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맥을 더 이상 구입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된 이후, 그렇다면 과연 어떤 리눅스 배포판을 써야하는가로 고민을 하게됐다.  쓸데없는 고민 같지만, 이 배포판 저 배포판을 써보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일은 이미 20대 때에 해봤고, 이제는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쓰는 배포판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난 원래 슬랙웨어 2.2로 처음 리눅스를 접하기 시작해, 나중에는 우리나라 리눅스 유저들이 만든 레드햇 기반의 리눅스를 써왔다.  울나라 리눅스 1세대 유저들은 다 아시겠지만 알짜 리눅스의 인기가 좋았었다.  이후 마찬가지로 레드햇 계열의 한컴리눅스 2.0을 구매해서 쓰다가, 리눅스 발전에 기여한 공로라고 한컴리눅스 3.0을 무료로 증정받아 써왔었다.  그러다 군대를 갔다왔고 제대한 이후에는 각종 리눅스에 손을 댔다.  이때 젠투 리눅스, LFS 등 당시에도 쓰기 어려운 배포판을 두루 섭렵하면서 리눅스에 대한 이해가 지식이 깊어졌다.  사실 지금의 리눅스 관련 지식은 이때 전부 쌓았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리눅스 공부를 많이 했다.


당시 모든 배포판 중에서 젠투가 가장 마음에 들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투를 지워버리게 된 이유는 컴파일 시간 때문이었는데, 당시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나는 컴퓨터와 무관한 직장을 갖고있었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반강제적으로 하다시피한 의무적인 일 중 하나가 컴퓨터를 켜서 젠투의 패키지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었다.  컴파일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들이느라 내가 컴퓨터를 쓰는 건지, 컴퓨터가 날 쓰는 건지 모를 정도로 오래 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젠투나 리눅스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젠투를 쓴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토록 패키지 업데이트가 잦았던 이유가 아마도 불안정판 (~)을 쓰고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사실, 굳이 포티지 리스트를 갱신할 필요가 없었으며, 게다가 딱히 불안정판을 쓸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내 컴퓨터에서 리눅스를 처음으로 지워버린 그날 이후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갈 때까지 리눅스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결국 젠투리눅스가 한국에서 쓰던 마지막 리눅스 배포판이었던 셈.  이후 접하게 된 첫 리눅스는 우분투 8.04였다.  이때 데비안 계열의 리눅스를 처음 접하게 됐고, 왜 그토록 사람들이 "데비안으로 대동단결"을 외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한국에서 리눅스를 쓰던 시절에는 yum이라는게 없어서, 필요한 패키지를 모두 받아다 rpm -ivh로 설치를 했기 때문이라, apt-get이 너무나도 편했다.  이때부터 우분투에 빠져들어 미국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우분투 사용자 모임에서 활동을 시작하게됐고 지금도 여전히 한국 우분투 사용자 모임의 IRC 채널 관리자를 하고있다.  아주 우연히도 취업하게 된 이곳의 서버 또한 전부 우분투로 운영하고 있고, 부서장 및 몇몇 직원들이 우분투를 데스크탑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우분투는 늘상 불안한 배포판이라고 생각하는데, 몇 년 전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캐노니컬의 재정상태를 비롯하여, 자금 마련에 실패한 우분투 폰 프로젝트, 데비안 기반이면서 더 이상 데비안과 완전히 호환되지 않는 자체 배포판 구조, 혼자만 밀고있는 독자적인 X 서버인 MIR, 자기네 규격을 밀려다 여론에 밀려 포기한 upstart 등을 보면, 캐노니컬이 나아가는 방향이 마치 애플이 그러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어떤 리눅스가 특정 회사에 의해 유지/보수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망하지 않을 것" 같은 배포판은 어디일까 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1. 첫번째 후보이자 강력한 후보는 누구나 예상하듯 데비안이다.  개인적으로는 위대한 배포판이라고 칭하고 싶다.  우분투 한국포럼의 한 유저에 따르면, uptime이 무려 3,500 days가 되는 서버를 본 적이 있다고 할 정도.  오로지 GNU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비안 프로젝트라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의해서만 유지되는 데비안은 그 어떤 회사에도 종속되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리눅스 점유율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하는 근간이 되는 배포판이다.  안정판의 경우는 너무나도 안정적이어서 재미가 없을 정도이고, 이 데비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우분투의 경우는 캐노니컬이라는 회사가 망하면 없어지겠지만, 분명 데비안은 영원히 남을 거다.

2. 리눅스는 아니지만, 태생이 정통 유닉스의 뿌리가 되는 FreeBSD이다.  FreeBSD 역시 영원히 망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운영체제라고 생각되며, 현재는 사용자가 많이 줄었지만 사실 알게모르게 많이 쓰이는 운영체제다.

3. 세번째로는 젠투를 꼽았다.  젠투는 내가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젠투 커뮤니티를 잘 들여다보면, 의외로 생각보다 커뮤니티가 거대하고 탄탄하며, 젠투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성향과 목적에 상당히 잘 부합하는, 아주 견고하며 잘만들어진 배포판이기 때문이다.  컴파일을 통해서 얻는 이익과는 무관하게, 배포판 자체가 아주 잘 만들어져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패키지를 설치 및 구성할 때 내가 원하는 옵션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부터가 이미 엄청난 매력을 준다.

4. 네번째로는 아치 리눅스를 꼽아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아치를 써본 적은 없지만, 아치만이 가진 매력과 유저들의 성향을 봤을 때 젠투와 비슷한 형태의 매력을 주기 때문에, 데비안 계열만큼 유저가 많진 않겠지만 분명 아치도 오래 갈 거다.

5. 마지막으로는 페도라를 꼽겠다.  레드햇은 특정 회사에 의해 유지/보수되는 배포판이지만, 그 커뮤니티의 규모와 역사가 워낙 다른 수준이라, 레드햇이 망할지언정 그 커뮤니티에 의해 페도라만큼은 영원히 유지할 것 같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내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젠투를 주력으로 쓰고, 만약 젠투가 망하면 우분투를 쓰고, 캐노니컬이 망하면 데비안으로 최종 정착하겠다.


유명 젠투 유저 지인은 현재의 젠투 리눅스는 "병든 닭" 같은 배포판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간 젠투 재단이 겪어온 길을 보면 위태위태한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열성적인 유저들이 많고 유저의 수 역시 적지 않다고 판단되며, 일단 내 성향이 지극히 부합하기 때문에 젠투를 첫번째로 골랐다.

원래는 FreeBSD를 주력으로 쓸려고 했는데, nVIDIA 그래픽카드와의 상성이 너무나도 좋지않아서 포기했다.  사실, FreeBSD 커뮤니티를 돌아다녀보면 FreeBSD와 데비안과 젠투 중 어느 것이 가장 낫느냐는 등의 토론이 엄청나게 많은데, 확실히 FreeBSD 유저들은 데탑용으로 써야할 리눅스를 고른다면 데비안과 젠투 이외엔 아예 고려대상에 포함조차 시키지 않는 성향이 보이더라.  또한, FreeBSD 유저들이 말하는, 왜 FreeBSD여야만 하는가 하는 식의 글들을 보면 대부분의 이유는 (https://www.over-yonder.net/~fullermd/rants/bsd4linux/01),

1. 안정적이어서

2. 진짜 유닉스라서

3. systemd가 아니라서

4. 문서화가 잘되어있어서

5. 라이센스

그외, 유저영역와 시스템 영역이 분리되어있어서 안전하다느니, 배포판이 하나뿐이라느니 여러 의견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리눅스는 사실 운영체제라고 할 수 없다.  리눅스라고 불리우는 커널에 GNU 툴들이 합쳐진 그 무엇이다.  FreeBSD야말로 진정한 운영체제다" 라고 한다.  "데비안인가 뭐시긴가, 레드햇인가 뭐시긴가, 우분투인가 뭐시긴가 하는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천개의 운영체제 뭐시기들이 바로 리눅스 커널을 사용하는 GNU 운영체제"라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말같지도 않는 FreeBSD 유저들의 알량한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FreeBSD 유저들이 리눅스를 그렇게 깎아내릴 입장이 되나?

내가 FreeBSD를 주력으로 쓰기위해 테스팅 하기 전부터 인터넷에 있는 수없이 많은 FreeBSD에 관한 글들을 읽어봤다.  그리고 테스팅을 하는 과정 FreeBSD에 상당히 실망하게 됐는데, 그것은 바로 nVIDIA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리눅스의 것을 에뮬레이션 하는 부분이었다.  아니, 그토록 리눅스보다 FreeBSD가 위대하다고 하는데 드라이버는 어쩔 수 없이 리눅스 것을 에뮬레이팅하다니?  물론 하드웨어 벤더에서, 특히 그래픽 카드 쪽은 제약이 심해서 그런건 이해는 되는데,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에뮬레이션 해서 쓰는 것은 내 스스로 도저히 받아들이질 못하겠더라.  그래서 FreeBSD는 포기했다.  개인적으로 FreeBSD 기반의 방화벽인 pfSense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서버용으로 FreeBSD는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데스크탑용으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GNOME, KDE, XFCE 등의 유명 윈도우 매니져들의 태생부터도 일단 리눅스이고.

데비안을 첫번째로 선택하지 않은건, 운영체제가 너무나도 재미없기 때문.  그만큼 안정적이고 튼튼하다는 반증이겠지만.

페도라는... 레드햇 계열은 그냥 싫다.

아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패키지 업데이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문제가 가장 중요했다.


이후 젠투를 사무실 데스크탑에 설치해서 이것저것 세팅하다가 systemd에 GNOME을 올릴려고 했으나 버그로 보이는 문제 때문에 설치가 안되서 포기하고 KDE 5 Plasma를 설치했다.  상당히 만족스럽고 잘 사용 중이다.  옛날에 KDE를 써보고 안좋은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에 젠투에서 설치해서 써보니까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특히나 맥에서 리눅스로 주력 운영체제 이전을 고려 중인 상황에서, 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데다 생각보다 젠투의 완성도가 꽤 맘에 들어서, 현재 사용 중인 모든 컴퓨터에 젠투를 설치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제 8년 만에 다시 쓰는 젠투의 설치 매뉴얼과 각종 명령어들에 대한 내용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8년 전과 비해서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꼭 중요한 명령어나 절차가 있어서 이것들은 블로그에 꼭 기록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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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wlinux

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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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제목은 한 공학박사께서 쓰셨던 블로그의 제목을 패러디했다.  내용은 다소 다른데, 이 글을 아주 오래 전에 읽었었고 최근 애플 제품을 더 이상 구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된터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이 글에서는 내가 쓰던 프로그램이 작동되지 않는다고 맥을 구리다거나 하진 않을 거다.  밑에 적겠지만, IT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 글을 이해하기 어려우실 거다.


2007년 3월에 미국에 와서, 그해 11월에 난생 처음으로 애플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  그게 바로 20인치 아이맥이었는데, 그 아이맥을 계기로 이후 구입하는 모든 컴퓨터 및 IT 관련기기는 무조건 애플 제품만 구매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실제로도 지금까지는 거의 그래왔다.  이제, 9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난 현재 나는 애플 제품을  더 이상 구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애플 까는 글에는 워낙 댓글이 많이 달리는 점을 잘 알고있는바, 여기서는 비IT 종사자 입장에서는 댓글을 달기 어려운 내용으로 "왜 애플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가"에 대해 서술하려 한다.  이 글에서는 포토관리 앱이 어떻고 MS오피스가 어떠니, 바이러스니 뭐니 하는 일반 유저들이 쓰는 내용은 다루지 않을 거다.  어차피 내가 관심도 없거니와, 직장에서조차도 MS-Office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에서 생기는 문제점 등은 언급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으려고 한다.  내 블로그의 기존 글들 여기저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내가 쓰고있는 애플 제품은

  • 2013 연탄 맥프로 8코어, D700 - 원화로 환산하면 700만원 가까이 나온다.
  •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2대 - 지금은 구식의 물건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한 대에 100만원이 넘었다.
  • 2016 15인치 맥북프로 R9-290
  • 2012 맥미니
  • 아이폰 6s 2대
  • 미니 아이패드 2대
  • 익스트림 베이스 스테이션
  • 익스프레스 베이스 스테이션

이 외에도 지금까지 써온 애플 제품이 2007 아이맥, 2011 맥북프로, 2010 맥미니, 아이패드 등등 여럿 더 있다.  이 정도면, 그래도 나름 애플제품 써볼만큼 써봤다고 말할 수 있지않나 싶다.



맥에 빠져들다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왜 내가 애플 제품에 매료됐는지를 서술해본다.

그때까지 나는 리눅스만을 최고라고 생각하던 일종의 리눅스 빠돌이었다.  사실, 리눅스를 제대로 쓸 줄 아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좀 뭔가 특별한 걸 써보고싶어하는 그런 어중이 떠중이 수준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상 염원해오던 것은 "쓰기 쉽고 예쁜 리눅스 배포판"이었다.  한때 네이버 지식인의 리눅스 디렉토리에서 2위를 하던 시절 (대략 2003년에서 2005년 사이; 심지어 대략 2007년 이후 지식인 활동을 아예 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2016년 12월 지금도 무려 15위에 랭크되어있다), 지식인에서 답변을 달고나면 반드시 붙이던 문구가 "한 명이라도 리눅스 유저가 늘어나길 바라며" 였다.



꿈꾸던 운영체제

그런데, 아이맥을 처음 접하고나서는, 내가 그토록 원하던 운영체제를 보게됐다.  리눅스 기반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뿌리가 같다고 볼 수 있는 BSD 커널 기반의 POSIX 규격을 만족시키는, UNIX-like인 리눅스와는 다른, 진짜 Unix였던 것이다 (현재 El Capitan은 어떤지 모르겠다).  내가 꿈꾸던 운영체제를 보게된 것이다.  왜 여태 이걸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이렇게 예쁘고 쓰기 쉽게 만들어진 유닉스가 있으니 이제 리눅스 쓸 일은 없어지겠구나 싶었다.  테마를 바꾸거나 하는건 허용되지 않았으나, 어차피 맥 OS X의 기본테마 자체가 수정할 필요없이 이미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GNU의 binutils를 비롯한 대부분의 GNU툴들이 전부 포팅되어있어서 터미널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아니, 사실상 아예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MacPorts라는 일종의 패키지 관리자까지 있어서, 부족한 툴까지 전부 해결이 가능했다.  다만 좀 개인적으로 문제가 됐던 부분은, 일부 BSD 툴들의 사용법이 GNU 것과는 좀 달라서 쉽게 익숙해지지 못했다는 점과, 내가 너무 리눅스에 익숙해있던 나머지 맥OSX의 시스템 데몬 제어 방식, 운영체제를 구성하과 있는 각종 레이어 등이 이해가 잘 되지않았다는 점이 있었다.



