 음식 보고 다른 사람 음식 보더니 생각이 달라진 거다.  그리고 우긴다.  나 그런거 시킨적 없다고.


게다가 뭐 하나라도 마음에 안들면 무조건 사장부터 찾는 사람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기 얼굴이랑 이름 기억 못하면 그자리에서 신경질 내는 사람들 등등, 이런 사람들이야 한국에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왜 대체 그런 사람들이 미국 식당만 가면 얌전하냐 이거다.


저녁 영업 마치고 팁을 모두 정산해서 나오면, 당연한 얘기지만 웨이츄레스 주머니에는 현금이 들어있다.  그래서 이걸 노리는 강도들도 있다.



자, 이래도 웨이츄레스가 쉬워보이시는지?  이민생활 오래하신 분들조차도 한인식당에서 웨이츄레스는 되도록이면 안할려고 한다.

유흥업 제외하면, 가장 마지막에 선택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절대 쉽게 생각하시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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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와이의 실체 편에서는 사업을 통한 이민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최근 한국의 여러가지 정치적 경제적인 사건으로 인해 이민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고, 글쓴이의 블로그 말고도 지식인이나 여러 커뮤니티를 보면 이민의 대한 관심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나마 나이라도 젊으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볼만 하겠지만, 그럴만한 사정이 안되는 분들은 사업으로 이민을 하려는 분들이 꽤 있다.


문제는 외국의 거주경험이 없다보니 거기서 생기는 여러가지 판단이나 예상들이 한국의 제도와 법의 기준 내에서만 생각하신다는 점인데,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물론 경험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돈을 한두푼 들여서 가능한 일이 아닌데다, 아마 대부분은 전재산을 투자해서 오시는 분들일 것이다.  법적인 사항과 제도적인 것이야 변호사와 회계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그외 실제 사람들의 삶과 하와이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는 변호사나 회계사가 얘기해주지 않는다.  여기서는 이런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본 포스팅은 생각이 나는대로 꾸준히 추가 및 업데이트할 예정이므로, 하와이로 사업이민을 염두에 두신 분이라면 종종 한 번씩 글을 확인해주시면 된다.


다른 실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글쓴이가 작성하는 하와이 실체 시리즈에는 사진이나 그림은 넣지않는다.  글만 잔뜩 써있고 내용도 상당히 길다.  미국 본토와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고, 글쓴이는 본토에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글쓴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글쓴이는 어디까지나 유학생으로 와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므로, 여기서 오는 사실과 다른 부분은 양해 부탁드린다.  질문이 있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시면 되겠다.  거의 매일 확인하기 때문에 바로 답장 드린다.  방명록 남기실 때 꼭 이메일 주소도 같이 남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답장이 길기 때문에 방명록에 작성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아서 이메일로 설명해드리기 때문이다.


http://www.hawaiibusiness.com/Hawaii-Business/August-2014/Doing-Business-Local-Style/ 이곳을 보면 하와이 내에서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왜 하와이가 독특한 곳인지 잘 설명되어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글에 적힌 내용들을 간간히 인용해드린다.



1.  노동법

미국은 법의 힘이 강력한 국가다.  한국에서는 "일손이 부족하고 좀 급하면 야근도 좀 할 수 있는거지"라고 생각하고 직원 입장에서도 그런 상황에서 눈치껏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미국에서는 절대로 아니다.  글쓴이가 들은 바로는, 노동부에서는 직원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기 때문에 무조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고 직원을 함부로 부리면 안된다.  미국인들의 성격상, 소송의 국가 답게, 그것이 고소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나 일반적으로 식당이 아니라면 직원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청소는 청소업체를 별도로 계약해서 해당 업체가 새벽에 사무실을 청소하거나 하는 식이다.  만약 청소를 시키면, "계약서에 청소에 대한 사항은 없던데" 라고 대답하는 미국인을 매우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며, 이 상황에서 "계약서에 안써있다고 안하는 직원"이 야속해보이는 게 아니라 반대로 계약서에 안적혀있는 내용을 시키는 악덕 고용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2.  하와이 사람들

하와이는 미국 중에서도 사람들의 특성이 상당히 독특한 곳으로, 미국 내에서도 잘 알려져있을 정도이다.  하와이는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오아후 섬의 크기는 대략 제주도만하고, 그나마도 호놀룰루에 거의 다 몰려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이다.  한국인은 워낙 수가 적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하와이 로컬사회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이가 나쁜 사람이 알고보니 단골 손님의 친척이라던가 형제라던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은 좁은 곳이고, 좁은만큼 소문도 빠르다.


이곳에 사는 한인끼리 하는 말로, 하와이에서는 사고치면 하와이를 떠야한다고들 한다.  그 이유는,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땅이 좁기 때문에 도망쳐서 갈 곳이 없고, 많지않은 인구탓에 금방 소문이 퍼지므로 한 번 잘못되면 아예 낙인이 찍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업을 하면서 손님에게 불친절한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여기서 얘기하는 친절이란 일반적인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이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라고 우스개소리로 얘기하는데, 한국 내에서 한국사람들은 동남아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경우가 많다.  인종을 넘어서서, 겉보기에 돈이 없어보일 것 같은 사람들도 의례 물건을 안살 것 같다고 짐작하고 무시하기 쉽상이다.  하지만, 글쓴이가 이곳에서 경험해본 바로는, 하와이에서 살기에 다소 위험하다고 하는 지역의 매출이 가장 높았고, 특히 가격대가 싼 것을 여러 개 사는 것이 아니라 비싼 것을 아무렇지않게 쓰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때문에, 지금 당장 안살 것 같아도 가게의 첫인상이나 느낌이 좋으면, 나중에 다시 온다.


하와이에는 아주 특이한 현상이 하나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자기가 가는 곳만 간다.  더 깨끗하고 더 세련된 매장이 있어도, 가격이 더 싸고 더 친절한 곳이 있어도, 유명한 프랜차이즈가 들어와서 경품 뿌리고 해도, 가는 곳만 간다.  사례를 한 번 보자.  미국에 가장 유명하다는 대표적인 은행으로는 바로 Bank Of America가 있다.  분명한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만큼 BoA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은행이다.  그런데, 이 BoA는 하와이에 지점이 없다.  사실 BoA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미국 본토나 외국계 대형은행의 지점은 하와이에 단 하나도 없다.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하와이는 세계적인 관광지에 휴양지라고 했으면 분명 미 본토와 외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테고, 그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점 하나쯤은 있을만도 한데 말이다.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는, 당연히 BoA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엄청난 액수를 쏟아부으면서 하와이에 들어왔었다고 했다.  땅값 비싼 중심가에 지점 세우고, 하와이 현지 은행보다 훨씬 좋은 여러가지 조건들을 줘가면서 손님을 끌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철수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와이에는 하와이 현지 은행 외에 다른 은행 지점이 없는 것이다.  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하와이 지점은 별로 없다.


한국에서 가게를 처음 오픈하면, 이벤트 업체 불러서 온 동네방네 떠나가게 홍보한다.  사람들 몰려들고 입소문타고 하다보면 정말 괜찮은 가게는 끝까지 살아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처음 홍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하와이는 다르다.  그렇게 홍보해도 여기 사람들 잘 안간다.  홍보 다 끝나고 조용해지면 그때서야 한 번 들러볼까 하고 가볼만하지, 한국식으로 시작했다간 정말 첫날에는 파리 날릴지도 모른다.  물론 다른 곳보다 가격 싸게하면 좀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명심해야할 것은 하와이에서는 절대로 가격이 다가 아니다.  손님들과의 유대관계, 그리고 이 가게를 운영하는 사업주가 하와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하와이 친화적이냐 아니냐 (One of us)로 결정된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둬야할 사실은, 하와이 사람들은 상당히 느리다.  사람 인내심 시험할만큼 느리고, 다들 그것에 익숙해져있다.  무슨 서류를 하나 처리해달라고 요청하면, 몇시간이 아니라 며칠은 생각하고 있어야한다.  재촉해봐야 소용도 없고, 그게 싫어서 다른 곳을 찾아도 어차피 다 마찬가지다.



3.  사업의 지속성

일반적으로 미국에 사업이민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E-2비자 라고하는 2년마다 갱신해야하는 "소액투자비자"를 받아서 오신다.  대략 2억원 이상의 소규모 사업을 하려고할 때 받는 비자인데, 이 비자는 대부분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사항들이 몇몇 있다.


첫번째, 사업 첫 해에 미국인 한 명을 정직원으로 고용해야한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 식구들끼리만 사업을 하는건 불가능하단 얘기다.

두번째, 2년 후에 갱신할 때 미국인을 한 명 더 고용해야한다.

세번째, 갱신은 그냥 해주지 않는다.  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해야한다.  2010년도 이전만 해도 의례적으로 그냥 갱신해줬지만, 지금은 절대 안그렇다.

네번째, 갱신은 한국에서 해야한다.  만약 갱신 거절됐는데 비자 날짜가 거의 만기 직전이라면, 하와이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4.  세금 & 법률상담

미국에서는, 탈세는 중범죄라고 한다.  한국보다 내야할 세금과 직원들 복지액수가 상상을 초월해서 이것을 아끼고자 불법고용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유학생을 고용하는 것인데, 글쓴이도 유학생 신분으로 여러군데 알바했었다.  아마 불법알바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는 것은 불가능했었기에 이것을 나쁘다고 말씀드릴 자격은 없다.  물론, 글쓴이는 E-2비자로 사업하시는 분들의 사업장에서 일해본 적은 없다.  나쁘다 안나쁘다의 얘기가 아니라, 사업 초기 탈세를 목적으로 한 불법고용이 어떤 파급을 낳게되는지 미리 경고하는 차원에서 드린다.  E-2 비자의 갱신조건은, 사업의 발전가능성 및 발전과정을 판단해서 갱신해주는 것이라고 위에서 말씀드렸는데, 이 발전과정이라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바로 세금이다.  얼마나 많은 세금을 내왔냐에 따라, 수입이 얼마나 많아졌고 그 수입 증가를 통해 사업의 비전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세금내는 것을 아까워하지 마시고, 변호사&회계사와의 상담을 기피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린다.  변호사&회계사 상담비가 적지않은 액수를 요구하긴 하지만, 그만큼 돈값 한다.


어디선가 본 글인데, 소액투자비자의 목적은 외국인에게 사업할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외국인이 미국 내에서 모든 자금을 탕진하고 다시 자기나라로 돌아가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봤다.  절대로, 사업을 위한 사업을 하지 마시고, 충분한 검토와 현장 답사, 그리고 연구를 해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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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리 5편을 작성하게 됐다.  2013년 11월 7일에 3편을 작성하고난뒤 얼마 안있어서 외부유입이 급증했는데 유입경로가 네이버를 통한 "하와이 취업" 검색이었다.  네이버에 가서 실제로 하와이 취업 이라고 입력하니까 정말 맨 위에 나왔다.  가끔 그 바로아래에 올라오는 네이버 블로그 "하와이 취업 사장 입장에서 생각하기"라는 글과 1,2위를 엎치락뒷치락하는데 사실 그 글을 작성한 블로거는 글쓴이가 잘 아는 동생이다.  그 블로그와 글쓴이 블로그 포스트의 내용 차이는, 그 동생의 내용은 유학으로 왔다가 투자비자로 바꿔서 자영업을 하게된 내용이고, 글쓴이는 유학으로 와서 취업, 그리고 영주권까지 스폰받게된 스토리이다.

 

 

 

글쓴이의 블로그 방명록을 보면 다른 블로그와 참 이상한 점이 하나 있는데, 대부분의 글들이 비밀글이라는 점이다.  이 포스팅에서 밝히자면 그 글의 98%는 하와이 취업/이민/유학에 대한 문의이고 나머지 2%만이 컴퓨터에 관한 문의글이다.  그분들 중에서는 공무원이라는 철밥통 직장을 가진 분들도 있었고, 박사 학위까지 얼마 남지않은 분도 있었다.  대부분 하와이 취업이라는 검색을 통해서 들어오신 분들이며, 그분들은 전부 글쓴이의 하와이 실체 시리즈를 여러 번 정독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몇몇 문의사항들을 방명록으로 남겨주셨고 전부 다 최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아 답장을 드렸다.  이번 글에서는 그 질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 (Kapiolani Community College, 이하 KCC)라고 불리우는 전문대학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한다.

 

 

 

글쓴이의 하와이 실체 시리즈를 여러번 읽고나신 분들은 역시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해야 취업-영주권까지 가는 길이 어느정도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잘 이해하셨지만, 정작 문제는 전문대의 입학절차나 기준, 재학기간 등에서 다소 상상하던 계획과 많이 틀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국과 미국의 교육체계가 서로 다소 달라서 생기는 점인데, 역시 마찬가지로 글쓴이가 아는데까지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한다.

 

 

 

다른 실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글쓴이가 작성하는 하와이 실체 시리즈에는 사진이나 그림은 넣지않는다.  글만 잔뜩 써있고 내용도 상당히 길다.  미국 본토와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고, 글쓴이는 본토에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글쓴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글쓴이는 어디까지나 유학생으로 와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므로, 여기서 오는 사실과 다른 부분은 양해 부탁드린다.  질문이 있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시면 되겠다.  매일 확인하기 때문에 바로 답장 드린다.  방명록 남기실 때 꼭 이메일 주소도 같이 남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답장이 길기 때문에 방명록에 작성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아서 이메일로 설명해드리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의 전문대학이라고 하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아마 커뮤니티 칼리지 라는 대학이 뭐하는 대학인지는 수십번도 더 알아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알아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Community College (이하 CC)란 미국 정부가 국민들의 교육수준 향상을 위해 세금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직업교육 학교"의 개념으로 생겨난 각 지역별 전문학교이다.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비가 상당히 저렴하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이 CC를 졸업한 학생들은 정작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생겼는데, 여러가지 사건을 거친 뒤 미국 정부에서 주립대학교에게 CC를 주립대학교 시스템으로 편입시키고, 졸업생이 편입신청시 무조건 받아주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대강 설명하면 그렇다.  자세한 부분까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이러한 경위로 인해 현재 CC를 졸업하면 A.A (Associate in Arts) 혹은 A.S (Associate in Science)라고 하는 학위가 주어진다.  여기서 Arts는 사전적인 의미의 예술이 아니라 "교양" 정도로 해석하면 맞을 것 같다.

 

 

 

위에 설명한 CC의 특징, 학비가 저렴하고 입학이 쉽다는 장점으로 인해 CC는 명문대학을 가기위한 일종의 징검다리가 되어버렸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4년제 대학을 가기위해서는 SAT라고 하는 일종의 수능시험을 치르고 여기서 성적순으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CC를 졸업하면 바로 입학을 할 수 있게되므로 수많은 유학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 먼저 입학을 하고나서 졸업을 한뒤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와이 내에 소재한 대학들로 설명하자면, 일단 위의 이유로 인해 성적이 GPA 2.0 이상에 최소 수강 학점이 12학점 이상이면 무조건 가능하다.  물론 다른 몇가지 조건도 있지만 여기서는 된다라는 점을 강조해드린다.  BYU는 글쓴이가 안해봐서 모르겠고, HPU의 경우는 졸업 조건이 조금 달랐던 점만 제외하면, 여기도 역시 가능하며 KCC에서 수강했던 대부분의 과목을 인정해준다.

 

 

 

다만, 명문대학의 경우 이렇게 말처럼 쉽게 입학이 가능하진 않고, CC 졸업 당시의 성적순으로 나뉘게 되는데 사립대학이 아닌 주립대학교 중에서 명문이라고 불리우는 University of California의 경우 UCLA, UC Berkeley 등에 편입하려면 만점에 가까운 GPA가 나와야한다고 한다.  주립대학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CC만 졸업하면 어느 학교더라도 일단 Associate 학위 자체는 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편입자체는 어렵지 않다.

 

 

 

A.A와 A.S의 차이는, 이 글에서는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단 꼭 알아야할 부분으로만 설명드린다 (KCC 한정).  A.A는 교양과목만 듣고 졸업한 학위이며, A.S는 무언가를 전공했을 때 받는 학위이다.  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4년제로 편입할 때 확실하게 나뉜다.  A.A에서 요구하는 교양과목들은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공통으로 요구하는 교양과목들이며, 따라서 A.A로 졸업을 하고 하와이 주립대학교로 편입을 하게되면 바로 전공과목을 듣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A.S로 졸업한뒤 하와이 주립대학교로 편입을 하게되면, 주립대학교에서 요구하는 교양과목을 모두 이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요구 교양과목들을 모두 수강해야하며 이 시기는 대략 2-3학기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A.A에서도 주립대학교 편입을 계획으로 하는 세분화된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코스로 별도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특정 전공과목에서 요구하는 수업들로 교양을 이수하게끔 목록이 만들어져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주립대학교에서 Accounting (회계)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교양과목들로 회계학 기초, 경제학 기초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게 A.A 학위를 받았는데 만약 미국 본토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을 하게된다면 어떻게 될까?  글쓴이가 실제로 경험한 바로는, 일단 미국의 CC를 졸업했으니 A.A 학위는 인정해주므로(예를 들자면, 어학시험이 면제된다.  학교마다 정책이 다르다.) 편입 자체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는데, 문제는 해당 대학에서 짜여진 교양과목들의 요구사항과 커리큘럼이 완전히 달라서 결국은 교양을 해당 대학에서 전부 다 다시 들어야한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래서 글쓴이는 뉴욕에 소재한 CUNY라는 대학으로 편입하려다 포기했다.  그래도 미국 본토 대학 편입을 목적으로 KCC를 다니는 한인 유학생이 간혹 있다.  왜냐하면, KCC는 미국 본토에 소재한 유명 CC보단 입학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쉽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뉴욕에 소재한 CC를 입학하기 위해서는 토플을 밤새도록 미친듯이 공부해야하는데 (입학허가가 토플 성적순 대로라고 한다), KCC는 입학신청서만 내면 바로 입학허가서가 나온다.  심지어는 하와이 내에 소재한 어학원에 다니는 중이라면 토플점수도 필요없고, 한국에서 바로 지원하더라도 토익 점수로도 지원이 가능할 정도다 (토익은 토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다.  미국대학은 무조건 토플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CC의 형태에 대해 대강 알아봤다.  이제 본격적으로 KCC에 대해서 알아보자.

