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오기도 전부터 화제인 리눅스 배포판이 있다. 이름하야 맨하탄OS. 아마도 본인이 한국유저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맨하탄OS의 프리뷰/리뷰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배포판이 내세우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우분투 기반
2. 아름다운 외형
3. Web Upd8, OMG!, Ubuntu! 등지에서 다루는 프로그램들이나, 리눅스 유저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프로그램 다수 탑재

정도가 되겠다 (우분투 포럼에서 가져옴).

나름 기대를 좀 하고서 노트북에 바로 설치를 해봤다. 그리고 너무 실망한 나머지 5분 후에 지웠다.
설치과정을 보여드린다.

DVD를 넣고 부팅을 하면 아래의 메뉴에서 그냥 엔터키를 치자.



GRUB이 나온다. Live모드로 부팅해도 설치는 할 수 있으니 live나 혹은 install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자.



VMware에서 돌리다보니 너무 빨라서 스크린샷을 찍을 수 없었는데, 부팅화면이 Ubuntu 10.04랑 완전히 똑같다.
우분투 10.04에서 점 5개가 차례로 불이 켜지는 듯한 화면이 완전히 동일하게 나온다.  독창적인 화면을 기대했는데 다소 실망했었다.
부팅이 끝나고 나면 라이브모드 부팅시 아래처럼 노틸러스의 재시작을 요구한다. 드롭박스 때문인데, 인터넷에 연결이 안되어있으면 어차피 무용지물.



여기서 또 하나 크게 실망(?)한 게 하나 있는데, 매킨토시 유저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퀵실버와 완전 똑같은 프로그램이 실행된다는 거다 (퀵실버가 뭐하는 건지는 여기서 확인하자). 사실, 쓰기좋고 편리한 툴은 리눅스든 맥이든 어디든지 다 있어야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맨하탄OS라는 이름답게 내심 세련되고 뭔가 좀 독창적인 것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허탈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노틸러스 재시작을 누르고 퀵실버를 껐더니 드롭박스를 시작하라고 나온다. 인터넷 연결 안되어있으면 Start 눌러도 에러가 난다.



VMware상에서 설치했던 것이므로 인터넷이 연결되어있어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어차피 라이브 모드니까 입력해봐야 헛수고다.



바탕화면의 모습이다. 인스톨을 할 수 있는 메뉴가 보인다. 그 외의 설명할 것들은 설치가 끝나고 나면 다시 설명한다.



설치화면이다. 우분투랑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다. 왼쪽 언어리스트를 맨 아래까지 스크롤해보자.



한국어가 보인다. 클릭하면 한국어로 설치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화면에 보이는대로 폰트 설정이 너무 안좋은데, 아직 베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출시 전부터 나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포판으로서는 대체 폰트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건지 안쓰는 건지 의심스러울 수준.



타임존을 설정하는 화면이다. 본인은 (날씨만) 지상낙원에 살기 때문에 천국으로 설정했다.



역시 우분투와 동일한 메뉴다.



설치가 시작되면 아래와 같이 간략한 정보만 표시된다.



참고로, 설치 도중 화면 우측상단에 있는 X 버튼을 누르게 되면 아래와 같이 설치화면이 닫히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일단 백그라운드로 설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놔두면 끝날 때 메시지를 준다.



설치가 다 끝나고 재시작을 눌렀는데, 아래의 화면에서 더 이상 진행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전원을 껐다켰다.



재부팅을 하게되면 GRUB 화면이 나온다. 아래의 화면은 VMware니까 상관없지만 처음 본인의 노트북에 설치할 때는, 노트북에 이미 설치되어있었던 윈도우7은 아예 무시해버리고 자기만 GRUB에 올리는 정말 황당한 화면이 나왔었다. 



로그인화면. 우분투랑 똑같다.



VMware이긴 해도 이것저것 프리뷰를 해보기에는 화면이 좀 작아서 해상도를 변경했다. 모니터 화면에는 아래와 같이 이미지가 깨져서 나온다.



설치가 완료된 맨하탄OS의 화면. 처음 보고 조금 놀란 것이 시스템은 우분투 기반이므로 GNOME이지만 바탕화면의 저 Desktop Folder라는 투명한 화면은 바로 KDE의 것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KDE랑 GNOME을 섞어서 둘 다 띄운다는 얘기다.



본인은, 바탕화면 꾸미고 테마 꾸미고 하는 부분에서 전혀 센스가 없고 그때문에 그런데 시간 들이는 게 아까워서 (그런게 또 하다보면 계속 하게되고 주기적으로 또 계속 바꿔줘야한다) 바탕화면도 기본화면, 테마도 기본테마만 쓴다. 따라서 어느 배포판이든 어느 OS든 첫인상과 기본 바탕화면/테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확실히 간지나고 예쁘고 화사한 KDE와 달리 GNOME은 좀 칙칙하고 투박하다고 생각는데, 저렇게 두 개를 섞어놓고 어울리지 않게 화면을 만들어놓으니까 정말 어색하고 이상하다 싶었다. 아래는 화면 좌측 하단의 시작(?)버튼을 클릭했을 때 나오는 메뉴.
Accessories, Games, Graphics, Internet, Office, Sound & Video, System, Windows가 있다.



그 시작버튼 옆의 아이콘을 눌렀을 때 나오는 메뉴.



또 한 가지 맨하탄OS에 놀란 점은, 어플리케이션을 띄우면 맥OSX처럼 메뉴를 어플리케이션으로부터 분리해서 메뉴는 화면 상단에 위치시키는데, 개인적으로 참 황당했었다. 따라하는 것까진 좋은데 적당히 배껴야지, 이건 뭐  맨하탄OS라는 이름에 맞지않게 퀵실버부터 파인더까지 완전 똑같이 배껴버리는데 너무 실망이 컸다.
삼성이 아이폰 따라잡겠다고 안드로이드 열심히 고쳐서 만들어낸 갤럭시S가, 결국 아이폰 메뉴구성이랑 다를 바 없이 완전 배껴서 만들어낸 듯한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맥OSX 따라하면 다 세련되지나?
배껴도 너무 똑같이 배꼈다.



시작버튼의 Windows를 클릭하면 나오는 메뉴인데 WINE이 기본적으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제어판은 나름대로 잘 구성되어있었고, 왼쪽의 그룹에서 카테고리별로도 출력이 가능해서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일단 우분투 기반이므로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언어패치를 설치하는데는 이상이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프리뷰 정도로 훑어봤는데, 물론 외형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개인적으로는 많이 실망한 배포판이다. 사실 그동안 써온 우분투에 다소 식상해있어서 뭔가 새로운 배포판을 찾았었고, 우분투 포럼에서 예전에 한 번 언급된 적이 있는 배포판인지라 테스팅해본다는 심정으로 설치했지만, 맥OSX, KDE, 그리고 GNOME을 짬뽕시켜낸 섞이지 않은 비빔밥 같은 배포판이라고나할까...

대충 훑어보고 5분만에 지워버렸다.
역시 우분투, 쿠분투, 젠투 외엔 아직까지 딱히 맘에 드는 리눅스 배포판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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