맥이 변화시킨 나

내가 아이맥을 쓰면서 변하게 된 가장 큰 것은, 소프트웨어를 돈을 주고 구입하게 됐다는 점이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 역시도 윈도우를 불법다운로드해서 사용해왔으며, MS-Office 등의 프로그램들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해서 써오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당시에는 나에게 별로 필요없는 소프트웨어였는데,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는 다들 그렇듯 별로 죄의식없이 써왔다보니 그게 그냥 당연하고 자연스러웠었는데, 내가 아이맥을 쓰면서 이게 변하게 된 것이었다.  당시 인식이 전환된 계기가, 쓰고싶은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사 버전을 찾느라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허비하느니, 그냥 정당하게 구입해서 시간도 아끼고 내 소유의 소프트웨어도 가져보자 하게 됐던 것 같다.  비싼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던 건 아니였으며 사실 그런 프로그램들이 나에게 필요했던 것도 아닌지라, 보통 한 달에 $20에서 $30 정도를 정기적으로 지출했으며 지금도 이 금액이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만들어진 소프트웨어라면 언제나 돈을 주고 구입할 의향이 있으며,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게 오픈소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더라도, Synergy처럼 오픈소스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더라도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조건으로 판매한다면 그 역시도 충분히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갖게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07년도에 아이맥을 처음 쓰면서 알게된 건, 맥용 소프트웨어가 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는 거다.  물론 그건 인텔로 이주하고나서 그리된 것이긴 하겠지만, 더 놀라웠던 점은 리눅스와 윈도우에는 없는 개념의 소프트웨어-예를 들면 DEVONthink-도 상당히 많았다는 거다.

맥을 쓰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먼저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쓰지않고 내가 할 일과 내가 하고싶은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었다.  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좀 적다는 부분도 나에게 아예 해당이 되지않는다고 얘기할 순 없겠지만, 리눅스와는 다르게 각각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라이브러리를 전부 탑재한 상태로 나오다보니 소프트웨어의 관리가 쉽고 편하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이었다.  처음 익스포제를 써봤을 때의 그 감동, 다국어 지원이 훌륭하고, 대부분의 유저들이 불편하다고 얘기하는 한글입력기도 나에게는 편하며 (Ctrl-Space 조합을 쓴다), 어떤 것이라도 맥에서는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점, 비록 폐쇄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폐쇄적이라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올만큼 완벽한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해준다는 점, 하드웨어 퀄러티도 역시나 너무나도 훌륭하다는 점, 한국에서는 비난받지만 미국에서만큼은 최고인 애플케어, 맥-아이폰-아이패드의 계정연동에서 주는 편리함은 그야말로 애플제품만을 쓰게 만드는 등등 그동안 애플을 써오면서 이런 것들에 너무나도 행복해왔었다.



변하는 애플

그동안 쭉 애플 제품을 써오면서 불편하지 않았던 점은 없었지만, 딱히 실망한 적도 별로 없었다.  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혁신은 없었다느니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애플 제품들에게 실망한 적은 없었다.  남들과는 관심분야가 많이 달랐기 때문인데, 내가 정말로 바래왔던 것들이나 실망스러웠던 것들의 생각울 좀 적어보자면,


1. 예전에는 iLife랑 iWork 때문에 맥을 쓴다는 말을 할 정도로 애플이 제작하는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매우 훌륭했는데, 지금은 그 누구도 얘네들을 언급하지 않는다.

2. MacPorts가 MacOSX로 편입될 거란 기사를 보고 그걸 너무나도 바래왔으며

3. ZFS가 취소된 게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만악의 근원 오라클.

4. 기본으로 장착된 서비스 데몬들의 버전이나 기능이 너무나도 형편없다.  예를 들면 Apache2, PHP, MySQL 등.  특히 PHP는 gd가 빠진채로 컴파일되서 나온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5. 여전히 멀티 디스플레이에 관련된 기능은 형편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맥에 듀얼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할 때, 무비스트 등의 영화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전체화면으로 놓고 영화를 보게되는데 이때 옆에 모니터는 끌 수 없다.  꺼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까만색 화면을 띄우고있을 뿐.

6.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구입한 애플 제품 중 가장 후회하는 제품이다.  전원을 켜고끄는 버튼이 없으며, 전원이 켜진지 알 수 있는 표시등조차 없는데다, 밝기조절이 모니터 자체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물론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화면 자체의 품질은 여전히 우수한 편인데, 다른 모니터를 사볼려고 아마존 아무리 뒤져봐도 비슷한 사이즈에 같은 해상도-2560x1440-를 가진 제품이면 가격이 별 차이 없었다.


그외

7. 그놈의 TextEdit은 첫 실행시 왜 매번 어디다 저장할건지 왜 묻는지, Stickies는 왜 모니터 연결이 끊어질 때마다 내가 시간들여서 배치해놓은걸 싸그리 초기화시키는지...  짜증나서 Stickies는 안쓴다.

8. 문제가 생기는 소프트웨어들은 시스템 로그만 보고 원인을 파악하는게 너무나도 힘들다.  고치려는게 아니라, 그냥 단지 뭐가 문제인지가 알고싶을 뿐인데...

9. 대체 니들은 OpenLDAP 놔두고 왜 OpenDirectory라는걸 만들어서 니네만 쓰는거냐.  독자 규격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시스템 어드민 입장에서 늘 문제가 되는건 맥 니네들 뿐이다.  아니면 적어도 OpenLDAP이라도 좀 지원하던가.

10. 타임머신은 어찌나 느린지 한 3년치 모아놓으니까 엄청나게 느리더라.  게다가 증분백업 구현하려고 파일들 죄다 하드링크로 구성하는 바람에 타임머신 하드디스크 들어가면 당최 용량계산이 안된다 (결국은 이게 다 만악의 근원 오라클 때문).

12. 마우스 커서는 대체 왜 자꾸 사라지는데!


아마도 5번의 경우는 컴쟁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걸 여태 못고치는건 멀티 디스플레이 작동방식을 MS-Windows처럼 하게하려면 OS의 디스플레이 레이어를 통째로 재설계해야한다거나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는데,

1. 타이거-레퍼드-스노우 레퍼드 당시에는 폐쇄적이라는 애플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만큼 운영체제가 견고했다.  운영체제 자체의 업그레이드는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OS를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이견이 없을 거다.  우분투/데비안, FreeBSD만 해도 LTS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용하는 서버 시장만 봐도 OS의 긴 업그레이드 주기는 확실히 OS가 견고하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최근의 맥OS를 보면, 많은 기능 추가를 원하는 유저들의 바램을 들어주는 것인지는 몰라도 OS의 판올림이 너무 빠르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알 수 없는 문제들, 물론 기능이 많아질수록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길 여지는 당연히 늘어나겠지만 판올림 주기가 너무 빠른 건 둘째치고, 애플의 예전 버전에 대한 지원이 아예 없는 정책을 봤을 때, 앞으로 나올 macOS가 점점 더 걱정된다.  OS 안정성에 대한 문제는 Back To The Mac이라는 유명 블로그에서 이미 여러차례 언급했으며, 나무위키의 macOS 페이지 잘 설명되어있다. 

이외에도, 운영체제의 버전이 자주 업그레이드 됨으로써, 일부 소프트웨어가 그걸로 좀 심하게 장사를 한다는 점... 예를 들자면 패러럴즈 같은 부류인데, 솔직히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운영체제 버전업 됐다고 뭐 달라질 게 있나... 시스템 라이브러리나 드라이버 등은 그대로일거고, CPU 내부 가상화 지원 명령어 쓸텐데 그게 운영체제 버전업이랑은 크게 상관이 없어보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걸로 버전업 하면서 자꾸 구입하게 만든다는 점...


2. 터치바 맥북프로.  정말 결정적인 계기다.  직업상 ESC키를 비롯한 F키들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이걸 없애버렸다는 점-아무리 소프트웨어로 구현해도 물리적으로 입력이 되는 키와는 다른거다-과, 그 ESC키의 위치가 좀 다르다는 점은 나에게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가격인데, 키보드야 뭐 그냥 기계식 키보드 연결해서 쓰면 된다치지만, 15인치의 경우 터치바 장착과 그래픽카드를 무조건 강제한다는 거다.  터치바는 뭐 적응하면 된다고쳐도 사실 가격문제는 아무리 봐도 좀 어이가 없을 정도인데, 15인치에 SSD 256기가에 그것도 램 16기가 달린게 무려 $2,399나 한다.  더군다나 미니디스플레이포트 형태의 썬더볼트 1,2 포트도 없애버리고, 기존의 USB 2/3 포트도 없애버리고 오로지 USB-C 타입의 USB-C/TB3 포트만 넣어버렸는데, 기존에 쓰던 미니디스플레이포트를 쓰는 모니터들이 변환 커넥터랑 작동이 안되서 현재 말이 많다.  이 맥북프로를 보면서 내가 느낀건, "이미 맥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유저들은, 다음번 맥북프로 살 때 무조건 여지없이 엄청난 돈을 내야하겠구나"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가격이면 더 좋은 스펙의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는데 왜 맥을 사냐고 한다.  그동안 맥을 써온바, 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맥북프로의 16기가 램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3. 얼마 전, 사용하던 맥북프로의 uid를 바꿔야할 일이 생겨서 구글링해서 나온 글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uid를 바꿨다.  그리고나서, 수많은 소프트웨어들이 오작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OS를 재설치하기로 마음먹고, /Users에 있는 내 홈디렉토리 전체와 ~/Library를 백업해뒀다.  재설치를 하고 ~/Library/Caches를 제외한 ~/Library 디렉토리 전체를 덮어썼는데, 맥OS 자체 프로그램인 캘린더와 리마인더가 아무 이유없이 크래쉬되는 거다.  해당 프로그램을 다시 열어도 똑같이 크래쉬 되는데, 3번을 Re-Open해서야 실행이 되는데다, 그마저도 쓰다보면 갑자기 죽어버린다.  문제는, 로그가 전혀 남지않는다는 거다.  지금까지도 해결이 안되서, OS를 다시 재설치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뭐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OS의 퍼포먼스가 제대로 안나온다.  내 추측으로는, 아무래도 macOS의 각종 소프트웨어 설정들이 uid에 착 달라붙어있는 것 같은데, 일단 캘린더와 리마인더는 무조건 크래쉬가 난다.  로그도 안남는다.  그래서 구글링조차 하기도 힘들다.


4. 11월에 삼성에서 나온 Gear S3라는 시계를 구입했는데, 이게 아이폰에서 지원이 제대로 안된다.  사유를 대충 구글링해서 알아보니, 애플 앱스토어 측에서 일부 함수들에 대한 접근을 보안 이유 때문에 등록을 거절했다고 한다.  사실, iOS든 안드로이드든 각자가 가진 규정과 절차는 분명히 준수해야하고 그걸 지켜야하는 것이 원칙이라, 앱 등록이 거절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고 괜찮다고 생각한다.  진짜 문제는, 내 스스로에게 있다는 점인데, 이것을 계기로 내 스스로가 특정 회사 제품이나 플랫폼에 너무 심하게 종속되어있어서, 원하는 제품이나 원하는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이것이 내 발목을 잡는다면 제품이 제공하는 기능의 100%를 사용은 고사하고 접근조차 안된다면, 돈을 지불하는데에 있어서 상당한 낭비가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다.  즉, 애플제품과 비 애플제품을 같이 쓰는건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거다.  

안드로이드는 2010년에 처음 써보고 너무나도 실망한 나머지,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유저 입장에서 쓰지말아야할 제품으로 낙인을 찍어버렸다.  최근 삼성 갤럭시 S6 Edge+를 써보게 됐는데,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는데 돈을 쓰고싶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히 갖고있다.  안드로이드 역시 구글이라는 회사에 종속되어 통제/관리받는 플랫폼이지만, 태생이 오픈소스라는 부분에서 타 기기와 연결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는 점은 애플과는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애초에 애플은 처음부터 애플제품과 타 제품의 연결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테고, 그러한 제품의 개발정책을 벗어나려는 유저의 성향이 충돌되서 생기는 문제이므로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겠지만, 다시 얘기하자면 내 스스로가 특정회사 제품에 종속되는 상황 자체가 그 경험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그리고 보다 더 큰 지출을 요구당한다는 생각을 갖게됐다는 점이다.  2007년 아이맥을 쓰면서 한 회사의 제품만 계속 쓰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다른걸 자꾸 배우거나 적응해야할 필요가 없으니.  아마도 애플은 앞으로도 삼성 기어 S3 앱 등록을 허가하지 않을 것 같고, 난 그 부분에서는 이미 포기했다.  애플 와치 안사고 삼성 와치사서 그걸 아이폰이랑 연결하려던 게 내 잘못이겠지.


결국 정리해보면, 원래 애플 제품들이야 기본 바닥에 깔린 개념 자체부터가 이미 애플 제품끼리만을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만들어져왔을테고,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행위 자체가 이러한 제조사의 경영방침에 암묵적으로 동의를 하고 구입하는 것일테다.  따라서, 애플 제품에 다른 기기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작동이 되지않더라도 그건 당연한 것이고, 그럴 목적이라면 애플 제품을 사지 말았어야하는 거다.  하지만, 원래도 충분히 가능한 걸 일부러 굳이 못하게 막는다면 그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그건 놔두고서라도 내가 내 스스로를 애플 제품에 종속시켜서 컴퓨터를 살 때는 무조건 맥만 사야되고, 시계를 사게되면 무조건 애플 와치만 사야하며, 핸드폰을 사도 무조건 아이폰만 사야하는 상황에 내몰게 했다는 거다.  이게, 예전에 Mac OS X의 모든 것이 튼튼하고 좋았을 당시에는 이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장점이 될 수도 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갈수록 떨어지는 품질과 감당하기 힘든 가격상승은 오히려 짐이 됐다는 거다.


대안, 혹은 더 나은 길

이번 터치바 맥북프로, 삼성 기어 S3를 통해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며칠을 고민했다.  내린 결정은, 결국은 그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는 플랫폼으로 가야한다는 점이었다.  좀 과대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게 왜 그토록 유럽 사람들이 리눅스를 선호하는지, 자유라는 것에 대해 왜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약간은 이해가 됐다.

예전부터 아주 인기가 좋은 프로그래밍 에디터 중 Sublime Text라는 것이 있다.  이걸 데모를 받아서 처음 써보고는 완전히 반해버려서 바로 결제를 해서 쓰게됐는데, 어느날 하루는 예전에 같이 근무했었던 독일인 직원이, Vim이나 Emacs 같은 오픈소스 놔두고 왜 그런걸 사서 쓰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때마침 그때, Sublime Text의 버전 3이 공개됐는데, 내가 구입했을 당시 버전 2의 가격은 $39였고 충분히 합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구매했는데, 버전 3은 $79가 됐다.  솔직히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구입을 하지않았고, 오히려 버전 2를 구매한 것을 후회하게 됐다.  나름 새로운 에디터에 익숙해졌기 때문.  그래서 그 직원의 말을 듣고 나름 바뀐 사고방식이, 될 수 있으면 오픈소스를 쓰자는 것이었다.  이후, Sublime Text는 삭제하지않고 놔뒀지만, Vim을 더 잘쓰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했고 지금은 아주 잘 쓰고 있다.

앞으로 써야할 IT기기의 플랫폼은 무조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나에게 나름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로서는 데비안, 젠투, FreeBSD 이 셋 중에서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젠투로 낙점했다.  하루 시간을 들여서 사무실 컴퓨터에 젠투에 KDE 5 Plasma를 설치했고, 상당히 만족스럽게 쓰고있다.  이제는 현재 사용 중인 맥프로와 맥북프로에도 젠투를 설치해서 쓰려고 계획 중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iMessage를 대체할 프로그램이 없어서 고민 중이다.  딴건 다 그럭저럭 대체가 되는데, 컴퓨터와 키보드로 폰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애플 제품만이 유일하다보니 이건 어떻게 해결이 안되겠더라.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좀 알려주시라.


