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이라기보단, 대체 스팸 무수비(Spam Musubi)는 누가 만들었을까.


많은 한국 블로거들이, 아시아에서 이민온 이민자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등,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등 여러 썰이 있다.  여기서 정리해드린다.


스팸 무수비는 일본계 미국인인 바바라 후나무라(Barbara Funamura)라고하는, 78세의 나이로 2016년 5월 12일 세상을 떠난 영양학자가 30여년 전에 처음 만들었다.  


카우아이(Kauai) 섬에 있는 쿠쿠이 그로브 센터(Kukui Grove Center)에서 최초로 판매하였으며, 처음에는 삼각형의 모양이었다고 한다.  이후 인기를 끌어, 1983년 더 가든 아일랜드(The Garden Island)라고 하는 현지 신문사에 소개되기도 했다.


바바라는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식품학과 영양학을 전공했으며, 아이오와에서 기관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식품학과 영양학을 전공하신 분이 쌀밥은 그렇다치고, 스팸이라니.



http://www.thegardenisland.com/2016/05/24/hawaii-news/spam-musubi-live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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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하와이라고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늘 얘기하는 건데, 하와이는 덥지 않은 곳이다.


하와이에도 겨울이 있다면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보통 11월부터 4월까지는 상당히 한국 초가을 날씨 정도로 시원하고 쾌적하며, 12월에서 2월까지는 춥다.  춥다고 하면 상상이 안가실테고, 추워봐야 얼마나 춥냐고 생각하실 거다.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이 시기에 전기장판을 깔고 생활하는 분들이 꽤 많고, 실제로 전기장판이 중고품으로 많이 사고팔린다.  하와이가 이렇게 추운지 몰랐다는 하시면서...  밤에 잘 때 이불 바깥으로 나온 살을 만져보면 정말 차가울 정도다.  11월부터 4월을 제외하더라도 사실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이라면 밤에는 추울 수 있다.  신혼여행객들 중에서는 여행 기간에 종종 감기에 걸리는 분들이 있을 정도.


하와이의 일기예보를 보면 한창 추울 때인 1월의 아침 기온이 21도를 찍고있는데, 사실 21도면 뭐가 춥냐고 하실 거다.  그런데 하와이는 바람이 많이 불고 습도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낮기 때문에 체감기온이 더 많이 떨어져서 예상치 못하게 춥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물론 하와이도 낮에 햇빛이 쨍쨍할 때는 많이 덥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늘 아래로만 들어가면 상당히 시원한데, 그만큼 밤에는 추울 수도 있고, 특히 12월에서 2월 사이는 밤에 진짜 춥다.  관광오실 분들이라면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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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카더라" 통신에서 나온 이야기인줄 알았던 실화인데, 하와이에는 거지가 엄청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보니, "아 이런 세계적인 관광지에 왜 이렇게 거지들이 많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다.


어느 날 하루는 글쓴이의 한인 1.5세 친구 하나가 하와이에 거지가 많은 이유를 설명해준다는게, "미국 본토에서는 겨울에 너무 추워서 얼어죽는 거지들이 많다보니, 그쪽에서 비행기 태워서 하와이로 보내준다는 썰이 있다" 라고 말해주는 거다.  하와이는 1년 내내 날씨가 따뜻해서 얼어죽을 일이 없으니 본토에서 몰래 비행기 태워서 보낸다는 거다.


당연히 "카더라" 인줄 알았고, 친구 말로는 사실 한국과는 다르게 하와이의 거지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사고방식 / 지능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월마트만 가도 쇼핑카트 정리하는 일은 아무나 다 시켜주는만큼 최소한의 벌이는 가능한 곳이 이 동네인데, "왜 저 사람들은 일을 할려고 하지 않을까?" 라고 궁금했던 것이 좀 해소는 되긴 했다.  그래도, 비행기 태워서 보낸다는 건 당연히 카더라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작년인가, 출근해서 커피 타러 가서 기다리다 아침 신문을 보니 이런 기사가 있었다.


