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해당되는 글 26건

업데이트 - 2015년 5월 11일

 

3편을 작성한다.  사실, 오래 전에 3편을 써둔게 있었는데, "하와이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가"에 대해서 쓰려고 했었다.  하와이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어서 합치면 면적이 꽤 되겠지만, 사실상의 모든 경제활동이나 거주지역은 오아후 섬이 9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오아후 섬 하나만 놓고보자면 굉장히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많은 직업이 있어서 쓰다가 때려쳤다.

 

 

 

이 글은 내용이 상당히 길다.  사진이나 그림도 없고, 글만 주르륵 나온다.  내용을 짧게 나눈다면 대략 5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읽다보면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고 미리 알려드린다.

 

 

 

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학과 취업에 관련된 질문글 / 메일을 꽤 받았다.  아무래도 유학/취업에 관련된 하와이 블로그들이 별로 없는지,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하면 상위에 뜨는 것 같다.  유입통계나 유입키워드를 보면 거의 그렇더라.  글쓴이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주변 하와이 한인 유학생들 사이에선 나름 손꼽히는 롤모델로 평가받은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취업된 직장인 하와이 주립대학교가 하와이 주 정부의 한 부서라서 교직원은 공무원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하기도 하고, 게다가 교직원으로는 유학생을 고용하지않기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수많은 공룡기업들이 포진해있는 본토에 비해 취업의 문이 좁은 하와이에서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당연하지만, 여기 하와이에는 글쓴이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시고, 글쓴이는 그래봐야 여기 하와이에서 고작 4년제 학사를 졸업했을 뿐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질문이나 문의메일에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은 장문의 답장을 해드리고 있으며, 그것들을 작성하면서 사실 적지않은 시간들을 소모했다.  하지만, 비록 메일이긴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했고, 이 장문의 답장들을 정리해서 공개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도 여전히 궁금하신 분들은 방명록에 글 남기시면 답장 드린다.  참고로, 본 블로그의 방명록을 보면 다른 블로그들에 비해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글들이 비밀댓글이라는 것이다.  그 글들의 대부분은 하와이 이민 / 유학에 대한 상담글들이다.

 

 

 

먼저, 미리 강조하지만, 글쓴이는 하와이 외의 미국 땅에서는 여행을 제외하고는 살아본 적이 없다.  현재 다니는 직장 외에는 미국에서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다.  따라서, 본 포스팅의 내용은 지극히 하와이 사정으로 제한하며, 글쓴이가 잘못 알고있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미국 본토의 실정과 맞지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본 포스팅은 "하와이에 취업하고싶은 분들"을 위한 글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또한, 글쓴이의 전공분야 외의 다른 분야의 취업상황은 자세히 설명드릴 수 없다.  하와이가 좁다보니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대부분 과장되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글쓴이가 그걸 100% 맞다고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른 글은 안읽고 이 글부터 읽으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글쓴이에 대해서 다시 설명드린다.  사실, 글쓴이는 이렇게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라는 일종의 "수기"를 쓰고싶은 점도 있다.  물론, 다른 글에서 취업에 대한 수기를 적긴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학교생활과 글쓴이가 취업하게된 절차에 대해 설명한 것이고, 이 글에서는 실제로 하와이에 유학을 오고싶거나 취업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글쓴이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인천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라북도 남원에 소재한 말많고 탈많은 서남대학교라는 학교의 전산학과 97학년도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인천에 살았는데 대학교를 전라북도로 갔으면, 그만큼 공부를 안했단 얘기다.  고등학교 때 울반 55명 중에서 53등 했었다.  대학 1년 마치자마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학교를 중단했고, 집에서 1년 이상 백수생활 하다가 22살에 7월이라는 늦은 나이로 군대에 입대해서 24살 9월에 제대했다.  25살이나 마찬가지지.  어차피 생활이 어려우니 학업은 불가능했고, 어머니 아시는 분 도움으로 건설회사에 사무직으로 취직해서 월급 130만원 받으면서 직장생활 하다가 도저히 적성도 안맞고 사람들과도 안맞고, 절친이 온라인 게임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으니 그걸로 사업해보자고 꼬셨다.  그래서 건설회사는 1년간 다닌 후 때려치고 친구랑 같이 반지하집 얻어서 말로만 사업한답시고 맨날 게임하면서 한 6개월간 놀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어머니가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서 구인광고 났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거기 아는 사람 있으니까 한 번 원서 넣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넣었고, 합격했다.  어머니 친구분이 영향력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최종학력 고졸에 합격했으면 면접에서 잘보이긴 했나보더라.  나중에 알고보니까, 거기 이사장님이, 누가 취업 부탁한다고 들어줄 분은 아니라는 걸 알게됐다.

 

 

 

컴퓨터 만지고 노는걸 무척이나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은 완전 신세계였다.  너무나도 재밌었고, 잘만 버티면 새마을금고는 정년퇴직할 때까지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었으며, 월급도 그런대로 괜찮은 아주 좋은 직장이었던 것이다.  "컴퓨터는 취미, 금융은 내 업"이라고까지 다짐했을 정도로 좋았고, 새마을금고 연수원으로 신입사원 교육 (입사 후 1년 지났을 때 실시)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직원들 사이에서 1등도 했었다 (1등이 총 5명이라는....)

 

 

 

취직도 했겠다, 직장도 괜찮겠다, 이제 여친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입사하고나서 3개월만에 여친이 생겼고, 3년 연애해서 결혼까지 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유학하고 졸업해서 한국 돌아온 동생이, 이번에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단다.  그때당시 중국의 유학비는 엄청나게 저렴해서, 울집이 어려웠음에도 유학이 가능했었는데, 또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동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동생의 수첩을 보게됐고, 거기에 수많은 외국인의 이름들이 적힌 것을 보면서 "얘는 이 나이에 벌써 글로벌하게 노는데, 나는 대학도 못나오고 백수짓 여럿 하다가 겨우 새마을금고나 다니고 있구나" 라는 신세를 한탄하게 됐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직장 근처에 있던 민병철 어학원에 등록해서 원어민 회화반을 수강하게 됐다.  그리고나서는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때 당시 내 영어실력은 아주 간단한 단어 몇개만 구사하는 정도였다.  예를 들어, I want 과 I eat을 어떻게 붙여쓰는지 (I want to eat) 모를 정도였다.

 

 

 

계획은 이랬다.  "내 최종학력은 고졸이니까, 일단은 2년제 전문대라도 졸업하고 오자.  업무에 도움이 되게 회계나 경영학을 하자.  2년 갔다와서 다시 내가 일하던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면, 직업도 그대로이면서 학력이 늘어나니까 1석 2조다.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으니까, 가서 알바를 할 수 있어야했고, 그렇게 번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가 모두 충당이 되는 곳으로 가자." 였다.  이 시기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동생이 돌아와서 취업을 준비 중이어서 호주에 대해 물어봤더니, 아무리 둘이 벌어도 학비에 생활비까지 충당하기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더라.  그러다가 작은 아버지 왈, "하와이에 고모 사시는데, 왜 친척 사는데 놔두고 엉뚱한데를 가려고 하냐" 하시더라.

 

 

 

 

 

태어나서 고모를 딱 2번 봤다.  초등학교 몇학년인지 모를 때랑 유학 고민하기 불과 1년 전에.  따라서, 거의 남이나 마찬가지인 사이였지만 그래도 친척이니까 어렵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일단, 알바를 해서 학교를 다니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었고, 방값으로 매월 $600을 달라는 것이 조건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울 고모는 영어를 잘 못해서 한국사람들하고만 어울리는 그런 한인 이민자였고, 유학생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다, 방값도 싸게해주는게 아니라 그냥 남들과 똑같이 받았던 것이었다.  물론 그점은 나중에 이해가 됐다.  고모가 수입이 많지않기 때문에 방세를 안받으면 다음달 생활이 안되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일단 고모가 OK를 하셨으니, 대충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니까 하와이 관련된 한인 커뮤니티는 다음에 있는 "하와이 사랑 까페"라고 하는 다음까페가 유일한데, 유일한 곳인만큼 정보의 양이나 커뮤니티의 활발함이 상당히 좋았다.  이곳에서 조사를 해보니까, 하와이의 통상 알바비는 시간당 $8 정도가 나오더라.  그렇다면, 학교 끝나고나서 알바를 시작해서 대략 저녁에 끝난다고 치고 시간당 계산해서 일요일 하루빼고 매일 일한다고 치면 꽤 괜찮은 수입이 나오더라.  이 정도면 가능하겠다 싶었다.  물론, 미국에서 유학생이 알바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당시 하와이 사랑 까페의 어떤 유학 수기글에서, 하와이가 섬이다보니 불법체류자가 극히 드물어서 노동인력이 상당히 부족하고,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유학생들의 알바가 상당히 일반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 본토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유학생이 알바하는게 자연스러워보일 정도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고, 합법적인 신분자만 원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식당이나 캐셔 같은 알바는 유학생 아니면 사람을 고용하기가 어렵다.

 

 

 

2006년 9월 달에 유학을 결심했고, 계획 세우고 준비를 해서 12월에 비자 인터뷰를 봤으며, 2007년 1월에 직장을 그만뒀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영어공부도 하고, 치과도 다니고 (미국 치과비용이 비싸다길래), 3월 3일에 출국했다.  당시 어학원비, 내것과 와이프의 비행기표(편도) 값을 제외한 수중에 있었던 돈은 총 $8,800 이었다.

 

 

 

현실은 내가 계획했던 것과 달랐다.  글쓴이가 너무 무식한 탓에, 2년제 학교에는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없는줄도 몰랐고,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의 전문대는 유학생으로서는 2년만에 졸업이 거의 불가능하단다.  일단, 고모가 사는 집이 상상 이상으로 너무 낡았고, 하와이 대부분의 동네가 그렇다는 점이었다.  알바는 처음 가면 하루에 4-5시간 정도에 그나마도 주당 3일 정도 밖에 안시켜줬고, 일을 잘해야 시간을 늘려주는 식이었다.  또한,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사신 고모와는 생활방식이 맞지않는게 너무나도 많았으며, 나중에 알게됐지만, 하와이에 친척이 사니까 한국에서 친척 믿고 유학을 보내는데 그들 대부분이 서로 싸우고 나가서 따로 산다고 들었고 실제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  원수지간이 된 경우도 봤고 심지어는 과연 친자매 사이가 맞나싶을 정도로 사이가 나쁜 경우도 봤다.  막상 현지오면 쉽게 늘거라고 생각했던 영어는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고, 일단 어학원부터 오긴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머리 속에서 생각이 나오질 않았다.  그냥, 수중에 돈이 너무 없으니까 ($8,800 이면 6개월도 못버티는 돈이다) 무작정 빨리 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고, 처음 시작했던 곳은 빵집에서 시간당 $8 받으면서 주당 3일씩 일했었다.  월 수입으로는 대략 $500 정도였다.  한 3개월 살다보니 고모랑 따로 살아야 고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스튜디오 (한국의 원룸)를 알아봤는데, 월 렌트비가 $1,000이나 했다.  일단은 들어갔다.  그리고 어떻게든 내가 벌어서 먹고살게해주겠다고 와이프를 위로했다.

 

 

 

빵집에서 일하다가 다른 알바생한테 들은 얘기가, 식당이나 술집에서 웨이터를 하면 하루 수입이 $100 넘는다는 소릴 들었다.  순간 내가 왜 빵집에서 일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더 이상 일을 하기 싫어졌다.  새로 이사해서 렌트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얼마 안있어서 사장님한테 그만둔다고 얘기했고, 그 사이에 웨이터 일자리를 알아봤다.  전혀 일을 구할 수 없었다.  웨이터는 외모를 좀 본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랬는갑다.  당시 수중에는, 그달 렌트비를 막 내고나서 약 $1,500 정도가 있었다.  이 정도 액수로는 다음달 생활비 내면 끝이다.  그러다가 와이프가 운좋게 모 한인 식당에 웨이츄레스로 일을 하게됐고, 나는 친구의 도움으로 핸드폰 가게에서 일을 하게됐다.  수입은 빵집과 같았지만, 몸은 편했다.