 

 

 

KCC에서 Kapiolani라는 단어의 뜻은 200년 전 하와이 왕조의 왕비 이름이다.  하와이 지명의 상당수는 하와이어나 하와이 왕조의 인물을 따서 지은 것이 많다.

 

 

 

KCC의 입학요건을 보면, 토익/토플/아이엘츠 점수제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것은 한국에서 KCC로 바로 유학가는 학생에게 해당하는 얘기이다.  위에 설명했지만, 학생이 현재 하와이 내에 소재한 어학원에 다니고 있으면 어학성적은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KCC에서 자체적으로 치르는 Placement Test라는 시험을 보고 입학할 수 있다.  입학은 정말 쉽다.  입학신청시 요구하는 서류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잔고증명서인데, 대략 $25,000 이상의 잔고증명서만 제출하면 되며, 잔고증명서를 발행한 예금주와의 관계는 증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즉, 친척이나 심지어는 남이 발행한 것으로도 인정을 해준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결혼해도 성이 바뀌지 않은 한국만의 특이한 문화도 있고, 외국인들의 가족관계까지 증명하기에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니까 형식상으로 제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만, 유효기간이 있어서 발행한지 1개월(확실하지 않다.  아마 3개월일 수도 있다)이 지난 것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일정 점수 이상 되면 ESL 건너뛰고 본과 과정을 바로 들을 수 있냐없냐 등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여기서부터 설명 드린다.  또한, 하와이 내에 소재한 일부 어학원들이 일정 레벨이 되면 KCC에 조건부 입학을 시켜준다고 광고하고 있으며, 그 조건부 입학이라는 것이 ESL 건너뛰고 바로 본과 과정으로 입학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제 설명드린다.

 

 

 

KCC에 입학신청서를 비롯한 여러가지 요구서류를 제출하고나면 KCC 유학생 사무처 (HIC, Honda International Center) 측으로부터 1-2주일 이내에 입학허가서를 받게되는데, 이 입학허가서에는 8자리 숫자로 이루어진 하와이 주립대학교 학생 ID 넘버 (1234-5678)가 적혀있으며 이후 모든 학교생활은 이 넘버를 갖고 활동하게 된다.  이것을 갖고 KCC 캠퍼스에 있는 LAMA 도서관에 가면 Placement Test 시험장이 있고, 여기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여기서 치를 수 있는 시험은 영어와 수학인데, 수학은 입학시 치르지 않아도 되지만 영어는 반드시 입학 전에 치러야 한다.

 

 

 

영어시험은 컴퓨터와 Essay가 있으며, 컴퓨터는 다지선다형 문제의 문법시험이 출제된다.  이것이 끝나면, 본인의 선택에 따라 에세이를 제출할 수 있는데, 높은 ESOL (다른 학교들의 ESL과 같은 수업) 클래스를 듣고싶거나 혹은 ESOL을 모두 건너뛰고 바로 본과 과정을 들을려면 반드시 에세이를 작성해야한다.  에세이의 주제는 시험장소에서 무작위로 주어지며, 글쓴이가 2007년 당시 받았던 주제는 하와이의 특유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참고로, 바로 본과 과정을 들을 정도의 수준으로 에세이를 작성하려면 http://jswlinux.tistory.com/entry/하와이-어학연수 글에 언급한 것처럼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고 대학 아카데믹 페이퍼 수준의 작문능력을 갖춰야한다.  잘 짜여진 에세이를 제출해야할텐데 이 정도면 보통 앞뒤로 2장 이상은 나와야한다.  글쓴이는 한국인 유학생 중 ESOL을 건너뛴 학생은 지금껏 딱 한 명 봤다.

 

 

 

그러한 이유(애초에 Placement test만 보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므)로, 하와이 내에 소재한 어학원들이 광고하는 KCC 조건부 입학에 대해서는 절대로 환상을 갖지마시고, 조건부 입학이나 그냥 입학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알아두시길 바란다.  조건부 입학이라는게, 토익/토플 성적제출을 면제해주는 건데 KCC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하와이 내에 소재한 모든 어학원생들에게는 어학성적제출을 면제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Placement Test를 치르고 Essay를 작성하고나면 어떤 과정을 밟게되는지 설명드린다.

 

 

유학생들을 위한 ESL 코스는 크게 2가지로 나뉘어져있는데, 하나는 ESOL이고 다른 하나는 ESL이다.  아무래도 용어의 차이정도겠지만, KCC에서 의미하는 ESL은 사실상 정규 본과 과목 중 하나이며 (한국으로 치면 국어 과목), ESOL을 합격해야 ESL로 올라간다.  따라서 이 글에서 설명할 부분은 ESOL (English for Speakers of Other Language)이다. 

 

 

 

ESOL은 197, 92, 94라는 3개의 반으로 나뉘어져있으며, 197은 학기 내내 어학만 하는 과목이며, 92와 94는 교양과목을 2과목을 같이 들을 수 있는 어학수업이다.  따라서, 197이 가장 낮은 반이며, 94가 가장 높은 반이다.  94를 성공적으로 합격하고나면 ESL 100이라고 하는 정규 영어 수업을 듣게되며, 학생에 따라서는 ESL 100 혹은 ENG 100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둘의 차이는, ESL 100 수업은 비영어권자들을 위한 주로 아카데믹 페이퍼 작성에 촛점이 맞춰진 국어수업이며, ENG 100 수업은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을 위한 국어수업이다.  ENG 100 수업은 상당히 어렵다.  수사법, 은유법 등에 대해 배우며, 시를 작성하거나 단편소설을 쓰거나 한다.  라틴어 접두사/접미사가 붙은 수많은 단어들이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글쓴이는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두 과목 모두 수강했기 때문에 안다.

 

 

 

197에 들어가게 됐다고 너무 낙심하지 않아도 되는데, 197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 교수/강사의 재량으로 다음학기에는 94 수업을 바로 들을 수 있게 해준다.  불가능한 얘기가 전혀 아니며, 실제로 그런 학생들을 직접 봤기 때문에 희망을 가져도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97에서 94까지 모두 마치는데 3학기가 소요되고, 3학기는 곧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의미한다.

 

 

 

문제는, ENG/ESL 100 미만의 수업들은 졸업을 하는데에 있어서 학점을 획득한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인데,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자세히 설명드리겠다.  유학생은 법적으로 12학점 이상을 수강하게 되어있으며, 만약 12학점이 되지않을 경우 학교 유학생 센터에서부터 강제로 퇴교 당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  따라서, 12학점 수강은 반드시 지켜야한다.  197 수업은 12학점이며, 92는 8학점, 그리고 94는 7학점이다.  KCC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서 A.A 학위를 수여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60학점 이상을 들어야하는데, 이 글을 읽는 분께서 197부터 시작해서 92 듣고 94 듣는다면 12+8+7 = 27학점, 그렇다면 ESL 100을 수강하는 시점에서 33학점만 더 수강하면 졸업할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이 27학점은 졸업하기 위한 최소조건인 60학점에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94 수업은 왜 7학점이고 92는 왜 8학점인가?  그것은 바로 학교에서 수업료를 책정하기 위해서 그런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일반 정규 과목의 학점은 과목당 3학점이며 (제 2 외국어와 수학은 4학점이다), ESL 100 수업은 3학점이며 정규 과목이다.  결국, ESOL 94까지의 수업은 아무리 들어도 졸업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않으며, 따라서 유학생의 최우선 목표는 바로 94 수업을 최단기간 내에 끝내야한다는 것이다.

 

 

 

모 유학원에 의하면, 한인 유학생의 KCC 졸업율은 10%가 안된다고 한다.  사실 이 의미는 KCC 학교의 수업이 어려워서 졸업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90%가 넘는 학생들이 ESOL 197, 92, 94수업에 모두 몰려있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겪은 바로는 94 수업만 통과할 수 있다면, KCC에서 진행되는 모든 수업을 수강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어려운 과목들도 있지만, 그건 영어가 어려워서 어려운게 아니라 학문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고 (예를 들자면, 물리학 경제학 등), 94 마치고 ESL 100을 수강한다는 것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이라고 학교에서 인정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 KCC를 입학하면 Placement test와 Essay 제출을 해서 최대한 ESOL 94의 자격을 얻어내야 졸업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됐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하와이 내에 소재한 어학원들이 광고하는 KCC 조건부 입학은 절대로 ESOL 수업을 건너뛸 수 없다.  토플을 봤던 토익을 봤던 조건부 입학이던 무조건 Placement test를 보고 에세이를 제출해야한다.

 

 

 

ESOL 94수업부터 시작해서 만약 94 수업을 한 학기만에 통과할 수 있다면, 94 수업을 포함해서 실제로 KCC를 2년만에 졸업하는 것은 가능하다.  글쓴이는 처음부터 94를 들어가서 바로 합격했으며, 실제로 2년만에 졸업할 뻔했다.  다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한 학기를 더 수강했다 (마지막 학기는 한 과목만 수강했다).  총 2년 반 걸렸다.  대신 2년만에 졸업하려면 2년 내내 여름학기까지 모두 꼬박꼬박 수강해야 가능하다.  정말 힘들다.  따라서, ESOL 94를 기준으로 해서 2년 + 알파 정도로 잡으면 비슷하게 맞아떨어지게 된다.  여름학기를 안들으실거라면 3년 + 알파로 잡으시면 된다.  참고로, 여름학기 학비가 정규학기 학비랑 비슷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으로 인해 안듣는 학생들도 많다.

 

 

 

 

 

고생 끝에는 낙이 온다.

 

질문이 있으신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시면 바로 답장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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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있는 하와이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랭귀지 스쿨(이하 어학원)에 대한 문의가 참 많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고 그 코스를 마치면 수료증이 나오냐 안나오냐부터 시작해서 어느 학원이 어떤 프로그램이 있고없고 등등 어학연수는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 및 직장인들에게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볼 정도로 크다.  이번 글에서는, 어학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적으려고 한다.  나의 영어는 여전히 어버버하는 수준이므로 글쓴이가 영어를 논하기에는 자격미달인건 알지만, 이 글은 영어 잘하는 법에 대한 글이 아니다.  미리 언급하지만, 글쓴이는 성격이 다소 부정적이고, 시니컬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성향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본 블로그의 다른 하와이 글을 안읽어보신 분들도 있으므로 나에 대해서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2007년도에 하와이에서 어학연수부터 시작해서 하와이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하와이 주정부 교육부의 한 부서인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전 하와이 관련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직접 유학와서 겪은 경험 위주이며 오로지 하와이에만 한정한다.  본토는 안가봐서 모르므로, 이 글을 읽고 미국 본토에 있는 어학원도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시면 안되겠다.  내가 듣기로는, 본토 대도시에 있는 어학원은 좋은 곳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많은 분들이 어학원(랭귀지 스쿨)에 대해 일종의 "환상"을 갖고계시는데, 예를 들자면 어학원을 수료하면 영어가 유창해질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보통 하와이에 소재한 어학원들의 월 학원비가 최하 $600 정도에서 시작해서 좀 이름있고 프로그램 좋기로 유명한 학원들은 월 $1,200이 넘는다.  여기에 집 렌트비며 생활비를 포함하면 한 달에 최소 200만원 이상 지불하면서 어학원을 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실상은, 여기 현지 어학원의 수준이 한국의 원어민 회화반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영어만 할줄 알면 누구나 강사로 취업할 수 있다보니 인건비가 상당히 싼 어학원 강사에게 기대할만한 부분은 거의 없으며, 다시 말하자면 영어교육학이나 기타 그에 관련된 분야를 전공한 대학졸업자가 여기서 일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영어회화 향상"만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그 돈으로 한국에서 영어교육 전공한 영어권 외국인이랑 1:1로 전문과외 받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더 심각한 얘길 해드린다면, 하와이에서 가장 좋다는 학원 2개 중 한 군데라는 곳에서 일하는 영어강사들도, 문법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  빈칸 채우는 곳에서 어떤 단어를 넣었을 경우 그게 왜 그 단어가 들어가는지 설명을 못하는데다, 강사가 하는 말이 "우리는 그냥 그렇게 말을 하고 자라와서 그런갑다하지,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란다.  물론, 한국어의 경우도 "굳이"를 왜 "구지"라고 발음하냐고 누가 글쓴이에게 묻는다면, 글쓴이는 이걸 설명할 수 없다.  구개음화라는 현상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게 있다라고만 배웠지, 그게 어떤 이유에 의해서 되는건지는 모르고, 또 그렇게 쓰면서 자랐으니까.  하지만, 어학원에서 일하는 그들은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고용된 "영어강사"이며, 문법을 가르치겠다고 했으면 그걸 설명할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비용을 한 달에 백만원 가까이 지불하고 다니는 곳이라면.


글쓴이가 올렸던 하와이의 실체-3 글에는 따로 언급을 안했지만, 글쓴이는 처음 하와이에 왔을 때 Global Village (GV)라고 하는 상당히 유명한(미국, 호주, 캐나다에 널리 퍼져있다) 어학원에 6개월을 등록해서 유학을 왔다.  영어를 너무나도 못했던 관계로, 한 1년 정도 어학연수 했다가 전문대(CC, Community College)로 넘어갈 계획이었으며, 개인이 아닌 가족이 학생비자를 받으려면 6개월 조건이 의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6개월을 했다.  그리고 6개월 후에는 바로 전문대로 넘어갔다.


당시 유학떠나기 전에는 내심 좋은 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위에 적힌 비싼 학원인 GV를 등록했었는데, 한 달 겪고나서 많은 실망을 했다.  하와이의 실체 3편에 적었지만, 유학오기 전에 "민병철 어학원"이라는 어학원에서 회화 3개월, 토익 3개월을 공부했었는데 솔직히 월 80만원짜리 GV가 월 10만원짜리 민병철 어학원에 비해 8배는 커녕 뭐가 좋은지 모르겠더라.  한국인은 많지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또 영어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들과 모국어가 통하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린다.  예를 들면, 유럽애들은 유럽애들끼리만 어울리고, 일본애들은 일본애들끼리만 어울리는 식이다.  간혹 독하게 마음먹고 이 사람 저 사람(특히 유럽인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학생은 종종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유창한 영어 회화"로 연결되진 않는다.  그냥 "그래도 어학연수와서 보람차게 놀다가는구나"라는 정도로 인식될 뿐이다.  그래도 이건 그나마 낫다.  학원 끝나면 곧장 집에 와서 방에 처박혀 영어공부한답시고 하루종일 방구석에만 있는 것보단 낫다.  사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어학원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서 잘 안나온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물가 때문인데, 보통 대부분의 어학원들이 수업 외 별도의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이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지만 사실 그것들이 전부 무료가 아닌 유료이고, 액수도 역시 상당하다.  한 번 참여할 때마다 적게는 $100에서 많게는 $200 넘게 들어가는데, 이것을 매일 혹은 매주마다 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고, 결국에는 한국 학생들 내지는 친해진 몇몇 외국인 좀 모아서 해변에 간다거나 바베큐 파티를 한다거나 하는 식에서 끝나게 된다.


왜 어학원이 영어회화에 도움이 안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어학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한계 때문인데, 어학원이 어떤 곳인가?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영어를 배우고자하는 사람들이란 결국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인데, 거기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화의 수준은 이렇다

"너 한국에서 직업이 뭐였냐"

"너 오늘 점심 뭐 먹을거냐"

"너 내일 학원 끝나고 뭐하냐"

이 정도 수준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게다가 일본 어학연수생들의 스피킹은 여전히 충격으로 기억되는데,  하루는 수업 중에 옆에 앉은 일본학생이 자꾸 "독토"라는 단어를 얘기하길래 대체 독토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Doctor란다.  물론 어학원 내에서 학생들과 다른 주제의 대화도 할 수 있고, 강사의 주도(혹은 욕심으)로 시작되는 심도있는 주제의 토론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직까지는 그런 수준의 대화를 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완전한 문장이 아닌 단어 위주로 의견을 표시하게되고, 학생들 사이에서 그러한 영어가 서로 이해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영어회화가 된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강사는 강사 입장에서 비영어권 학생들을 워낙 많이 상대해왔다보니, 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눈치채고 이해한다.