"하와이의 홈리스들을 주정부 예산으로 비행기 티켓을 사서 다시 돌려보내는 안건은 부결"


부결된 사유가, 본토에서 놀러온 관광객들이 이점을 악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자세히 말하자면 젊은 사람들이 하와이 놀러와서 돌아갈 비행기표값까지 다 쓰고나서, "나 홈리스인데, 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라고 말하면 주정부 예산으로 표를 제공해야하기 때문에 이러한 악용을 우려해서 부결시킨 것.


따라서, 이게 카더라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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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온지 얼마 안되서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새롭게 알게된 한인 1.5세 친구 하나가 하와이 구경 시켜준다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텐트가 많이 쳐진 해변을 보게됐다.  그래서 "와, 여기도 사람들이 와서 텐트치고 캠핑 같은거 하나봐요?" 라고 했더니,


"아뇨, 거기 텐트는 전부 다 거지들 사는 데에요"


알고보니, 하와이 내 해변에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지않으면 텐트를 치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사실 추천하고싶지 않은게, 거지들이 많아서 위험할 수도 있다.  하와이라는 세계적인 관광지에 거지들이 너무 많은터라, 와이키키 같은 유명 관광지에 사는 거지들을 전부 섬 외곽으로 강제로 내보낸 것인데 그들끼리 나름의 촌락을 이루어서 사는 곳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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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제 학교인 KCC를 졸업하고 4년제 학교인 HPU로 편입한 첫 날.  UH나 KCC와는 다르게, HPU는 백인의 비율이 높은데 그 이유가 HPU는 유럽에서 온 학생들이 좀 많은 편이다.  교환학생이나, HPU의 International Business라는 학과가 좀 인기가 있었던듯.


암튼, 첫날 점심을 먹으러 HPU 근처에 있는 식당 중에서 가격이 매우매우 싼 식당이 하나 보이길래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옆에 앉아있던 백인 학생 하나가 음식을 들고오더니 정말 난감한 표정으로 음식을 가만히 쳐다보더라고...


그 이유가, 음식으로 시킨게 치킨 + 마카로니 샐러드 + 쌀밥 이었는데, 하와이에서는 아주 전형적이고 아주 자주 먹는 "플레이트 런치" 형태라서 나한테는 굉장히 익숙한 음식인데, 그 학생은 아마도 처음 보는 듯.  쌀밥 먹어본 적도 드물었을테고...


지금은 잘 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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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대체 어떤 경우에 줘야하고, 어떤 경우에 안줘도 되는지 참 어렵다.  이것에 대해서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줬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사람이 직접 내 테이블로 와서 내 음식을 갖다주고 정리까지 다 해주면 팁을 줘야하고,

음식을 내 손으로 직접 갖다먹고 내 손으로 정리까지 다 하는 곳이면 안줘도 된다.


고급식당이 아니더라도, 점원이 직접 최종 결과물을 내가 앉아있는 자리까지 갖다준다면 팁을 줘야한다는 소리.

그럼 얼마를 주면 맞는 걸까.


보통은 15%를 주면 딱 맞다.  적게 줬다고 욕 먹지도 않고 너무 많이 준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15%는 사회적으로 모두가 암묵적으로 정한 "표준 팁".


참 쉽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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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돌아댕기다가 버려진 꽤 쓸만해보이는 테이블을 줏어다 책상으로 쓰고있을 때 당시, 이게 좀 심하게 흔들리면서 아무래도 부서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었다.  "그래, 뭐 어차피 아직 졸업하려면 한참 남았으니까 큰맘 먹고 책상이나 하나 사자" 했다.


Home Depot랑 Office Max 가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유리로 되어있는 책상 2개가 한 세트로 되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때마침 세일을 해서그런지 더 눈에 들어왔었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세트가격이 $200 정도 했던 것 같다.  당시 책상을 구입하면서 사진을 찍은게 없어서, 작년 사진을 올려본다.



이게 유리로 되어있다보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당연히 나 혼자는 차에 싣을 수가 없었고, 와이프가 도와주기에도 무거웠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책상 위에 컴퓨터도 올려놓고 모니터도 올려놓고 하려면 유리가 두꺼워야하기 때문이겠지...  조립 설명서에 의하면 최대 50kg까지 버틸 수 있다는게 기억이 난다.  뭐 암튼 그래서 차에 못싣으니까 Office Max 직원이 따라와서 차에 같이 싣어줬는데, 무게가 무게다보니 고생을 좀 해서 고마운 마음이 들어 팁을 주려고 했다.  그랬더니,


점원: 마음은 고맙지만 괜찮아요

나: 그래도 고생하셨으니까 팁 좀 주고싶은데요

점원: 저희가 규정상 팁을 못받게 되어있어서요

나: 아 그래도 괜찮은데...  진짜 안받으셔도 괜찮으세요?

