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에 해당되는 글 2건

사실 좀 쓸데없는 포스팅이긴 한데, 좋은 작업환경을 갖게되면서 오히려 몸이 안좋아졌다.  일단 내 작업환경부터 보자.



왼쪽엔 그렇게 갖고싶었던 애플의 최신형 워크스테이션인 맥프로

모니터는 역시 그렇게 갖고싶었던 애플의 27인치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2대

Filco 마제스터치 닌자2 흑축 기계식 키보드

애플 트랙패드


일단 맥프로부터 보자.

맥프로에 탑재된 그래픽카드인 FirePro D시리즈에는 사용자마다 무작위로 충돌현상이 일어나는 이슈가 있는데, 처음엔 이유도 모르고 반복되는 다운현상에 엄청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사용해왔다.  나중에 맥프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그래픽 이슈가 제기되면서 문제가 확대된 케이스라 결국 애플스토어를 방문했고 그쪽 직원들도 이미 잘 알고있는 사항이더라...

그래픽카드를 통째로 교환하고와서도 여전히 다운되는 현상이 있어서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이것 때문에 무작정 애플스토어를 방문하기엔 또 다시 컴퓨터 없이 1주일 넘게 살아야하는 상황이 불편해서 어떻게든 원인을 알아내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최근까지 정말 인기있는 맥용 IRC 클라이언트인 Linkinus2가 상당한 양의 에러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이 포착되어 그것의 사용을 중단하니까 다운현상이 싹 사라졌다.

나랑 비슷한 상황을 겪는 사람이 있나싶어서 Linkinus 홈페이지를 찾아가려고보니 회사가 없어졌더라...  정말 애용하는 앱이었는데 슬프네...


모니터를 보자.  사실 내 몸이 아프게 된 주범 2개 중 하나가 바로 모니터다.

예전에는 무조건 모니터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했고, 여유가 되자마자 지른게 바로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2대이다.  24인치와 27인치는 정말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는데, 27인치 두 대를 붙여놓으니까 목에 무리가 많이 왔다.  화면 양 끝을 보고있으면 목에 통증이 오는데, 그렇다고 한 대를 정중앙에 메인으로 두고 다른 한 대를 45도 각도로 꺾어서 놓더라도 결국 그 모니터를 볼 때면 목에 통증이 왔다.

사실 개인적으로, 모니터와 눈의 거리는 약 50cm 정도가 작업하기 가장 적당하고 편안하다고 생각해서(50cm면 상당히 가깝다) 최대한 내가 작업하는데 편안한 거리에서 작업하려고 했지만, 이 정도 거리면 각 모니터 가로사이즈 약 60cm * 2 = 120cm나 되는 길이를 눈동자만 굴려서는 편안하게 볼 수 없다. 반드시 목을 돌려야 양 끝을 볼 수 있고, 목을 돌린 상태에서 단 1분만 있어도 목이 아프다.

정말이지, 이렇게도 배치해보고 저렇게도 배치해보고 오만가지 방법을 다 해봤는데,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린건, 모니터가 클수록 모니터와 내 눈의 거리가 멀어야 편안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하면 또 문제가, 화면의 글씨가 작아져서 나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밀게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해결책을 내린건, 내가 사용하는 앱들의 폰트크기를 늘린 것.  웹브라우저는 크롬의 경우 125%, 터미널은 14pt로 확대해서 사용하는데, 그나마 이렇게 하니까 거리가 멀어도 글씨가 다 보이니까 편안해졌다.  지금은 대략 모니터와 눈의 거리가 약 90cm에서 1m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보는데 그래도 여전히 눈동자만 굴려서는 화면 왼쪽 끝과 오른 쪽 끝을 편안하게 볼 수 없다.  어느정도는 목을 돌려야한다는 것...  이렇게 쓰다가 또 불편하다고 느끼면 어떻게든 또 바꾸겠지...


다음은, 키보드가 눈에 들어오겠지만 마우스 얘길 좀 해보자.  내 몸에 무리가 온다고 느끼게된 최초의 하드웨어가 바로 마우스다.  키보드 옆에 있는 까만 물체가 바로 버티컬 마우스인데, 저걸 쓰기까지 무수히 많은 마우스를 사왔다.  현재 내 손목 상태는, 손목을 한바퀴 돌리면 뼈에서 소리가 나는데, 컴퓨터를 일정시간 이상 사용하면 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 원흉의 시작은 바로 애플의 매직마우스다.


처음 발매되자마자 바로 구매해서, 내 개인적으로 "환불"을 요청한 최초의 애플 제품이 됐다.  아시다시피 이 매직마우스는 높이가 상당히 낮은데, 높이가 낮은 마우스의 버튼을 클릭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이 항상 긴장상태에 있어야한다.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로지텍의 유명한 마우스들을 보면 다들 하나같이 덩치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로지텍 마우스들은 자세히 보면 마우스에 손을 얹어서 힘을 빼고 쓸 수 있어서 상당히 편하다.