하와이의 높은 생활비 때문에 글쓴이는 생활비 절감을 위해서 10년 가까이 룸메이트를 데리고 살았는데, 당시에 어학연수생이 오게되면 늘 강조하는 것이, 

"하루라도 빨리 어학원은 그만두고 무조건 전문대(CC, Community College)로 가라.  그래야 영어가 는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건 대학원을 졸업했건, 전문대 가서 미국애들한테 무시 받아가면서 수업 들어봐라.  매일 하루에 2장씩 에세이 써서내고 학기마다 15장씩 페이퍼 써서 제출하고, 미국 애들이랑 그룹 프로젝트 하다보면 안늘 수가 없다."

라고 얘기했다.  글쓴이가 전문대를 권하는 이유는, 전문대를 졸업하라는 뜻이 아니라, 거기서 미국애들이랑 섞여서 수업도 듣고 공부도 하라는 의미에서 권하는 것이다.  어학원 가보면 학생들 대부분이 전자사전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업을 한다.  당연하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빨리 찾아야하니까.  전문대 가면, 물론 처음 한두학기 정도는 사전 없으면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다 나중에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면 사전을 잘 안쓰게 되는데 (나쁜 습관이라고 들었다), 사실은 사전 찾아가면서 문법 따져가면서 교과서 읽을 시간이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읽어야하고(교과서들이 두껍다), 또 그런 생활을 오래하다보면 왠만한 문장은 자연스레 속독이 가능하게 된다.  모르는 단어들이 나오더라도 그것들의 뜻을 찾고 그 단어들을 다시 에세이/페이퍼 작성할 때 재사용함으로서 그 단어들이 습득이 된다.  Academic English라고 해서, 학교에서 에세이/페이퍼 쓸 때마다 수십수백번씩 활용하는 관용구나 단어들이 있다.  페이퍼를 몇 장씩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표현들을 알아야하고, 그것들을 찾으면서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것이다.



글쓴이가 어학원 6개월을 마치고 전문대 (커뮤니티 칼리지) ESL 수업을 듣게됐을 때 상당히 놀랐던 점 몇 가지가, 

1. 같은 반 일본학생들의 영어수준이 한국인과 다르지 않았다.  Writing에 있어서 어떤 학생들은 훨씬 잘했다 (다시 말하자면, 어학원 다니는 일본 학생들의 영어 수준은 너무나도 형편없었다).

2.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가 너무 어려워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그것도 첫 학기에, 중동 지역에 Aral Sea라고 하는 거대한 호수가 있는데, 주변에 마땅한 수자원이 없다보니 주변 국가들이 이 호수에 관개를 해서 농업용수로 사용했는데 무분별하게 대책없이 사용하다보니 이 호수의 수위가 심각할 정도로 줄어들어서, 주변 국가들의 물 부족 문제가 상당히 곤란한 수준에 처했다는 주제를 대략 보름 정도 다뤘다.  이 주제에 대해서 에세이도 쓰고 관련 환경 다큐멘터리 보고 레포트도 썼는데, 어학원에서는 결코 다루지 않을 뿐더러 다룰 수도 없고, ESL임에도 불구하고 10장씩 써서 제출하는 에세이는 하와이 어학원 강사들 수준에서 제대로 평가할 수가 없다.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단순히 말만 잘해서는 안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결정적인 경험이 하나 있었다.  아는 유학생 동생 하나가 전문대를 진학할 계획을 갖고있어서 어학원 강사가 도와준다고 2-3일에 한 번씩 어떤 주제로 에세이를 써오면 봐주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2-3장 정도 에세이를 써서 주면, "이건 완전 엉터리다, 형편없다"라고 얘기하면서 싸인펜으로 쭉 긋고 다시 써오라는데, 뭐가 잘못됐는지는 얘기를 안해주니까 그게 계속 반복이 된다고 했다.  솔직히, 한국인 입장에서는 싸인펜으로 종이를 쭉 긋는다는게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일이다.


그에 비해 글쓴이가 전문대 첫 학기의 ESL과정에서 처음으로 5장짜리 에세이를 쓰게됐는데, 그때 당시 교수(인지 강사인지 잘 모르겠지만)가 학생 하나하나씩 불러서 개인면담을 했었고 나한테 이런 얘길 했었다.

"학생들이 에세이를 쓰게되면 일반적으로 모국어의 언어적인 특성에 따라 에세이의 형태가 나오는데, 너는 한국인이고 한국어는 동사가 맨 뒤에 위치하기 때문에 모든 주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뒤에 적었다.  하지만, 영어는 동사가 맨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따라서 영어로 작성하는 모든 페이퍼는 항상 가장 중요한 주제를 가장 먼저 적고, 다음 중요도가 떨어지는 순서대로 적는다."


이 정도면, 적어도 내가 보기엔, 비영어권 학생들을 가르칠만한 충분한 지식이 있다고 보인다.  주제가 환경오염에 대해서 쓰는 것이었는데, 당시 내가 처음 제출한 에세이의 형태는,

"서울의 환경오염은 이런 문제가 있고 저런 문제가 있고 그런 문제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 라고 썼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나중에 적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서울 환경오염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다.  그 이외에도 이러저러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 라는 식으로 가장 중요한걸 가장 먼저 적고, 다음 단락에서 그것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한다.  그 다음 단락에서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자료 등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결론을 낸다.  미국식으로도 기승전결의 구조는 갖춰야한다.


첫 학기부터 15장짜리 페이퍼를 썼다.  이후로도 전문대를 졸업하기 전까지 매 학기마다 10장 이상씩 쓰는 과목들이 하나씩은 있었다.  그 생활을 2년 넘게하다보니, 왠만한 페이퍼는 주제 떨어지면 머리 속에 스토리부터 짜고 기승전결마다 어떠한 주제로 어떻게 써나갈지부터 그리게 된다.  처음 쓸 때는 한 장 쓰는 것도 어렵지만, 이것이 익숙해지면 5장 정도는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이제 어학원 갈 마음이 드시는지?  글 첫 부분에 적었듯, 글쓴이가 좀 많이 비판적이다.  이거 보면 어학원은 절대 가면 안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물론 꼭 그렇진 않은 게, 영어 수준이 초급이시라면 어학원은 충분히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에서 살아봤다는 그 경험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다.  하지만, 본인이 영어는 어느정도 수준이 되어있다고 판단되면, 어학원은 돈 낭비 시간 낭비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어학원에서 다루는 주제와 어휘는 아주 기초적이다.  한 번은 어떤 어학연수생이, 어학원이나 전문대나 수준차이가 별로 없지않냐고 그러던데, 정말 웃기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환경오염부터 시작해서, 미국의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평등한 교육을 시행하는 HeadStart라는 정부 정책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데 그게 비교가 될 것 같은지?


어학원에 가게되면 "레벨"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이 레벨에 따라 반이 나뉜다.  글쓴이가 다녔던 GV는 1-7까지 있어서, 1-4는 오후에 수업이 있고, 5-7은 오전에 있었는데, 오전반=고급반 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오전반 다니면 영어를 잘한다는 웃기지도 않은 자부심이 생기기도 하는 곳이다.  그런데, 나중에 실상을 알고보니, 어학원 오래 다니면 그냥 알아서 다 올려준다.  한 달에 수백 달러씩 내가면서 다니는 학원인데, 학생들 꾸준히 유치하려면 결국 오래 다니는 학생들을 배려해줄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레벨 7에 있는 한 일본인 학생의 영어수준이 형편없음에도 불구하고 알고보니 2년째 다니는 학생이라는 점을 알게됐다.  결국 어학원은 수익이 목표인 전형적인 "회사"나 다를 바가 없다.


일부 어학원들은 뭔가 수준 높아보이는 코스를 만들어놓고 이것을 수료하면 수료증을 준다고 하는데,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동네 상가에 있는 어학원에서 수료증 주면 그게 나중에 취업에 도움이 될까?  이력서에 기재할 수 있을까?  동네 상가가 아닌 서울 강남에 있는 어학원에서 수료증 받는다고 생각해보자.  그건 어떨까?


절대 기대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학원에서 발급해주는 수료증은 "영어가 적힌 종이"일 뿐이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그 어디서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참고로, 하와이 거주하는 현지인, 심지어 한국인들조차도 GV라는 어학원은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와이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비싸고 가장 유명한 어학원은 GV와 ICC라는 곳인데, 둘다 여기 사는 현지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하와이가 ESL이 유명하긴 하지만, 그건 하와이 주립대학교에 정식으로 개설되어있는 전공과목에만 해당하는 얘기고, 어학원은 하와이가 ESL이 유명하다는 소문에 같이 따라가는 것일 뿐이다.


이미 어학연수를 오셨는데 이 글을 보셨다면, 속 편하게 놀다가시라고 권해드린다.  대부분의 어학연수생이 현지 물가 때문에 놀라서 아무 것도 안하고 학원 끝나면 바로 집에 가서 박혀있는데, 그러지 말고 돈 부담되도 할거 안할거 다 해보고 최대한 놀다가면 나중에 추억거리도 있고 사진도 남는다.  하와이 사는 현지 한인들조차도 어학연수=놀러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말고 보람차게 놀다가면 된다.  그런데, "난 정말로 영어를 열심히 하고싶다" 라고 생각하시면, 지금 당장 Kapiolani Community College 홈페이지 가서 입학절차를 알아보시고 필요한 서류들부터 당장 한국의 식구들에게 보내달라고하고, 빨리 입학에 대해서 알아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한국에서 받아야할 서류는 $23,000 이상의 잔고증명서, 홍역(MMR) 접종 증명서인데, 홍역은 어느 병원에서 했는지 기억이 안나면 한국에서는 서류를 받을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여기서 싼 가격에 다시 접종받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  입학허가 받고나서 하와이 주립대학교 Health Center 가면 $20 정도 금액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다만 주의할 점은, 1주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아야하니 2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알고있어야한다.  가장 중요한 건 잔고증명서다.  액수가 꽤 되는데 저걸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방법이 없으니 시간이 걸릴테고, 따라서 저걸 가장 먼저 준비해달라고 요청해야한다.  다행스러운건, 잔고증명서에 찍힌 이름의 가족관계는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한국은 결혼해도 성이 바뀌지 않는데다 아무래도 외국의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절차가 복잡할테니, 좀 형식적으로 제출하는 서류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하와이 내에서의 전문대학 입학허가는 본토 유명대학들과는 달라서, 서류만 제출하면 바로 입학허가가 떨어진다.  특히나 하와이 내에서 이미 어학원을 다니고 있다면 토익/토플 시험도 안봐도 된다.  학교 내 자체시험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입학해서 본인이 ESOL 94 수업만 마칠 수 있다면, 영어로 수업들을 준비와 자격이 충분하다.  이후 ESL100을 비롯한 각종 교양과목들을 현지 학생들하고 같이 수업들으면서 겪다보면 영어실력은 분명히 상승한다.  하지만 ESOL 94까지도 못가면, 영어공부는 그만 포기하고 한국 돌아가시는 것이 시간 절약 돈 절약의 지름길이다.  실제로도 ESOL 94까지 못가는 학생들은 대부분 포기하고 한국 돌아갔다.  어려워서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더라.


몇몇 학생들이 얘기하는 바는 대학은 스피킹은 안가르치고 쓰기 위주로만 가르치기 때문에 회화가 늘 수 없을 거다라고 하는데, 글쓴이가 2007년도부터 지금껏 공부해오면서 깨달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쓰기를 공부하면 읽기가 딸려오고, 말하기를 공부하면 듣기가 딸려온다 이다.  그런데 한국의 영어교육은 읽기와 듣기만 가르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모두 다 공부해야한다는 점이다.  특히 쉐도잉이라고 불려지는 공부방식은 며칠만 해도 효과가 보일 정도더라 (대신 그만큼 인내심이 필요하다).  5년 반 대학생활 동안 에세이 쓰고 프로젝트 페이퍼 쓰느라 스피킹은 한 번도 공부한 적은 없지만, 정말 거짓말처럼 회화가 어느정도 된다.  왜냐하면, "내가 페이퍼를 쓰는대로 회화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writing을 하는 수준만큼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말하는 것이 쓰는 것보다 속도가 몇 배나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말이 빨리 나오진 않지만, 몇 년 동안 페이퍼 쓰다보면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다들 나온다.  게다가 영어는 쓰는 영어와 말하는 영어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한국어는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말하진 않는다).



아직도 기억나는 글쓴이가 겪었던 전문대 일화 몇가지를 소개해드린다.

첫 학기에 Introduction of Business라는 수업을 듣게됐는데, 그 수업 교수님의 스타일은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는 식이었는데, 그 질문이 수업마다 여러 개씩 나오는 것이었다.  첫 학기였다보니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질문은 침묵으로 대답하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날 하루는 1929년 미국에서 발생한 경제적인 큰 사건이 뭐냐고 물어봤고 그 순간 내 머리 속에 떠오른건 "경제 대공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공황이라는 단어가 panic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게 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났다.  그렇다고 이걸 설명할 영어실력은 안됐고 어쩔 수 없이 "I don't know"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창피했고, 여기 수업을 듣는 현지 학생들이 날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해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다녔다.  유학오기 위해 쏟아부은 돈이 내 전재산이었기 때문에.  이 글을 읽고계신 분께서는 경제대공황이 영어로 뭔지 아시는지?  모르신다면 이걸 지금 바로 영어로 설명하실 수 있으신지?  그렇다.  쉽지않다.  참고로, 경제대공황은 "the Great Depression"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일화는, 교양과목 History와 다른 것들 중 하나를 들어야했는데 뭘 들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아는 유학생 동생 하나가 History 과목을 수강했다길래 어떻냐고 물어보니 뭐 그럭저럭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수업을 수강했다.  숙제나 쪽지시험이 하나도 없었고 중간고사 3번, 기말고사 1번이 전부였다.  대신 교과서가 2권이었다.  중간고사 3번 모두 시험 성적이 50점에서 60점 사이었는데, 처음에 내가 받은 이 점수를 보고서는 60점 만점인줄 알았다.  모든 시험이 주관식/에세이였고, 한국에서 공부하던 그런 역사시험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시험문제가 출제됐다.  지금도 생각나는 문제 중 하나가,

"로마 공화정이 몰락하게 된 정치적인 배경을 서술하고, 이것이 현대 사회의 정치와 관련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서술하시오"

정도였다.  한국말로도 어려운 문제였다.  이대로 가다간 성적이 D가 나올 것 같아서, 어떻게든 C를 받기위해 기말고사 전에 교수님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했다.  그때 교수님이 이런 얘길 했다.

"니가 한국에서 공부하던 것 같은 그런 식으로 역사를 공부하면 안되고, 지난 날에 있었던 사건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하고,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였다.  뭐, 나름 뻔한 얘기긴 한데, 어찌됐든 겨우 C는 받았다.


보통 여기 하와이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한인 유학생들끼리 공감하는 바는, 4년제 대학은 졸업을 해야 그나마 딱 먹고살만큼 영어하지않나 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위에 서술한 여러가지 일들을 4년 이상 (유학생으로는 4년 안에 졸업하기가 어렵다) 겪어야 "그나마"라는 수준이 되는데, 어학연수 몇 개월로는 상상에 맡기겠다.



다 쓰고 읽어보니 내용이 좀 많이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글쓴이의 생각과 의견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질문이 있으신 분은 여기에 글을 남겨주시거나 방명록에 남겨주시면 언제든지 답장 드린다.


도움이 되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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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15년 5월 11일

 

3편을 작성한다.  사실, 오래 전에 3편을 써둔게 있었는데, "하와이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가"에 대해서 쓰려고 했었다.  하와이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어서 합치면 면적이 꽤 되겠지만, 사실상의 모든 경제활동이나 거주지역은 오아후 섬이 9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오아후 섬 하나만 놓고보자면 굉장히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많은 직업이 있어서 쓰다가 때려쳤다.

 

 

 

이 글은 내용이 상당히 길다.  사진이나 그림도 없고, 글만 주르륵 나온다.  내용을 짧게 나눈다면 대략 5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읽다보면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고 미리 알려드린다.

 

 

 

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학과 취업에 관련된 질문글 / 메일을 꽤 받았다.  아무래도 유학/취업에 관련된 하와이 블로그들이 별로 없는지,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하면 상위에 뜨는 것 같다.  유입통계나 유입키워드를 보면 거의 그렇더라.  글쓴이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주변 하와이 한인 유학생들 사이에선 나름 손꼽히는 롤모델로 평가받은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취업된 직장인 하와이 주립대학교가 하와이 주 정부의 한 부서라서 교직원은 공무원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하기도 하고, 게다가 교직원으로는 유학생을 고용하지않기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수많은 공룡기업들이 포진해있는 본토에 비해 취업의 문이 좁은 하와이에서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당연하지만, 여기 하와이에는 글쓴이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시고, 글쓴이는 그래봐야 여기 하와이에서 고작 4년제 학사를 졸업했을 뿐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질문이나 문의메일에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은 장문의 답장을 해드리고 있으며, 그것들을 작성하면서 사실 적지않은 시간들을 소모했다.  하지만, 비록 메일이긴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했고, 이 장문의 답장들을 정리해서 공개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도 여전히 궁금하신 분들은 방명록에 글 남기시면 답장 드린다.  참고로, 본 블로그의 방명록을 보면 다른 블로그들에 비해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글들이 비밀댓글이라는 것이다.  그 글들의 대부분은 하와이 이민 / 유학에 대한 상담글들이다.