다음 번 맥북프로가, 터치바 이전 모델처럼 바뀌고 하드웨어 스펙이 올라가면, 그때는 분명 맥북을 쓸 것 같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솔직히 못버리겠다.  안드로이드는 왜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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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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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성당에서 1년 정도 지낼 계획으로 한국에서 방문하여 현재 6개월째 거주하고 계시는 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왔다.  하와이 거주 계획이 세워지고나서 내 블로그에 실린 하와이 실체 시리즈 글을 프린트해서 외우다시피하실 정도로 봤다고 하시면서,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시더라.

 

내 블로그를 보시면서, "이런 정보가 없는데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게 있다면 뭐가 좋겠느냐고 여쭤보니, 의외의 대답으로 나온게 바로 "처음에 와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순서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내가 이것이 의외였다고 생각한 이유는, 사실 낯선 곳에 가면 국내든 외국이든 순서들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집 구하고, 차 구하고, 그리고 뭐 별거 있었나 싶었는데, 그분 말씀이 그걸 알아도 막상 닥치면 아무 것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또한, 집을 구하려고 해도 언어 문제와 현지 실정을 잘 모르는 관계로 괜히 바가지를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계약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하시더라.

 

이번 글에서는, 본 하와이의 실체 시리즈 답게 솔직한 "하와이에서 정착하는 순서"에 대해 작성해볼까 한다.  하와이에 장기간 거주할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성한다.  아래 내용에 서술된 사례나 경험담은 거의 대부분은 직접 경험한 것들이다.

 

먼저, 하와이에서의 정착순서는 개인적으로 아래의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의견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임시로 거주할 민박 등은 미리 구해놓으신 상태라고 가정한다.

 

1. 핸드폰 개통

2. 장기로 거주할 거주지 구하기

3. 은행 통장 개설

4. 인터넷 개통

5. 물품 구입

 

왜 은행 통장부터 개설하지 않고 집부터 구하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텐데, 밑에서 따로 설명한다.  통장개설보다 집을 먼저 구해야한다.

 

 

 

1. 핸드폰 개통

한국은 임시로 핸드폰을 쓰기가 참 힘든 나라다.  내가 한국을 갈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 부분인데, 동네 어느 폰가게를 가도 선불폰 등의 요금제를 몰라서 취급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공식 대리점조차도 잘 모른다.  더 큰 문제는, 요금이 정말 살인적이다.  그에 비해 미국은 선불요금제가 아주 잘 발달되어있어서, 쉽게 개통이 가능하며 요금 또한 그리 비싸지 않다.  다만 이 글에서는 금액이 얼마인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핸드폰을 먼저 개통해야한다고 보는 이유는, 최소한 구글맵이라도 좀 편하게 보고다닐 수 있어야 혼자 여기저기라도 알아보고 다닐 수 있기 때문으로 본다.  전화 및 인터넷이 되고 안되고는, 체감하는 기분의 폭이 크다.

 

먼저, 한국말로 편하게 폰을 개통해야할테니, 2군데를 추천해드린다.  하나는 88 수퍼마켓 내에 위치한 핸드폰 가게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팔라마 수퍼마켓 내에 위치한 가게가 있다.  양쪽 다 한국말로 대화가 가능하며, 하와이 내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티모빌을 취급한다.  로컬가게 가서 개통했다가 나중에 요금에 문제 생겼을 때만 한인마켓 찾아가지 마시라고 권해드린다.  폰가게 운영하시는 분한테 여러번 직접 들은 얘기인데, "개통은 딴데서하고, 문제 생겼는데 영어 안되니까 우리한테 도와달라고?" 라고 생각들게 되고, 이게 기분이 상당히 나쁘단다.  그래서 왠만하면 안도와준다고 한다.

 

한인 폰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기본적인 운영 마인드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통신사에 문제 생기면 해결하기 힘드니까, 우리한테 오셔서 개통하시면 우리가 나중에 도움 필요할 때 도와드린다 라는 거다.  솔직히 충분히 납득되는 부분이지만 한국에서 오신 분들과 여기 사는 사람들 사이의 인식차이가 생긴다.  한국에서는 통신사와 문제가 생겼을 때 폰가게에 가서 얘기하면 해결해준다.  해결이 된다.  그런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폰가게는 통신사의 대리자 입장이 아니라, 중개인 입장 정도이기 때문에 중개인 입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업무는 폰가게에서 수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업무는 폰가게에서 해야할 의무가 없는 관계로 소비자가 직접 통신사의 상담센터로 전화를 해서 해결을 지어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에서 막 오신 분들은 언어 때문에 해결이 힘들기 때문에, 폰가게 직원이 시간을 내서 도와준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통신요금제도는 한국과 달라서, 폰가게에서 이런저런 옵션을 요구하지 않으며, 사실 옵션도 별로 없다.  옵션 더 붙여서 판매한다고해서 폰가게가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가셔도 된다.  다만 염두에 둬야할 점은, 월 $59짜리 요금제라고 해서 실제로 요금이 $59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이런저런 세금이 덕지덕지 붙어서 나오는데, 이건 핸드폰 가게가 일절 건드릴 수 없는 부분임에도 손님들이 이런 제도를 잘 몰라서 핸드폰 가게에 항의를 많이 하게되니 폰가게로서는 좀 억울한 면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외에도 미국에서는 각종 수수료의 액수가 쎈 편이라, 뭔가를 변경하게되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니 이점 역시 염두에 두셔야한다.

 

미국 핸드폰 광고를 보면, 고가의 스마트폰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보여주지만 사실 그 가격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 다시 말하자면 Social Security Number를 갖고있는 사람들이 일종의 계약을 통해서 공급받는 가격이므로 이런 건 관심을 안가지시는게 좋다.  어차피 이글 보고 하와이 가실 분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직접 쓰던 폰을 가져가실테니, 그냥 그 폰을 마국에서 개통할 수 있는지만 알아보시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하와이에서는 Verizon, T-Mobile, Sprint, AT&T, Mobi 이렇게 5개의 통신사를 많이 쓰며, 이외의 통신사 선불폰에 가입하게 될 경우, 폰 개통시 전화가 잘되는지 반드시 그 자리에서 확인해야한다.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인터넷 모두 그 자리에서 확인하자.

 

 

 

2. 거주지 구하기

중요한 문제다.  기본적으로 하와이에서는 처음 집을 구해서 들어갈 때 첫달치 월세와, 한달치 월세 금액만큼의 돈을 보증금으로 내야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다.  이 보증금은 계약 만기시 집을 비워주는 날 조건에 따라 돌려받게 된다.  예를 들어, 들어가려는 집의 월세가 월 $2,000이라면 보증금이 $2,000이며, 따라서 입주 첫날 $4,000을 지불한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고 나가는 날 $2,000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절대로 100% 전액 다 돌려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계약만기일, 다시 말해서 집을 비워줘야하는 날에는, 처음 들어왔을 때와 똑같은 상태를 만들어놓고 나가야한다.  즉, 청소를 해놓고 나가야한다.  처음 입주했을 때 집에 아무 것도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면,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종이 한 장 없이 똑같이 해놔야한다.  여기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  한 6개월 1년 살다보면 더러워지는게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  밑에서 따로 설명한다.

 

집 구하기가 은근히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게, 생각보다 잘 구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집이 많이 나오지 않는 시기와 맞물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하와이의 집 수준이 워낙 낡아서 한국에서 오신 분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부분도 있다.

 

장기거주 계약이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이루어진다.  6개월 계약과 1년 계약의 차이는 없다.  다만 계약기간이 길면, 해당 계약 기간만큼은 계약한 월세 금액을 변동없이 보장해준다는 점이다.  그래도 6개월이 낫다.  마음에 들어서 입주했는데 한두달 지나고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너무 많이 생겼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  여기서 세입자와 계약이라는 행위를 하는 대상은 2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부동산 관리회사이며 두번째는 집주인이다.

 

와이키키에 위치한 상당수의 고층 건물들 대부분은 호텔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상권이 많이 죽은 동네에 위치한 호텔 건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호텔 내의 객실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기도 하지만, 어떤 호텔들은 아예 아파트 마냥 통째로 형태를 바꿔버린 곳들이 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이 각 객실들을 구입해서 일반 집처럼 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객실을 구입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세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하와이에 살지않는, 예를 들어 일본이나 미국 본토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투자 목적으로 구입을 해서 월세를 받고싶은데 하와이에 거주하면서 세입자를 받을 형편이 안되다보니, 이것을 대신해주는 부동산 관리회사가 생기게 되면서 이들이 세입자를 골라서 받고, 월세를 대신 받아주고 관리를 해주는 대신 일정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 관리회사와 계약을 하게될 수도 있고, 집주인이 하와이에 거주한다면 집주인과 바로 계약을 하게될 수도 있다.

 

집주인과 계약을 하든 부동산 관리회사와 계약을 하든, 어떤 경우라도 상당히 골치아픈 경우가 생기고,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집주인보다는 부동산 회사와 더 안좋은 경험이 많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아보자.

 

하와이의 집들은 상당히 오래된 집이 많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오래된 집들이 많다.  좋은 동네에 번쩍번쩍하는 초고층 아파트도 20년이 넘은 경우가 많고, 그냥 무난해보이는 고층 아파트인데 지은지 50년된 아파트들도 많다.  나도 건축년도를 보고 깜짝 놀란 경우가 많았는데, 가장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월마트 주변 고층 콘도들 대부분이 최소 50년은 된 아파트들이다.  막상 가서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그닥 오래되어보이지 않는다.  와이키키에 있는 호텔들이라고 해봐야 힐튼 빌리지 제외하면 다들 딱히 새건물은 아니다.   아래의 아파트는 Ward ave 끝자락에 위치한 프로스펙트 타워인데, 이게 건축한지 70년된 아파트이다.

 

하와이 주택들의 문제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썩어간다는 점이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닌데, 오래된 아파트라고 꼭 그렇진 않다는 얘기다.  유지보수가 잘되어있는 아파트라면 건축년도에 관계없이 문제 없다.  그렇지 않은 곳이라면, 비가 오면 집 어디선가 물이 떨어진다던가, 배수 파이프가 엉망이라 좀 살다보면 하수가 너무 자주 막힌다거나 하는 문제가 종종 생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살다보니 문제가 되는 것들, 예를 들면 형광등이 나갔다거나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거나 하는 부분들이야 당연히 내가 잘못한 것일테니 내가 고쳐야하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데, 앞서 언급한 문제들이 생기면 상당히 골치아파진다는 거다.  물론, 이건 집 자체가 낡아서 생기는 문제이니만큼 집주인이 고쳐줄테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세입자에게 비용을 청구하진 않는데,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생활에 불편을 준다는 거다.

 

아마 대부분은 호놀룰루에서 거주하실 계획일테니, 호놀룰루 내에서는 어지간하면 그런대로 다들 살만한 동네지만, 와이키키는 의외로 피해야할 거주지역에 속한다.  그 이유는 와이키키가 장기적으로 거주하기에는 적합한 동네가 아니기 때문인데,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가 가까운 곳에 없고, 관광지역이라 시끄럽고 교통이 많이 밀리며, 월세가 비싸기 때문이다.  ABC마트라고 하는 편의점이 있긴하지만, 편의점에서 살림하시는 분은 없을 거라고 본다.

 

순서대로 설명을 하려고 글을 이리저리 뒤섞어봤는데, 이걸 하려면 저걸 알아야하고, 저걸 하려면 그걸 먼저 알아야하는 등 순서라는게 도저히 성립이 안되서, 이번에는 집을 구할 때 일어나는 일의 순서를 나열해본다.

 

1. 집 광고가 올라온 연락처로 연락을 해서, 집을 언제 볼 수 있는지를 먼저 물어봐야한다.  보통 부동산 관리회사라면 날짜와 시간을 정해놓고 사람들을 모아서 한 번에 보여주는 편이다.  집주인이라면, 본인이 시간이 날 때 스케쥴을 잡아준다.

 

2. 정해준 날짜와 시간을 맞춰 방문하면, 집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만약 집을 보러온 사람들이 많다면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보통 부동산 회사에서 집세를 시세보다 약간 싸게해서 내놓은 경우인데, 신용체크 해서 사람을 가려가며 받기 때문에 외국인이 구하기가 좀 힘들고, 이것저것 요구하는 서류들이 사람 기분을 나쁘게 만든다.  만약 집주인이 직접 올린 경우라면 보통은 사람들을 한 번에 모아놓고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각기 따로 스케쥴을 잡아서 집을 보여주게 된다.  이 경우 집주인의 경우는, 누가 됐든 빨리만 들어와주길 바라기 때문에 집 상태만 나쁘지 않다면 바로 계약하는 것도 괜찮다.  언제 입주가 가능한지 날짜를 반드시 물어봐야한다.  당장 입주가 안될 수도 있기 때문.  또한, 전기세는 포함되어있는지, 수도세는 포함되어있는지도 물어봐야한다.  일반적으로 하와이에서는 수도세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있다.  전기세는 건물마다 다 다른데, 전기세가 포함되어있는 건물이라면 건축할 때 당시 굳이 집집마다 계량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용도의 건물 (호텔, 콘도 등)이었거나 혹은 계량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았었던 옛날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만약 전기세가 포함되어있는데 집에 에어컨이 있는 경우 (보통은 콘도 건물들), 에어컨을 무한대로 틀어놔도 괜찮냐는 식으로 한 번쯤은 꼭 물어봐야한다.  전기사용량이 일정수준이 넘어가면, 즉 집주인이 감당할 수 없는 액수가 나오면 이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

 

3. 입주하고싶다고 희망해서 집주인 혹은 부동산 회사에서 승인을 하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일반적으로 입주하려는 해당 집에 가서 계약서를 쓰게될텐데, 이때 집 내부에 있는 모든 사항을 확인해야한다.  벽이나 문에 낙서가 되어있는지, 깨진 자국, 페인트가 벗겨진 흔적, 벽에 박힌 못까지 전부 확인해야한다.  집에 커튼이 있다면 커튼은 반드시 치워달라고 하고, 가구도 왠만하면 치워달라고 하자.  집에 가구가 있으면 좋지않겠냐 하시겠지만, 이 부분은 밑에 따로 설명한다.  커튼이 필요하겠다싶으면 차라리 ROSS 매장 같은 곳에 가서 싸구려 커튼 사서 쓰다가 나갈 때 버리는게 더 속편하다.  만약 부동산 회사와 계약을 하게된다면 반드시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놓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 해당 하자를 전부 표기해달라고 해야한다.  집주인과 직접 계약할 경우 사진까지 찍지않아도 괜찮겠지만, 집주인에게 하자가 있는 부분을 반드시 상기시켜주고, 가능하면 계약서에 명시를 해달라고 해야한다.  직접 겪은 일인데, 내부에 상당히 문제가 많은 집에 이사를 가게되서 집주인에게 전부 상기를 시켜줬다.  당시 집주인이 "내가 다 알고있는 부분이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라고 얘기해줬다.  그집에서 총 3년을 살았는데, 1년 반 후에 집주인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런 전후사정을 잘 모르는 집주인의 자녀가 이런 부분에 대해 금액을 청구하는 바람에 약간 손해봤다.  어차피 계약서에 명시가 되어있지 않았으므로 나 역시 내가 한게 아니라고 잡아뗄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4. 하와이에서는 부동산 회사가 아닌 일반 집주인들이 어려운 법률용어를 써가면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부당한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인 협회 (같은 곳)에서 만든 일종의 표준 공통 월세 계약서가 있다.  대충 아래와 같이 생겼는데, 주의깊게 볼 곳은 제일 윗부분인 

RENTAL AGREEMENT

Hawaii Association of Realtors Standard Form

이라고 적힌 부분이다.  이 부분은, 개인이 따로 작성한 계약서가 아닌, 부동산 중개인 협회에서 작성한 표준 계약서라는 의미이다.