 

 

 

대학교를 갈거면 빨리 가라는 주변 유학생들의 권유로, 급하게 토익시험을 봤고 (여기 커뮤니티 칼리지는 토익도 인정해준다) 운좋게 점수가 잘 나와서 입학허가를 받았었는데, 막상 입학을 할 때가 되니 학비가 걱정이었다.  커뮤니티 칼리지 (이하 CC) 학비는 당시 학기당 약 $2,700 정도였는데, 학비를 할부로도 내는 제도가 있었다.  3번까지 할부가 됐고, 그럼 월 학비 $900에 렌트비 $1,000 해서 월 $1,900만 있으면 최소한의 생활은 되는 것이었다.  당시 내가 월 $600을 벌었고, 와이프는 식당 서빙일 답게 월 $1,500을 넘게 벌었으니, 금전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해결됐다.  와이프는 어떤 달에는 월 $2,000씩 벌었다.  그것도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만 일을 했고, 주당 3일이나 4일 정도만 했었다.  그래서, CC를 다니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돈을 버는 상황이 됐다.  물론, 와이프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통이 상당히 컸다.  또한, 와이프는 글쓴이가 졸업할 때까지 내내 한인식당에서만 일을 했기 때문에 영어를 전혀 배우지 못했으며, 지금도 사실 거의 못한다고 볼 정도다.  물론 영어를 배우고 싶어했지만, 돈도 없었거니와 어학원비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엄두도 못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취업비자가 곧 나올 예정인 이 시점에서 와이프는 내년 학기에 커뮤니티 칼리지를 입학할 예정이다.  하와이 주립대학교의 직원과 그 식구들은 총 6 credits까지 제공해준다.

 

 

 

학교생활도 익숙해졌고 핸드폰 가게 알바의 수입도 조금씩 늘어나긴 했지만, 4년제를 가려면 돈을 좀 더 모아야했었기에, 당시 방 2개짜리 집에 살고있었는데 방 2개 모두 룸메이트를 들이고, 나와 와이프는 거실에 커튼을 쳐놓고 살았다.  그것도 2년을 넘게 살았는데, 정말 거지 같은 집에, 그것도 거실에서 사는건 여자인 와이프에게는 분명 쉽지않은 일이었을 거다.  지금 나와 와이프에게는 "그때 그랬었지"라는 이야기거리의 추억이지만, 당시는 커튼을 쳐놓고 거실에 산다는 것이 우리 처지를 비관하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4년제 편입을 하기위한 학비를 모으기 위해 다른 알바를 찾아보게 됐는데 당시 유명한 모 노래방에서 일주일에 토요일 딱 하루만 일을 하게 됐다.  아는 동생이 거기서 최고기록으로 하루 $430을 벌었다는 곳이다.  물론, 그런 기회는 극히 드물었지만, 보통 $150 정도는 기본이었고, 잘 나오면 $250까지 나왔다.  다만 문제는, 여기서의 알바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  밤 12시가 넘으면 술 판매가 금지되는 하와이에서 새벽에 술을 마시고 싶어도 갈데가 없는데, 이 노래방에서는 불법으로 노래방 손님한테 술을 팔았다.  특히나 피크타임이 새벽 4시일 정도였다.  스트립쑈하는 곳에서 일하는 여성이 자기 손님들 데리고 우르르 몰려오는 거다.  어쨌든 여기서 술을 판다는걸 알고 현지 사람들이 새벽시간에 몰려들고, 노래방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문을 닫고 밀폐된 곳에서 있는 것이라 여기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래서 이 노래방은 Security Guard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경비원을 고용했는데, 무슨 업체에서 파견을 하는 그런 정식 경비원이 아니라 이 동네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그런 좀 힘있는 애들을 불러다 세우는 거였다.  그러다보니, 이 경비원은 그냥 노래방 입구에 앉아서 폰갖구 놀거나 손님하고 수다떨거나, 주방에서 음식 얻어먹다가 시간되면 가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나마도 이 경비원이 무단으로 결근하는 날은 노래방 알바생이 총 3명이나 됐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웠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형사사고가 터지는데, 노래방 사장도 오죽하면, 뭔 일 생기면 노래방 내팽개치고 도망가라고까지 했었을까.  하와이는 총기소지가 불법인 곳이기 때문에 총기사고는 잘 나지않는 편이지만, 어디서 총을 구해서 갖고다니는 애들도 있다.  일단, 글쓴이는 거기서 일하다가 목이 안좋아서 한 달 하고 그만뒀다 (안에서 대마를 엄청 피운다).

 

 

 

CC를 마치고 4년제로 넘어가야할 시점에서, 다른 수기에 적었지만, 정말 엄청난 갈등을 때렸다.  하와이 주립대는 학비가 대략 학기당 $12,000 정도였고 Hawaii Pacific University라는 사립대는 학기당 $7,000 정도였는데, 하와이는 교육의 상당부분을 주립대에 의존하고 있고 그만큼 주립대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비록 하와이에 대학이 몇 개 있다고해도 주립대가 가장 좋은 학교일 수밖에 없다.  비록 섬나라에 있는 대학이지만 규모도 상당하고, 특정 분야에서는 미 전국 및 전 세계급으로 유명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냥 주립대로 편입해서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봤었다.  하지만, 학비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다 HPU에서 졸업할 때까지 매년 $3,000의 장학금을 주기로한 관계로 그냥 HPU로 마음을 먹었다.  이 정도 장학금이면 주립대와 학비 차이가 2배나 나는 셈이다.  그래도 CC와 비교해서 2배나 차이나는 학비는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는데, HPU는 할부가 4회까지 가능했었고 당시 내 알바 월급이 $1,500 정도 됐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생활이 가능했었다.  전공을 회계에서 컴퓨터로 바꾸는 바람에,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HPU에서 보냈고, 총 5년 반을 대학교를 다니는데 썼다.  30대 인생의 반을 학생으로 보낸 것이다.  졸업할 때쯤 되서는 HPU의 학비가 학기당 $9,000이나 했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중간중간 웹사이트 제작하는 일을 몇 개 했었다.  하와이는 기술적으로 많이 낙후되어있기 때문에, 주민들 일부가 컴퓨터 없이 살거나, 그런게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웹사이트 같은 건 없어도 장사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일부 앞서가는 사업자들이 홈페이지 만들겠다고 유학생들한테 돈 주고 맡겼다가 이들이 돈만 받고 튀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 이에 대한 불신감도 매우 커져있다.  그래서, 하와이에서 뭔가를 하려면 사무실이 있고없고는 엄청난 차이를 가진다.

 

 

 

하와이는 섬이라는 특성상 물건값이 비싸다.  그러다보니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고는 본토에서 많이 이용했는데, 섬이라는 문제 때문에 기술지원이나 애프터 서비스, 제품 수리 등을 받기가 상당히 곤란하다보니 나중에는 "비싸도 여기 것을 이용하자" 라고 깨닫게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을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아주 수월하다.  한국에서라면 겪을 일이 없겠지만, 여기서는 하와이와 본토와의 시차가 적어도 2시간 이상 나고, 지역에 따라서는 여기서 아침이 되면 거기는 저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모두 퇴근하고 없게된다.  그래서 사후관리를 받는 것이 아주 어렵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값이 비싸긴 해도, 일단 문제가 생기면 직접 만나서 해결이 가능하고, 적어도 유학생이 아닌 여기 현지 사업자이며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고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게해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글쓴이는 운좋게 이런 친구를 만나게 되서 웹사이트 제작을 몇 개 했었다.  HPU 졸업쯤되서 많은 도움이 됐었다.

 

 

 

그리고 2-3곳의 인터뷰를 봤고, 하와이 주 정부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하와이 주립대학교에 정직원(Permanent)으로 채용됐다.  하와이 주정부 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정직원의 경우 3년 이상 근무하면 절대로 해고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을 어지간히 못해도 해고당할 수 없단다.  다른 부서로 옮기라는 권유는 받을 수 있지만, "권유"일 뿐이란다.  그래서, 박사 학위를 소지한 글쓴이의 직속상관 (IT 업계에서는 "사수" 라고 부른다.  글쓴이는 "부사수") 말로는, 교수보다도 더 좋은 직업이 우리 주정부 정직원이라고 한다.  본인도 교수직 제안 받았지만 전혀 고민하지 않고 한 방에 거절했단다.  그야말로 Tenured job이다.  정교수도 10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매년 학생들에게 교수평가를 받기 때문에 교수보다 더 낫다.  대신, 월급은 정교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학교에서 2013년 11월부로 글쓴이의 H-1B 비자 서포트 서류를 Premium으로 신청해줬다.  비영리기관이나 정부기관의 H-1B는 비자 오픈 날짜와 쿼터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신청이 가능하고, 거절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대신 그만큼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거절될만한 경우가 없게끔 준비를 다 해놓는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해서 하와이 (미국)에 취업할 수 있는지 얘기해보자.

 

 

 

먼저 미국에서는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이를 묻거나 국적, 인종을 묻는 것부터가 이미 "차별"의 개념으로 보고있으며 다들 아시다시피 서양에서 "차별"은 범죄행위에 준하기 때문에 초면에 그런 것을 묻는 것은 실례이며, 취업하려는 회사에서 일종의 자료조사 내지는 사전 조사 개념으로 묻는 경우는 있지만 대답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글쓴이의 상사도 글쓴이의 나이를 물어봤던 때가, 일 시작하고 한 6개월은 지나서 물어봤을 정도다.  더 나아가서는, 나이 50이 넘어서도 개발자로 직장생활이 가능한 곳이 미국이다.  경험담을 말씀드리기에는 수없이도 많은 예가 있기 때문에, 나이와 직책은 한국에서 경험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영어는 조금 다른 문제인데, 예를 들어 한국사람에게 일본어가 쉬운 이유는 단순히 문법적인 유사성을 제외하고서라도 문화적인 기반이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의미냐면, 글쓴이는 일본어를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예전 민병철 어학원의 토익 강사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어떤 두통약이 좋다고 말을 할 경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 두통약은 잘 듣는다"

라고, "약"이 "듣는다"라고 말한다.  이게 일본어도 같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람은 한국어로 말하던 것을 그냥 일본어로 단어만 대체시켜서 말을 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점인데, 이것은 한일 양국이 문화를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와는 공유하는 문화가 전혀 없는 서양은 어떨까?  그래서 영어가 어렵다.  정말 어렵다.  친척 초청 받아서 이민 온 한인들은 20년, 30년 살아도 영어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유학생으로 오지않고 이민와서 바로 생업에 뛰어드신 분들은 한국에서 꽤 배우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하다 바로 포기해버린다.  심지어는 글쓴이처럼 유학을 와서 5년 6년씩 살아도 아직까지 "어버버버" 하는 단계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글쓴이도 일상 대화를 벗어나면 아직도 어버버버 한다.  유학 갔다오면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사실이다.  왜냐면 일상 대화는 하도 많이 해서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화의 주제가 조금 전문적이거나 일상 대화가 아닌 다른 부분으로 포커스를 맞추면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아직도 "어버버버" 하게된다.  한국에 소재한 대기업들이 유학 출신들을 고용할 때 외국에 살았던 햇수도 어느정도 고려하는데, 7년 정도는 살아야 영어 좀 하지않나 라고 판단한다고 들었다.  그만큼 영어가 쉽지않다.  글쓴이는 영어권 사이트에서 프로필을 작성할 때 "언어" 부분은 초급으로 적어야할지 중급으로 적어야할지 늘 고민할 정도다.  글쓴이는 2007년 3월에 유학왔는데도 아직도 "어버버버"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전문인력"에게는 언어적인 능력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라는 점인데, 말 보다는 실력으로 입증하는게 이 분야의 특성이기 때문이겠지.  또한, 미국은 이민자들로 구성되어진 국가인만큼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아시아 사람들만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다.  알고보면 유럽 쪽 사람들도 영어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배우기 시작하면 우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빨리 배운다.