 

 

 

먼저, 미리 강조하지만, 글쓴이는 하와이 외의 미국 땅에서는 여행을 제외하고는 살아본 적이 없다.  현재 다니는 직장 외에는 미국에서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다.  따라서, 본 포스팅의 내용은 지극히 하와이 사정으로 제한하며, 글쓴이가 잘못 알고있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미국 본토의 실정과 맞지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본 포스팅은 "하와이에 취업하고싶은 분들"을 위한 글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또한, 글쓴이의 전공분야 외의 다른 분야의 취업상황은 자세히 설명드릴 수 없다.  하와이가 좁다보니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대부분 과장되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글쓴이가 그걸 100% 맞다고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른 글은 안읽고 이 글부터 읽으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글쓴이에 대해서 다시 설명드린다.  사실, 글쓴이는 이렇게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라는 일종의 "수기"를 쓰고싶은 점도 있다.  물론, 다른 글에서 취업에 대한 수기를 적긴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학교생활과 글쓴이가 취업하게된 절차에 대해 설명한 것이고, 이 글에서는 실제로 하와이에 유학을 오고싶거나 취업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글쓴이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인천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라북도 남원에 소재한 말많고 탈많은 서남대학교라는 학교의 전산학과 97학년도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인천에 살았는데 대학교를 전라북도로 갔으면, 그만큼 공부를 안했단 얘기다.  고등학교 때 울반 55명 중에서 53등 했었다.  대학 1년 마치자마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학교를 중단했고, 집에서 1년 이상 백수생활 하다가 22살에 7월이라는 늦은 나이로 군대에 입대해서 24살 9월에 제대했다.  25살이나 마찬가지지.  어차피 생활이 어려우니 학업은 불가능했고, 어머니 아시는 분 도움으로 건설회사에 사무직으로 취직해서 월급 130만원 받으면서 직장생활 하다가 도저히 적성도 안맞고 사람들과도 안맞고, 절친이 온라인 게임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으니 그걸로 사업해보자고 꼬셨다.  그래서 건설회사는 1년간 다닌 후 때려치고 친구랑 같이 반지하집 얻어서 말로만 사업한답시고 맨날 게임하면서 한 6개월간 놀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어머니가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서 구인광고 났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거기 아는 사람 있으니까 한 번 원서 넣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넣었고, 합격했다.  어머니 친구분이 영향력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최종학력 고졸에 합격했으면 면접에서 잘보이긴 했나보더라.  나중에 알고보니까, 거기 이사장님이, 누가 취업 부탁한다고 들어줄 분은 아니라는 걸 알게됐다.

 

 

 

컴퓨터 만지고 노는걸 무척이나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은 완전 신세계였다.  너무나도 재밌었고, 잘만 버티면 새마을금고는 정년퇴직할 때까지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었으며, 월급도 그런대로 괜찮은 아주 좋은 직장이었던 것이다.  "컴퓨터는 취미, 금융은 내 업"이라고까지 다짐했을 정도로 좋았고, 새마을금고 연수원으로 신입사원 교육 (입사 후 1년 지났을 때 실시)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직원들 사이에서 1등도 했었다 (1등이 총 5명이라는....)

 

 

 

취직도 했겠다, 직장도 괜찮겠다, 이제 여친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입사하고나서 3개월만에 여친이 생겼고, 3년 연애해서 결혼까지 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유학하고 졸업해서 한국 돌아온 동생이, 이번에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단다.  그때당시 중국의 유학비는 엄청나게 저렴해서, 울집이 어려웠음에도 유학이 가능했었는데, 또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동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동생의 수첩을 보게됐고, 거기에 수많은 외국인의 이름들이 적힌 것을 보면서 "얘는 이 나이에 벌써 글로벌하게 노는데, 나는 대학도 못나오고 백수짓 여럿 하다가 겨우 새마을금고나 다니고 있구나" 라는 신세를 한탄하게 됐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직장 근처에 있던 민병철 어학원에 등록해서 원어민 회화반을 수강하게 됐다.  그리고나서는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때 당시 내 영어실력은 아주 간단한 단어 몇개만 구사하는 정도였다.  예를 들어, I want 과 I eat을 어떻게 붙여쓰는지 (I want to eat) 모를 정도였다.

 

 

 

계획은 이랬다.  "내 최종학력은 고졸이니까, 일단은 2년제 전문대라도 졸업하고 오자.  업무에 도움이 되게 회계나 경영학을 하자.  2년 갔다와서 다시 내가 일하던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면, 직업도 그대로이면서 학력이 늘어나니까 1석 2조다.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으니까, 가서 알바를 할 수 있어야했고, 그렇게 번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가 모두 충당이 되는 곳으로 가자." 였다.  이 시기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동생이 돌아와서 취업을 준비 중이어서 호주에 대해 물어봤더니, 아무리 둘이 벌어도 학비에 생활비까지 충당하기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더라.  그러다가 작은 아버지 왈, "하와이에 고모 사시는데, 왜 친척 사는데 놔두고 엉뚱한데를 가려고 하냐" 하시더라.

 

 

 

 

 

태어나서 고모를 딱 2번 봤다.  초등학교 몇학년인지 모를 때랑 유학 고민하기 불과 1년 전에.  따라서, 거의 남이나 마찬가지인 사이였지만 그래도 친척이니까 어렵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일단, 알바를 해서 학교를 다니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었고, 방값으로 매월 $600을 달라는 것이 조건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울 고모는 영어를 잘 못해서 한국사람들하고만 어울리는 그런 한인 이민자였고, 유학생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다, 방값도 싸게해주는게 아니라 그냥 남들과 똑같이 받았던 것이었다.  물론 그점은 나중에 이해가 됐다.  고모가 수입이 많지않기 때문에 방세를 안받으면 다음달 생활이 안되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일단 고모가 OK를 하셨으니, 대충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니까 하와이 관련된 한인 커뮤니티는 다음에 있는 "하와이 사랑 까페"라고 하는 다음까페가 유일한데, 유일한 곳인만큼 정보의 양이나 커뮤니티의 활발함이 상당히 좋았다.  이곳에서 조사를 해보니까, 하와이의 통상 알바비는 시간당 $8 정도가 나오더라.  그렇다면, 학교 끝나고나서 알바를 시작해서 대략 저녁에 끝난다고 치고 시간당 계산해서 일요일 하루빼고 매일 일한다고 치면 꽤 괜찮은 수입이 나오더라.  이 정도면 가능하겠다 싶었다.  물론, 미국에서 유학생이 알바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당시 하와이 사랑 까페의 어떤 유학 수기글에서, 하와이가 섬이다보니 불법체류자가 극히 드물어서 노동인력이 상당히 부족하고,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유학생들의 알바가 상당히 일반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 본토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유학생이 알바하는게 자연스러워보일 정도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고, 합법적인 신분자만 원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식당이나 캐셔 같은 알바는 유학생 아니면 사람을 고용하기가 어렵다.

 

 

 

2006년 9월 달에 유학을 결심했고, 계획 세우고 준비를 해서 12월에 비자 인터뷰를 봤으며, 2007년 1월에 직장을 그만뒀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영어공부도 하고, 치과도 다니고 (미국 치과비용이 비싸다길래), 3월 3일에 출국했다.  당시 어학원비, 내것과 와이프의 비행기표(편도) 값을 제외한 수중에 있었던 돈은 총 $8,800 이었다.

 

 

 

현실은 내가 계획했던 것과 달랐다.  글쓴이가 너무 무식한 탓에, 2년제 학교에는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없는줄도 몰랐고,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의 전문대는 유학생으로서는 2년만에 졸업이 거의 불가능하단다.  일단, 고모가 사는 집이 상상 이상으로 너무 낡았고, 하와이 대부분의 동네가 그렇다는 점이었다.  알바는 처음 가면 하루에 4-5시간 정도에 그나마도 주당 3일 정도 밖에 안시켜줬고, 일을 잘해야 시간을 늘려주는 식이었다.  또한,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사신 고모와는 생활방식이 맞지않는게 너무나도 많았으며, 나중에 알게됐지만, 하와이에 친척이 사니까 한국에서 친척 믿고 유학을 보내는데 그들 대부분이 서로 싸우고 나가서 따로 산다고 들었고 실제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  원수지간이 된 경우도 봤고 심지어는 과연 친자매 사이가 맞나싶을 정도로 사이가 나쁜 경우도 봤다.  막상 현지오면 쉽게 늘거라고 생각했던 영어는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고, 일단 어학원부터 오긴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머리 속에서 생각이 나오질 않았다.  그냥, 수중에 돈이 너무 없으니까 ($8,800 이면 6개월도 못버티는 돈이다) 무작정 빨리 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고, 처음 시작했던 곳은 빵집에서 시간당 $8 받으면서 주당 3일씩 일했었다.  월 수입으로는 대략 $500 정도였다.  한 3개월 살다보니 고모랑 따로 살아야 고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스튜디오 (한국의 원룸)를 알아봤는데, 월 렌트비가 $1,000이나 했다.  일단은 들어갔다.  그리고 어떻게든 내가 벌어서 먹고살게해주겠다고 와이프를 위로했다.

 

 

 

빵집에서 일하다가 다른 알바생한테 들은 얘기가, 식당이나 술집에서 웨이터를 하면 하루 수입이 $100 넘는다는 소릴 들었다.  순간 내가 왜 빵집에서 일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더 이상 일을 하기 싫어졌다.  새로 이사해서 렌트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얼마 안있어서 사장님한테 그만둔다고 얘기했고, 그 사이에 웨이터 일자리를 알아봤다.  전혀 일을 구할 수 없었다.  웨이터는 외모를 좀 본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랬는갑다.  당시 수중에는, 그달 렌트비를 막 내고나서 약 $1,500 정도가 있었다.  이 정도 액수로는 다음달 생활비 내면 끝이다.  그러다가 와이프가 운좋게 모 한인 식당에 웨이츄레스로 일을 하게됐고, 나는 친구의 도움으로 핸드폰 가게에서 일을 하게됐다.  수입은 빵집과 같았지만, 몸은 편했다.

 

 

 

대학교를 갈거면 빨리 가라는 주변 유학생들의 권유로, 급하게 토익시험을 봤고 (여기 커뮤니티 칼리지는 토익도 인정해준다) 운좋게 점수가 잘 나와서 입학허가를 받았었는데, 막상 입학을 할 때가 되니 학비가 걱정이었다.  커뮤니티 칼리지 (이하 CC) 학비는 당시 학기당 약 $2,700 정도였는데, 학비를 할부로도 내는 제도가 있었다.  3번까지 할부가 됐고, 그럼 월 학비 $900에 렌트비 $1,000 해서 월 $1,900만 있으면 최소한의 생활은 되는 것이었다.  당시 내가 월 $600을 벌었고, 와이프는 식당 서빙일 답게 월 $1,500을 넘게 벌었으니, 금전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해결됐다.  와이프는 어떤 달에는 월 $2,000씩 벌었다.  그것도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만 일을 했고, 주당 3일이나 4일 정도만 했었다.  그래서, CC를 다니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돈을 버는 상황이 됐다.  물론, 와이프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통이 상당히 컸다.  또한, 와이프는 글쓴이가 졸업할 때까지 내내 한인식당에서만 일을 했기 때문에 영어를 전혀 배우지 못했으며, 지금도 사실 거의 못한다고 볼 정도다.  물론 영어를 배우고 싶어했지만, 돈도 없었거니와 어학원비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엄두도 못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취업비자가 곧 나올 예정인 이 시점에서 와이프는 내년 학기에 커뮤니티 칼리지를 입학할 예정이다.  하와이 주립대학교의 직원과 그 식구들은 총 6 credits까지 제공해준다.

 

 

 

학교생활도 익숙해졌고 핸드폰 가게 알바의 수입도 조금씩 늘어나긴 했지만, 4년제를 가려면 돈을 좀 더 모아야했었기에, 당시 방 2개짜리 집에 살고있었는데 방 2개 모두 룸메이트를 들이고, 나와 와이프는 거실에 커튼을 쳐놓고 살았다.  그것도 2년을 넘게 살았는데, 정말 거지 같은 집에, 그것도 거실에서 사는건 여자인 와이프에게는 분명 쉽지않은 일이었을 거다.  지금 나와 와이프에게는 "그때 그랬었지"라는 이야기거리의 추억이지만, 당시는 커튼을 쳐놓고 거실에 산다는 것이 우리 처지를 비관하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4년제 편입을 하기위한 학비를 모으기 위해 다른 알바를 찾아보게 됐는데 당시 유명한 모 노래방에서 일주일에 토요일 딱 하루만 일을 하게 됐다.  아는 동생이 거기서 최고기록으로 하루 $430을 벌었다는 곳이다.  물론, 그런 기회는 극히 드물었지만, 보통 $150 정도는 기본이었고, 잘 나오면 $250까지 나왔다.  다만 문제는, 여기서의 알바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  밤 12시가 넘으면 술 판매가 금지되는 하와이에서 새벽에 술을 마시고 싶어도 갈데가 없는데, 이 노래방에서는 불법으로 노래방 손님한테 술을 팔았다.  특히나 피크타임이 새벽 4시일 정도였다.  스트립쑈하는 곳에서 일하는 여성이 자기 손님들 데리고 우르르 몰려오는 거다.  어쨌든 여기서 술을 판다는걸 알고 현지 사람들이 새벽시간에 몰려들고, 노래방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문을 닫고 밀폐된 곳에서 있는 것이라 여기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래서 이 노래방은 Security Guard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경비원을 고용했는데, 무슨 업체에서 파견을 하는 그런 정식 경비원이 아니라 이 동네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그런 좀 힘있는 애들을 불러다 세우는 거였다.  그러다보니, 이 경비원은 그냥 노래방 입구에 앉아서 폰갖구 놀거나 손님하고 수다떨거나, 주방에서 음식 얻어먹다가 시간되면 가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나마도 이 경비원이 무단으로 결근하는 날은 노래방 알바생이 총 3명이나 됐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웠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형사사고가 터지는데, 노래방 사장도 오죽하면, 뭔 일 생기면 노래방 내팽개치고 도망가라고까지 했었을까.  하와이는 총기소지가 불법인 곳이기 때문에 총기사고는 잘 나지않는 편이지만, 어디서 총을 구해서 갖고다니는 애들도 있다.  일단, 글쓴이는 거기서 일하다가 목이 안좋아서 한 달 하고 그만뒀다 (안에서 대마를 엄청 피운다).

 

 

 

CC를 마치고 4년제로 넘어가야할 시점에서, 다른 수기에 적었지만, 정말 엄청난 갈등을 때렸다.  하와이 주립대는 학비가 대략 학기당 $12,000 정도였고 Hawaii Pacific University라는 사립대는 학기당 $7,000 정도였는데, 하와이는 교육의 상당부분을 주립대에 의존하고 있고 그만큼 주립대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비록 하와이에 대학이 몇 개 있다고해도 주립대가 가장 좋은 학교일 수밖에 없다.  비록 섬나라에 있는 대학이지만 규모도 상당하고, 특정 분야에서는 미 전국 및 전 세계급으로 유명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냥 주립대로 편입해서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봤었다.  하지만, 학비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다 HPU에서 졸업할 때까지 매년 $3,000의 장학금을 주기로한 관계로 그냥 HPU로 마음을 먹었다.  이 정도 장학금이면 주립대와 학비 차이가 2배나 나는 셈이다.  그래도 CC와 비교해서 2배나 차이나는 학비는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는데, HPU는 할부가 4회까지 가능했었고 당시 내 알바 월급이 $1,500 정도 됐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생활이 가능했었다.  전공을 회계에서 컴퓨터로 바꾸는 바람에,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HPU에서 보냈고, 총 5년 반을 대학교를 다니는데 썼다.  30대 인생의 반을 학생으로 보낸 것이다.  졸업할 때쯤 되서는 HPU의 학비가 학기당 $9,000이나 했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중간중간 웹사이트 제작하는 일을 몇 개 했었다.  하와이는 기술적으로 많이 낙후되어있기 때문에, 주민들 일부가 컴퓨터 없이 살거나, 그런게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웹사이트 같은 건 없어도 장사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일부 앞서가는 사업자들이 홈페이지 만들겠다고 유학생들한테 돈 주고 맡겼다가 이들이 돈만 받고 튀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 이에 대한 불신감도 매우 커져있다.  그래서, 하와이에서 뭔가를 하려면 사무실이 있고없고는 엄청난 차이를 가진다.

 

 

 

하와이는 섬이라는 특성상 물건값이 비싸다.  그러다보니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고는 본토에서 많이 이용했는데, 섬이라는 문제 때문에 기술지원이나 애프터 서비스, 제품 수리 등을 받기가 상당히 곤란하다보니 나중에는 "비싸도 여기 것을 이용하자" 라고 깨닫게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을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아주 수월하다.  한국에서라면 겪을 일이 없겠지만, 여기서는 하와이와 본토와의 시차가 적어도 2시간 이상 나고, 지역에 따라서는 여기서 아침이 되면 거기는 저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모두 퇴근하고 없게된다.  그래서 사후관리를 받는 것이 아주 어렵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값이 비싸긴 해도, 일단 문제가 생기면 직접 만나서 해결이 가능하고, 적어도 유학생이 아닌 여기 현지 사업자이며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고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게해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글쓴이는 운좋게 이런 친구를 만나게 되서 웹사이트 제작을 몇 개 했었다.  HPU 졸업쯤되서 많은 도움이 됐었다.