점원: 네


대형 마트 같은 곳에 일하는 점원은 팁을 못받게 되어있는걸 처음 알게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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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살다보니 아무래도 참치회를 많이 먹게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생충 약을 한 번 먹어야하는데..." 하는 생각을 갖고있었다.  하루는 아버지가 참치잡이 배 선장을 하시는 친한 친구가 먹으라며 참치 한 토막을 주고갔었고, 그날 정말 배부르게 참치를 먹었던터라 마침 기생충 약이 생각이 났다.  와이프와 함께 Longs Drugs 가서 기생충 약 사러 가자고해서 나섰다.


도착하고나니, 기생충이라는 단어를 모르겠더라.  사전 찾으니까 Parasite라는 단어가 나오길래, 하와이에 온지 얼마 안됐던터라 짧은 영어로 기생충 약을 달라고 시도해봤다.  편의상 대화는 한글로 적는다.


나: 저 기생충 약 좀 사러왔는데요

점원: 뭐요?

나: 기생충 약이요

점원: 그게 뭔데요?

나: 아 저 그러니까...  몸 속에 벌레 잡는 약이요

점원: 몸 속에 벌레가 있어요?

나: 아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생선 같은거 먹으면 벌레 있잖아요...

점원: 네...?  그런 약을 왜 사람이 먹어요?


그냥 포기하고 나섰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에서는 생선을 먹든 돼지고기를 덜 익혀먹던 기생충에 대한 위험이 없어서, 그런 것을 따로 복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오 이런게 바로 선진국의 위엄인가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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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커피맛은 잘 모른다.  세계 3대 커피 원산지라는 곳에 살고, 그 유명하다는 코나 커피를 매일 아침마다 아주 진하게 우려내서 마시지만 사실은 그냥 아침에 허전해서 마시는 거지, 커피맛을 잘 알고 마시는건 아니다.  그런 덕분에, 이제 왠만한 커피는 밍숭맹숭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고, 왠만해서는 프림이나 설탕을 넣지않은 기본으로만 마시는 것을 즐기게 됐다.


하루는 스타벅스를 갔는데, 나름 마음에 드는 컵이 있어서 샀고 이게 너무 만족스러워서 종류별로 하나씩 모으게된 컵이 있다.



왼쪽 두 개가 최초로 출시된 컵인데 뚜껑이 플라스틱 재질이다.  나머지 2개는 세라믹이지만 상단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은 있다.  이 컵이 마음에 쏙 들게된 이유는, 세라믹으로 된 재질이 위아래 입술에 닿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이며, 컵이 2중이라 뜨거운 커피를 넣어도 겉은 그렇게 뜨겁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보온이 잘되서 뜨거운 온도가 오래간다는 점.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다.  하나에 $13인가 $12인가, 대충 그 근처다.


사실 스타벅스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타벅스를 가게된다면 늘 마시는 것은 그린티 프라푸치노만 마시고, 커피 종류는 입맛에 안맞아서 거의 마시지 않는다.  또한,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대형 커피체인에서 나오는 커피를 혐오하는, 자기만의 뚜렷한 주관적인 음식철학을 갖고있는, 내가 매일 아침마다 가서 타갖구오는 커피집 아저씨가 말하길, 자기가 본 커피컵 중에서 이 스타벅스 세라믹 머그컵이 제일 좋다고 하더라.  아래는 커피집 주인아저씨.




뭐 암튼, 그래서 계속 모으기로 해서 추가로 구입한 건데, 이후에 하와이 내에서만 판매하는 버전으로 나온 것으로 뚜껑은 역시 플라스틱이지만 재질이 약간 다르다.



2014년 11월에 시애틀로 출장을 가게됐고, 시애틀하면 어디인가.  바로 스타벅스의 고향!  스타벅스 1호점을 가면, 우리가 알고있는 로고가 아닌 다른 로고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 꼭 가봐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거기 가면 분명 내가 모으는 머그컵이 있겠지싶어 가봤고, 기념으로 2개를 사갖고왔다.