 

 

 

보통 한국에서 IT를 하셨던 분들은 미국에서 쉽게 취직하는 편이(라고 믿는)다.  일단 경력도 그렇고 경험도 그렇고 워낙 다양하고 전문적이며 깊이있는 수준의 지식을 갖고있는데다,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IT 강국이다보니 이것도 한 몫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희망찬 얘기를 해드렸다면, 이제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드린다.

 

 

 

아무리 한국에서 날고 기어도, 하와이로 직행할 방법은 없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직행한 것으로 엄청난 화제가 됐었다.  물론 이것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취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예 없다"라고 할 순 없지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희망을 갖지마시고 그냥 "아예 불가능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예전에 미국의 경제가 어마어마하게 좋을 때는 외국에서 인력을 바로 고용했지만, 지금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인 판이다. 

 

 

 

이것을 이해시켜드리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미국에서 취업을 하게되는 절차를 설명해드려야하는데, 설명을 해드리고나면 아마 포기하실 확률이 높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설명을 먼저 드려본다.  많은 유학원이나 이주공사에서, 기술이민이나 기술취업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미국 본토로 가는 경우는 글쓴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이 글의 맨 위에서 언급한대로 글쓴이가 아래에서 설명할 내용이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글쓴이가 모르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을 고용할 때는 반드시 대중매체에 광고를 싣게 되어있다.  물론 그냥 고용해도 되지만, 고용하려는 사람이 외국인일 경우 법적으로 무조건 2주 이상 대중매체에 광고를 냈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또한, 자국민을 포함한 여러 사람을 면접봤다는 기록도 남겨야하는데, 그 이유는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자국민을 포함한 여러사람을 인터뷰했지만, 자국민만으로는 찾을 수 없었고 이 외국인이 가장 뛰어나서 어쩔 수 없이 고용하게 됐다 라기 때문이라고한다.  이렇게 해서 외국인을 고용하기로 결정이 내려지면, 해당 외국인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을 갖도록 해줘야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 "신분"이라는 단어를 영어로는 Visa라고 할 수 있겠다.  비자를 서포트 받는다는 말은 여기서 나오는 거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비자가 있는데, 글쓴이처럼 그냥 평범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설명드린다.  J-1이라는 인턴 비자가 있고, 그 다음이 H-1B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비자가 있다.  J-1비자는 받기는 쉽지만,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하고 그나마도 비자가 만료되면 한국 돌아가서 2-3년은 거주를 해야 재신청을 할 수 있다.  고용주가 원하면 이 시기를 늦춰준다거나 H-1B를 서포트해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J-1을 고용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은 그럴 능력이 없는 곳이다.  H-1B를 서포트해줄려면 연 매출액이 100만 달러 정도가 되어야하며 정규직 직원이 5명인가는 있어야한다고 들었다.  어디까지나 J-1비자의 의도 자체가 "인턴 비자"이기 때문에 (미국에선 이 "비자의 의도"라는 것이 아주아주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전혀 의미가 없으며, 비자를 받기위한 비용도 모두 직접 지불해야하는데 이것만도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있다.  미국의 직장경험을 해볼려고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며, 미국으로 이민 올 계획을 가지신 분들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J-1을 고용하는 곳을 보면 월급으로 월 $2,000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대부분 $1,500 선이다), 참고로, 하와이에서는 원룸 (스튜디오) 월세가 월 $1,000이 넘는다.  핸드폰, 인터넷은 안쓴다쳐도 전기세랑 식비도 감당이 안될 거다.  결국 인턴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서 "돈을 쓰러 와야한다"는 거다.

 

따라서, 가장 많이 받고 가장 보편적이며, 영주권으로 가는 그나마 유일하고 확실한 길이자 희망인 H-1B라는 비자가 있다.  이 비자는 평생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고, 3년 유효기간에 한 번 연장이 가능해서 3년+3년, 총 6년이 가능하다 (실제로 겪은 바로는 2번의 연장도 가능했다.).  만료되면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런데 왜 이 비자가 좋을까?

 

H-1B의 특징은 미국 거주의도를 포함해도 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미국의 모든 비이민 비자는 "앞으로 미국에 살겠다는 의도를 포함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보통 미국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명심해야하는 사항이 "유학을 마치면 반드시 한국에 돌아오겠다"라는 점을 강조해야한다는 거다.  미국에 친척이 있다거나, 졸업하고나서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 무조건 거절당한다.  미국인들이 유학생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공부를 마치면 제발 너희나라로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H-1B는 비이민 비자이긴 하지만 미국에 남아 살겠다는 이중적인 의도를 허용하는 비자이다.  따라서 H-1B를 받고 자격이 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 대학 교수들 거의 대부분 H-1B를 신청해서 신분을 유지하고, 그 사이에 영주권을 신청한다.

 

 

 

이 H-1B는 자격조건이 있는데, "반드시 해당 업무와 관련된 전공의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어디서 대학을 졸업했냐는 따지지 않는다는 점인데, 미국이든 한국이든 4년제 대학 졸업만 증명되면 H-1B를 받을 자격은 된다.  문제는, 외국인을 고용하려는 회사가 해당 외국인이 H-1B를 받을 수 있게끔 모든 금전적인 지원을 다 해줘야한다는 점이다.  또한, 회사가 외국인을 고용하면 정부에 내야하는 세금이 더 많다고 들었는데, 이것 때문에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외국인 고용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결국, 비자 서포트를 위한 변호사 비용 + 세금 + 인건비까지해서 더 많은 비용을 치르고도, 언어소통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용을 해야할 정도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하는 거다.

 

 

 

또 다른 문제는, H-1B는 신청기간이 별도로 있는데 매년 4월 1일날 오픈해서 9월 30일에 끝나고 대상자 발표는 10월 중순 이후에 한다고 알고있다.  글쓴이는 여기에 해당이 안되서 안겪어보다보니 자세히 모른다.  혹시 미국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본 적 있으셨을텐데,  "미국 취업비자 쿼터가 조기 마감 되었다" 하는 식의 뉴스가 매년 나온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H-1B의 비자 갯수는 매년 일정량이 정해져있어서 신청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빨리 마감된다는 점이다.  2013년도 H-1B 쿼터는 4월 1일날 오픈해서 4월 3일에 끝났다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거다.  왜냐하면 미국의 우편물 배송기간이 짧게는 1주에서 2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3일만에 마감된건 경쟁율이 상상을 초월하는 거다.  따라서, 회사가 스폰을 해주겠다고 나서도 서류조차 접수를 못하면 결국 기회도 못갖는 것이다.  다만, 석사는 별도의 쿼터가 있고, 박사급은 글쓴이가 알기로는 쿼터가 없는 걸로 알고있다.  본인이 석/박사를 나온 것과는 관계가 없다.  취업된 포지션 자체가 석/박사를 요구해야 석/박사급으로 쿼터 적용을 받는 거다.  아래 간호분야 설명에서 추가로 보충설명 해놨으니 그걸 참고하시길 바란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계속 문제만 생긴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 관광비자로 6월에 오셔서 구직활동을 했는데 9월쯤에 어떤 회사가 고용을 하고싶어한다고 치자.  비자든 뭐든 비용이 얼마가 들던간에 다 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9월인데 H-1B는 내년 4월에 오픈해서 내년 10월에 발표나고, 이 회사는 당장 일을 시작했으면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이 없다.  정식으로 고용되지 않은 직원에게 월급을 주기위해서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에서 특별한 사용용도 없이 그냥 지출을 해야한다.  10만원, 20만원 수준이라면 경리 입장에서 회계처리가 좀 귀찮을뿐, 그냥 아무 영수증 모아다 회사 사장이 쓴걸로 치면 된다.  그런데, 몇 천만원씩 하는 인건비는 그렇게 처리가 곤란하다.  미국에서 탈세는 중범죄인데 이걸 해주는 미국 회사는 "절대로" 없다.  게다가 불법취업, 불법고용 역시 미국에서는 큰 범죄다.  결국, 지금 9월부터 내년 4월 H-1B 신청까지 기다렸다가 신청하고, 다시 또 10월 발표일까지 기다려야하면 결국 1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는데, 회사에서는 사람 한 명 때문에 1년을 기다리느니 그냥 차라리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게 더 낫다. 


그래서 한국에서 직행으로 바로 H-1B를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다.  그렇다면, 유학생들이나 글쓴이는 어떻게 받았냐고?  유학생의 경우는 훨씬 수월하다.  스폰해줄 회사만 있으면 뭐든 다 가능하다.  그래서, 유학을 오면 미국에 취업하기가 쉬운 것이고, 다들 유학오면 한국 안돌아가는 거다.

미국 대학/대학원 다니는 유학생의 경우, 학교를 졸업하고나면 "미국의 직장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OPT"라고 하는 제도가 있다.  학생비자로 합법적인 소득활동을 인정해주며, 1년의 기간을 준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이라고 불리우는 이공계 전공학생들에게만 1년 6개월 정도의 추가 연장도 해준다.  따라서, 1년의 OPT 기간동안 취직을 하고 취업에 성공하면 대부분의 고용주가 고용과 동시에 H-1B 절차에 착수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취직시켜서 일 가르쳐놨더니 1년 후에 돌아가야한다면 아무도 고용을 안하겠지.  따라서, 대부분의 고용주가 유학생을 고용하면 H-1B를 해줘야한다는 점을 잘 알고있다.  알고서 고용하는 거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본인이 졸업한 분야가 아무리 STEM에 속한다고해도 무조건 1년 6개월 추가연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을 고용한 회사가 STEM 연장 프로그램에 가입되어있어야한다.  반드시 알아보고, OPT 끝나는 날짜와 H-1B 지원가능한 날짜 계산해서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라.


분야별 취업상황을 소개해드린다.

 

 

 

하와이가 관광지다보니 호텔/요식업/호텔경영/서비스 업종 등의 취업을 묻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분야는 외국인 취업이 아예 불가능하다.  "나는 다를 거야"라는 희망도 갖지마시라.  이쪽 분야는 대학 나온 현지인들도 취업이 안되는 분야다.  매년 졸업생 나오지, 호텔 갯수는 한정되있지,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지, 그냥 말만 잘하면 되는 분야인데, 더군다나 영어까지 서툰 외국인이다?  그나마 영어를 잘하면 인턴 정도로 1년은 일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취업비자나 영주권이나 이런건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어/일본어/영어 모두 완벽하게 하는 미국 국적의 한인 이민자들도 여기 하와이에 있는 호텔취업이 아주 어렵다.  글쓴이가 아는 동생도 몇년 백수로 놀다가 겨우 취직했는데, 그나마 하는 일이 카운터에 앉아있거나 도어맨 정도이고 월급도 아주 짜다.  2015년 5월경쯤 어학연수생 시절(2007년)부터 알고 지내왔던 동생들 2명이랑 만나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때 했던 얘기 중 하나가, 관광쪽 졸업해서 잘된 케이스 주변에 봤냐는 것이었다.  그 동생들 2명은 딱 한 명 봤다고 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하와이 살면서 둘 다 합쳐서 딱 한 명 본 것이다.  미국에서는 무조건 이공계가 갑이다.  

 

 

 

회계는, 옛날에는 정말 최고로 잘나가던 분야다.  물론 지금도 잘나간다고 볼 수 있는 분야이고, 회사 운영하면서 없으면 안되는 부서이기 때문에 나쁘진 않다.  글쓴이가 금융업에 있었고 회계를 좀 아니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회계 졸업자들이 너무 많고, 미국의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서 월급이 상당히 적다는 거다.  글쓴이랑 비슷한 시기에 졸업한 한국 유학생 두 명이 있는데, 다행히 모두 취업해서 H-1B까지 받았지만, 글쓴이랑 연봉차이가 많이 난다.  게다가 H-1B 비자 서포트 해주는 조건으로 연봉도 일부 깎았고, 변호사 비용까지 모두 본인들이 냈다.  원래는 불법인데, 우리 같은 약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같이 학사 졸업했는데 연봉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걔네들 입장에서는 아마 무기력할거다.  물론 CPA 따면 좀 달라지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연봉 랭킹 공식 2위는 프로그래머다.  아무리 회계분야에서 날고 기어도 "평균적인" IT업계 종사자들보다는 못한다.  적어도 글쓴이는 그렇게 믿는다.