 

 

 

그리고 2-3곳의 인터뷰를 봤고, 하와이 주 정부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하와이 주립대학교에 정직원(Permanent)으로 채용됐다.  하와이 주정부 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정직원의 경우 3년 이상 근무하면 절대로 해고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을 어지간히 못해도 해고당할 수 없단다.  다른 부서로 옮기라는 권유는 받을 수 있지만, "권유"일 뿐이란다.  그래서, 박사 학위를 소지한 글쓴이의 직속상관 (IT 업계에서는 "사수" 라고 부른다.  글쓴이는 "부사수") 말로는, 교수보다도 더 좋은 직업이 우리 주정부 정직원이라고 한다.  본인도 교수직 제안 받았지만 전혀 고민하지 않고 한 방에 거절했단다.  그야말로 Tenured job이다.  정교수도 10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매년 학생들에게 교수평가를 받기 때문에 교수보다 더 낫다.  대신, 월급은 정교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학교에서 2013년 11월부로 글쓴이의 H-1B 비자 서포트 서류를 Premium으로 신청해줬다.  비영리기관이나 정부기관의 H-1B는 비자 오픈 날짜와 쿼터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신청이 가능하고, 거절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대신 그만큼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거절될만한 경우가 없게끔 준비를 다 해놓는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해서 하와이 (미국)에 취업할 수 있는지 얘기해보자.

 

 

 

먼저 미국에서는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이를 묻거나 국적, 인종을 묻는 것부터가 이미 "차별"의 개념으로 보고있으며 다들 아시다시피 서양에서 "차별"은 범죄행위에 준하기 때문에 초면에 그런 것을 묻는 것은 실례이며, 취업하려는 회사에서 일종의 자료조사 내지는 사전 조사 개념으로 묻는 경우는 있지만 대답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글쓴이의 상사도 글쓴이의 나이를 물어봤던 때가, 일 시작하고 한 6개월은 지나서 물어봤을 정도다.  더 나아가서는, 나이 50이 넘어서도 개발자로 직장생활이 가능한 곳이 미국이다.  경험담을 말씀드리기에는 수없이도 많은 예가 있기 때문에, 나이와 직책은 한국에서 경험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영어는 조금 다른 문제인데, 예를 들어 한국사람에게 일본어가 쉬운 이유는 단순히 문법적인 유사성을 제외하고서라도 문화적인 기반이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의미냐면, 글쓴이는 일본어를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예전 민병철 어학원의 토익 강사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어떤 두통약이 좋다고 말을 할 경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 두통약은 잘 듣는다"

라고, "약"이 "듣는다"라고 말한다.  이게 일본어도 같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람은 한국어로 말하던 것을 그냥 일본어로 단어만 대체시켜서 말을 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점인데, 이것은 한일 양국이 문화를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와는 공유하는 문화가 전혀 없는 서양은 어떨까?  그래서 영어가 어렵다.  정말 어렵다.  친척 초청 받아서 이민 온 한인들은 20년, 30년 살아도 영어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유학생으로 오지않고 이민와서 바로 생업에 뛰어드신 분들은 한국에서 꽤 배우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하다 바로 포기해버린다.  심지어는 글쓴이처럼 유학을 와서 5년 6년씩 살아도 아직까지 "어버버버" 하는 단계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글쓴이도 일상 대화를 벗어나면 아직도 어버버버 한다.  유학 갔다오면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사실이다.  왜냐면 일상 대화는 하도 많이 해서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화의 주제가 조금 전문적이거나 일상 대화가 아닌 다른 부분으로 포커스를 맞추면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아직도 "어버버버" 하게된다.  한국에 소재한 대기업들이 유학 출신들을 고용할 때 외국에 살았던 햇수도 어느정도 고려하는데, 7년 정도는 살아야 영어 좀 하지않나 라고 판단한다고 들었다.  그만큼 영어가 쉽지않다.  글쓴이는 영어권 사이트에서 프로필을 작성할 때 "언어" 부분은 초급으로 적어야할지 중급으로 적어야할지 늘 고민할 정도다.  글쓴이는 2007년 3월에 유학왔는데도 아직도 "어버버버"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전문인력"에게는 언어적인 능력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라는 점인데, 말 보다는 실력으로 입증하는게 이 분야의 특성이기 때문이겠지.  또한, 미국은 이민자들로 구성되어진 국가인만큼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아시아 사람들만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다.  알고보면 유럽 쪽 사람들도 영어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배우기 시작하면 우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빨리 배운다.

 

 

 

보통 한국에서 IT를 하셨던 분들은 미국에서 쉽게 취직하는 편이(라고 믿는)다.  일단 경력도 그렇고 경험도 그렇고 워낙 다양하고 전문적이며 깊이있는 수준의 지식을 갖고있는데다,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IT 강국이다보니 이것도 한 몫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희망찬 얘기를 해드렸다면, 이제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드린다.

 

 

 

아무리 한국에서 날고 기어도, 하와이로 직행할 방법은 없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직행한 것으로 엄청난 화제가 됐었다.  물론 이것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취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예 없다"라고 할 순 없지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희망을 갖지마시고 그냥 "아예 불가능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예전에 미국의 경제가 어마어마하게 좋을 때는 외국에서 인력을 바로 고용했지만, 지금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인 판이다. 

 

 

 

이것을 이해시켜드리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미국에서 취업을 하게되는 절차를 설명해드려야하는데, 설명을 해드리고나면 아마 포기하실 확률이 높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설명을 먼저 드려본다.  많은 유학원이나 이주공사에서, 기술이민이나 기술취업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미국 본토로 가는 경우는 글쓴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이 글의 맨 위에서 언급한대로 글쓴이가 아래에서 설명할 내용이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글쓴이가 모르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을 고용할 때는 반드시 대중매체에 광고를 싣게 되어있다.  물론 그냥 고용해도 되지만, 고용하려는 사람이 외국인일 경우 법적으로 무조건 2주 이상 대중매체에 광고를 냈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또한, 자국민을 포함한 여러 사람을 면접봤다는 기록도 남겨야하는데, 그 이유는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자국민을 포함한 여러사람을 인터뷰했지만, 자국민만으로는 찾을 수 없었고 이 외국인이 가장 뛰어나서 어쩔 수 없이 고용하게 됐다 라기 때문이라고한다.  이렇게 해서 외국인을 고용하기로 결정이 내려지면, 해당 외국인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을 갖도록 해줘야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 "신분"이라는 단어를 영어로는 Visa라고 할 수 있겠다.  비자를 서포트 받는다는 말은 여기서 나오는 거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비자가 있는데, 글쓴이처럼 그냥 평범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설명드린다.  J-1이라는 인턴 비자가 있고, 그 다음이 H-1B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비자가 있다.  J-1비자는 받기는 쉽지만,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하고 그나마도 비자가 만료되면 한국 돌아가서 2-3년은 거주를 해야 재신청을 할 수 있다.  고용주가 원하면 이 시기를 늦춰준다거나 H-1B를 서포트해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J-1을 고용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은 그럴 능력이 없는 곳이다.  H-1B를 서포트해줄려면 연 매출액이 100만 달러 정도가 되어야하며 정규직 직원이 5명인가는 있어야한다고 들었다.  어디까지나 J-1비자의 의도 자체가 "인턴 비자"이기 때문에 (미국에선 이 "비자의 의도"라는 것이 아주아주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전혀 의미가 없으며, 비자를 받기위한 비용도 모두 직접 지불해야하는데 이것만도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있다.  미국의 직장경험을 해볼려고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며, 미국으로 이민 올 계획을 가지신 분들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J-1을 고용하는 곳을 보면 월급으로 월 $2,000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대부분 $1,500 선이다), 참고로, 하와이에서는 원룸 (스튜디오) 월세가 월 $1,000이 넘는다.  핸드폰, 인터넷은 안쓴다쳐도 전기세랑 식비도 감당이 안될 거다.  결국 인턴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서 "돈을 쓰러 와야한다"는 거다.

 

따라서, 가장 많이 받고 가장 보편적이며, 영주권으로 가는 그나마 유일하고 확실한 길이자 희망인 H-1B라는 비자가 있다.  이 비자는 평생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고, 3년 유효기간에 한 번 연장이 가능해서 3년+3년, 총 6년이 가능하다 (실제로 겪은 바로는 2번의 연장도 가능했다.).  만료되면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런데 왜 이 비자가 좋을까?

 

H-1B의 특징은 미국 거주의도를 포함해도 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미국의 모든 비이민 비자는 "앞으로 미국에 살겠다는 의도를 포함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보통 미국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명심해야하는 사항이 "유학을 마치면 반드시 한국에 돌아오겠다"라는 점을 강조해야한다는 거다.  미국에 친척이 있다거나, 졸업하고나서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 무조건 거절당한다.  미국인들이 유학생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공부를 마치면 제발 너희나라로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H-1B는 비이민 비자이긴 하지만 미국에 남아 살겠다는 이중적인 의도를 허용하는 비자이다.  따라서 H-1B를 받고 자격이 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 대학 교수들 거의 대부분 H-1B를 신청해서 신분을 유지하고, 그 사이에 영주권을 신청한다.

 

 

 

이 H-1B는 자격조건이 있는데, "반드시 해당 업무와 관련된 전공의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어디서 대학을 졸업했냐는 따지지 않는다는 점인데, 미국이든 한국이든 4년제 대학 졸업만 증명되면 H-1B를 받을 자격은 된다.  문제는, 외국인을 고용하려는 회사가 해당 외국인이 H-1B를 받을 수 있게끔 모든 금전적인 지원을 다 해줘야한다는 점이다.  또한, 회사가 외국인을 고용하면 정부에 내야하는 세금이 더 많다고 들었는데, 이것 때문에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외국인 고용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결국, 비자 서포트를 위한 변호사 비용 + 세금 + 인건비까지해서 더 많은 비용을 치르고도, 언어소통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용을 해야할 정도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하는 거다.

 

 

 

또 다른 문제는, H-1B는 신청기간이 별도로 있는데 매년 4월 1일날 오픈해서 9월 30일에 끝나고 대상자 발표는 10월 중순 이후에 한다고 알고있다.  글쓴이는 여기에 해당이 안되서 안겪어보다보니 자세히 모른다.  혹시 미국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본 적 있으셨을텐데,  "미국 취업비자 쿼터가 조기 마감 되었다" 하는 식의 뉴스가 매년 나온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H-1B의 비자 갯수는 매년 일정량이 정해져있어서 신청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빨리 마감된다는 점이다.  2013년도 H-1B 쿼터는 4월 1일날 오픈해서 4월 3일에 끝났다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거다.  왜냐하면 미국의 우편물 배송기간이 짧게는 1주에서 2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3일만에 마감된건 경쟁율이 상상을 초월하는 거다.  따라서, 회사가 스폰을 해주겠다고 나서도 서류조차 접수를 못하면 결국 기회도 못갖는 것이다.  다만, 석사는 별도의 쿼터가 있고, 박사급은 글쓴이가 알기로는 쿼터가 없는 걸로 알고있다.  본인이 석/박사를 나온 것과는 관계가 없다.  취업된 포지션 자체가 석/박사를 요구해야 석/박사급으로 쿼터 적용을 받는 거다.  아래 간호분야 설명에서 추가로 보충설명 해놨으니 그걸 참고하시길 바란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계속 문제만 생긴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 관광비자로 6월에 오셔서 구직활동을 했는데 9월쯤에 어떤 회사가 고용을 하고싶어한다고 치자.  비자든 뭐든 비용이 얼마가 들던간에 다 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9월인데 H-1B는 내년 4월에 오픈해서 내년 10월에 발표나고, 이 회사는 당장 일을 시작했으면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이 없다.  정식으로 고용되지 않은 직원에게 월급을 주기위해서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에서 특별한 사용용도 없이 그냥 지출을 해야한다.  10만원, 20만원 수준이라면 경리 입장에서 회계처리가 좀 귀찮을뿐, 그냥 아무 영수증 모아다 회사 사장이 쓴걸로 치면 된다.  그런데, 몇 천만원씩 하는 인건비는 그렇게 처리가 곤란하다.  미국에서 탈세는 중범죄인데 이걸 해주는 미국 회사는 "절대로" 없다.  게다가 불법취업, 불법고용 역시 미국에서는 큰 범죄다.  결국, 지금 9월부터 내년 4월 H-1B 신청까지 기다렸다가 신청하고, 다시 또 10월 발표일까지 기다려야하면 결국 1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는데, 회사에서는 사람 한 명 때문에 1년을 기다리느니 그냥 차라리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게 더 낫다. 


그래서 한국에서 직행으로 바로 H-1B를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다.  그렇다면, 유학생들이나 글쓴이는 어떻게 받았냐고?  유학생의 경우는 훨씬 수월하다.  스폰해줄 회사만 있으면 뭐든 다 가능하다.  그래서, 유학을 오면 미국에 취업하기가 쉬운 것이고, 다들 유학오면 한국 안돌아가는 거다.

미국 대학/대학원 다니는 유학생의 경우, 학교를 졸업하고나면 "미국의 직장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OPT"라고 하는 제도가 있다.  학생비자로 합법적인 소득활동을 인정해주며, 1년의 기간을 준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이라고 불리우는 이공계 전공학생들에게만 1년 6개월 정도의 추가 연장도 해준다.  따라서, 1년의 OPT 기간동안 취직을 하고 취업에 성공하면 대부분의 고용주가 고용과 동시에 H-1B 절차에 착수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취직시켜서 일 가르쳐놨더니 1년 후에 돌아가야한다면 아무도 고용을 안하겠지.  따라서, 대부분의 고용주가 유학생을 고용하면 H-1B를 해줘야한다는 점을 잘 알고있다.  알고서 고용하는 거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본인이 졸업한 분야가 아무리 STEM에 속한다고해도 무조건 1년 6개월 추가연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을 고용한 회사가 STEM 연장 프로그램에 가입되어있어야한다.  반드시 알아보고, OPT 끝나는 날짜와 H-1B 지원가능한 날짜 계산해서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라.


분야별 취업상황을 소개해드린다.

 

 

 

하와이가 관광지다보니 호텔/요식업/호텔경영/서비스 업종 등의 취업을 묻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분야는 외국인 취업이 아예 불가능하다.  "나는 다를 거야"라는 희망도 갖지마시라.  이쪽 분야는 대학 나온 현지인들도 취업이 안되는 분야다.  매년 졸업생 나오지, 호텔 갯수는 한정되있지,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지, 그냥 말만 잘하면 되는 분야인데, 더군다나 영어까지 서툰 외국인이다?  그나마 영어를 잘하면 인턴 정도로 1년은 일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취업비자나 영주권이나 이런건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어/일본어/영어 모두 완벽하게 하는 미국 국적의 한인 이민자들도 여기 하와이에 있는 호텔취업이 아주 어렵다.  글쓴이가 아는 동생도 몇년 백수로 놀다가 겨우 취직했는데, 그나마 하는 일이 카운터에 앉아있거나 도어맨 정도이고 월급도 아주 짜다.  2015년 5월경쯤 어학연수생 시절(2007년)부터 알고 지내왔던 동생들 2명이랑 만나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때 했던 얘기 중 하나가, 관광쪽 졸업해서 잘된 케이스 주변에 봤냐는 것이었다.  그 동생들 2명은 딱 한 명 봤다고 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하와이 살면서 둘 다 합쳐서 딱 한 명 본 것이다.  미국에서는 무조건 이공계가 갑이다.  

 

 

 

회계는, 옛날에는 정말 최고로 잘나가던 분야다.  물론 지금도 잘나간다고 볼 수 있는 분야이고, 회사 운영하면서 없으면 안되는 부서이기 때문에 나쁘진 않다.  글쓴이가 금융업에 있었고 회계를 좀 아니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회계 졸업자들이 너무 많고, 미국의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서 월급이 상당히 적다는 거다.  글쓴이랑 비슷한 시기에 졸업한 한국 유학생 두 명이 있는데, 다행히 모두 취업해서 H-1B까지 받았지만, 글쓴이랑 연봉차이가 많이 난다.  게다가 H-1B 비자 서포트 해주는 조건으로 연봉도 일부 깎았고, 변호사 비용까지 모두 본인들이 냈다.  원래는 불법인데, 우리 같은 약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같이 학사 졸업했는데 연봉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걔네들 입장에서는 아마 무기력할거다.  물론 CPA 따면 좀 달라지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연봉 랭킹 공식 2위는 프로그래머다.  아무리 회계분야에서 날고 기어도 "평균적인" IT업계 종사자들보다는 못한다.  적어도 글쓴이는 그렇게 믿는다.