시애틀에는 정말로 스타벅스가 많다.  정말이지 걸어서 5분마다 하나씩 볼 수 있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 내가, 이 스타벅스 머그컵 모으기를 포기해버린 결정적인 사건이 생겼다.  스타벅스 매장이 많다보니 컨퍼런스 끝나고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러 스타벅스 매장을 가게됐는데, 더블월 세라믹 머그컵의 종류가 수십가지나 된다는 점이다.  너무 많아서, 다 구입을 못할 거 같아 걍 포기해버렸다.

 


위 사진은 한쪽 벽면 일부만 찍어온 거다.  이런 게 한 스무가지는 더 있었다.




위 사진은 2015년도 8월에 나온 조금 더 긴 머그컵


이 스타벅스 더블월 세라믹 머그컵이 한국에서는 가격이 비싼 탓에, 당시 한국에서 시애틀로 컨퍼런스 오신 분들한테 플라스틱 보틀 같은거 사지마시고 꼭 이거 사시라고 권해드렸고, 한국 돌아간 이후 다들 더 못사갖고간걸 상당히 아쉬워하셨다.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감도 높은 게 선물로 주기 딱 좋다.  미국 관광오시면 스타벅스에서만큼은 딴거 사시지 말고, 꼭 이거 사시라고 권해드린다.  절대 후회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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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식당 웨이트리스라는 직업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업으로서,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다.  이것에 대해 내용을 작성하게된 계기는, 하와이 이민에 대해서 문의를 해주신 어떤 한 분이, 하와이에서 웨이트리스를 하면서 살더라도 즐기면서 살고싶다 라고 적어주셨기 때문인데, 웨이트리스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보고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런 마음에 이걸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서, 하와이에서의 웨이트리스라는 직업에 대해 "하와이의 실체"라는 제목에 걸맞는 내용으로 낱낱히 까발려보겠다.  "까발려보겠다"라고 적은 문장에서 짐작하듯, 하와이에서 웨이트리스는 절대로 쉬운 직업이 아니고 정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또 다시 강조한다.  글쓴이는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땅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으며, 따라서 본 블로그의 내용은 본토와 전혀 맞지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쓴이는 하와이 내에 소재한 한인 식당 몇 군데에서 웨이터를 해봤으며, 글쓴이의 와이프는 하와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규모의 한인 식당에서 무려 5년이나 웨이트리스 생활을 했다.  하와이 내 한인 식당의 마지막 전성기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를 거쳐왔다.  즉, 하와이 내 웨이트리스에 대해 잘 아니까 글을 쓴다는 얘기다.



시작해보자.

여기서는 T발음이 ㅊ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한인 신문 등에서는 웨이츄레스라고 표기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도 웨이츄레스라고 적는다.  그렇다면 이 글은 왜 웨이터는 적지않고 웨이츄레스만 언급하는가 하고 궁금해하실지도 모를텐데, 나중에 따로 언급한다.


하와이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팁을 받는 직업과 받지않는 직업으로 분류를 한다.  팁을 받는 직업은 기본 인건비가 싸고, 그렇지 않은 직업은 다소 높은 편이다.  "쉬운 일"이라고 부르는 알바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팁이 없는 알바는 시간당 최소 $8에서 시작하고, 팁이 있는 알바는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힘든 일"이라고 부르는 알바들은, 팁이 없는 경우는 보통 $10, 팁이 나오는 일들은 $6 정도에서 시작하곤 한다.  그래도 $7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근무시간으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일하는 경우는 하와이에서는 매우 드물고, 보통은 1주일에 3-4일 정도를 오전과 오후를 나눠서 일을 한다.  오전팀은 아침 8시에서 오후 5시, 오후팀은 오후 5시부터 영업종료까지 하는 식으로 분류를 한다.


보통 저녁 때 손님이 가장 많기 때문에, 누구나 대부분은 오후시간대에 일을 하고싶어하고, 따라서 나름 경쟁이 좀 있는 편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요일엔 쉬고싶어한다.  또한, 사람들 특성상 월요일 출근 때문에 일요일 저녁에 사람들이 모여서 회식을 하거나 하는 경우는 덜하다.  따라서,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대가 가장 황금시간대라고 부를 수 있겠다.