 

 

 

다른 사례를 하나 소개해드린다.  어떤 분께서 MBA를 오고나서 취업 후 이민을 하고싶은데 계획이 어떤지에 대해서 이메일로 물어보신 분이 있었다.  그분 말씀이, 미국/호주/캐나다 에서는 석사를 졸업하면 이민이 쉽다고 하셨는데, 글쓴이 생각은 좀 다르다.  그놈의 "영주권" 때문에 수많은 유학생과 불법체류자들이 난리인 것이다.  캐나다와 호주는 모르겠고, 적어도 미국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석사 졸업해서 이민이 쉽다면 미국에 이민 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전부 석사 나왔겠지, 다들 불체자로 눌러있진 않겠지.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의 절반이 불체자라는 얘길 들었다.  이공계는 아무래도 취업이 좀 수월하니까 그렇다치지만, 그외에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업의 경우, 미국인 특성상 상대방의 영어가 제 2외국어라는 점을 알게되면 상당히 불안해한다.

 

 

 

 

 

간호분야에 대한 문의가 몇 번 와서 내용을 추가한다.

 

 

 

간호분야는 미국에서 가장 인력이 부족한 직종이며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간호대학 4년제 졸업하고 자격증(?) 있고 경력 있으면 미국에서 취업하고 영주권 받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직업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전부터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간호사도 석사는 나와야 취직이 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기존의 간호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는 추세이다.  하와이 간호사 분야는 필리핀 계열이 대부분 잡고있고, 같은 동양인이지만 은근히 차별/무시하는 분위기에서 버티고 살아남는 게 쉽지않은 것 같다.  글쓴이 주변에 현직 간호사 분들이 몇 명 계시는데, 그분들은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취업이 가능했지만, 경력이 없는 경우는 현재는 불확실하다.  요즘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쉽지않은 편이라, 기피직종이든 어려운 분야든 취업 잘되고 돈 많이 번다면 우르르 몰리는 추세다.

 

 

 

그런데,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취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iBT 토플 86점인가 92점인가를 받아야하는 것인데 이 점수가 어느정도냐면 "상당히 유창한 수준"이다.  글쓴이가 아는 간호사분께서, 하나도 과장하지 않고 1년 반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침대와 책상을 붙여서 일어나면 바로 공부가 가능하게끔 폐인처럼 공부만 하고 살아서 겨우 받았다고 한다.  간호사에게 상당한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이유는,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의사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반대로 환자의 말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보통 한국인이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절차는,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해서 한국에서 간호사로서의 자격이 되시는 분들이 학생비자로 들어와서 어학원 등을 다니며 토플점수를 만들어내고 뉴욕에 가서 간호사 시험을 치는 것인데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 다르니 글쓴이가 일반화를 할 수 없지만, 글쓴이가 들은 얘기로는 유일하게 뉴욕에서만 다른 나라 간호사 자격증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대신, 뉴욕에서 재시험을 쳐야하는 것이다.  다른 주는 미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해야한다고 들었다.  그리고나서, 학생비자를 갖고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취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취업이 됐다고 하더라도 H-1B (취업비자)가 나오기 전과 나오고나서 1년 후까지는 미국을 벗어나면 안된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쉬운 거다.

 

어느날 하루 우연히 네이버 지식인을 보다가, 답변할 수 있을만한게 있길래, 글쓴이가 직접 답변을 했던 것을 올려드린다.

원문: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8&dirId=80106&docId=202848703

 

질문: 간호학사 간호석사 국내 대학병원 경력 1100병상 규모 3~5년 일 경우 미국 2순위 석사이민에 해당 되는지 궁금합니다. 남자입니다. 원래 학사로 이민 생각했는데.. 자세히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

인터넷 웹서핑하다가 우연히 글을 읽게되어서 답변을 드릴까 합니다.  대부분 이민 관련 질문글에는 기계적인 답변에 이해하기도 어려운 각종 법률용어들만 가득해서, 이게 이민이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해깔리는 말들만 있죠...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도움을 드려볼까 합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민해야할 부분은, 바로 본인을 고용해줄 곳을 찾는 겁니다.  기계적인 답변들을 보면, 취업 x순위에 해당하므로 고용주를 찾아 EB-x로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라고 써있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이 천만명이라는데, 그중 반은 불법체류자 라고 합니다.  이게 말처럼 쉬우면, 불법체류자가 그렇게 많을리가 없겠죠.  그렇다면, 고용주는 어떻게 찾아아햐느냐?  직접 현지에 가셔서 이력서 내고 면접 보시면서 찾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웹사이트 보고 메일 몇통 주고받으면서 사람 고용시키고 영주권 내주고 1년에 수천만원씩 인건비 주는 회사는 절대로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간호사들에게 요구하는 자격요건 중 하나가 iBT 토플 86점인가 92점인가를 받아야한다고 알고있는데요, 이게 엄청나게 어려운 점수입니다.  제가 아는 4년제 간호대학 출신인 한국사람이 1년 반을 고시공부하듯 반폐인처럼 미친듯이 공부하면서 얻어냈다는데요, 이토록 간호사에게 높은 토플성적을 요구하는 이유는,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말을 정확히 알아듣고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인력을 고용해야하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1. 비영어권 출신이다.
2. 영주권을 스폰서 해줘야한다.  즉,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3. 외국인을 고용하면 자국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금전적인 부담과 세금이 더 많고, 절차가 복잡하다.

라는 모든 점을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큼 해당 외국인이 고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야겠죠.  한 5~1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간호대학 졸업하면 외국인이건 자국인이건 가릴 거 없이 쉽게 취업&영주권까지 됐는데요, 요즘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인 판입니다.  월급 쎄다고 소문나면 이제는 어렵고 쉽고 따지지않고 우루루 몰리는 추세라, 간호분야도 요즘 경쟁이 장난 아닙니다.

또한, 2순위 석사취업의 경우 또 다른 함정이 하나 있는데요, 단순히 석사를 나왔다고 2순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고용하려는 해당 포지션이 반드시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해야 2순위로 진행되는 겁니다.  보통 학력차별이 거의 없는 미국에서 왠만한 직장의 왠만한 직급은 학사 이상인데요, 석사급 이상이면 상당한 직급의 포지션이라는 얘기이고, 이 포지션에서 사람을 위아래로 컨트롤하려면 그만큼의 언어능력이 뒷받침 되어야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열정과 실력이 있으면 영어는 좀 못해도 된다 라는 글이 많이 있는데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아온 제 경험으로 봤을 때는 절대로 아닙니다.  "좀 못해도"라는 수준은, 미국에서 먹고사는 수준으로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라는게 제 의견이구요, 석사급 이상을 요구하는 (분명 매니져급 이상은 될겁니다) 직급이라면, 영어를 "공부"하는 수준은 이미 벗어난 단계가 아닐까 싶네요.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지원하려는 포지션이 학사급이라면, 본인이 석사를 나왔든 박사를 나왔든 3순위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학사급이라면, 자국민으로 해당 포지션을 구할 수 없어서 외국인을 (어쩔 수 없이) 고용하게 됐다 라는 점을 고용주가 증명해야합니다.  미국도 요즘 4년제 대학 졸업생은 널리고 널린데다,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라는 얘기, 제가 위에 적어드렸습니다.

어렵죠?  이래서 미국에 거주하는 수천만의 외국인들이 그놈의 영주권 때문에 난리입니다.
===

 

 

 

 

 

다른 분야는 잘 몰라서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는 관계로 설명드리지 않는다.


2015년 5월 초, 몇몇 분들에게 문의가 왔는데 공통된 사항이 있어서 업데이트 한다.
해외 이민을 꿈꾸시는 분들 중, 특히 하와이에 오고싶으신 분들 중 상당수는, 하와이에 와서 취업만 하면 갑자기 삶이 바뀔 것 같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선진국, 훨씬 나은 고용 환경 및 근무 환경 등등, 한국보다 훨씬 삶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 인건비가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이며, 한국에서 괜찮은 직장에 다닌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오히려 여기서 받는 연봉이 한국보다 더 작을 수도 있다.  한국보다도 작은 연봉에, 훨씬 비싼 집세에 세금까지 고려하면 막상 손에 쥐는 돈은 정말로 몇 푼 안된다.  하와이가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한국보다 인건비가 훨씬 높은 나라인건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토의 중심지에서나 그렇고, 여기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하와이는 섬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셔야한다.  수행이 가능한 산업의 분야가 한정되어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한정되어있으며, 모든 공산품은 반드시 바다를 건너와야한다.  엄청나게 중요한 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해드리지만, 하와이는 인건비가 매우 낮다.


이제 결론을 내드린다.

한국에서 IT 직장경력 몇 년 있으시면, 취업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프로그래머들 정말 실력 좋다.  모르는게 없다.  정 안되면 몸값 낮춰서 엔트리 레벨에 지원하면 고용주 입장에서 월급 적게줘도 되면서 능력도 뛰어나는데 누가 고용 안하겠나?  다 한다.

문제는, 한국에서 직접 미국으로 직행하는 취업을 알아보시면 평생토록 불가능하다.  물론 가능하게 만든 분도 봤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게임회사인 Riot Games로 바로 가신 분의 블로그를 봤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물론 그분 수기를 읽어보면, 상당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분은 사실 경력부터도 남다르긴 했다).  글쓴이가 취업 관련 문의 올 때마다 반드시 강조하는 부분인데 "무조건 합법적인 신분으로 몸이 미국에 들어와있어야한다" 이다.  하와이 무비자 입국은 합법적인 신분이 아니다.  무비자는 "신분"이 없다는 말이고, 신분을 변경할 때는 기존의 신분에서 무언가로 변경을 해야하는데, 이는 결국 H-1B든 학생비자든 바꿀 "비자"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해당이 안된다.  가장 쉽고 빠른건 역시나 "학생비자"를 받아서 오시는 거다.  일단 한국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오셨으면, 여기서 어학원을 다니더라도 H-1B 받는데 어렵지 않다.  다들 학생비자에서 H-1B로 바꾸니까.  다만 어학원은 OPT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학원은 그냥 학원이다),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H-1B를 받을 방법이 좀 곤란하다는 점이 있겠다.  글쓴이처럼 주정부 기관이나 비영리 재단/단체 등에 취업이 되면 H-1B 오픈 날짜에 상관없이 아무때나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긴하지만, 기회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글쓴이처럼 늦게 유학을 오신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난 이미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왜 또 대학을 나와야하냐" 라는 거다.  물론 학교 다시 다닐 생각하면 힘들고 돈 들도, 게다가 시간도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학교를 안다니고 해결하려다보니 이것저것 알아보게 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더 많고,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돌아보면 차라리 학교를 다니는 게 더 빨랐을 거라는 경우를 주위에서 너무나도 많이 봤다.  게다가 학교를 나오면 OPT도 받을 수 있고, CC만 졸업해도 일단 영어가 왠만큼 되는데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라는 사실이 미국사람들 눈에는 아주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들 입장에서는 자기네들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거다.  말도 안되는 미국인들의 아시안의 차별이긴 하지만.  지금 바로 미국에 취업하시고 싶어하시지만, 지금 바로 당장 전화로 영어 인터뷰 보실 자신이 없으시면 글쓴이처럼 좀 힘들더라도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는게 좋다.  글쓴이가 몸으로 직접 증명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글쓴이는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도 전혀 없다.