 

 

 

다른 사례를 하나 소개해드린다.  어떤 분께서 MBA를 오고나서 취업 후 이민을 하고싶은데 계획이 어떤지에 대해서 이메일로 물어보신 분이 있었다.  그분 말씀이, 미국/호주/캐나다 에서는 석사를 졸업하면 이민이 쉽다고 하셨는데, 글쓴이 생각은 좀 다르다.  그놈의 "영주권" 때문에 수많은 유학생과 불법체류자들이 난리인 것이다.  캐나다와 호주는 모르겠고, 적어도 미국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석사 졸업해서 이민이 쉽다면 미국에 이민 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전부 석사 나왔겠지, 다들 불체자로 눌러있진 않겠지.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의 절반이 불체자라는 얘길 들었다.  이공계는 아무래도 취업이 좀 수월하니까 그렇다치지만, 그외에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업의 경우, 미국인 특성상 상대방의 영어가 제 2외국어라는 점을 알게되면 상당히 불안해한다.

 

 

 

 

 

간호분야에 대한 문의가 몇 번 와서 내용을 추가한다.

 

 

 

간호분야는 미국에서 가장 인력이 부족한 직종이며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간호대학 4년제 졸업하고 자격증(?) 있고 경력 있으면 미국에서 취업하고 영주권 받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직업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전부터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간호사도 석사는 나와야 취직이 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기존의 간호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는 추세이다.  하와이 간호사 분야는 필리핀 계열이 대부분 잡고있고, 같은 동양인이지만 은근히 차별/무시하는 분위기에서 버티고 살아남는 게 쉽지않은 것 같다.  글쓴이 주변에 현직 간호사 분들이 몇 명 계시는데, 그분들은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취업이 가능했지만, 경력이 없는 경우는 현재는 불확실하다.  요즘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쉽지않은 편이라, 기피직종이든 어려운 분야든 취업 잘되고 돈 많이 번다면 우르르 몰리는 추세다.

 

 

 

그런데,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취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iBT 토플 86점인가 92점인가를 받아야하는 것인데 이 점수가 어느정도냐면 "상당히 유창한 수준"이다.  글쓴이가 아는 간호사분께서, 하나도 과장하지 않고 1년 반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침대와 책상을 붙여서 일어나면 바로 공부가 가능하게끔 폐인처럼 공부만 하고 살아서 겨우 받았다고 한다.  간호사에게 상당한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이유는,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의사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반대로 환자의 말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보통 한국인이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절차는,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해서 한국에서 간호사로서의 자격이 되시는 분들이 학생비자로 들어와서 어학원 등을 다니며 토플점수를 만들어내고 뉴욕에 가서 간호사 시험을 치는 것인데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 다르니 글쓴이가 일반화를 할 수 없지만, 글쓴이가 들은 얘기로는 유일하게 뉴욕에서만 다른 나라 간호사 자격증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대신, 뉴욕에서 재시험을 쳐야하는 것이다.  다른 주는 미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해야한다고 들었다.  그리고나서, 학생비자를 갖고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취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취업이 됐다고 하더라도 H-1B (취업비자)가 나오기 전과 나오고나서 1년 후까지는 미국을 벗어나면 안된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쉬운 거다.

 

어느날 하루 우연히 네이버 지식인을 보다가, 답변할 수 있을만한게 있길래, 글쓴이가 직접 답변을 했던 것을 올려드린다.

원문: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8&dirId=80106&docId=202848703

 

질문: 간호학사 간호석사 국내 대학병원 경력 1100병상 규모 3~5년 일 경우 미국 2순위 석사이민에 해당 되는지 궁금합니다. 남자입니다. 원래 학사로 이민 생각했는데.. 자세히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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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웹서핑하다가 우연히 글을 읽게되어서 답변을 드릴까 합니다.  대부분 이민 관련 질문글에는 기계적인 답변에 이해하기도 어려운 각종 법률용어들만 가득해서, 이게 이민이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해깔리는 말들만 있죠...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도움을 드려볼까 합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민해야할 부분은, 바로 본인을 고용해줄 곳을 찾는 겁니다.  기계적인 답변들을 보면, 취업 x순위에 해당하므로 고용주를 찾아 EB-x로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라고 써있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이 천만명이라는데, 그중 반은 불법체류자 라고 합니다.  이게 말처럼 쉬우면, 불법체류자가 그렇게 많을리가 없겠죠.  그렇다면, 고용주는 어떻게 찾아아햐느냐?  직접 현지에 가셔서 이력서 내고 면접 보시면서 찾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웹사이트 보고 메일 몇통 주고받으면서 사람 고용시키고 영주권 내주고 1년에 수천만원씩 인건비 주는 회사는 절대로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간호사들에게 요구하는 자격요건 중 하나가 iBT 토플 86점인가 92점인가를 받아야한다고 알고있는데요, 이게 엄청나게 어려운 점수입니다.  제가 아는 4년제 간호대학 출신인 한국사람이 1년 반을 고시공부하듯 반폐인처럼 미친듯이 공부하면서 얻어냈다는데요, 이토록 간호사에게 높은 토플성적을 요구하는 이유는,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말을 정확히 알아듣고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인력을 고용해야하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1. 비영어권 출신이다.
2. 영주권을 스폰서 해줘야한다.  즉,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3. 외국인을 고용하면 자국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금전적인 부담과 세금이 더 많고, 절차가 복잡하다.

라는 모든 점을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큼 해당 외국인이 고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야겠죠.  한 5~1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간호대학 졸업하면 외국인이건 자국인이건 가릴 거 없이 쉽게 취업&영주권까지 됐는데요, 요즘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인 판입니다.  월급 쎄다고 소문나면 이제는 어렵고 쉽고 따지지않고 우루루 몰리는 추세라, 간호분야도 요즘 경쟁이 장난 아닙니다.

또한, 2순위 석사취업의 경우 또 다른 함정이 하나 있는데요, 단순히 석사를 나왔다고 2순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고용하려는 해당 포지션이 반드시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해야 2순위로 진행되는 겁니다.  보통 학력차별이 거의 없는 미국에서 왠만한 직장의 왠만한 직급은 학사 이상인데요, 석사급 이상이면 상당한 직급의 포지션이라는 얘기이고, 이 포지션에서 사람을 위아래로 컨트롤하려면 그만큼의 언어능력이 뒷받침 되어야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열정과 실력이 있으면 영어는 좀 못해도 된다 라는 글이 많이 있는데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아온 제 경험으로 봤을 때는 절대로 아닙니다.  "좀 못해도"라는 수준은, 미국에서 먹고사는 수준으로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라는게 제 의견이구요, 석사급 이상을 요구하는 (분명 매니져급 이상은 될겁니다) 직급이라면, 영어를 "공부"하는 수준은 이미 벗어난 단계가 아닐까 싶네요.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지원하려는 포지션이 학사급이라면, 본인이 석사를 나왔든 박사를 나왔든 3순위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학사급이라면, 자국민으로 해당 포지션을 구할 수 없어서 외국인을 (어쩔 수 없이) 고용하게 됐다 라는 점을 고용주가 증명해야합니다.  미국도 요즘 4년제 대학 졸업생은 널리고 널린데다,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라는 얘기, 제가 위에 적어드렸습니다.

어렵죠?  이래서 미국에 거주하는 수천만의 외국인들이 그놈의 영주권 때문에 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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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는 잘 몰라서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는 관계로 설명드리지 않는다.


2015년 5월 초, 몇몇 분들에게 문의가 왔는데 공통된 사항이 있어서 업데이트 한다.
해외 이민을 꿈꾸시는 분들 중, 특히 하와이에 오고싶으신 분들 중 상당수는, 하와이에 와서 취업만 하면 갑자기 삶이 바뀔 것 같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선진국, 훨씬 나은 고용 환경 및 근무 환경 등등, 한국보다 훨씬 삶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 인건비가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이며, 한국에서 괜찮은 직장에 다닌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오히려 여기서 받는 연봉이 한국보다 더 작을 수도 있다.  한국보다도 작은 연봉에, 훨씬 비싼 집세에 세금까지 고려하면 막상 손에 쥐는 돈은 정말로 몇 푼 안된다.  하와이가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한국보다 인건비가 훨씬 높은 나라인건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토의 중심지에서나 그렇고, 여기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하와이는 섬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셔야한다.  수행이 가능한 산업의 분야가 한정되어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한정되어있으며, 모든 공산품은 반드시 바다를 건너와야한다.  엄청나게 중요한 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해드리지만, 하와이는 인건비가 매우 낮다.


이제 결론을 내드린다.

한국에서 IT 직장경력 몇 년 있으시면, 취업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프로그래머들 정말 실력 좋다.  모르는게 없다.  정 안되면 몸값 낮춰서 엔트리 레벨에 지원하면 고용주 입장에서 월급 적게줘도 되면서 능력도 뛰어나는데 누가 고용 안하겠나?  다 한다.

문제는, 한국에서 직접 미국으로 직행하는 취업을 알아보시면 평생토록 불가능하다.  물론 가능하게 만든 분도 봤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게임회사인 Riot Games로 바로 가신 분의 블로그를 봤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물론 그분 수기를 읽어보면, 상당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분은 사실 경력부터도 남다르긴 했다).  글쓴이가 취업 관련 문의 올 때마다 반드시 강조하는 부분인데 "무조건 합법적인 신분으로 몸이 미국에 들어와있어야한다" 이다.  하와이 무비자 입국은 합법적인 신분이 아니다.  무비자는 "신분"이 없다는 말이고, 신분을 변경할 때는 기존의 신분에서 무언가로 변경을 해야하는데, 이는 결국 H-1B든 학생비자든 바꿀 "비자"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해당이 안된다.  가장 쉽고 빠른건 역시나 "학생비자"를 받아서 오시는 거다.  일단 한국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오셨으면, 여기서 어학원을 다니더라도 H-1B 받는데 어렵지 않다.  다들 학생비자에서 H-1B로 바꾸니까.  다만 어학원은 OPT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학원은 그냥 학원이다),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H-1B를 받을 방법이 좀 곤란하다는 점이 있겠다.  글쓴이처럼 주정부 기관이나 비영리 재단/단체 등에 취업이 되면 H-1B 오픈 날짜에 상관없이 아무때나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긴하지만, 기회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글쓴이처럼 늦게 유학을 오신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난 이미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왜 또 대학을 나와야하냐" 라는 거다.  물론 학교 다시 다닐 생각하면 힘들고 돈 들도, 게다가 시간도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학교를 안다니고 해결하려다보니 이것저것 알아보게 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더 많고,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돌아보면 차라리 학교를 다니는 게 더 빨랐을 거라는 경우를 주위에서 너무나도 많이 봤다.  게다가 학교를 나오면 OPT도 받을 수 있고, CC만 졸업해도 일단 영어가 왠만큼 되는데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라는 사실이 미국사람들 눈에는 아주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들 입장에서는 자기네들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거다.  말도 안되는 미국인들의 아시안의 차별이긴 하지만.  지금 바로 미국에 취업하시고 싶어하시지만, 지금 바로 당장 전화로 영어 인터뷰 보실 자신이 없으시면 글쓴이처럼 좀 힘들더라도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는게 좋다.  글쓴이가 몸으로 직접 증명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글쓴이는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도 전혀 없다.

그래서, 학생비자를 받아서 오시라고 말씀드린다.  좀 힘들지만,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학생 비자 받는 게 아주 어렵다.  대사관에서 어지간하면 전부 다 거절한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받아서 들어오시기만 하면, 한국에서 쌓으신 경력으로 취업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취업을 하시려면 면접을 볼 정도의 영어는 되야할테니 적어도 2년 간은 대학을 다니셔야하는데, 어학원 다니면 영어 하나도 안는다.  어차피 거기 있는 애들이 다 영어 못하는 애들이니까.  대학 다니면서 미국 현지 애들한테 스트레스 받고 따돌림도 좀 당하고 그래야 영어가 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렇게 고생해도 잘 안느는게 영어다.  특히나 어학원은, 어학원에서 영어 못하는 애들끼리 다 같이 모아놓고 떠들어봐야, 고작 한다는 얘기가 3살짜리 아기 한글 배우는 수준이나 다름없다.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랑 1시간 반동안 잡담하는 어학원 다니면서 좀 회회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정말 큰 착각이다.  영어권 사람들이 한국에서 하는 영어와 현지에서 하는 영어는 많이 다르다.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는지 안되는지 측정해보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토익이나 토플보단 PBS라고 하는 미국 공영방송국이 있는데, 유튜브 가셔서 pbs kids로 검색해서 나오는 아이들 만화 (인형극 말고 만화)를 자막없이 이해하실 수 없다면 "5살짜리 어린아이" 하고도 대화가 안되는 정도로 보시면 된다.  그만큼 대화가 어렵다.  특히 요즘 한국 청소년들처럼 여기 청소년들도 거의 알아듣기가 불가능한 영어를 많이 쓴다.  걔네들 말은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더라.

 

 

 

 

 

다음까페에 있는 커뮤니티에도 유학/취업 수기글을 올렸었는데, 아는 지인이 조심스럽게 하신다는 얘기가, 많은 사람들이 내 뒤에서 욕을 한단다.  나참 어이가 없어서.  글쓴이가 좀 싸가지가 없어서 그딴 얘기 들어봐야 전부 다 개무시해버리지만, 한 마디 해드린다.  글쓴이가 수기를 적는 이유는, 이렇게 늦은 나이에 와서 밑바닥부터 학교 다니면서 알바까지 해서 자수성가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은 거다.  글쓴이는 정말로 남들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고, 잘난 것도 하나도 없다.  유학가기로 고민 시작해서 3개월만에 결론 내리고, 정말 무작정 왔다.  그리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와이프와 둘이 벌어서 학교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다.  부모님 돈으로 유학오신 분들 중에서 글쓴이가 고깝게 느껴지면, 시기나 질투보다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가져라.  글쓴이와 내 와이프는 5년 반 동안 "정말이지 딱 학비만 누가 대줬으면" 하고 수도없이 소망했었다.  그것만 있었어도 더 이상 바랄 게 없었지만,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다.  글쓴이처럼 부모님 도움없이 공부하시는 분은, 글쓴이가 꼴보기 싫으면 본인도 직접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증명해라.  뒤에서 그렇게 남 욕하니까 본인이 성공을 못하는 거다.

 

 

 

이외에도, 사실 글쓴이와 내 와이프는 처음 하와이 유학와서 아무 것도 모를 때 어떤 한인 1.5세에게 무척이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그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이렇게 자리를 잡은만큼, 나도 다른 한인 유학생을 도와주고 싶고, 나에게 도움을 받은 그 유학생도 자리를 잡고나서 다른 한인 유학생을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했다.  그러한 도움이 계속해서 순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 한 유학생을 도와주고 있다.

 

 

 

 

 

학교를 다시 가는 게 시간 아깝고 돈 아까울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이공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먹고 열심히 하면 된다.  희소식을 드리자면, 최근 미국의 많은 IT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 중이라고 한다.  무슨 압력이냐면, IT 인력이 너무나도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외국인을 쉽게 고용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한단다.  따라서, 미국에서(인지 다른 나라도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석사 이상 졸업하고, 취업되면 영주권 주는 법안이 준비 중이란다.  이공계는 아주 희망차다.  2분 남짓한 영상인데, 꼭 보시라고 권해드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QowFOfh7W_I참고로, 영상에 나오는 분은 미치오 카쿠 라는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이며, 이 글에서 강조하는 H-1B 비자에 대해 얘기하는 게 맞다.

 

 

 

이상이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방명록에 질문 남기시거나 글쓴이 이름으로 구글링해서 나오는 이메일 주소로 문의 주시면 아는데까지 최대한 자세히 설명드린다.  글쓴이는, 금전적인 손해를 보지않는 선에서는 되도록이면 한국사람들 많이 도와주고 싶다.  티스토리 계정이 없어서 본 글에 리플 달기가 안되시는 분들은 Guest Book에 글 남기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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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실 때는 본 블로그 주소인 출처를 반드시 퍼가신 곳에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퍼온 글이 아닌,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드디어 하와이의 실체 2편을 쓰게됐다.
실은, 뭐에 대해서 써야할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뭐, 1편에 워낙 방대한 부분에 대해 썼기 때문에 쓸게 없을 수도 있다.
어찌보면, 1편에 적힌 하나하나의 주제에 대해 쓰기 시작하면 엄청 많은
글이 나올 수도 있겠지.

이번 글은 인종 특히, 마이크로네시안, 그리고 사모안에 대해서 써볼려고 한다.
사모아, 마이크로네시아는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고 다들 한 번씩은
꼭 가보고 싶은 섬이기도 해서 잘못하면 내가 그사람들 인식을 죄다
버려놓는 수가 생겨서 조심스럽긴 하다. 그래서 미리 말씀드린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한 글이다"

자. 다시 한 번 본인에 대해서 소개해본다.
2007년 3월 하와이로 유학을 오게 된 늦깍이 유학생이다. 늦깍이라함은, 단순히
나이가 많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나이도 많아야하며, 무엇보다도 석/박사 코스가
아닌 어학연수부터 커뮤니티 칼리지, 그리고 4년제 대학의 코스를 밟고있는
30대를 의미하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본인은 30대 초반의 나이로서, 한국에서 은행원을 약 3년간 하다가 문득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안정적인 직장에도 불구하고 경영학을 해보겠답시고 무작정
유학을 오게 됐다. 처음엔 그냥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만 졸업하려고 했는데,
다들 한 번 왔으면 4년제까지는 하고가야하지 않겠느냐하는 소리에 혹해서
4년제를 가기 위한 코스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밟고있다. 전공은 Accounting이며
이 글을 쓰는 2008년 10월 현재 하와이 Kapiolani Community College에서 3학기째
다니고 있다.