그리하여 이때부터 시작된 내 손목 통증은 어떤 마우스를 써도 손이 피곤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마우스를 사용해봤다.  심지어는 켄싱턴의 유명한 트랙볼인 슬림블레이드까지 사용해봤다.


이 마우스는 높이가 너무 높아서 손가락을 계속 들고있다보니 힘들더라.  얼마 못써서 봉인하게 됐다.  그 다음에 구입하게된 것이 애플의 트랙패드.


매직마우스와 같은 이유로, 너무 낮아서 손에 무리가 오는 형태.  결국 최종적으로 구매해서 지금까지 쓰고있는 것이 저렴한 가격의 버티컬 마우스다.


사실 이거라고 손목이 그렇게 편한 건 아닌데, 다른 애들을 쓰면 확실히 피로가 오는데 이건 좀 덜해서 그나마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사실 손목 통증 때문에 이거 써보고 저거 써보고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책상의 높이와 키보드 사이즈가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일단, 책상높이는 정말 상당히 중요한데, 이런 류의 그림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로 저렇게 팔꿈치가 90도 각도가 나오는 자세에서 키보드를 쳐야 몸에 무리가 안온다.  나도 저렇게 낮은 높이의 책상을 구입하고싶어서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사는 곳의 특성상 가구가 너무 비싸서 사무용 가구를 판매하는 곳에 가서 저렴한 사무용 책상들만 사게되고 그렇다보니 높이가 너무 높아서 어깨와 손목 동시에 무리가 많이 오게됐다.  나름 높이를 맞춘다고 머리를 굴린게 의자의 높이를 높인건데, 그렇게하니까 그것 역시 나름대로 불편하더라.  사실, 사무용 책상과 가정용 책상이 뭐가 다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무용 책상은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적절한 높이로 맞춰진 거라 가정용 책상보다 약간 높다.


맞지않은 높이의 책상과 더불어 몸에 무리가 오게하는 또 다른 범인은 바로 키보드다.  사진에 보다시피 나는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용한다.  숫자키패드는 반드시 있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풀사이즈를 사게됐는데, 쓰다보니 키보드에서 마우스로 손을 왔다갔다하는 거리가 너무 멀고, 이게 계속 반복되면 무리가 온다.  괜찮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손목에 한 번 통증이 오기시작하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맨 위 사진에 보면 애플 알루미늄 미니 키보드와 기계식 키보드가 같이 놓여있는데, 기계식 쓰다가 손목 아프면 미니 키보드 쓰려고 저렇게 해놓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키보드를 하나 더 산다면, 최소의 넓이로 된 기계식 키보드를 사고싶다.


컴쟁이 입장에서 필요할 물건들은 거의 다 있어서 이제는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는 해탈의 경지에 가까이 가긴 했는데, 몸에 무리가 오니까 그걸 해결하기위한 다른 물건들에 눈이 가기 시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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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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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병 857기이다.  22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를 했고 포항 신병훈련단을 거쳐 2사단 5연대 2대대 화기중대 81mm 박격포병으로 자대배치를 받았다. 참고로 아래 후술할 내용 때문에 의심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당시 2사단 5연대장은 배정인 중령이셨다 (이름을 아직도 기억한다는게 이상하다). 그때당시 내가 배치받은 곳은 2대대본부 옆에 위치한 화기중본(화기중대본부)이었고 새로지은 깨끗한 시설에서 첫 생활을 했다.  당시 추억은 여기에...  클릭


이번에 진짜사나이 해병대 편을 보니까 참 옛날 생각 많이 나는 게, 다시 말하자면 훈련 형식, 용어, 문화 등등 여전히 모든 것들이 내가 옛날 1999년도에 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는 점이고, 그런 면에서 이번 해병대 편은 FM대로 한다고 할 수 있겠지...  쪼그려뛰기, 해병대 박수, 편히 쉬어, 오와 열 등등...


옛날 생각도 나고, 해병대 입대하려는 분이 있을까 싶어서 글을 남겨본다.

시작에 앞서, 아래의 내용은 지극히 글쓴이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한다.  부대 실정마다 맞지않는 내용이 있을수도 있고,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진 내용도 있을테며, 개인적인 의견을 적은 것이므로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이 절대로 아님을 미리 말씀드린다.



1. 고무보트(IBS)는 엄청나게 무겁다.