 

 

이 계약서의 내용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내용들로 적혀있다.  부동산 회사마다 혹은 집주인마다 별도의 계약서를 첨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왠만하면 상식적인 내용들이 적혀있는 편이다.  만약 내용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보고싶다면, 계약서를 굳이 그 자리에서 작성할 필요는 없고, 집주인 혹은 부동산 회사 직원한테 "집에 가서 읽어보고 싸인해서 내일 다시 갖고오겠다" 라고 얘기하면 된다.

 

5. 계약서 작성이 완료되서 제출을 하게되면 계약서의 사본을 전해받을테고, 이 자리에서 약간의 금액을 제출해야한다.  집주인마다 부동산회사마다 조금씩 다른데, 일단은 기본적으로 이 때에는 일종의 계약금을 지불한다고 보면 되겠다.  보통 예의상 $100 정도를 주는 편인데, 이 금액은 "내가 이 집에 확실히 들어올테니, 앞으로 연락 오는 사람은 받지 말라" 라고 주는 금액이다.  당연히 공짜로 주는 돈은 아니고, 나중에 잔금을 치룰 때 이 계약금만큼 제외하고 지불하면 된다.  만약 더 마음에 드는 집을 보게되서 계약을 파기하게되면 이 돈은 못돌려받는다.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니 당연한 상식이라고 본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계약금을 현금으로 전해주게 될텐데, 반드시 영수증을 받아야한다.  부동산 회사 직원이라고해서 절대로 안심하면 안된다.  만약 현금으로 줘놓고 영수증을 안받으면, 나중에 해당 직원이 "나 돈 받은 적 없는데" 라고 시치미 떼도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보통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집주인이 "영수증 같은거 없는데"라고 하면, 그냥 종이에다가 간단하게라도 적어서 싸인해달라고 요청해야한다.  

 

6. 입주 당일날이 되면, 집주인 혹은 부동산 직원에게 총 금액에서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지불해야하고 당연하지만 영수증을 꼭 챙겨야한다.  금액을 전부 지불하게 되면 집 열쇠를 받게된다.  이사를 완료하면 된다.

 

7. 월세 지불 날짜는, 반드시 정확하게 지켜야한다.  부동산 회사의 경우라면, 하루 늦을 때마다 페널티를 가산하기 때문이며 보통 월세는 개인수표로 지불하게 될텐데 이 경우라면 하루 전날 지불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표는 다음날 입금처리가 되기 때문에 부동산 회사마다 이것을 하루 늦은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기 때문.

 

다음과 같은 집은 피해야한다.

1. 집에 들어서는 순간 하수구 냄새가 난다.

2. 바닥에 깔린 카펫이 너무 더럽다 (카펫 자체도 불편하지만, 카펫이 새것이거나 깨끗하면 괜찮다)

3. 수도세를 세입자가 따로 내야한다 (하와이 대부분의 집들이 월세에 수도세가 포함되어있어서 다들 수도세가 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4. 집 안에 가구와 커튼이 전부 준비되어있다.  이건 밑에서 따로 설명한다.

5. 큰 길가에 위치한 집

6. 주차공간이 없는 집 (스트릿 파킹하면 된다고 하는 집도 피해야한다)

7. 요리를 아예 안할 계획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냉장고가 작은 집은 절대적으로 피해야한다.

 

다음은, 절대로 연락하지 말아야한다.

시세보다 월세가 아주 많이 저렴하며, 집주인 본인은 현재 의사(이거나 혹은 외국 어느 나라에 있는 대학 교수)인데 현재 중요한 일 때문에 외국에 장기체류하는 관계로 하와이에 없으니 내 소중한 집에 거주하면서 잘 가꿔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며, 월세를 우편으로 보내주면 집 열쇠를 우편으로 보내주겠다

=> Craig's List에서 아주 오랫동안 꾸준히 올라오는 100% 사기글이다.  딱 봐도 사기스러운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속아서 당하는 한국사람들도 있을 정도.

 

계약이 끝나서 집을 비워줘야하는 경우의 순서를 나열해본다.

1. 먼저, 집 계약시 지불한 보증금을 돌려받기 전까지는 절대로 은행 계좌를 닫으면 안된다.  보통 부동산 회사라면 차후에 우편을 통해서 수표를 보내주기 때문에 며칠 정도 소요가 되며, 집주인과 직접 계약한 경우라면 사람에 따라서는 당일날 바로 수표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부동산 회사처럼 차후에 우편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  대부분은 차후에 주는데, 그 이유는 집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서 꼬투리를 잡아 보증금 일부를 까기 위해서다.

 

2. 부동산 회사와 계약한 경우, 계약서를 반드시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봐야한다.  특히 바닥에 카펫이 깔린 경우라면 분명히 청소 업체를 불러서 청소할 것을 요구하며, 그에 대한 증빙자료로 영수증을 요구한다.  내가 하와이 처음 왔을 때 영어도 잘 모르는데 이런 것까지 잘 몰라서 와이프랑 둘이 같이 고생고생해가면서 청소를 했지만, 절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카펫업체 청소비용으로 수백 달러를 청구당한 기억이 있다.  사실, 실제로 카펫 청소업체 불러서 청소하면 $100 정도 선에서 끝낼 수 있다.  특히나 부동산 업체의 경우, 보증금을 꼬투리 잡아서 떼어먹는 것 역시 업체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에 굉장히 까다롭게 본다.  이래서 처음 들어올 때 집 상태를 꼼꼼하게 봐야하는 거다.  벽에 나있는 흠집, 커튼, 가구 등등 굉장히 자세히 보는데, 위에 설명한, 커튼과 왠만하면 있는 가구도 치워달라고 요구하라는 것이 이것 때문이다.  가구라는 것이 6개월 1년 살다보면 조금 긁히기도 하고 파이기도 하게되는데, 원래부터 그닥 좋은 가구도 아니었던 것이 살다보니 생기는 생활기스 때문에 비용을 청구당하면 상당히 억울하다.  특히 커튼 같은 경우는, 겉보기에는 새것 같을지 모르겠지만, 어느날 먼지가 많이 끼어있길래 빨아볼까 싶어 세탁기에 돌려보니 완전히 삭아서 걸레가 되어버렸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각보다 많이 생긴다.

 

3. 입주 첫날 당시에는 이런저런 쓰레기가 한두개쯤 있었다고하더라도, 나갈 때는 반드시 싹 비워야한다.  입주 첫날 싱크대를 열어보니 키친타올이 하나 있길래, 나도 나갈 때 하나쯤은 예의로 넣어놓고 가야하나? 라고 생각해도 안된다.  무조건 비워야한다.  이런 것마저도, 쓰레기가 추가로 발견되서 치워야하는 문제 때문에 인건비를 청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뭐든, 꼬투리가 잡힐만한 문제는 만들지 말아야한다.

 

4. 집을 비워주는 시간은 대략 정오 12시를 통념적으로 보는데, 12시 전까지 모든 물건을 비우고 청소를 다 해놓고나서 부동산 회사 직원이나 집주인에게 집을 보여줘야한다.  원래부터 있었던 흠집이나 문제가 있었던 부분은, 입주 첫날 찍었던 사진이나 작성했던 계약서를 보여주면서 상기시켜줘야한다.  그리고 열쇠를 반납한다.

 

5. 사실, 보증금의 일부는 못돌려받을 각오는 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내 경우는 부동산 회사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40%까지 차감했고, 집주인이랑 직접 계약했더라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부를 청구당한 적도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살아야할까?  어디가 살기에 무난한 곳일지 알아보자.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주요 거주지이며,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사실상, 빨간지역을 제외하면 나머지 파란색은 행정단위가 이미  (인천시, 수원시 등 city)라서 그쪽도 사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사는데, 일단 정착 초기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에서 사시는 것을 추천해드린다.  초기부터 파란색 지역 거주는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다.

 

이제 빨간색 지역을 좀 더 확대해보면

위의 지도와 색깔을 통일시키지 못한 실수를 했는데 양해 부탁드린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지역은 정착을 추천하지 않는 동네이며, 특히 칼리히와 펀치볼은 치안이 좋지않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실 다운타운도 치안이 좋지않은 곳으로 유명한데, 그 유명세 때문에 오히려 순찰하는 경찰이 더 많고, 다운타운(상업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고급콘도가 많다.  그래서 거기 거주하는 인구가 꽤 되는 편.

 

위의 영역표시는 대략적인 형태이므로 자세히 보실 필요는 없다.  일단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나눠놓은 건데, 보통 하와이 처음 오면 사람들이 "마키키 사시면 무난해요"라던지, "하와이카이 좋아요" 라고 얘길하는데, 하와이 처음 오신 분들이라면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고, 대략적인 거리도 가늠이 안되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일단, 하와이의 모든 경제활동은, 지도상에 타운이라고 적힌 곳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하와이 최대의 쇼핑몰인 알라모아나 쇼핑센터가 있으며, 월마트/샘스클럽이 위치해있고, 케아모쿠 스트릿(Ke'eaumoku St.)을 중심으로 나름 코리아 타운이 형성되어있어서 초기에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또한, 이곳에 있는 월마트에는 야채나 고기 같은 음식은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계 슈퍼마켓인 돈키호테를 이용해야하는데, 보통 이곳 타운에 살게되면 돈키호테를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지리적인 편리함도 있다.  다만 문제는, 중심지이고 편리한만큼 렌트비가 비싸다는 점.

 

따라서, 타운에서 약간 벗어난 곳을 찾다보니 많이 살게된 곳 중 하나가 마키키라는 곳이다.  마키키는 정말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 조용하고 타운이랑 가깝다.  다만, 산 밑에 있다보니 지역에 따라서는 더운 곳이 좀 있다.

 

맥컬리-모일릴리 역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며, 특히 맥컬리-모일릴리 공립도서관은 하와이에서 한국 서적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서관이며, 예전에 이곳 도서관장 (혹은 높으신 분)이 한국인이어서, 정책적으로 한국도서 입수를 많이 한 관계로 현재 2만권이 넘는 한국책을 갖고있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출간한지 한 달도 안되서 바로 들어올 정도.  그외로는 이 지역은 주립대학교와 가까워서 학생들이 많이 살기도 하고, 또한 타운이랑 멀지않으면서 동시에 와이키키와도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

 

와이키키는, 사실 거주하기엔 그다지 좋지않은 곳이다.  한국에서 오시면 잘 모르는 부분이, 최대의 관광지이고 관광객 많이 다니고 하니까 마트도 많고 다니기도 좋지않을까 하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일단, 마트라고 해봐야 ABC마트라고하는 편의점 밖에 없고, 당연히 편의점 물건 판매 가격이 마트보다 쌀 수 없을테며,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다보니 교통도 그다지 좋지않은 편이다.  렌트비도 비싸고, 주차비는 더 비싸며, 위치에 따라서는 관광객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이 꽤 스트레스를 주는 관계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동네.

 

마노아는 주립대학교가 위치한 곳으로, 주립대학교가 있다보니 이곳에 교수나 교직원이 많이 자리잡아왔고,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수준 높은 동네라는 인식이 생겨난 곳이다.  집값이 하와이 내에서 비싼 동네 중 하나이며, 조용하고 시원하며,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다.  하우스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렌트로 나오는 집은 거의 없는 편.

 

카이무키는 마키키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유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가 근처에 있어서 학생들도 많이 산다.  와이키키와도 가까우며, 그냥 사람들 많이 사는 동네인만큼 살기에는 편한 동네.

 

다이아몬드헤드와 카할라는, 하와이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이며, 하와이 최고의 부자들만 사는 곳이다.  특히 카할라는 집값이 보통 50억 100억 200억씩 하는 동네라 렌트가 거의 없고, 카할라 쇼핑몰 근처에 콘도와 렌트 건물 몇 군데가 있어서 거기서만 렌트가 나오는 편.  최고의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고 해서 살기좋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오히려 그 반대인데, 다이아몬드와 카할라 거주지역에는 하우스 말고는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마트 한 번 가려면 무조건 차를 끌고 나와야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동네와 미국이 생각하는 부자동네의 기준이 서로 달라서 그렇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동네"라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조용한 곳"을 최고로 친다.

 

하와이카이는 하와이에서 카할라 다음으로 비싼 지역이라고 알려져있는데, 표시된 지역이 넓은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지만, 대신 그만큼 하우스도 많고, 렌트로 나오는 집들이 많지는 않은 편.  더운 곳이다.

 

정리해보면, 초기 정착지역으로는 타운, 마키키, 카이무키, 맥컬리-모일릴리를 추천해드린다.

 

 

 

3. 은행 계좌 개설

집을 구했다면, 계약서를 작성하자마자 바로 달려가야할 곳은 은행이다.  그 이유는, (미국 본토는 안살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하와이에서의 은행 계좌 개설은 한국과 많이 다른데, 일단 계좌를 개설하기 전에 우편물을 받을 거주지가 반드시 선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와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통장이라고 하는 종이책이 없다.  계좌를 개설해도 손에 쥐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상당히 난감하다.  은행을 고르는 법은 딱히 없지만, 굳이 추천을 하자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은행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하와이 내에는 총 4개의 대표 지역은행인 Bank of Hawaii, First Hawaiian Bank, American Savings Bank, Central Pacific Bank가 있으며, 한국계 지역은행인 Ohana Pacific Bank가 있다.  미국 본토 대형은행이나 국제 대형은행의 지점은 없다.  오래 전에 그 유명한 Bank of America가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들어왔는데 망하고 나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하와이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설명해야하는데, 이것은 주제가 다르므로 설명하지 않겠다.  

 

계좌를 개설하기 전에는 계좌 개설하면서 돈을 전부 입금하지말고,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일 정도 쓸 생활비를 남겨놓아야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계좌를 개설하게 되는 절차를 나열해본다.  

 

1. 여권, I-20 등의 법적인 신분증명 서류를 지참해서 은행을 방문한다.

 

2. 계좌 상품을 고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돈을 넣었다뺐다하는 체킹 어카운트 (Checking account)라고하는 입출금 계좌가 있고, 여기에 딸려오는 현금카드를 데빗 (Debit) 카드라고 부른다.  미국 은행에서는 일반적인 입출금만 하는 계좌에도 매달 수수료를 내야하는 계좌가 있는데, 이러한 상품은 사양추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수수료가 없는 계좌를 개설하게 된다.  내가 쓰고있는 체킹 계좌는 Totally Free Checking이라고 하는, 수수료가 아예 없는 체킹 계좌를 쓰고있다.  만약 부부가 오셨다면, 부부 공동명의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Joint account라고 한다.  체킹 어카운트 만들 때 조인트 어카운트로 해달라고 하면 된다.  그러면 배우자 이름으로 된 데빗카드도 발급해준다.

 

3. 첫날 계좌를 개설하면서 현재 수중에 보관하고 있는 돈을 같이 입금하게 될텐데, 얼마를 입금했다고 하는 종이 쪼가리 한 장을 준다.  이것을 잘 보관해야한다.  대부분이면 별 문제 없겠지만, 미국이라는 사회의 특성상 모든 증명은 영수증으로만 가능하므로 뭔가가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진 영수증을 갖고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임시로 쓸 수 있는 임시 개인수표 2-3장을 주며, 이외에 계좌에 대해 설명하는 팜플렛 외에는 따로 주는 게 없어서 상당히 불안하다.