그래서, 학생비자를 받아서 오시라고 말씀드린다.  좀 힘들지만,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학생 비자 받는 게 아주 어렵다.  대사관에서 어지간하면 전부 다 거절한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받아서 들어오시기만 하면, 한국에서 쌓으신 경력으로 취업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취업을 하시려면 면접을 볼 정도의 영어는 되야할테니 적어도 2년 간은 대학을 다니셔야하는데, 어학원 다니면 영어 하나도 안는다.  어차피 거기 있는 애들이 다 영어 못하는 애들이니까.  대학 다니면서 미국 현지 애들한테 스트레스 받고 따돌림도 좀 당하고 그래야 영어가 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렇게 고생해도 잘 안느는게 영어다.  특히나 어학원은, 어학원에서 영어 못하는 애들끼리 다 같이 모아놓고 떠들어봐야, 고작 한다는 얘기가 3살짜리 아기 한글 배우는 수준이나 다름없다.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랑 1시간 반동안 잡담하는 어학원 다니면서 좀 회회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정말 큰 착각이다.  영어권 사람들이 한국에서 하는 영어와 현지에서 하는 영어는 많이 다르다.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는지 안되는지 측정해보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토익이나 토플보단 PBS라고 하는 미국 공영방송국이 있는데, 유튜브 가셔서 pbs kids로 검색해서 나오는 아이들 만화 (인형극 말고 만화)를 자막없이 이해하실 수 없다면 "5살짜리 어린아이" 하고도 대화가 안되는 정도로 보시면 된다.  그만큼 대화가 어렵다.  특히 요즘 한국 청소년들처럼 여기 청소년들도 거의 알아듣기가 불가능한 영어를 많이 쓴다.  걔네들 말은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더라.

 

 

 

 

 

다음까페에 있는 커뮤니티에도 유학/취업 수기글을 올렸었는데, 아는 지인이 조심스럽게 하신다는 얘기가, 많은 사람들이 내 뒤에서 욕을 한단다.  나참 어이가 없어서.  글쓴이가 좀 싸가지가 없어서 그딴 얘기 들어봐야 전부 다 개무시해버리지만, 한 마디 해드린다.  글쓴이가 수기를 적는 이유는, 이렇게 늦은 나이에 와서 밑바닥부터 학교 다니면서 알바까지 해서 자수성가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은 거다.  글쓴이는 정말로 남들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고, 잘난 것도 하나도 없다.  유학가기로 고민 시작해서 3개월만에 결론 내리고, 정말 무작정 왔다.  그리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와이프와 둘이 벌어서 학교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다.  부모님 돈으로 유학오신 분들 중에서 글쓴이가 고깝게 느껴지면, 시기나 질투보다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가져라.  글쓴이와 내 와이프는 5년 반 동안 "정말이지 딱 학비만 누가 대줬으면" 하고 수도없이 소망했었다.  그것만 있었어도 더 이상 바랄 게 없었지만,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다.  글쓴이처럼 부모님 도움없이 공부하시는 분은, 글쓴이가 꼴보기 싫으면 본인도 직접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증명해라.  뒤에서 그렇게 남 욕하니까 본인이 성공을 못하는 거다.

 

 

 

이외에도, 사실 글쓴이와 내 와이프는 처음 하와이 유학와서 아무 것도 모를 때 어떤 한인 1.5세에게 무척이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그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이렇게 자리를 잡은만큼, 나도 다른 한인 유학생을 도와주고 싶고, 나에게 도움을 받은 그 유학생도 자리를 잡고나서 다른 한인 유학생을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했다.  그러한 도움이 계속해서 순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 한 유학생을 도와주고 있다.

 

 

 

 

 

학교를 다시 가는 게 시간 아깝고 돈 아까울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이공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먹고 열심히 하면 된다.  희소식을 드리자면, 최근 미국의 많은 IT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 중이라고 한다.  무슨 압력이냐면, IT 인력이 너무나도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외국인을 쉽게 고용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한단다.  따라서, 미국에서(인지 다른 나라도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석사 이상 졸업하고, 취업되면 영주권 주는 법안이 준비 중이란다.  이공계는 아주 희망차다.  2분 남짓한 영상인데, 꼭 보시라고 권해드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QowFOfh7W_I참고로, 영상에 나오는 분은 미치오 카쿠 라는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이며, 이 글에서 강조하는 H-1B 비자에 대해 얘기하는 게 맞다.

 

 

 

이상이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방명록에 질문 남기시거나 글쓴이 이름으로 구글링해서 나오는 이메일 주소로 문의 주시면 아는데까지 최대한 자세히 설명드린다.  글쓴이는, 금전적인 손해를 보지않는 선에서는 되도록이면 한국사람들 많이 도와주고 싶다.  티스토리 계정이 없어서 본 글에 리플 달기가 안되시는 분들은 Guest Book에 글 남기실 수 있다.

 

 

블로그 이미지

jswlinux

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
안녕하세요. Seony입니다.
생애 첫 대학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관련 스토리는 http://jswlinux.tistory.com/entry/Hawaii-1 에 있습니다)

보통 졸업을 한 시점에서 2달 후에 졸업장이 나오는데, 제껀 좀 빨리 나왔네요.
아마 졸업장 폰트 땜시 무슨 내용인지 잘 몰라보실텐데요,

The Regents of
The University of Hawaii
on the recommendation of the Faculty at
Kapiolani Community College
have conferred upon
Seowon Jung
the degree of
Associate in Arts
Liberal Arts
with all its privileges and obligations
Given at Honolulu, Hawaii, this eighteenth day of December,
two thousand nine.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별거 없구요, 그냥 한국으로 치자면 2년제 전문대 졸업장 정도입니다.
4년제로 편입했으니, 아직 2년에서 2년 반 정도 남았네요. 고등학교 때 했던 공부를 대략 15년만에 하려니 조금 머리가 안돌아가는 게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jswlinux

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
퍼가실 때는 본 블로그 주소인 출처를 반드시 퍼가신 곳에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퍼온 글이 아닌,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드디어 하와이의 실체 2편을 쓰게됐다.
실은, 뭐에 대해서 써야할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뭐, 1편에 워낙 방대한 부분에 대해 썼기 때문에 쓸게 없을 수도 있다.
어찌보면, 1편에 적힌 하나하나의 주제에 대해 쓰기 시작하면 엄청 많은
글이 나올 수도 있겠지.

이번 글은 인종 특히, 마이크로네시안, 그리고 사모안에 대해서 써볼려고 한다.
사모아, 마이크로네시아는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고 다들 한 번씩은
꼭 가보고 싶은 섬이기도 해서 잘못하면 내가 그사람들 인식을 죄다
버려놓는 수가 생겨서 조심스럽긴 하다. 그래서 미리 말씀드린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한 글이다"

자. 다시 한 번 본인에 대해서 소개해본다.
2007년 3월 하와이로 유학을 오게 된 늦깍이 유학생이다. 늦깍이라함은, 단순히
나이가 많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나이도 많아야하며, 무엇보다도 석/박사 코스가
아닌 어학연수부터 커뮤니티 칼리지, 그리고 4년제 대학의 코스를 밟고있는
30대를 의미하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본인은 30대 초반의 나이로서, 한국에서 은행원을 약 3년간 하다가 문득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안정적인 직장에도 불구하고 경영학을 해보겠답시고 무작정
유학을 오게 됐다. 처음엔 그냥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만 졸업하려고 했는데,
다들 한 번 왔으면 4년제까지는 하고가야하지 않겠느냐하는 소리에 혹해서
4년제를 가기 위한 코스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밟고있다. 전공은 Accounting이며
이 글을 쓰는 2008년 10월 현재 하와이 Kapiolani Community College에서 3학기째
다니고 있다.

<Kapiolani Community College의 Great Lawn>


1편에 많은 이야기를 썼으니 거두절미한다.

하와이에는 엄청나게 많은 아시아인들이 살고있다. 물론 미국은 미국이지만 대부분이
아시아 사람들이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아시아사람들 살기에 가장 좋은 state이다.
특히 학교에서 수업들을 땐, 예를 들어 울 반의 총원이 40명이라면 그중 백인은 10명도
채 안된다. 그 이하일 때도 있다.

보통 인종별 구성은 단연 일본인이 제일 많다. 한국인으로서 얘네들 쪽수 많은 건, 솔직히
좀 기분이 나빠도 어쩔 수 없다. 왜냐면 "Japan"없는 하와이는 상상이 안되기 때문이다.
정계, 재계부터 시작해서 모든 분야에 일본인이 기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얘네들
이민역사가 한국과 더불어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자기들이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한국애들도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본인들은 일본인 피를 갖고있지만 일본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지들 ethnicity가 Japanese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 가지 개인적인 의견은, 일본여자애들 피부가 참 하얗다. 정말 아주아주 뽀얗다.
옛날 그 못생긴 일본애들은 어디가고, 정말 다 괜찮은, 키도 크고 얼굴도 하얗고, 외모도
나름 괜찮은 애들만 보인다. 한국애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 품종개량 많이 됐다고는
하지만 고등학교 때 본인학교, 일본 모 고등학교랑 자매결연 맺어서 매년마다 일본 고딩들
찾아왔는데, 그때 생각하면 얘네들은 정말 침 넘어갈만한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는 필리핀애들이 많다. 필리핀이 옛날부터 미국의 속국 아닌 속국이어서
3D 업종으로의 이민을 많이 받아줬다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에도 필리피노가 많다고
한다. 얘네들 직업은 거의가 간호사 내지는 3D 업종이다. 얘네들은 한국/일본애들이랑
달라서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다.
쓸데없는 얘기를 좀 해보면, 필리핀 여자애들은 몸매가 정말 좋다. 역시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다들 다르겠지만, 여기 하와이에서 내가 본 필리핀 여자애들은 몸매가 진짜 좋은 편이다.
정말 군살하나 없이 나올데는 전부 빵빵하다. 다만 쭉쭉은 아니다. 어쨌든 군살하나 없이
잘빠졌다. 그리고 필리핀 애들은 대학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서 다른 동남아 애들보단 그래도
좀 낫다.

<이 분은 혼혈이긴 하지만, 어쨌든 여기 필리핀 애들 몸매 이 정도는 어느정도 나온다>


백인들은 어떨까.
본토에서는 소위 White trash라고 불리우는 인생 막가는 애들이 있다. 뭐, 하와이도 이런 애들이
없지는 않은데, 백인이라고 해서 다 교육수준 높고 예의바르고 교양있고 매너 좋은 건 아니다.
백인들도 못살고 못배웠고 무식한 사람들 많고 돈에 대해서는 아주 짜다.
뭐 이런 건 본토에도 있는 상식적인 거니깐 내가 살고있는 하와이의 백인들에 대해서 설명해보자.
백인은 하울리Haole라는 하와이 언어로도 부른다. 하울리는 외국인이라는 뜻의 하와이어인데,
옛날 하와이에서는 외국인들이 모두 백인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뜻이 이어져온다고 보면 된다.
하와이의 백인들은 기본적으로 동양인에 둘러쌓인 소수의 인종이기 때문에,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다르다. 동양인과 사귀고 결혼하는 것에 있어서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애들이다. 이게
얼마나 큰건지는 외국에서 안살아보신 분은 모른다.
특히, 하와이는 백인+동양인의 mix들이 많은데, 물어보면 할머니가 한국사람, 엄마가 일본사람
이런 식이어서, 일단 집안에서부터도 동양인이랑 같이 살아왔으니 그들이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할
일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유치원엘 가도 백인은 몇 명 되질 않으니.
다만, 그래도 하와이 백인이 다른 인종들과 차이가 나는 건, 아무래도 백인 집안 특유의 가정교육,
예를 들면 아주 selfish하다는 점, 고등학교 졸업하면 용돈을 안준다는 점 등의 특징이 남아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일본계 한국계 사람들은 백인 별로 안좋아한다. 너무 selfish해서.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하와이 백인들은 나 같은 동양인 유학생이 다가가기엔 본토보단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흑인.  흑인 친구가 없지만, 본인이 겪은 흑인은 나쁜 기억 밖에 없어서 좋은 얘기는 못하겠다.  친구 왈,
얘네들은 어느나라를 가나 위험한 종족이다. 하와이는 흑인애들 보기가 쉽진 않은데 그 이유가
처음 하와이 오면 동남아 애들부터가 까맣다보니 누가 흑인이고 누가 아시아인인지 구분이 잘 안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흑인들도 완전 검은 흑인도 있고 덜 검은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얘네들은 기본적인 성격이 매우 순진/순수하단다. 그리고 여자를 아주아주 밝힌다. 대부분 착하지만
성격이 한 번 틀어지면 원수 같이 되어버리고, 우발적인 범행이 심하다. 충동조절이 안된단 얘기다.
그래서, 자신있게 얘기한다. 얘네들은 위험하다. 인터넷 상에서 차마 얘기할 수 없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많이 봤다. 내 경험에 근거하기 때문에 자신있게 얘기한다. 특히 여성분들에게 부탁한다.
되도록이면 흑인들하고는 가까이 지내지 마라.
 