하지만, 하와이의 비싼 집 렌트비를 고려했을 때, 이 인건비는 상당히 적은 액수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웨이츄레스는 팁으로 먹고산다고 볼 수 있는데, 이 팁이라는 결국은 본인의 수입과 직결되는 문제라서 상당히 민감하다.  미국의 팁문화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알아보자.


팁이라는 것은, 예전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좀 더 빨리 갖다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푼돈을 쥐어주기 시작했던 게 지금의 팁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알고있을 거다.  틀린 말은 아니니 대강 넘어가고, 보통 팁은 식사비의 15%에서 20% 사이를 주곤하며 15%만 주면 충분히 문제가 없다.  사람에 따라서는 세전 금액에서 15%를 하는 사람이 있고 세후에서 15%를 계산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관광을 가시는 분들이 해깔려하는게, 대체 언제 팁을 줘야하는가 라는 점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팁을 줘야하는지, 마트 같은 곳에서도 팁을 줘야하는지 등등 이게 우리한테는 없는 문화다보니 많이 생소하다.  글쓴이가 간단하게 정리를 해드리자면,


직원이 직접 움직여서 음식을 전달해주고, 뒷정리까지 다 해주는 곳은 팁을 줘야한다.


보통 대형마트들은 규정에 의해서 직원들에게 팁을 못받게 한다.  예를 들자면, 글쓴이가 예전에 Office Depot에 가서 무거운 책상을 하나 샀는데, 이걸 혼자 들 수 없어서 직원이 도와줬고, 그게 고마워서 팁을 주려고 했더니 자기네들은 팁을 받으면 안되게 되어있다고해서 한사코 거절했다.  그렇지않은 곳이야, 본인들이 주고싶으면 줘도 되지만, 보통은 무거운 물건을 배송해서 배송기사가 집 앞에까지 내려주거나 하면, 예의상 조금씩 쥐어주기도 한다.  아니, 쥐어줘야한다.


어쨌든,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식당에서는 웨이츄레스가 모든 음식과 관련된 물건들을 직접 날라다 갖다주고, 다 먹으면 정리까지 해주므로 팁을 주는 것이다.  반대로 패스트푸드 점에서는 각자 음식을 갖다먹고 뒷정리도 각자하므로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하와이 내) 미국 식당에서는 웨이터 / 웨이츄레스가 자기 담당의 테이블을 지정받는다.  예를 들어, 어떤 식당에 테이블이 총 50개가 있고, 서빙직원이 10명이 있으면 짬밥이나 파워순에 의해 테이블의 갯수를 지정받는다.  문 앞에서 자리를 배정해주는 직원은 손님의 인원수에 따라, 테이블의 균형된 로테이션을 생각해서 배정을 하게되고, 자기 테이블에 손님이 왔을 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와는 좀 달라서, 지나가는 서빙 직원 붙잡고 부탁해봐야 그 직원들이 직접 뭘 해주진 않고, 해당 테이블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전달만 해줄 뿐이다.  전달을 안해주는 사람도 있을 거다.  자기가 서비스하는 테이블에 있는 손님들에게 나온 팁은 해당 직원이 전부 갖게되므로, 남의 테이블은 당연히 신경을 안쓸 수 밖에 없다.


손님이 많은 식당의 경우, 서빙하는 직원이 서빙에 정리까지 모두 해결할 수 없으므로 각자 자기들만의 보조를 두는데, 일명 Bus Boy라고 부른다.  이 직원은 손님들이 다 먹고 나가면 식기를 치우고 정리를 한다거나 하는 잡일을 하게되는데, 보통 식당 서빙일을 배우려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시작하는 일이다.  미국애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텃세를 부린다.  물론 그게 심하진 않다.  아무래도 미국이 소송의 나라인데다 노동법이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이런 일로 식당주인까지 법정분쟁에 말려들면 정말 피곤하다.  이런 버스보이 경력을 몇 년 거쳐야 서빙일을 하게되는 것이다.  서빙직원은 자기 앞으로 나오는 팁에서 일부를 버스보이에게 나눠준다.  팁은 주인이 절대로 건드릴 수 없으며, 함부로 손댈 수도 없고, 주인이 팁에 대해서 별도로 언급을 해서도 안된다.  팁은 오로지 서빙직원들의 몫이며, 예의상 일부를 쪼개서 주방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는 있다.