 

4. 약 1주일이 지나게 되면, 집으로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어떤 우편물이 하나 오는데 여기에는 숫자 4개만 달랑 적혀있다.  이것이 계좌의 비밀번호다.  여기서 집주소가 바뀌면 상당히 곤란해진다.  또 대략 1주일 정도 지나면 마찬가지로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어떤 우편물이 하나 오는데, 여기에는 데빗 카드가 들어있다.  이것을 사용하려면 ARS 전화를 이용하여 카드를 활성화시켜야하는데, 처음 와서 영어로 전화통화하는 것은 부담이 될테니, 여권 등의 개인 신분서류를 들고 은행에 방문해서 데빗카드를 액티베이션 activation 해달라고 하면 된다.  이래서, 계좌 개설 전에 집부터 구해야하는 거다.  또한, 여기까지 최장 2주가 걸리므로, 이래서 1-2주를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를 따로 빼놔야한다는 거다.

 

5. 데빗카드를 활성화했으면, 해당 은행의 외부에 설치된 ATM 기기에 가서 시험인출을 해보자.  미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안이 좀 다른 것 같은데, 외부에 완전히 노출된 곳에 ATM기기가 설치되어있다.  출금할 수 있는 지폐의 인출액수 단위는 $20이다.  마찬가지로 타은행 ATM가도 인출은 되지만, 수수료가 한국과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쎄다.

 

6. 따로 원할 경우, 개인수표를 구입할 수 있는데, 100장에 대략 $10 정도 한다.  미국에서는 보통 액수가 큰 거래의 대금지불은 개인수표-첵check 이라고 부른다-로 거래하며, 월세 등은 첵으로 지불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거래기록이 은행 전산망에 남기 때문.  은행에서 첵을 입금받으면 해당 첵을 양면으로 스캔해서 이미지로 보관한다.  마트에서 써도 상관없다.  이외, 인터넷으로 요금 납부가 안되는 공과금의 경우 첵을 써서 우편으로 보내기도 한다.  현금은 우편으로 보내면 안된다.

 

만약 수표를 부도낼 경우, 정해진 벌금이 부과되는데 보통 $20 정도 된다.  명심할 점은, 수표 발행자 뿐만 아니라 입금자, 즉 다시 말해서 수표를 발행/입금처리하는 대상 모두에게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인터넷에서 어떤 물건을 결제했는데, 이런저런 금액들이 들어오고빠져나가고 하면서 결제가 됐는데 만약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어버리면, 이런 것은 하루 $20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다.  따라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4. 인터넷 개통

하와이에서 사용 가능한 인터넷은 2개 회사가 있다.  Hawaiian Telecom과 TimeWarner Cable (혹은 Oceanic cable 또는 RoadRunner라고도 한다).  가능하면 타임워너 (오셔닉) 케이블의 인터넷을 가입하시라고 권해드린다.  속도가 하와이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인데,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50메가 100메가 라인이 설비되어있으며, 50메가 상품도 세금 다 합쳐서 월 $50 미만이다.  더 싸게 쓸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1년 이내에 돌아가실 분이라면 굳이 그렇게 안하시는 게 더 낫다.

 

인터넷 가입은 핸드폰 가입보다 훨씬 간편하고 요구하는 것도 딱히 없지만, 문제는 한국처럼 당일날 바로 와서 설치해주진 않는다.  운이 나빠서 어쩌다 인터넷 가입 혹은 변경신청이 너무 많이 몰리게 되면 인터넷 설치하는데만 2주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

 

오셔닉 케이블 고객센터는 대략 305 Ward Ave Honolulu에 있으며, 스타벅스 및 잠바쥬스 매장이 위치한 건물의 2층에 있다.  주의해야할 점은, 고객센터 직원들의 일하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게 느리기 때문에 아주 오래 걸릴 거라고 각오를 하고 가야한다.  왠만하면 일처리 오래 걸리는 것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하와이 사람들조차도 느리다고 욕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고객센터에 가서 인터넷을 새로 가입하고 싶다고 하면 주소를 물어보는데, 하와이의 전반적인 인프라가 워낙 낡은 탓에, 오셔닉 케이블이 가능한 지역이 있고 불가능한 지역이 있다.  가능하다고하면 다행인데, 만약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하면 남은 선택지는 하와이안 텔레콤 하나 뿐이다.  하와이안 텔레콤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속도인데,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오셔닉 케이블 속도의 10% ~ 30% 정도로 보면 된다 (2020년 현재 광케이블로 교체됐다고하는데, 써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오셔닉 케이블 서비스 불가지역으로는 이사가지 않는다.

 

 

 

5. 물품 구입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하와이 어디에 무슨 마트가 있는 것쯤은 다 아시는 분들일테니 따로 설명드리진 않겠다.  다만 염두에 두실 점은, 마트라고해서 모든 물건이 늘 싸진 않다.  마트마다 같은 제품이라고 해도 가격대가 다른데, 이것은 미국이 한국과 유통 시스템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이므로, "여기는 비싼 마트인가보다"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월마트는 늘 싸지만, 세일을 아예 하지않으며 식재료를 전부 취급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으니, 세이프웨이, 푸드랜드, 타임즈 등의 마트를 돌아가면서 구입하려는 물건마다 가장 저렴한 가격을 찾으면서 장을 보면 그래도 낭비를 좀 줄일 수 있다.

 

다만, "매번 장을 볼 때마다 어떻게 여기저기 다 다닐 수 있냐"하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않으므로, 추천해드리는 방법으로는, 마트를 다니면서 할인폭이 큰 음식이나 생필품들은 당장 필요없더라도 구매를 해놓는 거다.  예를 들자면, 하와이에서는 현재 스팸캔 큰거 하나의 월마트 가격이 대략 $2.70 정도 되는데, 집에 스팸캔 새거 하나가 아직 있다고 가정하자.  어느 날 어느 마트를 가니, 거기서 스팸 세일한다고 같은 사이즈의 캔을 $1.50에 판매한다면, 집에 새거 하나 있더라도 여기서 한 3캔 정도는 미리 사두는 거다.  어차피 통조림이라 보관을 오래할 수 있으니, 이런 건 이럴 때 사두는 것이 돈 버는 거다.

 

또한, 코스트코나 샘스클럽 등의 창고형 매장 회원제에 가입해서 생필품을 구입하시라고 권해드린다.  여기서는 대량으로만 팔지만, 워낙 가격이 싸기 때문에 다 못먹고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가 싸다.

 

 

아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자동차 구입일텐데, 일단은 Craig's List에서 전체적인 시세를 훑어보시라고 권해드린다.  "이 브랜드의 이 차종에 이 연식은 대략 이 정도의 가격대구나"라는 정도는 알아야 그래도 좀 덜 바가지 쓸 수 있다.  아무래도 급하게 구매해야하는만큼의 추가지출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가격대를 알고 구매하는 것은 많이 도움이 된다.

 

참고로 Craig's List에는 중고차 매매업자도 광고를 하고 일반 개인도 광고를 올리기 때문에 섞여있다.  거기서 글을 보다보면, 아무래도 판매하는 차종이 많거나 그러면 딱 봐도 업자인게 티가 나게 되어있고, 그러다보니 업자라고 해서 업자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그러지 않고 아예 업자라고 명시를 한다.  매매업자에게 구입하면, 일단 차의 상태는 확실한 것을 판매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 있다.  그외의 중고차 구입에 관한 부분은 한국이나 여기나 다르지 않다.  보험가입하는거 잊지마시라고 말씀드린다.

 

개인이든 업자든, 차를 구입하게 되면 "이 차는 이제 내 거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한 장 받게되는데, 대충 이렇게 생겼다.

차를 구입하게 되면, 이 서류를 반드시 받아야한다.  위의 서류 하단쯤에 빨간글씨로 적힌 부분에 절취선이 있어서, 판매자와 구매자는 이곳에 서명을 해야하고, 매매가 완료되면 판매자는 이 절취선을 떼어서 시청에 제출하게 되어있다.  구매자 역시 남은 부분을 시청에 가져가 제출해서 소유권을 이전해야한다.  호놀룰루 시청은 다운타운 쪽에 위치해있지만, 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출장소가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내에 있으므로 이곳에 가면 된다.  사람이 많고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침일찍 가시라고 권해드린다.  소유권 이전 비용은 $10 미만인 것으로 기억하고, 아마 시청 직원이 ODO를 물어볼텐데 이 ODO라는 것은 총 주행거리를 의미한다.  시청 가셔서 차에서 내리기 전에 총 주행거리를 적어놓고 가시길 권해드린다.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중고차 매매에 대한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제외하고 특별히 염두에 둘만한 사항을 알려드린다면, 구입하려는 자동차의 등록일이 언제인지 알아둬야한다.  예를 들어서 이 글을 작성하는 날짜가 10월 25일인데, 구입하려는 자동차의 등록일이 12월이라면, 12월에 자동차 등록세를 납부해야한다는 소리다.  자동차 등록세의 금액 기준은 무게로 산정되므로 차의 연식에 상관없이 대부분 비슷한 금액이 나온다.  대략 $280에서 $350 사이인데, 차 구입하자마자 또 세금을 내야한다면 이것도 괜히 기분이 안좋을 수 있으니 등록일이 언제인지 물어보자.  물어보지 않고 알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아래의 하와이 자동차 번호판을 보자.

 

위의 자동차 번호판을 보면, 우측 상단에 AUG 2010 PSE370이라고 적혀있다.  이것이 바로 이 자동차의 등록월을 나타내는데, 즉 2010년 8월에 등록세를 납부해서 본 스티커를 발부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략 등록세 납부월과 비슷한 시기에 자동차의 정기안전검사-Safety Inspection-를 해야하는데, 정기검사 자격을 갖춘 정비소에 차를 가져가서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아래와 같은 스티커를 차 뒷범퍼에 부착해준다.

 

비용은 $15에서 $20 정도 되는데, 사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검사결과 어디어디가 고장이 났으니 고쳐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점인데, 그걸 수리하지 않으면 스티커를 부착해주지 않는다.  수리는 다른데서 해도 된다.  그리고 다른데서 수리하고, 수리한 곳에서 다시 비용을 내고 안전검사를 받아도 된다.  수리하고나서 원래 검사했던 곳으로 돌아가면 비용을 다시 내지 않아도 된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 늘상 어딘가 고장난 부분이 없는지 신경써야하는데, 기왕 구입할거면 이렇게 정기검진 날짜가 한참 남은 차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

 

또한, 이미지를 구할 수 없어서 첨부를 못했는데, 위에 첨부한 자동차 소유를 증명하는 서류인 Certification of Title 중간 Section A라고 적힌 부분 위쪽을 보면 다소 넓은 크기의 공백이 있다.  이 곳에 만약 Salvage rebuilt라는 문장이 적혀있다면, 이 차는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의미는, 이 차는 어떤 계기로 인해 완전히 박살나서 다시 조립된 차량을 의미하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 때 제값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차가 딱 봐도 사고난 흔적이 전혀 없는데 salvage 타이틀이 붙은 차들이 간혹 있는데, 이런 경우는 차가 도난됐다가 못찾아서 보험사가 보상금을 지불하고 마무리지었는데 차후에 발견된 차량의 경우 이런 타이틀이 붙는다.  비록 차 자체는 사고난 흔적이 없더라도, 일단 salvage 타이틀이 붙으면 팔 때 제값 못받는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살 때 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  

 

하와이의 인종구성이 아무래도 일본인이 많다보니, 일본차를 구입하는 것이 수리받기 편하다.  토요타나 혼다 정도만 구입해도 사실 그렇게 잔고장도 없는 브랜드인데다 수리받을 때도 크게 무리가 없는 브랜드라 많이 선호하고, 막상 하와이 와서보면 토요타랑 혼다 밖에 안보일 정도다.

 

참고로 알아두면 좋은 점

1. 하와이는 가죽시트를 선호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고차 보러다닐 때 가죽시트 없다고 차의 상태를 평가절하하지 마시라는 거다.  하와이의 날씨탓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다니는데, 여기 사람들이 차에 탔을 때 가죽 재질의 시트가 맨살에 달라붙는걸 너무나도 싫어한단다.  그래서 왠만하면 가죽시트는 안하는 편이다.

 

2. 하와이의 도로 노면상태는 상당히 심각할 정도로 안좋은 곳이 많아서, SUV를 많이 타고 다닌다.  하와이 다니다보면 전부 SUV만 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SUV가 많다.

 

3. 하와이는 좁은 섬이고 도망갈 데가 없기 때문에 차를 도난당해도 찾을 수 있다.  언젠가는 다 찾는다.

 
4. 하와이 자동차 번호판은 특별히 돈주고 구입하는 번호판이 아니라면, 영어 알파벳 3자리 + 숫자 3자리로 구성되어있는데, 알파벳 순서가 앞쪽일수록 옛날에 등록된 차를 의미한다.  현재 등록되서 나오는 차들의 알파벳은 S이며, 2016년 1월에 출시된 차들의 번호판은 STD부터 시작했고 이글을 작성하는 2016년 10월은 대략 SV* 정도 나와있다.  만약, 연식이 오래됐는데 번호판이 최신이면, 그건 그때 당시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차를 재등록했다는 의미가 된다.
돈주고 구입하는 번호판이라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글씨로 최대 글자까지 만들어준다.

 

 

 

이상 이번 실체편을 마무리한다.  혹시나 하와이에 장기거주할 계획으로 오시는 분들 중에, "이런 내용도 넣어주세요"라고 글 남겨주시면 이 글에 업데이트를 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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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나나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하루에 하나씩 반드시 먹지않으면 세상이 멸망하기라도 할 것 같을 정도로 집착하는데, 의외로 좋아하는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맛있어서 좋아한다.  바나나에 칼륨이 많아서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은 잘 알고있지만, 일단은 그냥 맛있어서 좋아한다.


내가 어릴 때에는 바나나가 너무나도 비싼 과일이라 몇 달에 하나 밖에 먹을 수 없는 과일이었는데, 어느 날엔가 갑자기 아버지가 박스채로 사갖구 오셨다.  당시에는 어릴 때라 왜그런지는 잘 몰랐지만 그 이후로는 바나나 값이 싸져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렇게 자주는 못먹었는데 하와이 오고나서 Costco 등에 가면 워낙 싸게 팔기 때문에 거의 하루에 하나씩 먹어도 될만큼 구입하게 됐다.  보관기간만 좀 길었어도 참 좋았을텐데...


여기 하와이에는 한국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바나나가 있는데, 애플 바나나 Apple Banana라고 한다.  어디선가 듣기에 한국에서는 바나나플 Bananapple 이라고 알려져있다는데, 애플 바나나라는 이름답게 상당히 새콤한 맛이 난다.  정말로 사과맛이 나는듯 할 정도 산도가 좀 있는데, 바나나를 좋아하지않는 울 와이프도 이것만큼은 좋아할 정도.



생김새는 위의 사진처럼 생겼는데 사실 저렇게만 봐서는 뭐가 다른지 알기는 힘들고, 보통의 바나나보다 짧고 많이 두껍다.  한국에서 말하는 "몽키 바나나" 같이 생기긴 했지만, 몽키바나나는 그냥 짧고 작기만 하고 애플 바나나는 두께가 상당히 두껍다.  아래는 일반 바나나와 애플 바나나의 비교샷.  오른쪽의 애플바나나가 훨씬 두꺼운데, 역시나 사진으로 봐서는 구분이 어렵다.