한국인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하와이 내의 한국인 비율은 아주 적다. 그런데 실제 하와이에서 살아보면 많다고 생각이 드는데,
하와이가 워낙 좁다보니 알만한 사람들 다 알고지내서 그런 것도 없진 않다. 좁긴 좁다.
한국인의 특징은, 교육열이 워낙 높다보니 유명 사립고등학교에 한국인이 아주 많단다. 그 외에도
일본인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고 최근엔 드라마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다. 그로인해 유럽이나 호주처럼 현대, LG 등을 일본회사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아예 없다.
하와이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비교적 정확히, 보다 많이 알고있는 편이다.
하와이 한인양로원은,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직접 세우신 양로원인데 이러한 몇가지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하와이 내의 영향력으로 보면 한국은 아주
적은 편이다. 한국인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할만한 게 별로 없다.
좀 특이한 게 있다면, 여기 하와이에 Korean BBQ라는 음식이 있다. 아주아주 유명하고, 아주아주
대중적인 음식이고,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음식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30년간 살다온 본인,
하와이에서 처음 먹어봤다.

<왼쪽은 Spicy pork, 일명 매운돼지불고기, 매우 저렴하다. $6.50. 오른쪽은 육개장 $6.50>


BBQ 갈비, 치킨 등의 메뉴가 있는데 맛있다. 그러나 오래 살면 질린다. 나중엔 쳐다도 안본다.
이런, 한국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음식들이 여기 하와이에만 존재하기도 한다.
밑전이라는 한국음식이 있는데, 다들 들어본 적 있으신가? Meat전이다. 즉, 고기전.
소고기를 전으로 만든, 본인은 명절에나 먹어볼만한 음식인데 여기서는 밑전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잘팔리는 음식이다. 역시, 본인 하와이에서 처음 봤다. 뭐, 먹어보기야 고기전은 한국에서도
많이 먹어봤으니.
한국인은, 대체로 영어를 잘 못해서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는 편이다. 한국식당에도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이고, 한국택시도 대부분 한국인이 이용한다.
Pf Cheng이라고 하는 유명한 중국음식점이 있다.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며 맛있다.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다. 특히 대부분의 손님이 백인이다. 물론 백인들, 중국요리 좋아한다는 건
워낙 유명한 사실이니깐 그렇다치지만, 이에 비해 한국음식점은 아주 초라하다.
누구한테 들은 얘긴데, 한국음식이 반찬 때문에 마진이 많이 안남는다는 소릴 들었다. 그러고보면
다른 나라 음식들은 반찬이란 게 없고 그나마 반찬이 있는 일본음식은 따로 돈주고 주문해야하니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거다. 가끔, 한국식당도 고급스럽게 하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Ala Moana Shopping Center내 Ruby Tuesday 음식들. 상단은 치킨스테이크, 하단은 새우파스타>


중국애들 얘기해보자.
하와이엔, 내 생각이지만, 대만애들이 의외로 많이 보이는 편이다. 홍콩쪽도 좀 있지만.
한국사람들, 살면서 대만애들 보기 힘들지 않나? 그런 점에서 대만애들 보면 대만이란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얘네 중국애들 재밌는 게 하나 있다. 중국어 할 줄 아냐고 하면 북경어랑 광동어를 쓸 줄 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가 봤을 땐 그거나 그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물론, 중국에서 5년 산 내 동생 말에 의하면, 북경어랑 광동어랑은 거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울나라의 사투리 수준이 아니라 거의 다른 나라 언어 수준이란다. 그래도 우리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여기 로컬애들도 하는 말이, 그거나 그거나 똑같은 거 아니야 하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딜가도 하나씩 꼭 있는 게 차이나 타운이다. 그것도 꼭 다운타운 옆에 있다.
하와이의 다운타운은 일종의 관광명소인데,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차이나타운을 관광 중인 사람들>


1. 아침에 시장이 열리는데, 값이 매우 싸다. Made in China가 아니지만 그래도 차이나타운은 늘
값이 싸다. 아주 많은 상점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침과 낮에 북적인다. 아주 활기차다.
수많은 식당들이 모여있기도 하다.

<매우 활기찬 아침시간의 차이나타운>


2. 오후 5시 혹은 어두워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다. 상점문도 다 닫는다.
다운타운 옆이라 아무래도 회사원들 퇴근하면 발길 끊기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러다보니 동네가
조용해지고, 조용하다보니 마약하는 애들, 정신나간 애들 모여든다. 그래서 아주 위험하다.
하와이 오면 밤에 절대 돌아다니지 말아야할 지역 1순위로 꼽히는 동네다. 그런데 요즘, 이 동네
워낙 위험하다고 소문나다보니 경찰순찰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는 하다.
본인은, 친구들이랑 여러 명 모여서 두어번 가봤다. 거길 가볼려고 한 건 아니고, 어딜 가다가
지름길로 가기 위해서 거쳐가긴 했다.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았고 위험한 사람들도 없었다.

<저 아저씨, 내가 사진찍기 전까지만 해도 한 5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 신기해서 찍었는데 바로 움직였다>


3. 이정표가 중국어로 적혀있다. 물론, L.A의 한인타운 가면 거기도 이정표가 한국어로 적혀있다고
들었다. 어쨌든 나름대로는 관광할만하다.

<차이나타운의 중국어 이정표>


중국애들도 술집 다니는 애들이 참 많다. 유학생인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암튼 많다.
한 가지, 중국애들 영어 하는 거 들어보면 아주 웃긴데, 식당에서 중국 웨이츄레스 아줌마 이런다.
"원 돌라 투 돌라" 무슨 말일까? One dallar, two dollar라는 말이다. 극강의 발음을 구사하지만
그래도 창피해하는 거 없이 할 말 다 한다. 물론, 못알아듣는다.

베트남 애들도 하와이 산다. 것두 꽤 많다.
언제부터인가 베트남 쌀국수가 아주 유행이 되기 시작했는데, 베트남 쌀국수는 정말 최고의 메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본인 역시 중독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안먹어봐서 모르는데, 한국에서 먹어본
애들 말로는, 한국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자체를 안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파는 거랑 비교하거나
아니면 본토에서 파는 것과 비교한다. 그만큼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는 진짜 쌀국수가 아닌거다.
친구가 하는 말이, 베트남 애들, 특히 베트남 갱들은 조심해야한단다. 얘네들, 인생을 사는 목표가
없는 듯 좀 티격태격하면 아예 칼 들고 죽인다고 한다. 그래서 아주 조심해야한단다.
작년 유학초기에, 베트남에서 이민 온 여자아이 하나가 울 반에 있었는데, 아주 착하고 순수했다.
뭐, 베트남 애들이 다 나쁜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막가는 애들이라고 한다.


자. 여기까지는 그냥 맛배기였고,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간다.
마이크로네시안과 사모안들에 관해서다.

사모안은, 기본적으로 피부가 흰편이다. 남태평양에 있는 섬임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하얗다.
백인이란 얘기는 아니다. 마이크로네시안과 비교하면 정말 흰 편이다.
참고로 유명한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영화배우인 더락이 사모안이다.

<그래도 더락은 잘생기기라고 하지 않았는가>


마이크로네시안은, 한 눈에 척 봐도 마이크로네시안이라는 것이 티가 난다.
엄청나게 뚱뚱한 몸매, 엄청나게 큰 주먹코, 까무잡잡하고 더럽고 지저분한 피부,
기름이 떡진 머리결, 여자애들도 더러운 흰티를 입고 맨발로 돌아다니며, 여자애들도 한 손에는
무수비를 들고 먹으면서 다닌다.

<전형적인 마이크로네시안 여자>

(무수비는, 직사각형의 먹기좋은 크기의 밥 위에 스팸을 올려놓고, 밥과 스팸이 떨어지지 않게끔
김으로 말아놓은 하와이 특유의 음식이다. 단어 때문에 일본꺼라는 말도 있다)

<본인 뿐만 아니라 하와이 사는 사람들은 매우 애용하는 간식이다. 이거 하나먹으면 매우 든든하다. $1.50 정도>


또한 머리가 아주아주 나쁘다. 본인, 핸드폰 가게에서 알바하는데 요금표 죽어라 설명해도
얘네들 제대로 이해하는 애들 하나도 못봤다.

충격적인가? 너무 나쁘게만 써서?
솔직히 본인, 그들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 나쁘게 생각지도 않고 좋게 생각지도 않은,
그냥 유학생인 본인입장에선 여기 사는 사람들일 뿐이다. 신분상 나보다 더 위인...
그렇다면, 얘네들은 어떻게 미국에서 합법적인 신분으로 살아갈까?

미국이 옛날 핵폭탄 실험할 때 마이크로네시아 주변에서 많이 했단다. 그러다보니 얘네들
출산하면서 기형아니 뭐니하는 문제가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정부가 보상차원에서
social security number를 주기로 했다는데, 소셜넘버를 준다는 의미는 곧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라는 얘기다. 그래서 일단 가장 가까운 하와이로 많이 온다고 한다.
아메리칸 사모안은, 옛날 1900년대쯤에 미국령으로 편입된 섬이다.

<역시 전형적인 마이크로네시안. 그러나 이분은 날씬하다. 대부분은 거구라는 사실>

마이크로네시안은, 일단 기본적으로 미개한 종족이다. 지금 내가 얘네들 폄하하는 게 아니라,
지난학기 Hawaiian Study 과목 수강할 때 하와이안 유래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된 건데
옛날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실 미개하다고 한다. 사실 그들에 대해서 레포트 써서낼 때
savage라는 단어를 썼는데, half-hawaiian인 강사가 좀 기분나빠했었다. 뭐 어쨌든 그래도 좋은
말로 돌리더라도 걔네들은 미개한 애들이다. 아직도 옷 안입고 배타고 노저으면서 물고기잡고
부락을 이루면서 사는 애들이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면 얘네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하길래 내가 이렇게 안좋게 쓸까? 미개하면 순진하지 않을까?

1.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다.
친구 중 한 명이 이런 얘길 해줬다. 본인이 고등학생 때 남자애 하나랑 여자애 하나가 화장실에서
s*x를 하다 걸렸는데, 남매지간이었단다. 어느 친구 하나는, 이 세상에서 마이크로네시안은
싸그리 사라져야할 쓰레기 종족이라고 극도의 불쾌감과 혐오감을 표시하는데 이런 종류의 사건
외에도 얘네들은 문제를 아주 많이 일으킨다고 한다.
위에 언급했듯, 하와이는 일본인이 아주 많다. 일본/한국인의 특징이라면 바로 높은 교육열을
꼽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하와이의 고등학교 졸업율은 백인/흑인/스패니쉬 사는 지역보다는
높아야한다. 하지만 하와이의 고등학교 졸업율은 미국 내에서도 최하위를 달린다고 한다. 바로
요 마이크로네시안과 사모안애들이 졸업율 다 깎아먹는다고 한다.
아메리칸 사모안은 미개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얘네들은 아주 불량하고 당근 공부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하와이에서 강력범죄는 사모안 애들이 많이 일으킨다.

문제는, 부모들부터가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안잡혀있는데, 하와이에서 돌아다니다보면
한 가족 -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 아빠 엄마, 딸, 아들 등등- 이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되는데, 얘네들이 대부분 마이크로네시안이다. 잘 살펴보면 애들 신발을 안신고 있다.
그리고 엄마같이 보이는 사람도 더러운 티셔츠를 입고 세수도 며칠 안한듯한 얼굴에 매우 뚱뚱하고
한 손에는 먹을 걸 달고다닌다. 부모가 이러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사실 뚱뚱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얘기지만, 마이크로네시안은 여자들이 뚱뚱해야 예쁘다고
생각한단다. 즉, 미의 기준이 뚱뚱함이란다. 그래서 많이 먹고 몸집을 많이 불리는데, 참 궁금한 건
하와이 와서 살면서 예쁘고 날씬한 애들 많이 보다보면 자연스레 미의 기준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네시안은 100이면 90명은 뚱뚱하다. 통통이 아니다. 뚱뚱이다.