고무 보트라고 해서 해변 놀러가서 타는 튜브 생각하면 절대로 안된다.  당시 훈련받을 때 생각이 아직도 나는데, IBS 훈련받을 때 처음 생각한 건, 긴장 놓으면 목이 부러질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는 거다.  진짜로 무겁다.  170kg라고 하는데 이걸 7명이서 손으로 드는 거랑 목으로 받치는 거랑은 다르다.  기억하길.  IBS 훈련할 때 꼴등하면 실제로 머리에 보트 이고 먹는데, 위에 서술했듯 긴장 놓치면 목뼈가 부러질지도 모른다고 생각될만큼 무거운지라 밥이 쉽게 안먹힌다.


2. 상륙돌격장갑차는 멋있지 않다.

방송 보니까 KAAV라고 부르는데, 내가 현역 때에는 LVT- Landing Vehicle Track -이라고 불렀는데, 내가 LVT 대대가 아니어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전 해병대에서 구타가 허용되는 단 두 개의 병과 중 하나가 LVT라고 했다.  다른 하나는 포병.  이유는 말하나마나 뻔하지.  장갑차 안에 대원들 수십명 태우고 있는데 까딱 잘못했다간 전부 몰살시킬 수 있으니까.  훈련이 정신적으로 어마어마하게 힘들다고 한다.

당시 내가 훈련할 때에는 삼성중공업에서 제작하고 한 대당 약 21억원이라고 들었었는데 이번에 방송 보니까 28억이라...  하긴 그때가 벌써 1999년이니...


3. 각개전투할 때 진짜로 실탄을 쏜다라고 얘기한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실제 K3를 쏘는 사수가 아니고서야 모르겠지만 훈련할 때 머리 위로 실탄 사격하니까 절대 고개를 들거나 상체를 들지 말라고 한다.  설마 진짜 실탄이겠어...


4. 천자봉 행군만이 행군이 아니다.

훈련병 때 가장 끔찍히도 싫었던 것이 뭐냐면, 시도때도 없는 행군이었다.  천자봉 행군이라고 해서 훈련병 시절 막판에 산 하나를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 내려오는 훈련이 있는데, 난 그게 행군 훈련이라고 생각해서 중간에 행군은 따로 안할 줄 알았는데, 매일매일이 행군이었다.  정말이지, 뭔 훈련장이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있는지 오전에 행군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행군으로 복귀하고, 점심 먹고 다시 행군으로 이동해서 훈련하고 행군으로 복귀하고...  그것도 평지만 가면 힘들다고 안하지, 거의 산악행군이나 다름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너무 힘들었었다.


5. 극기주는 버틸만 했다.

세계최강 미군 마냥 돈으로 처바르는 전투귀신이 아니고서야, 우리나라처럼 의무적으로 강제로 군생활해야되는 나라에서 도저히 버틸 수 없는 훈련은 안시킨다.  나는 군 입대 전에 운동도 해본적 없고 굉장히 게을렀지만, 버틸만은 했다.


6. 특수수색대는 진짜 힘들단다.

후임 중에서 특수수색대 출신이 하나 있었다.  그 후임 말로는, 특수수색 훈련은 절대로 가지말라고 도시락 싸갖구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는데 그 이유가, 특수수색 교육 18주 동안 받다 중간에 몸이 어딘가 한 군데는 병신이 될만큼 혹독하단다.  맨 몸으로 수료하는 사람이 없단다.


7. 차별이 있다.

내가 현역 때에는 기수 열외?  뭐 이런건 없었는데, 같은 해병대 내에서도 서로 해병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병과가 몇 개 있다.  나열해보자면,

특수수색대, 군악대, 헌병대 정도인데, 사실 유심히 보면 병과 이름에 "대"가 붙는다.

일단 특수수색대의 경우는 자기들이 다른 해병에 비해 힘든 훈련을 받았다라는 자부심 때문에 다른 해병을 무시하는데에서 오는 것이고, 군악대는... 상상이 가실테고, 헌병대는 같은 해병대끼리 잡아간다고 해서 싫어한다.  실제로 나 이병 휴가 때, 부대 나오자마자 버스 타려고 이동하는 도중 헌병 선임 하나가 불러다 하는 말이, "니네들이 헌병 싫어하는 거 우리도 다 아는데, 그렇다고 우리는 좋아서 하겠냐" 그러더라고...


8. 해병의 꽃은 보병이다.

훈단 가면 벽에 적혀있는 낙서다.  근데 실제로, 작전보좌관한테 들은 얘긴데, 해병대 편제는 육군하고 완전히 똑같단다.  다만, 상륙전술의 경우 육군 장교들은 이 전술을 이해를 못한단다.  나야 일반 병이니까 뭔지도 모르고 배울 수도 없었지만, 암튼 작전보좌관 말로는, 육군이랑 다 같은데 상륙전 하나로 크게 나뉜단다.


9. 해병대는 훈련소가 딱 하나다.