애플 바나나는 하와이에서도 워낙 값이 비싸서 자주 사먹기 힘든 과일이다.  Costco에서 보통 바나나는 아주 크고 품질이 좋은 보통 바나나 7개에 $1.85 정도 하는데, 애플 바나나는 8개에 $4~5 정도 한다.  사이즈는 반절인데 가격은 3배다.


이 애플바나나를 의외로 싸게먹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매주 수요일 아침 McCully 도서관 근처에 있는 Honolulu Stadium State Park 주차장에서 아주 조그만 Farmer's market이 열리는데, 여기서 몇몇 상인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판다.  아마도 집에 바나나 나무가 있어서 열리는 것을 따오는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하와이에는 자기집 마당에 망고 나무가 있는 집들이 많다).  상태가 좋지못한 것은 깎아주기도 하고, 자주 사러가면 한 개씩 더 주기도 한다.


망고나무는 저렇게 가지 하나에 수십개씩 달리는데다 자주 나온다.  아 진짜 집에 망고나무 있는 사람들 부럽다.


익어서 떨어진 망고들이 땅에 부딪치면서 깨진다.  그래서 아무도 안줏어가는 망고들...


참고로, 일반 바나나는 익으면 익을수록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최고로 맛있는 상태이며, 점점 더 익으면서 갈색이 껍질 전체를 뒤덮으면서 껍질이 점점 얇아진다.  껍질 두께만 봐도 상태를 알 수 있는 과일.  이때는 향과 당도는 최상이겠지만 식감이 죽어서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조그만 갈색 점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 가장 맛있는 상태.


하지만 애플 바나나는 좀 다르다.  반점이 생기기 직전의 상태가 최고로 맛있는데, 사과처럼 새콤한 맛이 아주 강하게 나며,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신맛은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진다.  일반 바나나는 너무 많이 익으면 물이 생기면서 물러지는데, 애플 바나나는 신기하게도 물러지진 않는다.  다만 스펀지 마냥 푸석푸석해진다.


아... 보관기간만 좀 길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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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의료비가 정말 비싼 나라다.  의료보험조차도 자본주의적인 논리에 입각해, "왜 내가 다른 사람의 병원비를 위한 세금을 내야하지?" 라고 반발하기도 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의료행위의 비용 역시 상상을 초월해서, 미국에서 맹장 수술 받으면 천만원이 나온다더라 하는 말은 진짜 사실이다.  다만, 한국의 의료보험제도가 세계적으로도 최고수준인데다 비용이 너무나도 싸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도록 하자.


하와이는, 미국에서도 의료보험이 최고로 잘되어있는 주에 속한다고 한다.  특히 하와이 주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밀어주는 보험회사인 HMSA라는, 하와이 내 보험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이 회사와 HDS라고하는 치과 전문 보험회사의 보험제도는 가끔 한국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하와이에서 직장생활을 하게되면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HMSA 보험을 가입하게 되는데, 회사마다 직원들에게 제공해주는 의료보험의 상품이 다 달라서 혜택을 적게보는 사람도 있고, 좋은 혜택을 보는 사람도 있다.  좋은 혜택은 대신 그만큼 매달 내는 비용이 많다.


나는, 내가 원해서 든 것은 아니지만, HMSA에서 가장 좋은 보험상품에 가입되서 사용 중인데, 매달 내는 돈은 약 $600 정도이다.  이 보험에서 커버해주는 인원은 나와 내 배우자까지이며, 자녀가 생기면 가족 상품으로 변경해야한다.  의료비 커버는, 내가 10%를 부담하고 보험회사가 90%를 부담한다.


여기서, 저렴한 상품과 비싼 상품의 차이는, 예를 들어 내 와이프가 유방암 검사를 하고싶어서 엑스레이 및 초음파 검사를 하는 곳에 가서 검사를 하게되면, 사실 이것은 "몸이 아퍼서" 의료행위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검사를 요청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저가형 상품의 경우 커버를 받기가 어렵다.  나는 직장가입자가 가장 비싼 상품에 강제로 가입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장 비싼 상품에 가입되어있지만, 와이프가 1년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유방암 검사를 받고싶어하고, 의료비 내역서를 보면 비용이 정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지만 내가 내는 비용은 몇만원 안된다.  더군다나, 미국 병원, 엄청나게 친절하다.  일부 한국 의사들 특유의 권위의식 같은거 절대로 없다.


특히, HDS - Hawaii Dental Service 라고 하는 치과 보험이 정말 걸작인데, 매월 3만원 정도의 보험금으로 나와 내 와이프가 1인당 $2,000까지 혜택을 본다.  하와이 내 치과의사들이 연합해서 만든 보험이라고 알고있는데, 혜택 내역을 보면

스켈링 연 2회, 엑스레이 연 1회, 클리닝 2회, 불소치료 2회 = 100% 커버

이외 기타 치료들 60 ~ 80%까지 커버되며, 심지어는 임플란트도 상황에 따라서 60%까지 커버를 해준다.

나는 2015년 1월에 어금니 임플란트를 했는데, 내 경우는 보험으로 커버가 되지않는 상황이라 100% 자비로 부담해서 시술을 받았는데도 전부 들어간 비용이 $2,880 이며, 이빨이 썩어서 신경치료+세라믹크라운 치료도 받아봤지만 비용은 내 기억에 $350 정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정도면 한국이랑 비교해서도 크게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외 조금씩 때우고 치료하고 하는 정도는 5-10만원 정도 밖에 안든다.  그래서 내 경우는 치과만큼은 6개월마다 한 번씩 꼬박꼬박 가고, 치료할 게 있으면 별로 부담없이 치료한다.


미국 의료비 비싸다고들 많이 한다.  물론 본토는 안살아봐서 잘 모르고, 내 경험은 지극히 하와이에만 제한되지만, 일단 내 경험으로는 보험이 있으면 아주 비싸진 않다.  미국에서 직장생활하고 보험있으면 인터넷에 인증사진 올리고 난리법석 뜰만큼 비싸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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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과학

그 외 2016. 5. 28. 14:52

컴퓨터 쪽에다 써야할지 다른데 써야할지 참 고민되는 글...


나와 내 와이프는 나이가 40이 되도록 애가 없는 난임 부부로 분류되서, 이번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난임부부 시험관 시술 지원을 받아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 왔다.  지금 현재로서는 피검사 수치로만 놓고 봤을 때는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서 계속 지켜봐야하지만, 이번 이 시험관 아기 시술 경험이 나한테는 참 의미있으면서 상당히 이상한 경험이다.


부부에게 있어서 아이란, 그러니까, 사람이든 동물이든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깊은 정신적인 교감을 나눠서 함께하게되고, 이것이 육체적인 교감으로 이루어져 생기는 사랑의 결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자연의 섭리이자 생명탄생의 신비이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사람과 동물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고등학교 생물시간 때 정자와 난자가 만나 세포분열을 하고 남녀가 가진 유전자를 통해 그 특성을 물려받는다는 내용을 지겹도록 배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사랑이란 행위는 뇌 전엽부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을 비롯한 각종 호르몬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연산작용 중 하나이다" 라고 공식화할 순 없진 않지않나.  그렇듯, 나 역시 임신이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결합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험관 아기 시술은 참으로 이상한 경험이었다.  즉, 나와 내 와이프의 생식활동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이 안되니까, 결국 의학의 힘을 빌어,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몸 밖에서 인공적으로 진행시키고 그것을 다시 삽입시켰다는 건데, 즉 이 과정은 나와 내 와이프의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의사의 결실이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아이는 나와 내 와이프의 유전자를 갖고있지만, 나와 내 와이프가 사랑을 해서 태어나는 어떤 운명적인 아이가 아니라, (원래는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텐데) 의사가 태어나게 만들어준 아이라는 점인 것이다.


여기서 내 직업상, 그러니까 "컴쟁이"라는 직업에 자꾸만 비교를 하게 되더라.  썰을 풀어본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직업이 컴퓨터 쪽이 아니라면 이해를 못하실 수도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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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이다.  나는 지금까지 "정자"라고 불리우는 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해오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실행 중인 컴퓨터 내에서 자료를 수집해 디비에 보관을 하고있다가, 특정 신호가 오면 특정 포트를 통해 서버로 자료를 전송하며, UDP 기반이라 수신확인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내 와이프 역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이자 서버 플랫폼 엔지니어이다.  와이프는 지금까지 "난자"라고 부르는 서버사이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매월 특정 기간 동안 특정 포트를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 중 하나를 받아 컴파일하면서, 결과물을 10개월간 3D 프린터기로  출력하여 구현하는 형태로 작동하는데, 플랫폼만 같다면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증하는 기능이 없어서 결과물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모양에 결함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나랑 내 와이프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몇 년간 쭉 결합하여 컴파일하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컴파일 자체가 되질 않았다.  결국 기술지원업체 쪽 사람을 만나서 디버깅을 요청했지만 그쪽 사람 역시 특별한 버그는 안보인다고 한다.


결국 "시험관아기 전문" 플랫폼 전문 업체에 연락을 해서 거액을 주고 지원을 받았다.  업체에서는, 내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와 와이프 소스코드를 가져다 그쪽 업체의 서버에서 컴파일을 시도하여 성공했고, 출력물이 될 완성품의 도면 데이터를 와이프 서버에 설치했다.  설치가 되긴 됐는데, 서버 하드웨어 탓인지 커널이나 메모리 쪽에 오류가 있는지 작동에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기술지원업체 측에서는 유료로 제공되는 유저보수 스크립트를 매일 정확한 시간에 돌려야한다고 한다.  일단 며칠 두고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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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에 이런 스토리가 그려지는데, 내가 진짜 이상하긴 이상한 거 같다.  생명의 탄생을 사람의 손으로 했다라는 경험이, 와이프 뱃 속에 있는 "아기"가 나와 와이프의 사랑을 통한 결실이 아닌 "의사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아마도 평생 잊지는 못할 듯 싶다...




다 적고보니 나 좀 돌+아이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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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이라기보단, 대체 스팸 무수비(Spam Musubi)는 누가 만들었을까.


많은 한국 블로거들이, 아시아에서 이민온 이민자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등,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등 여러 썰이 있다.  여기서 정리해드린다.


스팸 무수비는 일본계 미국인인 바바라 후나무라(Barbara Funamura)라고하는, 78세의 나이로 2016년 5월 12일 세상을 떠난 영양학자가 30여년 전에 처음 만들었다.  


카우아이(Kauai) 섬에 있는 쿠쿠이 그로브 센터(Kukui Grove Center)에서 최초로 판매하였으며, 처음에는 삼각형의 모양이었다고 한다.  이후 인기를 끌어, 1983년 더 가든 아일랜드(The Garden Island)라고 하는 현지 신문사에 소개되기도 했다.


바바라는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식품학과 영양학을 전공했으며, 아이오와에서 기관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식품학과 영양학을 전공하신 분이 쌀밥은 그렇다치고, 스팸이라니.



http://www.thegardenisland.com/2016/05/24/hawaii-news/spam-musubi-live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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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작업환경과 건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하나 포스팅한 적이 있다.

http://jswlinux.tistory.com/202


요약하자면, 사실 결국은 나이탓이긴 한데, 마우스의 키보드의 배치, 자세, 그리고 모니터 크기에 따라서 책상에서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몸에 무리가 많이 올 수도 있다.


현재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2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는 딱 한 종류로, 27인치 사이즈에 2560x1440이라는 해상도를 갖고있다.  애플빠들에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는 나름 갖고싶은 궁극의 아이템 중 하나이므로 나는 기왕사는거 듀얼로 쓰겠다고 해서 2대를 구입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스럽다.  돈이 아까운 것보다는,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는 내가 지금껏 써온 애플 제품 중에서 구입을 가장 후회하는 제품이었으며, 그 누구에게도 추천해주기 힘든 제품이다.  불편한 점을 나열하자면 몇 가지가 있는데, 

1. 전원버튼이 없다.  영화볼 때 한 쪽 스크린을 전체화면으로 해놓아도 옆의 모니터가 그냥 켜져있는데, 이걸 끌 방법이 없다.  이 점이 가장 불편했다.

2. 모니터의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하다.

3.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27인치급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세워두면 목에 상당한 통증이 온다.  이 점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한 작업환경과 건강이라는 글에 설명해뒀으니 궁금하신 분은 보시길.


저 글을 포스팅한 이후로도 역시 자꾸만 뭔가가 불편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뭔가를 이래 바꾸고 저래 바꾸고 해봐도 역시 결론은, 모니터가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옆으로 세울 방법을 알아봤더니, 왠 책상에 고정시키는 쇳덩어리로 된 지지대를 결합해서 사용하는 제품들 밖에 없더라.  내 책상은 유리라 그런걸 부착할 수도 없고, 그런 제품들이 대부분 사무실에서 쓸법하게 나온 거라 가격도 비싸다.


일단 테스트 삼아, 두대를 그 자리에서 한 번 돌려봤다.


역시 비싼값을 하는지, 좌우 시야각이 상당히 좋았다.  사무실에서도 모니터 하나를 옆으로 세워놓고 쓰는데, 그건 싸구려라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화면이 번들번들거렸는데, 이건 전혀 그런 점이 없었다.


작업 개시.

일단 디스플레이를 분해한다.  분해방법은 아이맥과 같다.  자세한 건 인터넷 찾아보시고

(https://www.ifixit.com/Teardown/Apple+Thunderbolt+Display+Teardown/6525)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게 생긴 형태의 압착고무 용품 중에서 힘이 좀 쎄고 튼튼해보이는 것을 화면에 부착시킨 뒤 살살 잡아당기면 디스플레이 겉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덮개가 들려나온다.  강력한 자석으로 부착되어 때문에 힘이 쎈걸 사용해야한다.  나는 이렇게 생긴 것을 썼다.

그렇다.  그냥 면도기 걸어놓는 욕실용품이다.




분해를 해서 디스플레이를 들어내면 이렇게 생겼을 거다.



여기서 분해를 해야할 부분은 바로 여기인데



분해하다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나사를 풀지말고,

이 부분을 보면 나사가 대략 8개 정도 박혀있다.  그것을 풀면 된다.  


물론 사진에 보이는 나사를 풀어도 상관없다.  스탠드가 잘 안빠지기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경첩처럼 생긴 저 부분의 나사를 다 풀어서 빼면 된다.



빼고나면 이렇게 생겼다.



내 계획은, 모니터를 세울 받침대로 저 스탠드를 활용할 계획이라, 알루미늄의 날카로운 부분을 천으로 감싸 혹시 모를 손상을 막고자 했다.  애플제품 사면 하나씩 주는 액정 닦는 극세사 천이 하도 남아도는 관계로 그것을 감싸서 케이블 타이로 묶었다.



그리고나서, 모니터의 바닥 부분이 닿는 부분의 손상 역시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생긴 고무로 된 충격방지제를 붙였다.



이것을 디스플레이가 스탠드에 닿는 부분에 접착시킨다.



완성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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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labs.com에서 A+ 받은 Apache / NginX SSL 설정을 공유해드린다.


Apache:

<IfModule mod_ssl.c>

<VirtualHost *:443>

....