<대부분은 가운데 계신 분처럼 생겼다>


2. 교육에 대한 개념이 없다보니 삶의 목표 등이 없어 사고를 많이 친다.
공부를 안하는데 좋은데 취직할 리가 있을까? 거의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 받고 살면서 막노동이나
하고 산다. 그런데, 하와이 살면 당근 마이크로네시아 살 때보다 좋은 거 더 많이 보게 된다. 그러면
당근 욕심이 나겠지.
하와이가 좀도둑이 아주 많은 동네로 유명하다. 자전거 밖에 세워두면 몇 시간에 안에 바퀴, 안장이
없어지는 건 기본 상식 중 하나로 통한다. 스쿠터? 이것도 예외가 아니다. 마이크로네시안이랑
사모안 애들 몸집이 크고 힘이 좋다보니 낮은 기둥 같은데 묶어두면 오토바이를 아예 통째로 들어올려서
훔쳐간다. 그래서 내가 스쿠터 같은 걸 사지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 초에 노래방에서 알바할 때 사모안애들 셋이서 들어왔는데, 말하는 게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난다. 알고보니 아주 불량스러운 애들로 소문이 난 애들이라, security guard 불러서 내보냈다.
사건사고 중 50% 이상은 얘네들이 저지른다.

3. 주변환경 및 자녀교육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애들 학교도 안보내고, 애들도 학교에 안가니 10살 전후의 아이들 집 근처에서 뛰어논다. 그러면
주위에 사는 애들, 걔네들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같이 놀고싶지 않을까? 아이들만 노는 게 아니다.
어른들도 저녁시간만 되면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고 노는지 같은 건물 사는 사람들은 아마 당장 이사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거다. 키 180정도 되는 거구의 남자들이 좁은 집에 여러 명 모여서 음악 크게
틀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놀면, 당신은 그 사람들한테 가서 조용히 해달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가?
그래서 얘네들 사는 건물/동네는 자연스레 얘네들만의 동네가 되어버린다.

<하와이도 이런데가 있다. 이런데 살고싶을까? 마이크로네시안 사는덴 아니지만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


안좋은 얘기만 쓰긴 했는데, 얘네들로 인해서 좋은 점도 몇가지 있다.
1. 울 와이프, 모 식당에서 웨이츄레스로 일하는데 얘네들 아니면 dish washer할 사람이 없단다.
박봉에 힘든 일 하는 애들이 얘네들 밖에 없어서, 얘네들이라도 없으면 dish washer 사람 구하기
참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도 재밌는 건, 가끔 일도 땡땡이 치고 안나오는데다, 어찌저찌해서 한 달
채워서 월급 받으면 다음 날 안나온단다. 돈 쓰러 다녀야해서. 특히, 월급을 아침에 주면 절대 안된다.
아침에 월급받고나면 사라진다. 그래서 월급을 반드시 일 끝나고 줘야한다.

2. 간혹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는 애들이 몇 명 있는데, 대부분은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면서 멍하니
앉아있는 애들이 많거나, 개중에 좀 똑똑한 애들은 수업은 따라간다. 그런데 대부분 애들이 공부를
잘 못하기 때문에, 나같은 유학생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게끔 해주는 일종의 서포터가 되기도 한다.
이해가 되시는가? 공부를 못하는 애들이 잘하는 애들의 서포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예를 들어, 경제학 같은 과목은 사실 마이크로네시안이 공부하기 어렵다. 하지만 경제학이 뭔지는
잘 모르니깐 수업을 등록하게 되고, 수업을 듣다가 어려우면 drop을 하게될텐데 이런 애들이 많아서
전체적인 drop rate이 높아지거나 평균성적이 떨어지게 되면, 교수 입장으로선 난감할 수도 있을테고
혹은 본인의 수업이 너무 어렵나 하는 생각에 benefit을 주게 되어있다. 이러다보면 공부 착실히 잘하는
사람들은 B 받을거 A를 받을 수도 있다는 거다. 이래서, 내가 봤을 때는 Kapiolani Community College는
미국에서 가장 다니기 쉬운 커뮤니티 칼리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내가 봐도 우리학교는 참 점수
잘주는 편이다.

이상 인종에 대해 적어봤다.
하와이 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들이, Korea branding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일본문화,
중국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문화는 한류, 드라마, 삼성, LG, 현대 외엔 특별히 내세울 게 없다는
점과, 내세워도 늘상 되풀이되는 반복적인 것만 보여준다는 거다.
본인, 아무래도 하와이 살다보니 다른나라서 유학하시는 분들보다는 한국인에 대한 더 나은 인식으로
살고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보다는 좀 낫다고는 해도, 여전히 한국은 미국인들에게
성형, 핸드폰, 현대자동차, 드라마, 북한 이외엔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는 관심 밖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유학생이지만 뭔가 국가인식의 재고를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종차별적인 내용 때문에 이 글이 혐오스러우신가?  극히 일부에서 생기는 문제를 너무 일반화시킨다고 생각하시는가?  하와이 안살아보신 분은 그럴 수도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자신있게 얘기하는데, 이 글이 혐오스러우신 분, 하와이 와서 살아보시라.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마이크로네시안 모여사는 곳으로 이사 안갈 거다.  절대로 안간다.  그들이 옆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스트레스 받을 것이고, 하와이 사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별도의 리플을 달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하기 때문에라고 본다.

세계의 황당한 법 중에서, 하와이에서는 새에게 먹이를 주면 불법이라는 게 황당한 법이라는 걸 봤는데, 하와이 사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황당하지 않다.  하루하루 상당히 스트레스 받는 것 중 하나인데, 하와이에서 안살아보신 분들은 모른다.  이 글을 쓴 게 아주 오래 전이라, 약간은 표현이 거칠거나 다소 불쾌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이해 및 양해 부탁드린다.

블로그 이미지

jswlinux

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
드디어 6주간의 여름학기가 끝났다.
솔직히 말해, 정말 죽을 것 같았다.

이번 세션에 수강한 과목은 총 2개.
Hawaiian Study 107 - Writing Intensive,
Managerial Accounting 202

하와이언 스터디는, 비록 Writing Intensive이긴 하나, 강사의 조금은 성의없고 무책임한
수업진행으로 인해 매우 편하게 수업을 들었다. 물론 International들은 A 받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Writing Intensive에서 international들은 B만 받아도 만족하지 않나?
아직 성적이 나오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내 주위 애들은 다들 그랬다. Writing Intensive는
B만 받아도 만족이라고.

문제는 Accounting. 내 전공은 Accounting이다. 전공과목이므로 솔직히 말해, 조금 신경써서
공부하고 싶었고 되도록이면 모든 것을 다 알고싶었다. 그래야 주립대 넘어가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학기 Accounting 201은, 조그만 퀴즈 하나를 실수하는 바람에 성적이 A에서 C로 쭈욱
떨어져버렸다. 이 교수 수업스탈이 그렇다. 퀴즈던 시험이던 하나만 망쳐도 성적에 매우 큰
타격을 받는다. 어찌됐든 이거 B로 올리는데 고생 많이 했다.

하지만 지난 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내 전직인 "은행원"의 특기를 살려서
이번 Accounting 202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노라 다짐을 했고, 2번째 시험에서 울반 3등으로
올라섰다. 프라이버시로 인해 누구 성적이 어떤지는 공개가 안되지만 어쨌든 난 3등이었다.
시험을 약 3번 정도 더 치르면서 4등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어쨌든 A였고, 순위권이다.
총 6주의 코스인 이번 여름학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1시간 40분짜리 수업이
일주일에 4번 있었고, 시험은 매주 1번 꼴로 있었으며 결국 난 1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밤을 새서 공부를 해야만 했다. 게다가 엄청난 양의 숙제로 인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거의
비몽사몽으로 생활했으며, 아침 8시에 시작하는 Accounting수업이 끝나면 9시 50분에 시작하는
하와이언 스터디는 가서 꾸벅꾸벅 졸기 바빴다.

다만, 이번에 팀 프로젝트라는 걸 했는데 우리팀 리더는 리더쉽이 개판이었다. 아니, 성적엔
그닥 관심이 없어보였다. 아직 성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프로젝트 성적은 바닥을 기는 수준
이었고, 만약 이대로 성적이 반영되면 난 팀프로젝트 때문에 성적이 또 다시 B로 떨어지는
어이없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거 때문에 B받으면 교수한테 메일 보낼거다.
이번에 반드시 A를 받기 위해 시험 전날엔 비록 벼락치기였지만 어쨌든 밤을 새면서 공부했고
숙제하느라 거의 하루평균 2-3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자는 일이 다반사였다. 1주일에 한 번씩은
에너지 드링크를 달고 밤을 지새운 거다... 게다가 30대의 나이에, 3일에 한 번꼴로 밤을 새니
이젠 체력이 딸린다는 게 느껴진다. 덧붙이자면 나는 1주일에 5일을 알바를 하면서 공부를
했다.월화목금토 매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아마 알바 안하는 애들은 나만큼 힘들진 않았을
거다... 어쩌면 그런대로 할만했을런지도...

울 학교에서 아주 힘들다고 소문난 과목이 몇 개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구동성으로
이 Accounting 수업이 가장 힘들었단다. 그래. 제일 힘든 수업을 들어봤으니 나머지도
잘할 수 있겠지.

작년에 Georgia로 편입한 한 동생의 학교얘길 들었는데, 프레젠테이션을 30분 동안
해야한단다. 프레젠테이션 30분, 상상도 하기싫다. 한국말로 해도 힘든 걸 영어로 하면
그야말로 30분치의 대사를 외워야한다는 얘기인데, 프레젠테이션이 얼마나 긴장되고 떨리는
수업인지는 미국에서 수업을 들어본 사람만 이해하리라 본다. 프레젠테이션(Speech)은
미국애들도 힘들어하는 수업 중 하나이다. 그 동생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탈진할 뻔 했단다.
그나마도 반 애들이 질문을 안했다니 망정이지, 질문까지 했으면 아마 진짜로 탈진했을지도
모른다.

최근엔, Ivy League를 나와도 회화를 못하는 유학생이 많단다. 유학오기 전엔, 나 역시 그들을
한심하게 생각했었다. 솔직히 말해서다. 미국에 유학까지 가서 몇 년씩 사는데 왜 말을 못하나
했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못해 존경스럽다.
특히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회화를 하고 못하고는 상관이 없다. 졸업한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이제 약 10일의 휴식기간이 끝나면 가을학기가 시작된다. 지금 이러한 생활패턴으로 10일 동안
어느정도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면 다음학기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반대로
10일 동안 이렇게 들여놓은 습관이 날아갈까봐 걱정도 된다. 일단 피곤하니 쉬긴 쉬어야겠고...