하와이 내 한국식당은 좀 많이 다른데, 서빙도 다 같이 하고 팁도 다 같이 나눈다.  이것은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유교 사상에 기반한 나이-서열문화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데, 아무리 자기가 담당하는 테이블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선배가 "내 테이블 좀 서빙해줘 " 하고 부탁(요구)하면 무시할 수 없겠지.  그러다보니 다 같이 서빙하고 다 같이 나누게 된게 아닐까 싶다.


문제는, 팁을 다 같이 나누는 것에서 시작한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서빙직원이 총 6명이 있는 식당이 있다.  오후팀이 영업을 마친 뒤 정산을 해보니 팁은 총 $500 가량 나왔으며, 이 식당은 관례상 주방에 15%를 떼어준다.  그러면, $500 * 0.85 = $425가 서빙직원들의 몫이 된다.  이것을 6명으로 나누면 $70.80 정도가 오늘 개인당 팁수입이 된다.

그런데, 사장이 서빙하는 직원을 한 명 더 뽑았다.  사람이 부족해서 손님들에게 돌아가는 서비스가 안좋게 보인다고 판단이 들은 것 같다.  딱 보니 식당 서빙 경험은 전무하다.


이제 서빙직원은 총 7명이 됐다.  영업을 마친 뒤 정산을 해보니 오늘도 역시 $500이 나왔다.  주방 떼어주고 $425 남았는데 이젠 이것을 7명 분으로 나눠야한다.  7명으로 나누니 $60.70 이 됐다.  어제보다 $10이나 줄었다.  이게 20일 후가되면 월 수입에 $200가 줄어드는 거다.  금액이 커지고 사람이 커지면?  그렇다.  수입이 엄청나게 들쑥날쑥하게된다.  그래서, 새로 온 직원이 일을 못하면 "난, 저렇게 일 못하는 애랑 내 수입 나누기 싫어" 라고 생각하게 되고, 성격이 드센 사람들은 이걸 대놓고 말하면서 영업시간 내내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군생활 이등병 때랑 비슷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군대가 따로 없다.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욕이 날아오는데, 그냥 눈치만 주는게 아니라 진짜로 욕이 날아온다.  그래서 일하다가 서빙직원들끼리 싸움도 난다.  실제로 식당 안에서 손님들 다 있는데 소리 질러가면서 싸운다.  손님들도 밥 먹다말고 쳐다볼 정도로 싸운다.  그래서, 웨이츄레스들끼리는 나이고 뭐고 없다.  일 잘하고 기가 쎄면 상병 말호봉 마냥 직원들 전부 쥐고 흔든다.  하루하루의 수입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에 따라 달려있기 때문에 돈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안보이는 거다.  보통, 하와이에서는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기간을 만들어서, 보통 첫 일 시작하고 약 2주에서 한달 정도는 팁을 전혀 주지않는다.  이 시기를 보고 서빙일을 잘 못한다싶으면 걍 내보내는거다.  아깝게 팁 나눠주고싶지도 않고.


웨이츄레스 하시는 분들도, 그 일을 하기 전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떤분은 마약 팔다 잡혀서 감옥에서 몇년 살고나온 분, 한국에서 먹고살기 힘들어서 유학생 비자 받아서 일하면서 미국남자 만나서 결혼하려는 분, 소액투자비자로 들어왔는데 사업은 안하고 식당에서 일하는 분, 미국사람이랑 결혼했는데 이혼하고나서 살 길이 막막하니 일하는 분 등등 다양하다.