SSLEngine on

SSLProtocol all -SSLv2 -SSLv3

SSLHonorCipherOrder on

SSLCipherSuite "-ALL EECDH+ECDSA+AESGCM EECDH+aRSA+AESGCM EDH+aRSA+AESGCM EECDH+ECDSA+AES EECDH+aRSA+AES EDH+aRSA+AES RSA+3DES"

SSLCertificateKeyFile   /etc/ssl/private/your_website.key

SSLCertificateFile /etc/ssl/certs/your_website.crt

</VirtualHost>

</IfModule>


<IfModule mod_headers.c>

Header add Strict-Transport-Security "max-age=15768000"

</IfModule>


ServerTokens ProductOnly

ServerSignature Off

TraceEnable Off


저장 후  headers 모듈을 활성화하고나서 아파치 서버를 재시작해주면 된다.

sudo a2enmod headers && sudo service apache2 restart



NginX:

server {

        listen   443 default_server;

        server_name yourwebsite.com;


        ssl on;

        ssl_session_cache shared:SSL:20m;

        ssl_session_timeout 180m;

        ssl_protocols TLSv1 TLSv1.1 TLSv1.2;

        ssl_prefer_server_ciphers on;


        ssl_certificate /etc/ssl/certs/yourwebsite.pem;

        ssl_certificate_key /etc/ssl/private/yourwebsite.key;


        ssl_ciphers ECDH+AESGCM:ECDH+AES256:ECDH+AES128:DH+3DES:!ADH:!AECDH:!MD5;

        ssl_dhparam /etc/nginx/cert/dhparam.pem;

        add_header Strict-Transport-Security "max-age=31536000";


        ......

}


저장 후, 2048비트 길이의 safe prime을 담은 DH prarmeter 파일을 생성하기 위해 다음의 명령어를 실행해준뒤 엔진엑스를 재시작한다.

sudo mkdir -p /etc/nginx/cert && sudo openssl dhparam 2048 -out /etc/nginx/cert/dhparam.pem

sudo nginx re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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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매우 주관적인 리뷰이므로 감안하시고 그냥 편하게 읽어주세요.

라이트 게이머이고, 공포/스포츠/레이싱 게임은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외에는 개인적으로 왠만한 게임들은 다 재밌게 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라이트 게이머"라는 제 기준으로 추천/비추천을 정했습니다.

 

플스게임들은 여기에: http://jswlinux.tistory.com/206

 

업데이트: 2016년 12월 20일

블로그 이사가서 이 글은 업데이트 안합니다.

최신 리뷰: https://blog.seowonjung.com/archives/653

 

 

기어즈 오브 워 1, 2, 3 = 정말 재밌다.  주인공 마커스 피닉스의 박력 넘치는 목소리와, 연출, 전개 등등, 게임을 1회차만 하고 절대로 두 번은 안하는 내가 4번이나 했던 게임 2개 중 하나가 기어즈 오브 워 3.  추천.

 

 

기어즈 오브 워: 저지먼트 = 엑스박스 360 사서 처음 해본게 기어즈 오브 워 3였고, 이게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재밌었던지 1,2를 다 해봤는데, 저지먼트는 재미없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부러 안했었다.  그러다가 엑스박스원에서 기어즈 오브 워 얼티밋 에디션 나오고 하위호환으로 제공해줘서 해봤는데, 이거 대체 재미없단 사람 누구야?  1,2,3만큼 재밌게 했다.  추천.

 

 

툼 레이더 리부트 = 구입해서 4번이나 했던 게임 2개 중 하나.  엑스박스 360으로 2번 하고, 스팀에서 사서 PC로 한 번, 그리고 엑스박스 원으로 한 번 했던 정말 재밌었던 게임.  추천.

 

 

바이오쇼크 3 - 바이오쇼크 1,2와는 다르게 밝고 환한 분위기라서, 공포게임 싫어하는 내가 아주 마음 편하게 했던 게임.  재밌었다.  추천.

 

 

헤일로 3 = 헤일로가 하도 유명하다길래 사서 해봤는데, 당시에는 그래픽도 구리고 타격감이나 이런저런 면에서 그냥 그랬던 게임.

 

 

매스이펙트 1, 2, 3 = 당시에, FPS는 멀미가 나서 못하겠고 총질게임은 하고싶고해서 기어즈 오브 워처럼 등 뒤에서 바라보는 게임을 찾다가 시작한 게 매스 이펙트였는데, 트릴로지를 구입해서 1부터 3까지 내리 연속으로 했던 게임.  세계관이나 설정 등의 스토리가 재밌었다.  추천.

 

 

뱅퀴시 = 매스이펙트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찾다가 해본 게임.  다 괜찮은데 플레이타임이 좀 짧다.  그래도 해볼만은하니 추천.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 이건 당최 뭐하는 건지 아예 이해를 못하겠다.

설명을 좀 해보자면, 이 게임은 자막이 대소문자 구분없이 무조건 대문자로만 나오는데 문제는 드래곤에이지 시리즈를 해보지않은 사람 입장에서 어떤 것이 고유명사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간다는 거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대화 중에 Inquisition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하는데, 이게 사전으로 뜻을 찾아보는 것과 실제 게임에서 진행될 때 인물들이 대화하는 내용이랑 너무나도 달라서, 뜻을 이해하는 게 불가능했다.  이런 류의 단어가 최소 수십개는 등장하는데, 이전 스토리도 모르고 배경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특정한 단어의 의미를 짐작하면서 게임하기란 불가능하더라.  여기에, 게임 내에서 주고받는 대화의 영어가 현대 영어가 아니라서 해석이 좀 어려웠던 내 짧은 영어실력도 한 몫 했고.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를 해보지 않았거나, 영어권에서 거주하지 않거나, 라이트 유저라면 비추.

 

 

레이맨 레전드 = 라이트 게이머라면 오락실에서 봤을 것 같은 그런 류의 게임.  의외로 난이도가 상당한 게임이라고 하며 굉장히 인기있는 게임인데, 난 이상하게 손이 잘 안가서 안하는 게임.

 

 

식물 대 좀비: 가든 워페어 = 온라인 전용 게임.  사람들이랑 편먹고 싸우는 게임인데, 식좀 캐릭터를 잘 살려서 만들었다.  두어판 해보고 안했는데, 이상하게 잘 손이 안가는 그런 게임.  어차피 곧 2가 나오니, 그걸 해봐야지.

 

 

디아블로3 = PC로 정말 오래했던 게임인데 사람들이 콘솔판이 더 재밌다길래 세일할 때 샀던 디아블로3.  진짜 콘솔판이 더 재밌긴 했다.  하다보면 잠이 오는 그런 졸린 게임.  그래도 추천.

 

 

더 크루 = 개인적으로 레이싱 게임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하도 싼값에 후려치길래 샀던 게임.  두어시간 해보고 한 번도 안해본 게임.  실제 유저평도 그냥저냥.

 

 

선셋 오버드라이브 =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었던 게임.  엑스박스원 처음 샀을 때 할게 없으니까 사긴했는데, 첫날 해보고 잘 이해를 못해서 재미가 없는줄 알고 봉인하다가, 정가 주고 산거라 돈이 아까워서 그래도 엔딩만 꾹 참고 보자고 시작했는데, 좀 해보고나니 얼마나 재밌었던지.  나만 그렇게 느낀 건지는 모르겠는데, 여캐로 하면 나오는 성우의 목소리가 헐리우드 배우인 엠마 스톤과 너무나도 비슷하다.  추천.

 

 

어쌔신 크리드: 블랙플래그 = 재밌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원래 조작이 마음대로 잘 되지않는 편인데 유난히 추격이나 시간 내 미행 등의 짜증나는 미션들이 좀 있어서 그런 것들만 빼면 괜찮았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해상 전투가 좀 어려웠음.  빨리 엔딩보고 끝내려고 막판에 배 업글을 안하면 못깨는 미션을 수십번씩 시도해서 어거지로 깼다.  추천.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 엄청나게 욕먹은 그리고 제작사의 주가가 폭락하게된 원흉이 된 게임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했다.  특히나 유비 게임 특징이 출시 전 홍보영상을 기가막히게 잘만든다는 건데, 그래서 나도 출시 전에 기대를 엄청 했었다.  길거리에 사람이 많아서 마치 도시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특히 루이 16세 처형식은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  전투와 자물쇠 따기는 정말 가장 짜증나는 부분.  추천.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 일단 유니티보다는 그래도 재밌었다.  전투가 재밌어졌고 타격감이 확실히 다른데다, 두 캐릭터로 미션을 수행하는데 각 캐릭터가 약간이나마 스타일이 달라서 독특했다.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이 게임은 약간 "조폭 크리드"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주인공은 핵심 적대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갱단을 흡수통합해서 핵심세력을 와해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여기에 부가적인 기능으로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조직원들을 최대 5명까지 데리고 다닐 수 있는데, 몇몇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플레이어가 세력싸움에서 이긴 동네에서는 그야말로 해당 구역을 접수하게 되고 이때부터 이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적대 세력의 조직원들은 발견하면 조직원 시켜서 괜히 시비 걸고 때려잡고 하는 게 완전 동네 깡패놀이가 따로 없었다.  이게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며, 유비 특유의 쓸데없는 반복 미션은 여전한 편.  추천.

 

 

브라더스: 두 아들의 이야기 = 게임스탑 갔는데 인디게임이라 그런지,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해봤는데, 상당히 기억에 남는 게임.  두 아들의 아버지가 급하게 아픈 상황에서 치료제를 구하기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인데, 조작방식이 굉장히 독특하다.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형을 조종하고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동생을 조종하는데, 둘이 같이 여행을 떠나므로 동시에 조종해야한다.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대화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언어로 얘기하기 때문에, 오히려 언어압박 없이 몸짓으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의외로 분위기가 상당히 어두운 게임.  추천.

 

 

맥스: 형제의 저주 = 엑박 라이브 골드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될 때 다운받아서 무슨 게임인가 해보자싶어 했는데, 몇 시간이나 붙잡고 있었다.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었고, 플레이타임도 의외로 상당히 길며 적절한 난이도와 10살 미만의 어린이로 보이는 아이가 수행하기에는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모험이 예상 외로 재밌었다.  추천.

 

 

위쳐 3 = 내 게임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  위쳐에 대해서는 나 말고도 여러 매체에서 극찬을 했던 게임인지라 게이머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2015년 "올해의 게임"을 최고로 많이 수상했다.  특히, "피의 남작"이라고 하는 부가 미션은 정말이지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싶었다.  폴란드의 국민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라, 각 캐릭터와 배경에 대해 설정된 스토리가 이미 완벽한 상태이며 몇몇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게임.  유명한 해외 게임리뷰어인 앵그리조는, 앞으로 리뷰하는 모든 RPG는 위쳐3를 기준으로 평가하겠다 라고 말했을 정도.  타고다니는 말의 조작이 좀 어렵고, 캐릭터 조작 역시 관성이 좀 있어서 게임하다보면 좀 짜증나는 편.  그외 인벤토리의 인터페이스에 문제가 좀 있고, 로딩이 상당히 길며, 적과 레벨 차이가 하나만 나도 거의 상대가 불가능한 편.

스토리가 너무나도 훌륭하고, 배경이 아름다운데 정말 말타고 돌아다니기만해도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대충해도 플레이타임이 최소 100시간은 나오며, 전투방식도 칼만 마구잡이로 휘두르면 되는 그런 게임도 아니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경써서 플레이하게 된다.

다운로드 컨텐츠의 품질 역시 다른 게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훌륭하며, 첫번째 확장팩이었던 하츠 오브 스톤 역시 훌륭한 스토리에 훌륭한 플레이타임을 제공한다.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게임사에 길이 남을 작품.  내가 시즌패스를 구입한 몇 안되는 게임.  추천.

 

 

GTA 5 = 역시, 대충해도 플레이타임이 최소 100시간은 나오는 게임사에 길이 남을 작품.  일단, 주인공 3명의 막장 스토리가 너무나도 재밌었고, 그래픽이 정말 좋은 편이며, 게임 내에서 해볼 수 있는 요소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단순히 미션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레저 활동도 할 수 있으며 주식도 가능하고, 심지어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저지른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회사의 주식이 떨어지기도 한다.  번역의 품질이 굉장히 좋고, 미국인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속어나 욕, 비아냥 등의 문화적인 표현들에 대한 적절한 번역이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 데에 한몫 했다.  게임 내 필드를 돌아다니다보면 무작위로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이 게임을 그렇게 오래한 플레이어들도 처음보는 이벤트가 있을 정도면 얼마나 많은지 아직도 가늠이 안될 정도.  그 이벤트들에 가끔 또라이 중에서도 정말 상 또라이들만 나오는 것도 나름 재미.  운전이 좀 어렵고, 이상한데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엄청나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 단점.  추천.

 

 

라이즈: 로마의 아들 =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했던 게임.  그래픽이 상당히 좋고, 액션 및 타격감이 좋았다.  다만, 플레이타임이 심하게 짧고, 대부분의 유저들이 싫어하는 QTE 위주.  안해봤다면, 추천.

 

 

오리 앤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 = 마치 동화 같은 배경의 게임.  오락실 게임 같은 횡스크롤에 점프 위주 게임이며, 의외로 어렵다.  음악과 아름다운 화면으로 유명한데, 나는 중간에 점프 뛰는 구간에 막혀서 걍 포기.  추천.

 

 

데드라이징 3 = 무수히 많이 나오는 좀비들을 중장비로 갈아버리는게 묘미인데, 게임에 설정된 시야각이 심하게 좁아서 개인적으로는 멀미가 너무 심해서 그만둔 게임.  멀미만 아니라면 추천.

 

 

헤일로: 마스터치프 콜렉션 = FPS를 싫어하던 나에게 FPS의 세계로 인도해준 게임.  사실, 이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재미를 느꼈던 건 절대로 아니고, 1을 좀 해보다 거의 끝쯤에 오갈 무렵 체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무수히 많은 적을 상대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무리 반복을 해도 해결을 할 수 없어서 포기.  그냥 2 해보자 싶어서 시작했는데 좀 하다가 말고, 3도 좀 해보다 말고, 4도 좀 해보다 말고.  그러다 어느 날엔가 할 게 없고, 헤일로 산게 생각나서 기왕 정가 주고 산거 엔딩만 보자는 생각에 4부터 시작했는데, 진득하게 붙잡고 계속 하니까 너무 재밌었다.  그러다보니 4를 다 깨고 3을 깨고, 2를 깼다.  원래 진짜 헤일로의 묘미는 멀티라고 하는데, 난 못하겠더라.  그래도, 싱글 자체가 너무 재밌었고, 이 게임 덕분에 FPS만 하면 어지럽고 싫어하던 날 FPS에 익숙하게 해준 장본인.  추천.

 

 

헤일로 5 = 지금까지 본 게임 인트로 영상 중 최고로 멋진 영상을 보여줘서 엄청나게 기대를 많이 했던 게임.  그래픽도 상당히 좋고, 한글화도 아주 잘 되어있다.  다만, 싱글 플레이 타임이 좀 짧다는 게 단점.  위와 마찬가지로 헤일로는 멀티가 묘미라는데, 몇 번 해보니까 어렵더라.  싱글이 좀 짧다보니 멀티를 안하는 분에게는 추천하기 어렵겠다.

 

 

레어 리플레이 =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게이머한테는 좋겠지만, 나는 진짜 별로였다.  80년대 게임들은 당연한 얘기겠지만 갤러그 수준의 게임들이며 게다가 이런 게임들의 분량이 상당히 많았다.  그나마 그래픽이 좀 괜찮았던 360 게임들은 조작이 불편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그래픽이 별로면 하고싶지가 않은 마음이 들어서인지 그냥 환불해버렸다.  비추천.