해병대나 해군이 기수 문화를 갖게된 이유가, 훈련소가 전국에 딱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즉, 한 군데에서 전부 다 나오다보니 당연히 선후임 문화가 생기게 되겠지.  암튼, 해병대는 포항에, 해군은 진해에만 훈련소가 존재한다.


10. 일반 사병도 훈련수당이 나온다.

내가 현역 때, 그러니까 병장 월급이 2만원인가쯤 했었을 당시에 IBS나 유격, 공수 훈련 갔다오면 수당이 7만원 가량 나왔다.  요즘은 20만원이 넘게 나온다고 하는데, 육군은 일반 병은 수당이 없다고 들었다.  해병대는 일반 병도 수당을 주지만, 진짜로 목숨 걸어야할만큼 위험하다.  나 자대배치 받고 얼마 안됐을 때 IBS 훈련을 나가게 됐는데, 어떤 해병 하나가 보트에서 떨어졌다가 지휘 보트에 달린 모터의 프로펠러로 머리가 빨려들어가서 당시 구급차가 왔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선임들 PX에 외상값 많으면 돈 벌려고 일부러 훈련 자원해서 갔다오고 그랬었다.


11. 어떤 병과든, IBS, 공수, 유격 셋 중, 두 개는 반드시 받는다.

해병대는 한 개의 사단에 보통 3개의 대대로 나뉘는데, 이걸 우리는 "공수대대", "유격대대", "IBS대대"라고 불렀다.  공수훈련의 경우 뱅기타고 가는거라 비용이 비싸니 공수대대로 자대배치 받지않는 이상 훈련받기는 어려웠지만, IBS나 유격은 군생활 중 반드시 한 번 이상은 받는다.


12. 해병대 내에도 타군이 근무한다.

해병대에는 의무병과가 없다.  따라서, 해병대 내 모든 의무병은 전부 해군이다.  또한, 지금은 모르겠지만 내가 근무하던 곳의 레이더 관측병도 해병은 아니었다.  같은 내무실에서 생활하는 해군의 경우, 해병대랑 입대날짜를 대충 맞춰서 해병대 기수를 부여하고 서열을 맞춰줬다.


13. 인터넷에 떠도는 내무실 똥군기 사진은 대부분 연출이다.

인터넷 상에서 후임들 바지 벗기고 머리박아 시킨다음 옆에서 찍은 사진 같은 류의 사진은 사실 대부분 제대 말년 병장들이 후임들한테 부탁해서 찍은 연출 사진이다.  물론 뭐 강제로 시켜도 되겠지만 그런 사진 찍을 때 강제로 시켜봐야 말년쯤 되는 병장들 인식 안좋게 되서 나가는 것보다, 걍 연출 부탁하는게 맞을 거다.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나 현역 때만 해도 후임이 깡패든 조폭이든 선임 말 한 마디에 벌벌 떨었던 시절이었다.


14. 해병대 똥군기는 간부도 똑같다.

전방 근무하다 중간에 연대본부 행정병으로 차출되는 바람에, 크고굵은 모의훈련에 여러번 참여해봤다.  예전에 계룡대에서 전군 워게임 시뮬레이션에 참여하느라 나를 포함한 사병 2명 부사관 2명 장교 2명 이렇게 총 6명이 갔었는데, 첫날 훈련대장 훈시한다고 전군이 다 같이 모였는데 대표로 경례하는 사람이 말하길, 각 부대마다 경례구호가 다 다르겠지만 전군이 모인만큼 이번만큼은 충성으로 통일하겠습니다 했는데, 우리 작전보좌관이 나즈막히 말하길 "야, 무슨 해병대가 충성은 얼어죽을 충성이야.  우리는 무조건 필승이야.  알았지?  니네들도 필승해라."  그렇다.  우리도 그래서 필승이라고 외쳤다 ㅎㅎ.


15. 해병대에 가도 수영은 안할 수도 있다.

훈련량이 많은 1사단에서는 전투수영을 필수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2사단에서도 가장 고립된 강화도에 있었던 나는 군생활하면서 전투수영을 해본적도 없고 해본 해병을 본 적도 없다.  사실, 수영을 못한다는 게 컴플렉스인 나로서는 해병대가면 수영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한 건 아니었지만, 훈련단에서는 커녕 자대배치 받고나서도 해보질 못했다.


16. 천자봉 행군이 끝나고 복귀하는 길에 진짜로 환대식을 한다.

방송에서는 선배 해병들과 간부들이 나와서 했지만, 실제로는 훈련단 후임들이 나와서 박수를 쳐준다.  진짜로 그 감동에 눈물이 핑 돈다.  환대식을 해주는 도로를 지나자마자 바로 대열을 갖추고 빨간명찰 수여식을 하는데, 거기서 또 한 번 눈물이 핑 돌더라.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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