<Kapiolani Community College의 Great Lawn>


1편에 많은 이야기를 썼으니 거두절미한다.

하와이에는 엄청나게 많은 아시아인들이 살고있다. 물론 미국은 미국이지만 대부분이
아시아 사람들이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아시아사람들 살기에 가장 좋은 state이다.
특히 학교에서 수업들을 땐, 예를 들어 울 반의 총원이 40명이라면 그중 백인은 10명도
채 안된다. 그 이하일 때도 있다.

보통 인종별 구성은 단연 일본인이 제일 많다. 한국인으로서 얘네들 쪽수 많은 건, 솔직히
좀 기분이 나빠도 어쩔 수 없다. 왜냐면 "Japan"없는 하와이는 상상이 안되기 때문이다.
정계, 재계부터 시작해서 모든 분야에 일본인이 기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얘네들
이민역사가 한국과 더불어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자기들이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한국애들도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본인들은 일본인 피를 갖고있지만 일본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지들 ethnicity가 Japanese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 가지 개인적인 의견은, 일본여자애들 피부가 참 하얗다. 정말 아주아주 뽀얗다.
옛날 그 못생긴 일본애들은 어디가고, 정말 다 괜찮은, 키도 크고 얼굴도 하얗고, 외모도
나름 괜찮은 애들만 보인다. 한국애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 품종개량 많이 됐다고는
하지만 고등학교 때 본인학교, 일본 모 고등학교랑 자매결연 맺어서 매년마다 일본 고딩들
찾아왔는데, 그때 생각하면 얘네들은 정말 침 넘어갈만한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는 필리핀애들이 많다. 필리핀이 옛날부터 미국의 속국 아닌 속국이어서
3D 업종으로의 이민을 많이 받아줬다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에도 필리피노가 많다고
한다. 얘네들 직업은 거의가 간호사 내지는 3D 업종이다. 얘네들은 한국/일본애들이랑
달라서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다.
쓸데없는 얘기를 좀 해보면, 필리핀 여자애들은 몸매가 정말 좋다. 역시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다들 다르겠지만, 여기 하와이에서 내가 본 필리핀 여자애들은 몸매가 진짜 좋은 편이다.
정말 군살하나 없이 나올데는 전부 빵빵하다. 다만 쭉쭉은 아니다. 어쨌든 군살하나 없이
잘빠졌다. 그리고 필리핀 애들은 대학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서 다른 동남아 애들보단 그래도
좀 낫다.

<이 분은 혼혈이긴 하지만, 어쨌든 여기 필리핀 애들 몸매 이 정도는 어느정도 나온다>


백인들은 어떨까.
본토에서는 소위 White trash라고 불리우는 인생 막가는 애들이 있다. 뭐, 하와이도 이런 애들이
없지는 않은데, 백인이라고 해서 다 교육수준 높고 예의바르고 교양있고 매너 좋은 건 아니다.
백인들도 못살고 못배웠고 무식한 사람들 많고 돈에 대해서는 아주 짜다.
뭐 이런 건 본토에도 있는 상식적인 거니깐 내가 살고있는 하와이의 백인들에 대해서 설명해보자.
백인은 하울리Haole라는 하와이 언어로도 부른다. 하울리는 외국인이라는 뜻의 하와이어인데,
옛날 하와이에서는 외국인들이 모두 백인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뜻이 이어져온다고 보면 된다.
하와이의 백인들은 기본적으로 동양인에 둘러쌓인 소수의 인종이기 때문에,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다르다. 동양인과 사귀고 결혼하는 것에 있어서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애들이다. 이게
얼마나 큰건지는 외국에서 안살아보신 분은 모른다.
특히, 하와이는 백인+동양인의 mix들이 많은데, 물어보면 할머니가 한국사람, 엄마가 일본사람
이런 식이어서, 일단 집안에서부터도 동양인이랑 같이 살아왔으니 그들이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할
일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유치원엘 가도 백인은 몇 명 되질 않으니.
다만, 그래도 하와이 백인이 다른 인종들과 차이가 나는 건, 아무래도 백인 집안 특유의 가정교육,
예를 들면 아주 selfish하다는 점, 고등학교 졸업하면 용돈을 안준다는 점 등의 특징이 남아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일본계 한국계 사람들은 백인 별로 안좋아한다. 너무 selfish해서.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하와이 백인들은 나 같은 동양인 유학생이 다가가기엔 본토보단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흑인.  흑인 친구가 없지만, 본인이 겪은 흑인은 나쁜 기억 밖에 없어서 좋은 얘기는 못하겠다.  친구 왈,
얘네들은 어느나라를 가나 위험한 종족이다. 하와이는 흑인애들 보기가 쉽진 않은데 그 이유가
처음 하와이 오면 동남아 애들부터가 까맣다보니 누가 흑인이고 누가 아시아인인지 구분이 잘 안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흑인들도 완전 검은 흑인도 있고 덜 검은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얘네들은 기본적인 성격이 매우 순진/순수하단다. 그리고 여자를 아주아주 밝힌다. 대부분 착하지만
성격이 한 번 틀어지면 원수 같이 되어버리고, 우발적인 범행이 심하다. 충동조절이 안된단 얘기다.
그래서, 자신있게 얘기한다. 얘네들은 위험하다. 인터넷 상에서 차마 얘기할 수 없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많이 봤다. 내 경험에 근거하기 때문에 자신있게 얘기한다. 특히 여성분들에게 부탁한다.
되도록이면 흑인들하고는 가까이 지내지 마라.
 
한국인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하와이 내의 한국인 비율은 아주 적다. 그런데 실제 하와이에서 살아보면 많다고 생각이 드는데,
하와이가 워낙 좁다보니 알만한 사람들 다 알고지내서 그런 것도 없진 않다. 좁긴 좁다.
한국인의 특징은, 교육열이 워낙 높다보니 유명 사립고등학교에 한국인이 아주 많단다. 그 외에도
일본인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고 최근엔 드라마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다. 그로인해 유럽이나 호주처럼 현대, LG 등을 일본회사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아예 없다.
하와이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비교적 정확히, 보다 많이 알고있는 편이다.
하와이 한인양로원은,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직접 세우신 양로원인데 이러한 몇가지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하와이 내의 영향력으로 보면 한국은 아주
적은 편이다. 한국인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할만한 게 별로 없다.
좀 특이한 게 있다면, 여기 하와이에 Korean BBQ라는 음식이 있다. 아주아주 유명하고, 아주아주
대중적인 음식이고,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음식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30년간 살다온 본인,
하와이에서 처음 먹어봤다.

<왼쪽은 Spicy pork, 일명 매운돼지불고기, 매우 저렴하다. $6.50. 오른쪽은 육개장 $6.50>


BBQ 갈비, 치킨 등의 메뉴가 있는데 맛있다. 그러나 오래 살면 질린다. 나중엔 쳐다도 안본다.
이런, 한국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음식들이 여기 하와이에만 존재하기도 한다.
밑전이라는 한국음식이 있는데, 다들 들어본 적 있으신가? Meat전이다. 즉, 고기전.
소고기를 전으로 만든, 본인은 명절에나 먹어볼만한 음식인데 여기서는 밑전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잘팔리는 음식이다. 역시, 본인 하와이에서 처음 봤다. 뭐, 먹어보기야 고기전은 한국에서도
많이 먹어봤으니.
한국인은, 대체로 영어를 잘 못해서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는 편이다. 한국식당에도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이고, 한국택시도 대부분 한국인이 이용한다.
Pf Cheng이라고 하는 유명한 중국음식점이 있다.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며 맛있다.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다. 특히 대부분의 손님이 백인이다. 물론 백인들, 중국요리 좋아한다는 건
워낙 유명한 사실이니깐 그렇다치지만, 이에 비해 한국음식점은 아주 초라하다.
누구한테 들은 얘긴데, 한국음식이 반찬 때문에 마진이 많이 안남는다는 소릴 들었다. 그러고보면
다른 나라 음식들은 반찬이란 게 없고 그나마 반찬이 있는 일본음식은 따로 돈주고 주문해야하니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거다. 가끔, 한국식당도 고급스럽게 하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Ala Moana Shopping Center내 Ruby Tuesday 음식들. 상단은 치킨스테이크, 하단은 새우파스타>


중국애들 얘기해보자.
하와이엔, 내 생각이지만, 대만애들이 의외로 많이 보이는 편이다. 홍콩쪽도 좀 있지만.
한국사람들, 살면서 대만애들 보기 힘들지 않나? 그런 점에서 대만애들 보면 대만이란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얘네 중국애들 재밌는 게 하나 있다. 중국어 할 줄 아냐고 하면 북경어랑 광동어를 쓸 줄 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가 봤을 땐 그거나 그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물론, 중국에서 5년 산 내 동생 말에 의하면, 북경어랑 광동어랑은 거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울나라의 사투리 수준이 아니라 거의 다른 나라 언어 수준이란다. 그래도 우리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여기 로컬애들도 하는 말이, 그거나 그거나 똑같은 거 아니야 하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딜가도 하나씩 꼭 있는 게 차이나 타운이다. 그것도 꼭 다운타운 옆에 있다.
하와이의 다운타운은 일종의 관광명소인데,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차이나타운을 관광 중인 사람들>


1. 아침에 시장이 열리는데, 값이 매우 싸다. Made in China가 아니지만 그래도 차이나타운은 늘
값이 싸다. 아주 많은 상점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침과 낮에 북적인다. 아주 활기차다.
수많은 식당들이 모여있기도 하다.

<매우 활기찬 아침시간의 차이나타운>


2. 오후 5시 혹은 어두워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다. 상점문도 다 닫는다.
다운타운 옆이라 아무래도 회사원들 퇴근하면 발길 끊기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러다보니 동네가
조용해지고, 조용하다보니 마약하는 애들, 정신나간 애들 모여든다. 그래서 아주 위험하다.
하와이 오면 밤에 절대 돌아다니지 말아야할 지역 1순위로 꼽히는 동네다. 그런데 요즘, 이 동네
워낙 위험하다고 소문나다보니 경찰순찰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는 하다.
본인은, 친구들이랑 여러 명 모여서 두어번 가봤다. 거길 가볼려고 한 건 아니고, 어딜 가다가
지름길로 가기 위해서 거쳐가긴 했다.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았고 위험한 사람들도 없었다.

<저 아저씨, 내가 사진찍기 전까지만 해도 한 5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 신기해서 찍었는데 바로 움직였다>


3. 이정표가 중국어로 적혀있다. 물론, L.A의 한인타운 가면 거기도 이정표가 한국어로 적혀있다고
들었다. 어쨌든 나름대로는 관광할만하다.

<차이나타운의 중국어 이정표>


중국애들도 술집 다니는 애들이 참 많다. 유학생인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암튼 많다.
한 가지, 중국애들 영어 하는 거 들어보면 아주 웃긴데, 식당에서 중국 웨이츄레스 아줌마 이런다.
"원 돌라 투 돌라" 무슨 말일까? One dallar, two dollar라는 말이다. 극강의 발음을 구사하지만
그래도 창피해하는 거 없이 할 말 다 한다. 물론, 못알아듣는다.

베트남 애들도 하와이 산다. 것두 꽤 많다.
언제부터인가 베트남 쌀국수가 아주 유행이 되기 시작했는데, 베트남 쌀국수는 정말 최고의 메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본인 역시 중독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안먹어봐서 모르는데, 한국에서 먹어본
애들 말로는, 한국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자체를 안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파는 거랑 비교하거나
아니면 본토에서 파는 것과 비교한다. 그만큼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는 진짜 쌀국수가 아닌거다.
친구가 하는 말이, 베트남 애들, 특히 베트남 갱들은 조심해야한단다. 얘네들, 인생을 사는 목표가
없는 듯 좀 티격태격하면 아예 칼 들고 죽인다고 한다. 그래서 아주 조심해야한단다.
작년 유학초기에, 베트남에서 이민 온 여자아이 하나가 울 반에 있었는데, 아주 착하고 순수했다.
뭐, 베트남 애들이 다 나쁜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막가는 애들이라고 한다.


자. 여기까지는 그냥 맛배기였고,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간다.
마이크로네시안과 사모안들에 관해서다.

사모안은, 기본적으로 피부가 흰편이다. 남태평양에 있는 섬임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하얗다.
백인이란 얘기는 아니다. 마이크로네시안과 비교하면 정말 흰 편이다.
참고로 유명한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영화배우인 더락이 사모안이다.

<그래도 더락은 잘생기기라고 하지 않았는가>


마이크로네시안은, 한 눈에 척 봐도 마이크로네시안이라는 것이 티가 난다.
엄청나게 뚱뚱한 몸매, 엄청나게 큰 주먹코, 까무잡잡하고 더럽고 지저분한 피부,
기름이 떡진 머리결, 여자애들도 더러운 흰티를 입고 맨발로 돌아다니며, 여자애들도 한 손에는
무수비를 들고 먹으면서 다닌다.

<전형적인 마이크로네시안 여자>

(무수비는, 직사각형의 먹기좋은 크기의 밥 위에 스팸을 올려놓고, 밥과 스팸이 떨어지지 않게끔
김으로 말아놓은 하와이 특유의 음식이다. 단어 때문에 일본꺼라는 말도 있다)

<본인 뿐만 아니라 하와이 사는 사람들은 매우 애용하는 간식이다. 이거 하나먹으면 매우 든든하다. $1.50 정도>


또한 머리가 아주아주 나쁘다. 본인, 핸드폰 가게에서 알바하는데 요금표 죽어라 설명해도
얘네들 제대로 이해하는 애들 하나도 못봤다.

충격적인가? 너무 나쁘게만 써서?
솔직히 본인, 그들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 나쁘게 생각지도 않고 좋게 생각지도 않은,
그냥 유학생인 본인입장에선 여기 사는 사람들일 뿐이다. 신분상 나보다 더 위인...
그렇다면, 얘네들은 어떻게 미국에서 합법적인 신분으로 살아갈까?

미국이 옛날 핵폭탄 실험할 때 마이크로네시아 주변에서 많이 했단다. 그러다보니 얘네들
출산하면서 기형아니 뭐니하는 문제가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정부가 보상차원에서
social security number를 주기로 했다는데, 소셜넘버를 준다는 의미는 곧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라는 얘기다. 그래서 일단 가장 가까운 하와이로 많이 온다고 한다.
아메리칸 사모안은, 옛날 1900년대쯤에 미국령으로 편입된 섬이다.

<역시 전형적인 마이크로네시안. 그러나 이분은 날씬하다. 대부분은 거구라는 사실>

마이크로네시안은, 일단 기본적으로 미개한 종족이다. 지금 내가 얘네들 폄하하는 게 아니라,
지난학기 Hawaiian Study 과목 수강할 때 하와이안 유래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된 건데
옛날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실 미개하다고 한다. 사실 그들에 대해서 레포트 써서낼 때
savage라는 단어를 썼는데, half-hawaiian인 강사가 좀 기분나빠했었다. 뭐 어쨌든 그래도 좋은
말로 돌리더라도 걔네들은 미개한 애들이다. 아직도 옷 안입고 배타고 노저으면서 물고기잡고
부락을 이루면서 사는 애들이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면 얘네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하길래 내가 이렇게 안좋게 쓸까? 미개하면 순진하지 않을까?

1.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다.
친구 중 한 명이 이런 얘길 해줬다. 본인이 고등학생 때 남자애 하나랑 여자애 하나가 화장실에서
s*x를 하다 걸렸는데, 남매지간이었단다. 어느 친구 하나는, 이 세상에서 마이크로네시안은
싸그리 사라져야할 쓰레기 종족이라고 극도의 불쾌감과 혐오감을 표시하는데 이런 종류의 사건
외에도 얘네들은 문제를 아주 많이 일으킨다고 한다.
위에 언급했듯, 하와이는 일본인이 아주 많다. 일본/한국인의 특징이라면 바로 높은 교육열을
꼽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하와이의 고등학교 졸업율은 백인/흑인/스패니쉬 사는 지역보다는
높아야한다. 하지만 하와이의 고등학교 졸업율은 미국 내에서도 최하위를 달린다고 한다. 바로
요 마이크로네시안과 사모안애들이 졸업율 다 깎아먹는다고 한다.
아메리칸 사모안은 미개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얘네들은 아주 불량하고 당근 공부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하와이에서 강력범죄는 사모안 애들이 많이 일으킨다.

문제는, 부모들부터가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안잡혀있는데, 하와이에서 돌아다니다보면
한 가족 -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 아빠 엄마, 딸, 아들 등등- 이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되는데, 얘네들이 대부분 마이크로네시안이다. 잘 살펴보면 애들 신발을 안신고 있다.
그리고 엄마같이 보이는 사람도 더러운 티셔츠를 입고 세수도 며칠 안한듯한 얼굴에 매우 뚱뚱하고
한 손에는 먹을 걸 달고다닌다. 부모가 이러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사실 뚱뚱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얘기지만, 마이크로네시안은 여자들이 뚱뚱해야 예쁘다고
생각한단다. 즉, 미의 기준이 뚱뚱함이란다. 그래서 많이 먹고 몸집을 많이 불리는데, 참 궁금한 건
하와이 와서 살면서 예쁘고 날씬한 애들 많이 보다보면 자연스레 미의 기준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네시안은 100이면 90명은 뚱뚱하다. 통통이 아니다. 뚱뚱이다.