 

 

건즈, 고어 앤 카놀리 = 메탈슬러그를 연상시키는 오락실 게임 같은 횡스크롤 슈팅게임인데, 현세대 게임인만큼 여러가지 요소가 많이 들어가있다.  무기 종류가 다양하고, 적들도 다양하며 보스전의 난이도도 꽤 있는 편.  최대 4인까지 동시에 할 수 있다.  2명이 보통 난이도로 꽤 힘들게 했을 정도라 쉽게 보면 안되는 게임이지만 재미는 확실한 게임.  추천.

 

 

데스티니 = 엑스박스원을 구입해서 지금껏 가장 오래 플레이한 게임.  400시간 정도 했는데, 헤일로 덕분에 FPS에 익숙해진 이후 용기를 내서 해보자고 시작한 FPS인데 역시 재미는 있었다.  특히 아주 어려운 미션과 보스를 다른 플레이어들과 같이 협동해서 수행하는 재미가 상당히 좋았고, 최대 6명이 참여하는 레이드는 압권이었다.  이후 테이큰킹이 나오면서 여러가지가 더 추가되어서 더 재밌어졌다.  다만, 너무나도 반복적인 미션에, 부실한 스토리, 끊임없이 해야하는 파밍은 몬스터헌터를 500시간 플레이한 나한테도 나가떨어지게 만들만큼 지겨움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테이큰킹 레이드에서는 플레이어 한두명의 컨트롤이 부족하면 아예 클리어할 수 없도록 되어있는데, 이게 플레이어끼리 싸움이 나게하는 요소가 되어버렸고, 이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는 플레이어는 아예 레이드를 안하게 됐을 정도.  테이큰킹 합본팩 가격이 싸다면 추천.

 

 

폴아웃4 = 폴아웃 시리즈가 왜 재미있는지 알게해준 게임.  RPG이며, 처음엔 게임 시스템을 잘 몰라서 헤매다가 어느정도 알고나니까 너무나도 재밌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똑같은 걸 계속 반복하다보니 흥미가 떨어져서 거의 막판 직전에 멈춘 상태.  하루 날 잡아서 엔딩을 봤고, 나중에 폴아웃5가 나오면 확실히 구입할 거다.

 

 

디스아너드 = 블랙 프라이 데이 세일 때 하도 싸길래 무심코 구입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엔딩을 본 이후 게임불감증에 걸리게 만든, 아주 재밌었던 게임.  전투가 가능한 잠입게임이며 잠입게임다운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한 긴장감을 주는데, 후속작이 기대될만큼 재밌게 했던 게임.  추천.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 이상하게 손이 안가서 아직까지 초반부 밖에 못해본 게임.  에일리언 영화 시리즈의 분위기가 많이 난다.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이동할 때 0.5초 정도의 딜레이가 생기는게 관성은 아닌 것 같고, 그것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면서 약간의 멀미도 좀 생긴다.

 

 

엘더스크롤 온라인 = 레벨 9까지 하다가 때려친 게임.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안해봐서 사실 좀 기대를 하고 비싼 에디션을 구입했는데, 정말로 "돈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게임이었다.  폴아웃4 항목에도 적었지만, 개인적으로 폴아웃4를 너무 재밌게 해서 기본적인 베데스다 게임들에 대한 적응력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게임 자체가 그냥 재미가 없더라.  한국식 MMORPG 게임을 콘솔에서 하고싶다면 해볼만은 하겠으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비추천.

 

 

매드 맥스 = 그래픽이 훌륭하다.  아마존에서 하도 싸게 팔길래 얼른 샀는데, 역시나 유비 게임 답게 같은걸 수백번도 반복시키는 사이드퀘에 질려버려서 봉인 상태.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 여러 게이머가 재미없다고 하도 그러길래 안샀다가, 게임스탑에서 중고로 $15 밖에 안하길래 사봤는데 왠걸 아주 재밌었다.  일단 그래픽이 너무나도 훌륭하고 컷신 영상은 마치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수준이었다.  나무위키를 보니까, 실사랑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듯.  싱글 미션도 그리 짧지않았고, 구입한 가격으로 보자면 만족스러웠던 게임.  추천.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 = 아주 재밌었다.  타격감도 괜찮았고 액션도 좋았고 스토리도 괜찮았다.  게임스탑 갔는데 새거 가격이 $20 밖에 안해서 구입했는데, 정말 재밌게 했다.  추천.

 

 

씨프 = 같은 계열이지만 디스아너드와는 다소 비교되는 잠입게임.  전투가 안되기 때문에 걸리면 게임 오버인데, 이상하게 손이 안가서 초반부만 해보고 멈춘 상태.

 

 

레고: 레고 무비 = 세일할 때 싸게 샀는데, 나한테는 그냥저냥...

 

 

레고: 마블 수퍼 히어로즈 = 역시 세일하길래 샀는데, 그냥저냥...

 

 

림보 = 맥스: 형제의 저주를 재밌게 플레이해서 그거랑 비슷한 게임을 찾는다고 한게 이거였는데, 생각보다 잔인하고 많이 우울한 게임.

 

 

와치독스 = 그래픽이 좀 심하게 구린 것만 제외하면 괜찮았던 게임.  주변 NPC들이 먹고사는 얘기를 훔쳐듣는 것이 의외로 쏠쏠했는데, 이 게임으로 인해 왜 사생활을 염탐하는 것이 재밌다고 하는 건지 알게된 게임.  그것 말고도 총기류가 다양하게 나와서 의외로 총질하는 재미가 있었다.  안해봤다면 추천.

 

 

콜 오브 듀티: 고스트 = "망작"이라고 평가받는 최악의 콜오브듀티 시리즈로 유명하다.  게임스탑 갔는데 워낙 망작이라그런지 가격도 $9.99 밖에 안해서, 그냥 싱글 스토리나 즐겨볼까 해서 샀다.  어차피 멀티는 안할거고, 멀티 해도 망작이라 사람도 없을테니.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괜찮았다.  스토리는 크게 신경안써서 잘 모르겠고, 연출은 괜찮았다.  특히, 우주 정거장에서 진행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  싱글이 아주 짧지도 않았고 그런대로 할만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총기의 종류가 몇 가지 안되는 건 그렇다치고, 총기별로 개성이 없다.  격발음이 다들 비슷비슷하고, 이걸 들든 저걸 들든 딱히 차이가 없다는 점.  가격이 만원 정도라면 추천.

 

 

 

보더랜드: 핸섬콜렉션 = 두고두고 계속 할 수 있는 플레이타임이 절정에 이르는 게임.  최고다.  그동안 나온 DLC를 모두 모아 하나의 게임으로 콘솔판으로만 출시했는데, 나온지 꽤 된 게임이라 가격은 저렴하다.  기본적으로는, 데스티니 같은 총질+파밍 게임인데, 데스티니가 무슨 게임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총질하는 디아블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보스 잡고 몹 잡아서 더 좋은 총 먹고 더 좋은 아이템을 먹고하는 게임.  다른 총질게임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보더랜드는 절대로 쉬운 게임이 아니며, 오히려 FPS적인 센스가 타게임보다 좋아야하고, 고난이도의 고렙모드로 들어가면 총질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과 스킬트리 조합에 연구를 많이 해야한다.

캐릭터가 총 6명인데, 한 캐릭하는데만도 수백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를 즐기면 상상을 초월하게 오래할 수 있다.  게다가 총질 본연의 재미가 있는데다, 카툰 그래픽 같은 형태라 그래픽이 좋다나쁘다 판단하기 애매해서 그래픽 품질에 신경쓰지 않게 된다.

다만, 콘솔판은 한글패치가 없고, 등장 인물들이 말하는 대사의 영어가 꽤 어렵기 때문에 게임내용을 이해해가면서 게임하기는 좀 어렵겠다.  다만, 영어를 좀 하시는 분이라면 굉장히 재밌게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막장수준이며, 성우들의 연기가 환상적이다.  구입하시면 이번 세대 게임기가 끝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게임.  추천.

 

 

 

더 디비전: 베타를 해보고 상당히 마음에 들고 기대를 많이 했던 게임이라, 처음으로 시즌패스가 포함된 버전으로 구입했다.  개인적인 성향탓이겠지만, 스토리 미션 전부 다 깨고 얼마 안있어서 바로 흥미가 떨어지더니 너무 빨리 질려서 더 이상 안하는 게임.  커뮤니티 보면 제작사의 운영도 상당히 문제가 있는듯 싶다.  온라인 게임이지만 기본적으로 싱글만으로도 끝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앞으로 컨텐츠 보강만 잘해주면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

 

 

메탈 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 너무 하고싶어서 가격 떨어질 때까지 매주 지켜보다가, 가격 떨어지자마자 바로 가서 구입한 게임.  그래픽도 상당히 좋고 잠입게임 답게 확실히 긴장감은 있는데 좀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너무 반복적인 요소에 질려버렸다.  각 미션마다 나름의 스토리는 있지만, 결국은 필드 나가서 적병 죽이거나 기절시켜서 납치해오고 자원 훔쳐오고, 마지막에 타겟 죽이거나 납치해오는게 전부.  더군다나 자원와 인력이 충분해야 기지가 발전되고, 기지가 발전되야 주인공이 사용하는 장비의 품질이 업그레이드되는 형태인데, 그렇다고 지역이 다양한 것도 아니고, 같은 지역을 다른 스토리의 미션으로 계속 재탕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자원과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같은 미션을 또 반복해야하는 게임.

좀 하다가 콰이어트 나오면서 재미가 급상승하는데, 일단 콰이어트의 스나이퍼로서의 능력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가 쉬워지고, 콰이어트와의 나름 슬픈 러브 스토리, 막판의 충격적인 반전으로 인해 챕터 1,2,3 모두 진행하고 진엔딩을 보고난 이후에도 며칠 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이전 메기솔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스토리도 잘 모르지만 이번 메기솔로 인해 스토리도 다 찾아보게 되고 관련동영상도 많이 보게된, 정말 기억에 남는 게임.  추천.

 

 

언래블 =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처음 접하기 좋은 게임.  잔잔한 음악과 아름다운 배경화면, 그리고 쉬운 조작.

 

 

데이어스 엑스: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 개인적으로 처음 접해본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다.  일단 영어가 어렵고, 다른 잠입게임들과 비교하면 여러가지면에서 부족한게 많다.  그냥저냥 할만은 했는데, 제값주고 사기엔 아까운 게임.  2회차 했는데 총 플레이타임이 28시간 밖에 안됐다.

 

 

다크소울 3 = 살까말까 엄청나게 많이 고민했던 게임.  개인적으로 몬스터헌터를 너무 좋아하고 오래해서, 블러드본 역시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접했다가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보니 쉽게 구입하지 못했고, 유튜브를 통해 게임 BJ들이 게임하는 걸 보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듯 하다보니 더 구입이 망설여졌던 게임.  어느날 40% 세일하길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구입을 했고 플레이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어렵지 않았다.  나 같은 발컨도 혼자서 엔딩까지 봤으니, 다크소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쉽다고 하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셈.  무명왕은 도저히 안되서 포기했고, 일부 보스들은 NPC 도움 받아서 깨긴했는데, 그래도 1회차 하고나니 플레이타임으로 58시간 나온걸 보면 돈값은 하는 게임.  추천.

 

 

기어즈 오브 워 4 = 역시 기어즈 오브 워 답다는 말이 나오는 게임.  기어즈 오브 워 1, 2, 3, 그리고 저지먼트까지 모두 플레이해봤고, 엑스박스 360을 사서 처음 해본 게임이 기어즈 오브 워3였는데, 너무나도 재밌었던 나머지 무려 3번이나 플레이를 했다.  액트 5까지 있다길래 예상보다 분량이 좀 짧진 않았나 걱정하긴 했지만 기존 시리즈와 분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처음부터 어려움으로 시작했고, 개인적으로 발컨이지만 그래도 어려움 난이도로 그럭저럭 깰만했으니 아마 다른 분들한테도 그럭저럭 깰만 할 거다.

호드모드를 해봤는데, 이것저것 새로 생긴 요소들이 나름의 재미를 더해서 역시 재밌다.

현재 지인과 함께 매우 어려움으로 진행 중인데, 액트 1을 8시간만에 깼을 정도로 어려웠다.  일단 얼굴만 내밀면 즉사.

어찌됐든, 추천하는 게임.

 

 

타이탄폴 2 = 타이탄폴 1을 구입했었지만 리뷰에 적지않은 이유는, 구입하고서 두세판 밖에 해보질 않았기 때문.  이번 타이탄폴2는 모든 DLC를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선언했고, 수많은 게임잡지들의 리뷰가 워낙 좋아서 구입해봤다.  일단 싱글이 좀 짧긴했지만 그래도 재밌었고, 멀티 플레이는 늘상 모든 FPS가 그렇듯 괴수들이 좀 많긴하지만 그래도 타이탄 탈 때까지만 좀 버티다 타이탄에 타고나면 나 같은 발컨도 킬수를 좀 올릴 수 있어서 괜찮았다.  또한, 킬수 많다고 무조건 등수가 높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내가 몇 번 죽었는지는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에 부담 느끼는 사람은 그나마 좀 부담 덜 느끼고 할 수 있는 게임.  추천.

 

 

디스아너드 2 = 위에 디스아너드1 항목에 "게임불감증에 걸리게 만든 아주 재밌었던 게임"라고 적었듯, 워낙 디스아너드1을 재밌게 했던 터라 이번작도 기대를 좀 많이 했지만 늘상 속편을 성공시키기가 어려운듯 그냥 그랬다.  왠만하면 플스4보다는 엑원판을 구입하는터라 이번에도 엑원판을 구입해서 해봤는데, 일단 콘솔버전 자체의 그래픽 수준이 오히려 1보다 더 안좋은 것 같았고, 전체적인 UI가 무겁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디스아너드 시리즈를 처음하신다면 추천할만하지만, 스토리 때문만이라도 일단은 1부터 플레이 해보시는게 낫고, 1을 해보신 분이라면 가격이 떨어지고나서 사시는게 낫지않나 싶다.  좀 더 자세한 리뷰는 여기에: http://www.plone.co.kr/bbs/board.php?bo_table=gameboard&wr_id=47867

 

 

 

파이널 판타지 15 = 호스트 판타지라고도 불리는 10년만의 파이널 판타지를, 출시하기도 전부터 40%씩이나 세일을 때려주시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덕분에 $35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을 하게됐다.  오픈월드를 좋아해서 기대를 많이한 관계로, 사전에 출시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모두 봐서 스토리는 그런대로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했는데, 주인공들의 머리가 꼴보기 싫다는 많은 게이머들의 의견과는 달리 난 뭐 딱히 신경쓰지도 않아서 그런대로 할만은 했다.

맵이 엄청 넓지만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은 도로 뿐이며, 해가 지고나면 반강제적으로 숙소로 돌아가야하는데다 아무리 스토리에 신경 안쓰고 플레이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되지않는 설정이 많았다.  예를 들자면, 그렇게 무서운 괴물들이 많이 출몰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고있다거나, 밤이 되면 그렇게 무서운 괴물들이 나온다는데도 허허벌판에서 야영을 하는건 괜찮다거나, 의뢰받은 물건을 찾으러 갔는데 못찾아서 주위를 헤매는 동안 랜덤으로 인카운트 되어 상대한 제국군와 몹들만 해도 한무더기이고... 특히나 가장 욕먹는 마지막 챕터는 정말 내가 봐도 걍 플레이타임을 강제로 늘리기위한 돌려막기 내지는 억지 정도로 밖에 안보일 정도로 심하긴 했다.

뭐 그래도, 오픈월드 답게 갈데가 많고, 야수 토벌 의뢰 등의 부가 미션이 많아서 오픈월드 좋아하면 괜찮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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