결론은... 하와이 섬나라에 박힌 대학교도 아주 힘들다~!
블로그 이미지

jswlinux

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

퍼가실 때는 본 블로그 주소인 출처를 반드시 퍼가신 곳에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퍼온 글이 아닌,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난 하와이 산다. 다른 글엔 안적혀있지만 난 늦깍이 유학생이다.
열라 좋은 회사 취직한 내 여동생을 보고 자극받아서 3년 다닌 은행 다니면서
3달 만에 고민하고 결정내려서 2달 만에 미국땅을 밟았다.
고모가 하와이를 살고계셔서 여기로 온 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알아본 바로는 하와이는 영어 배우기 딱 좋은 곳이다. 그건 지금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와이하면 다들 생각하는 게 뭘까.
와이키키 해변, 진주만, 요즘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마우이 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는 알라모아나 샤핑센터. 총 4개층과 4개의 백화점, 수십여개의 상점이 있다>


그래. 하와이가 아름답긴 하다. 날씨? 정말 죽인다. 환상적이다.
낮에는 햇빛이 쨍쨍하지만 습도가 적어서 그늘에만 들어가면 엄청 시원하다.
바람도 많이 분다. 저녁엔 살짝 추울 정도로 나처럼 더위 잘타는 사람은 아주
시원하다. 밤에 잘 때 창문 열어놓고 자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만큼 날씨하나는 기가 막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름다운 알라모아나 비치>


그러나...
사실, 처음 와서는 많이 실망했다. 한국으로치면 한 80년대쯤으로 보이는 집들
모여있는데가 그냥 일반적인 곳이었고 듬성듬성 초고층 빌딩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한국하고 다른 모습인 건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한국은 초고층 빌딩이 숲처럼 우거져있지만, 여기는 2-3층짜리 단층 건물이
엄청 많고 군데군데 높은 빌딩들이 서있어서 익숙치 않은 장면을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uhio Ave의 Island Colony에서 바라본 Manoa>


어쨌든, 대부분의 건물이 낡고 헐었으며 집 안에는 우리가 흔히 생활하는 마루가
아닌 낡고 더러운 카펫이 깔려있었다. 울 와이프는 고모집에 도착하자마자 유학
온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라고 했었다. 최근에 지어진 집이나 레노베이션을 해놓은
집들은 카펫이 깔려있진 않지만, 카펫이 마루보다 월등히 값이 싸기 때문에 카펫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처럼 겨울철 거실에 까는 카펫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울 고모집은 외관으론 좀 나았다. 페인트칠을 새로 한 집이었으니깐...>


와이키키 나가니깐 그래도 하와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연한 초록빛 바다에
초고층 호텔들이 쭉 늘어서있고 와이키키의 주 도로인 Kalakaua Ave에는 온갖
샤핑몰이 늘어서있다. 지금도 와이키키 나가면 재미있고, 사람 사는 기분 든다.

반면, 하와이 주민들 사는 지역인 마키키, 알라모아나, 맥컬리, 칼리히,
솔렉, 하와이카이 등의 지역을 보자.
그래. 알라모아나는 세계 최고의 샤핑센터도 있고, 바로 앞에 해변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좋은 집들 많다. 월마트 뒷쪽 Sheridan St 주변지역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험하진 않지만 인적이 드문 월마트 뒷편 Makaloa St >


접대부 아닌 접대부들 나오는 술집부터 도박 하우스 많기로 잘 알려진 동네다.
주택가다보니 해 떨어지면 사람이 안다닌다. 물론 하와이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동네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동네는 여자 혼자 다니기엔 조금 걱정될만큼 불안한
동네다.
마키키. 렌트비 싸고 조용한 동네다. 근데 지역상 참 애매한 동네다. 학교 다니려면
버스를 최소 한 번은 갈아타줘야하고, 알라모아나도 와이키키도 조금씩 멀다.
게다가 비도 자주 온다. 역시 해 떨어지면 사람 안다닌다.
맥컬리. 유학생들한테는 좋은 위치다. 버스타기 편하고 학교 가깝고 렌트비 싸고.
근데 월마트 멀다. 알라모아나 역시 멀다. 걷기는 좀 뭐하고 버스타기엔 버스가
잘 안오니 기다리는 게 지x같고. 전체적으로 건물들도 많이 낡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 정류장. 여간해선 팻말이 잘 안보인다. 사진 속의 날씨는 비가 많이 오고 있다>


칼리히. 동남아애들 모여사는 곳이다. 밤에 걸어다니면 100% 사고나는 동네라고
한다. 매우 위험한데 그래도 한국사람 살긴 한다. 렌트비가 싸니깐.
솔렉. 열라 멀다. 자가용 끌고가면 40분 이상 걸릴텐데 한국과는 달리 여기는 차로
30분이면 엄청 먼 곳이다. 이건 와서 살아봐야 느낄 수 있다.
하와이카이. 부자동네다. 나같은 유학생이 논할 수 있는 동네가 아니다.

하와이 인구비율을 보자. 정확한 자료는 아닌데, 대충봐도 일본인 40%,
필리피노 및 기타 동남아/섬 애들 30%, 백인 20% 기타 10% 되는 것 같다.
가끔 와이키키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가면 내가 미국에 살고있는지 일본에
살고있는지 해깔릴 정도다. 백화점 내 안내방송도 일본어로 먼저 나오고
그다음 영어가 나온다. 고객의 90%는 일본인이다.
울학교, 나 처음 들어갔을 때 ESL반 30명 중 20명 일본애들이었다. 얘네들은
관광도 많이 오고 살기도 많이 산다. 아주그냥 하와이는 일본땅 같다.
자료 같은 건 아니고, 내가 가서 주위를 둘러보면 대체 일본인 말고는 보이질 않는다.
사실, 일본인들은 하와이에 대한 환상이 있다고 한다. 하와이를 엄청 좋아하고,
하와이에서 나오는 물건이라면 뭐든 좋아한다고 한다. 옛날 진주만 폭격사건을
겪고도 이 많은 일본인이 들어오는 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필리피노. 칼리히 지역에 모여사는데 얘네들 인구 이렇게 많아도 하와이 내에서
인재 하나 배출한 적이 없단다. 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필리피노 친구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백인. 세계에서 백인들이 차별받는 곳이 이곳 하와이가 아닐까. 세계에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전혀 없는 마인드를 가진 백인이 이곳 하와이 출신 백인이 아닐까.
이것 이외엔 백인에 대해서 별로 소개할 게 없다. 와이키키에 있는 백인들은 다
관광객이다. (참고로, 이곳 하와이 사람들은 와이키키 잘 안간다. 물 더럽다고)

이제 한국인 차례다. 하와이 내 한국인은 35,000에서 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와이 대학교 총원이 4만명이란다. ㅎㅎ)
너무 인구가 없다보니 인맥관계가 너무 좁아서 어떤 사람이든 한 다리만 건너면
전부 다 아는 사람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학교에서 A하고 잘 아는 사이다. 그런데 등교길에 같이 버스타는 B가 있는데,
얘가 한국인인건 확실한데 모르는 사이라서 말걸긴 좀 그렇다. 그래서 난B랑 좀
친해지고 싶어서 A한테 B 아냐고 물어보면 잘 아는 사이다. 이게 거의~~~~ 다
통한다.

이렇게 말해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분은,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을 소개한다.
실화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한 아주 평범하고 또 여기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 중
하나이다.
지난 달에 맥컬리로 이사를 왔다. 친한 동생 둘이서 이삿짐을 날라주고 교회 형이
트럭을 갖고있어서 도와줬다. 근데 이 친한 동생 중 한 명이, 한 6개월 전쯤에
이사를 가야했었는데 1달 정도 공백기간이 있어서 딱 1달만 살 수 있는 집이 급하게
필요했고 다행히 때마침 딱 1달만 같이 살 사람이 필요하다는 어떤 형이 있었단다.
그래서 다행이다싶어 그 집에서 딱 1달을 살고 나왔다. 근데 웃긴게, 이 트럭을
운전해준 형이 방금 얘기한 이 집에서 살다가 잠깐 1달 동안 나와서 살 일이 생겨서
1달 동안만 잠시 나왔었단다. 결국 여차저차해서 서로 다 아는 사이가 되버린거다.
또, 이 동생을 데리고 내가 다니는 교회에 데리고 갔다. 근데 울 교회 한 여자애가
이 동생 친척형 여자친구와 친구란다. ㅎㅎㅎ

이런 식으로 여기 하와이에서 한국사람들은 어떻게든 다 엮이고 엮인다. 너무 좁아서
죄 짓거나 사고치면 동네를 떠야한다. 어떻게 보면 그래서 더 좋을 수도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나쁜 사람 많은 곳이 하와이이기도 하다. 더 재밌는 건, 이렇게
좁은 동네에서도 술집가서 술집 여자 만나고, 다른 남자랑 바람도 피우는 곳이다.
나 아는 여자 유학생은, 미국은 아직 하와이 밖에 모르지만 하와이 때문에 미국이란
나라가 너무 싫어졌단다. 한국음식점에서 웨이츄레스로 알바하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일해본 적이 없단다. 울 와이프도 이 식당에서 알바한다. 처음엔
매일 울었다.

어찌보면 누구나 다 외국생활이라고 하면 환상을 갖고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도
그랬으니깐.
유학생활 해보신 분이거나 외국생활에 관심이 있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사회적인
제도 자체가 한국이랑 많이 다르다보니 한국에서의 각박한 생활이 여기서는 아주
먼나라 내지는 후진국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게 사실이다. 내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이곳에서 자라온 한국인 1.5세는, 한국에서 1년을 살아본 친구다. 그래서 한국생활에
대해서 아주 잘 안다. 하지만, 한국처럼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일하고 죽어라 돈
모아야하고 이런 사회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자란 이 하와이는 어떨까?
솔직한 내 의견으로는, 여기 하와이 사람들 아주 짜증난다.
시간약속 제대로 지키는 법이 없고, 뭐 하나 부탁하면 2-3일 걸리는 건 기본이다.
일례로, 부동산 회사에 전화해서 좀 따질 게 있었다. 아무래도 따지는 건 영어실력이
딸리는 나로선 불가능한 일이니깐 이 친구한테 부탁했다. 한 4일만에 전화해줬다.
물론, 알면서 안해준 건 아니다. 본인도 이래저래 할 일도 있고 그러다보니 잊어먹고
전화했는데 그 사람이 자리를 비웠고 나름 이유가 있었지만 어쨌든 그랬다.
사람들 행동도 느려터져서 월마트 같은데 가서 물건 계산하려면 짜증이 제대로 난다.


특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ROSS 가서 물건 사면 계산하는데만 30분이다.
계산하는데 기다리기 싫어서 물건을 안사고 나온 경우가 한 80%는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월마트 맞은 편에 있는 ROSS. 처음에 와서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매장관리...>


친한 1.5세 친구 중 하나는 이번에 변호사가 됐다. 근데 변호사 되기 전부터 변호사
사무실에서 알바를 했는데, 어쩌다 일이 많아서 8시간 일하다보면 아주 죽는 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역시 다운타운에서 일한다는 건 보통이 아니야"
이러고 있다. 옆에서 울 와이프 왈 "아유 이걸 콱~ 꼴랑 7-8시간 일하는 거 갖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도시의 중심가를 연상케하는 호놀룰루의 다운타운.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 있다 >


과연 뭐가 정답일까? 하루에 딱 6시간만 일하고, 저축 안하고 돈 다 쓰면서 여유롭고
즐거운 생활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면서 돈 최대한 아껴서
돈 모으고 집사고 차사고 하는 것이 정답일까?
가끔 이 미국이란 나라를 보면, 언젠가는 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원래는 이 글 하나에 전부 다 쓸려고 했는데 쓸게 많아서
그냥 심심할 때 또 쓸 수 있는 연재로 해야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다음 이야기로
기약한다.

블로그 이미지

jswlinux

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
나는 아래 맥빠 글에 적힌대로 미국 하와이에 산다.
사실, 여기 오기 전에 다니던 한국 어학원의 모 강사는 하와이는 미국이 아니라고 했다. 농담으로.
그래. 사실 하와이를 와보면 미국 같다는 생각은 안든다. 오히려 일본에 온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와이에 오면 세계에서 2번째인가 가장 크다는 Shopping Mall이 있다. Ala Moana Shopping Center.
알라모아나 샤핑쎄너라고 발음한다. 알라모아나는 하와이어이기도 하고 이 동네 길다란 길 이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샤핑몰 2층에 애플 스토어가 있다. 생긴지는 얼마 안됐고, 소문에 의하면 이 곳은 장사는 잘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구경하는 사람들로 인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관광 온 사람들조차도
알라모아나 구경오면서 여기를 들를 정도다. 가이드가 관광객을 데리고 오는 모습을 몇 번 봤으니...

물론 한국에도 이러한 애플 스토어가 있을 거다. 광고효과가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사는 나조차도
시간만 되면 여길 놀러올 정도니, 애플의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은 대단한 것일까?
아니면 막연히 애플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걸까?

아무튼 최근 들어 애플의 영향력이 엄청 커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블로그 이미지

jswlinux

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