<대부분은 가운데 계신 분처럼 생겼다>


2. 교육에 대한 개념이 없다보니 삶의 목표 등이 없어 사고를 많이 친다.
공부를 안하는데 좋은데 취직할 리가 있을까? 거의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 받고 살면서 막노동이나
하고 산다. 그런데, 하와이 살면 당근 마이크로네시아 살 때보다 좋은 거 더 많이 보게 된다. 그러면
당근 욕심이 나겠지.
하와이가 좀도둑이 아주 많은 동네로 유명하다. 자전거 밖에 세워두면 몇 시간에 안에 바퀴, 안장이
없어지는 건 기본 상식 중 하나로 통한다. 스쿠터? 이것도 예외가 아니다. 마이크로네시안이랑
사모안 애들 몸집이 크고 힘이 좋다보니 낮은 기둥 같은데 묶어두면 오토바이를 아예 통째로 들어올려서
훔쳐간다. 그래서 내가 스쿠터 같은 걸 사지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 초에 노래방에서 알바할 때 사모안애들 셋이서 들어왔는데, 말하는 게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난다. 알고보니 아주 불량스러운 애들로 소문이 난 애들이라, security guard 불러서 내보냈다.
사건사고 중 50% 이상은 얘네들이 저지른다.

3. 주변환경 및 자녀교육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애들 학교도 안보내고, 애들도 학교에 안가니 10살 전후의 아이들 집 근처에서 뛰어논다. 그러면
주위에 사는 애들, 걔네들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같이 놀고싶지 않을까? 아이들만 노는 게 아니다.
어른들도 저녁시간만 되면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고 노는지 같은 건물 사는 사람들은 아마 당장 이사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거다. 키 180정도 되는 거구의 남자들이 좁은 집에 여러 명 모여서 음악 크게
틀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놀면, 당신은 그 사람들한테 가서 조용히 해달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가?
그래서 얘네들 사는 건물/동네는 자연스레 얘네들만의 동네가 되어버린다.

<하와이도 이런데가 있다. 이런데 살고싶을까? 마이크로네시안 사는덴 아니지만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


안좋은 얘기만 쓰긴 했는데, 얘네들로 인해서 좋은 점도 몇가지 있다.
1. 울 와이프, 모 식당에서 웨이츄레스로 일하는데 얘네들 아니면 dish washer할 사람이 없단다.
박봉에 힘든 일 하는 애들이 얘네들 밖에 없어서, 얘네들이라도 없으면 dish washer 사람 구하기
참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도 재밌는 건, 가끔 일도 땡땡이 치고 안나오는데다, 어찌저찌해서 한 달
채워서 월급 받으면 다음 날 안나온단다. 돈 쓰러 다녀야해서. 특히, 월급을 아침에 주면 절대 안된다.
아침에 월급받고나면 사라진다. 그래서 월급을 반드시 일 끝나고 줘야한다.

2. 간혹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는 애들이 몇 명 있는데, 대부분은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면서 멍하니
앉아있는 애들이 많거나, 개중에 좀 똑똑한 애들은 수업은 따라간다. 그런데 대부분 애들이 공부를
잘 못하기 때문에, 나같은 유학생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게끔 해주는 일종의 서포터가 되기도 한다.
이해가 되시는가? 공부를 못하는 애들이 잘하는 애들의 서포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예를 들어, 경제학 같은 과목은 사실 마이크로네시안이 공부하기 어렵다. 하지만 경제학이 뭔지는
잘 모르니깐 수업을 등록하게 되고, 수업을 듣다가 어려우면 drop을 하게될텐데 이런 애들이 많아서
전체적인 drop rate이 높아지거나 평균성적이 떨어지게 되면, 교수 입장으로선 난감할 수도 있을테고
혹은 본인의 수업이 너무 어렵나 하는 생각에 benefit을 주게 되어있다. 이러다보면 공부 착실히 잘하는
사람들은 B 받을거 A를 받을 수도 있다는 거다. 이래서, 내가 봤을 때는 Kapiolani Community College는
미국에서 가장 다니기 쉬운 커뮤니티 칼리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내가 봐도 우리학교는 참 점수
잘주는 편이다.

이상 인종에 대해 적어봤다.
하와이 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들이, Korea branding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일본문화,
중국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문화는 한류, 드라마, 삼성, LG, 현대 외엔 특별히 내세울 게 없다는
점과, 내세워도 늘상 되풀이되는 반복적인 것만 보여준다는 거다.
본인, 아무래도 하와이 살다보니 다른나라서 유학하시는 분들보다는 한국인에 대한 더 나은 인식으로
살고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보다는 좀 낫다고는 해도, 여전히 한국은 미국인들에게
성형, 핸드폰, 현대자동차, 드라마, 북한 이외엔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는 관심 밖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유학생이지만 뭔가 국가인식의 재고를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종차별적인 내용 때문에 이 글이 혐오스러우신가?  극히 일부에서 생기는 문제를 너무 일반화시킨다고 생각하시는가?  하와이 안살아보신 분은 그럴 수도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자신있게 얘기하는데, 이 글이 혐오스러우신 분, 하와이 와서 살아보시라.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마이크로네시안 모여사는 곳으로 이사 안갈 거다.  절대로 안간다.  그들이 옆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스트레스 받을 것이고, 하와이 사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별도의 리플을 달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하기 때문에라고 본다.

세계의 황당한 법 중에서, 하와이에서는 새에게 먹이를 주면 불법이라는 게 황당한 법이라는 걸 봤는데, 하와이 사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황당하지 않다.  하루하루 상당히 스트레스 받는 것 중 하나인데, 하와이에서 안살아보신 분들은 모른다.  이 글을 쓴 게 아주 오래 전이라, 약간은 표현이 거칠거나 다소 불쾌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이해 및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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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퍼온 글이 아닌,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난 하와이 산다. 다른 글엔 안적혀있지만 난 늦깍이 유학생이다.
열라 좋은 회사 취직한 내 여동생을 보고 자극받아서 3년 다닌 은행 다니면서
3달 만에 고민하고 결정내려서 2달 만에 미국땅을 밟았다.
고모가 하와이를 살고계셔서 여기로 온 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알아본 바로는 하와이는 영어 배우기 딱 좋은 곳이다. 그건 지금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와이하면 다들 생각하는 게 뭘까.
와이키키 해변, 진주만, 요즘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마우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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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는 알라모아나 샤핑센터. 총 4개층과 4개의 백화점, 수십여개의 상점이 있다>


그래. 하와이가 아름답긴 하다. 날씨? 정말 죽인다. 환상적이다.
낮에는 햇빛이 쨍쨍하지만 습도가 적어서 그늘에만 들어가면 엄청 시원하다.
바람도 많이 분다. 저녁엔 살짝 추울 정도로 나처럼 더위 잘타는 사람은 아주
시원하다. 밤에 잘 때 창문 열어놓고 자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만큼 날씨하나는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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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알라모아나 비치>


그러나...
사실, 처음 와서는 많이 실망했다. 한국으로치면 한 80년대쯤으로 보이는 집들
모여있는데가 그냥 일반적인 곳이었고 듬성듬성 초고층 빌딩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한국하고 다른 모습인 건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한국은 초고층 빌딩이 숲처럼 우거져있지만, 여기는 2-3층짜리 단층 건물이
엄청 많고 군데군데 높은 빌딩들이 서있어서 익숙치 않은 장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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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io Ave의 Island Colony에서 바라본 Manoa>


어쨌든, 대부분의 건물이 낡고 헐었으며 집 안에는 우리가 흔히 생활하는 마루가
아닌 낡고 더러운 카펫이 깔려있었다. 울 와이프는 고모집에 도착하자마자 유학
온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라고 했었다. 최근에 지어진 집이나 레노베이션을 해놓은
집들은 카펫이 깔려있진 않지만, 카펫이 마루보다 월등히 값이 싸기 때문에 카펫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처럼 겨울철 거실에 까는 카펫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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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울 고모집은 외관으론 좀 나았다. 페인트칠을 새로 한 집이었으니깐...>


와이키키 나가니깐 그래도 하와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연한 초록빛 바다에
초고층 호텔들이 쭉 늘어서있고 와이키키의 주 도로인 Kalakaua Ave에는 온갖
샤핑몰이 늘어서있다. 지금도 와이키키 나가면 재미있고, 사람 사는 기분 든다.

반면, 하와이 주민들 사는 지역인 마키키, 알라모아나, 맥컬리, 칼리히,
솔렉, 하와이카이 등의 지역을 보자.
그래. 알라모아나는 세계 최고의 샤핑센터도 있고, 바로 앞에 해변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좋은 집들 많다. 월마트 뒷쪽 Sheridan St 주변지역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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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진 않지만 인적이 드문 월마트 뒷편 Makaloa St >


접대부 아닌 접대부들 나오는 술집부터 도박 하우스 많기로 잘 알려진 동네다.
주택가다보니 해 떨어지면 사람이 안다닌다. 물론 하와이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동네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동네는 여자 혼자 다니기엔 조금 걱정될만큼 불안한
동네다.
마키키. 렌트비 싸고 조용한 동네다. 근데 지역상 참 애매한 동네다. 학교 다니려면
버스를 최소 한 번은 갈아타줘야하고, 알라모아나도 와이키키도 조금씩 멀다.
게다가 비도 자주 온다. 역시 해 떨어지면 사람 안다닌다.
맥컬리. 유학생들한테는 좋은 위치다. 버스타기 편하고 학교 가깝고 렌트비 싸고.
근데 월마트 멀다. 알라모아나 역시 멀다. 걷기는 좀 뭐하고 버스타기엔 버스가
잘 안오니 기다리는 게 지x같고. 전체적으로 건물들도 많이 낡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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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여간해선 팻말이 잘 안보인다. 사진 속의 날씨는 비가 많이 오고 있다>


칼리히. 동남아애들 모여사는 곳이다. 밤에 걸어다니면 100% 사고나는 동네라고
한다. 매우 위험한데 그래도 한국사람 살긴 한다. 렌트비가 싸니깐.
솔렉. 열라 멀다. 자가용 끌고가면 40분 이상 걸릴텐데 한국과는 달리 여기는 차로
30분이면 엄청 먼 곳이다. 이건 와서 살아봐야 느낄 수 있다.
하와이카이. 부자동네다. 나같은 유학생이 논할 수 있는 동네가 아니다.

하와이 인구비율을 보자. 정확한 자료는 아닌데, 대충봐도 일본인 40%,
필리피노 및 기타 동남아/섬 애들 30%, 백인 20% 기타 10% 되는 것 같다.
가끔 와이키키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가면 내가 미국에 살고있는지 일본에
살고있는지 해깔릴 정도다. 백화점 내 안내방송도 일본어로 먼저 나오고
그다음 영어가 나온다. 고객의 90%는 일본인이다.
울학교, 나 처음 들어갔을 때 ESL반 30명 중 20명 일본애들이었다. 얘네들은
관광도 많이 오고 살기도 많이 산다. 아주그냥 하와이는 일본땅 같다.
자료 같은 건 아니고, 내가 가서 주위를 둘러보면 대체 일본인 말고는 보이질 않는다.
사실, 일본인들은 하와이에 대한 환상이 있다고 한다. 하와이를 엄청 좋아하고,
하와이에서 나오는 물건이라면 뭐든 좋아한다고 한다. 옛날 진주만 폭격사건을
겪고도 이 많은 일본인이 들어오는 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필리피노. 칼리히 지역에 모여사는데 얘네들 인구 이렇게 많아도 하와이 내에서
인재 하나 배출한 적이 없단다. 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필리피노 친구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백인. 세계에서 백인들이 차별받는 곳이 이곳 하와이가 아닐까. 세계에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전혀 없는 마인드를 가진 백인이 이곳 하와이 출신 백인이 아닐까.
이것 이외엔 백인에 대해서 별로 소개할 게 없다. 와이키키에 있는 백인들은 다
관광객이다. (참고로, 이곳 하와이 사람들은 와이키키 잘 안간다. 물 더럽다고)

이제 한국인 차례다. 하와이 내 한국인은 35,000에서 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와이 대학교 총원이 4만명이란다. ㅎㅎ)
너무 인구가 없다보니 인맥관계가 너무 좁아서 어떤 사람이든 한 다리만 건너면
전부 다 아는 사람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학교에서 A하고 잘 아는 사이다. 그런데 등교길에 같이 버스타는 B가 있는데,
얘가 한국인인건 확실한데 모르는 사이라서 말걸긴 좀 그렇다. 그래서 난B랑 좀
친해지고 싶어서 A한테 B 아냐고 물어보면 잘 아는 사이다. 이게 거의~~~~ 다
통한다.

이렇게 말해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분은,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을 소개한다.
실화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한 아주 평범하고 또 여기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 중
하나이다.
지난 달에 맥컬리로 이사를 왔다. 친한 동생 둘이서 이삿짐을 날라주고 교회 형이
트럭을 갖고있어서 도와줬다. 근데 이 친한 동생 중 한 명이, 한 6개월 전쯤에
이사를 가야했었는데 1달 정도 공백기간이 있어서 딱 1달만 살 수 있는 집이 급하게
필요했고 다행히 때마침 딱 1달만 같이 살 사람이 필요하다는 어떤 형이 있었단다.
그래서 다행이다싶어 그 집에서 딱 1달을 살고 나왔다. 근데 웃긴게, 이 트럭을
운전해준 형이 방금 얘기한 이 집에서 살다가 잠깐 1달 동안 나와서 살 일이 생겨서
1달 동안만 잠시 나왔었단다. 결국 여차저차해서 서로 다 아는 사이가 되버린거다.
또, 이 동생을 데리고 내가 다니는 교회에 데리고 갔다. 근데 울 교회 한 여자애가
이 동생 친척형 여자친구와 친구란다. ㅎㅎㅎ

이런 식으로 여기 하와이에서 한국사람들은 어떻게든 다 엮이고 엮인다. 너무 좁아서
죄 짓거나 사고치면 동네를 떠야한다. 어떻게 보면 그래서 더 좋을 수도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나쁜 사람 많은 곳이 하와이이기도 하다. 더 재밌는 건, 이렇게
좁은 동네에서도 술집가서 술집 여자 만나고, 다른 남자랑 바람도 피우는 곳이다.
나 아는 여자 유학생은, 미국은 아직 하와이 밖에 모르지만 하와이 때문에 미국이란
나라가 너무 싫어졌단다. 한국음식점에서 웨이츄레스로 알바하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일해본 적이 없단다. 울 와이프도 이 식당에서 알바한다. 처음엔
매일 울었다.

어찌보면 누구나 다 외국생활이라고 하면 환상을 갖고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도
그랬으니깐.
유학생활 해보신 분이거나 외국생활에 관심이 있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사회적인
제도 자체가 한국이랑 많이 다르다보니 한국에서의 각박한 생활이 여기서는 아주
먼나라 내지는 후진국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게 사실이다. 내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이곳에서 자라온 한국인 1.5세는, 한국에서 1년을 살아본 친구다. 그래서 한국생활에
대해서 아주 잘 안다. 하지만, 한국처럼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일하고 죽어라 돈
모아야하고 이런 사회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자란 이 하와이는 어떨까?
솔직한 내 의견으로는, 여기 하와이 사람들 아주 짜증난다.
시간약속 제대로 지키는 법이 없고, 뭐 하나 부탁하면 2-3일 걸리는 건 기본이다.
일례로, 부동산 회사에 전화해서 좀 따질 게 있었다. 아무래도 따지는 건 영어실력이
딸리는 나로선 불가능한 일이니깐 이 친구한테 부탁했다. 한 4일만에 전화해줬다.
물론, 알면서 안해준 건 아니다. 본인도 이래저래 할 일도 있고 그러다보니 잊어먹고
전화했는데 그 사람이 자리를 비웠고 나름 이유가 있었지만 어쨌든 그랬다.
사람들 행동도 느려터져서 월마트 같은데 가서 물건 계산하려면 짜증이 제대로 난다.


특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ROSS 가서 물건 사면 계산하는데만 30분이다.
계산하는데 기다리기 싫어서 물건을 안사고 나온 경우가 한 80%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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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맞은 편에 있는 ROSS. 처음에 와서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매장관리...>


친한 1.5세 친구 중 하나는 이번에 변호사가 됐다. 근데 변호사 되기 전부터 변호사
사무실에서 알바를 했는데, 어쩌다 일이 많아서 8시간 일하다보면 아주 죽는 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역시 다운타운에서 일한다는 건 보통이 아니야"
이러고 있다. 옆에서 울 와이프 왈 "아유 이걸 콱~ 꼴랑 7-8시간 일하는 거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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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중심가를 연상케하는 호놀룰루의 다운타운.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 있다 >


과연 뭐가 정답일까? 하루에 딱 6시간만 일하고, 저축 안하고 돈 다 쓰면서 여유롭고
즐거운 생활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면서 돈 최대한 아껴서
돈 모으고 집사고 차사고 하는 것이 정답일까?
가끔 이 미국이란 나라를 보면, 언젠가는 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원래는 이 글 하나에 전부 다 쓸려고 했는데 쓸게 많아서
그냥 심심할 때 또 쓸 수 있는 연재로 해야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다음 이야기로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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