어떤 한국식당은, 팁을 주인이 관리하는 곳이 있다.  명백히 불법이다.  그런 곳이 유지되는 이유는, 거기서 일하는 서빙직원들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부분 아예 대놓고 유학생 환영이라고 써붙힌다.  게다가, 일하는 시간에서 앞뒤로 30분씩은 아예 인건비에서 제외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예를 들자면, 아침 영업시간은 8시부터 4시 반, 오후 영업시간은 4시 반부터 10시라고 가정했을 때, 영업시간이 8시라고는 해도 30분 미리 와서 준비를 해야한다.  이건 일하는 시간으로 안쳐준다.  그리고 4시 반에 오전팀이 끝나면 뒷정리를 해줘야 오후팀이 일할 수 있다.  여기서 30분이 소요된다.  이것도 일하는 시간으로 안쳐준다.  이런 한인 식당들이 꽤 많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어떤 한인 식당은 웨이츄레스가 새로 오면 첫주에 하루 날을 잡아서 환영식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온 웨이츄레스가 저녁을 쏜단다.  식당 직원을이 쏴주는게 아니라 본인이 쏴야한단다.  그래서, 다 먹지도 못할만큼의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주문하게되고 그날 저녁비로 몇백 달러 (몇십만원)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직원이 짬밥이 차서 새로 웨이츄레스가 오면, 자기가 당했던 걸 생각해서 똑같이 그렇게 대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제목에 "웨이트리스"라고만 적고 웨이터를 제외한 이유는, 하와이 내 한국식당에서 웨이터는 그나마 좀 낫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웨이츄레스는 나이대가 좀 있으신 여성분들이 주로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젊은 남자들이 들어오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다지 잔소리를 안하더라.  어차피 나이 든 남자들은 한국식당에서 웨이터로 써주지 않다보니 대부분 20대의 팔팔한 남자들이 많이 일하는데, 웨이츄레스 아줌마들이 아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같은 여자들끼리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데, 남자인 내가 봤을 때는 위에 언급한대로, 정말로 군생활이 따로 없다.


식당에 따라서는, 1월 1일날 무료로 떡국을 제공하는 곳도 있곤한데, 그런 날은 당연히도 사람이 꽉꽉 들어차다못해 줄을 서서 먹어야한다.  내 와이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런 날은 정말로 날아다녀야한단다.  그런 날에는 당연히도 실수를 하나씩은 하기 마련인데, 오더 잘못 넣어서 음식 잘못 나오면 보통 서빙하는 직원이 메꿔야한다.  좀 괜찮은 사장의 경우는 대강의 원가만 계산해서 받지만, 어떤 사장은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준다는 의미로 음식값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  울 와이프 일하던 식당은 갈비탕 한 그릇에 $18이다.  주문 2개만 잘못 받아도 하루 팁수입의 반이 날아가는 거다.



그렇다면, 웨이츄레스들끼리의 경쟁에서만 좀 살아남으면 편해질까?  결코 그렇지 않다.  주방 직원들도 손님들도 모두 웨이츄레스의 적이다.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웨이츄레스가 주문을 잘못 넣거나, 주방에서 요리를 잘못해서 음식이 나가게 되면 그에 대한 컴플레인은 사실상 웨이츄레스가 손님을 상대하는 사람인만큼 웨이츄레스가 모두 떠앉아야하는데, 사장 입장에서 음식이 잘못 나가는건 모두 손실로 이어지게되고, 이게 하루에 한 건만 발생해도 한 달이면 30건이 된다.   음식 하나당 $15라고만 계산해도 이미 $450의 손실이 발생하는 거다.  게다가, 손님이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에 반찬을 먼저 갖다줘야하는데 반찬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식당 사장 눈에 먼저 보이는 것은 웨이츄레스가 빨리 서빙을 안해주는 것만 보이기 때문에 서빙직원을 나무라게 되고, 비록 주방에서 반찬을 미리미리 안만들어서 생긴 일이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요리하는 사람과 서빙하는 사람들끼리는 어쩔 수 없이 동선이 겹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뜨거운 국물을 끓이는 솥이 쓰러져서 피부에 심각한 화상을 입는다거나, 주방 서열 1위 아줌마는 쌍욕을 달고 산다거나 한다.


손님들은 더 심하다.  특히 하와이 사는 일부 한국사람들은, 진상 중 상진상이라고 할 정도로 기본적인 인격이 안되어있다.  일화 몇 개를 소개해드린다.

아는 유학생 동생 하나가 여자였는데 키가 좀 작은-160-정도였다.  어떤 남녀가 와서 고기를 구워먹겠다고 해서 세팅을 해주고 버너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불은 안붙고 가스 냄새만 나게됐다.  그러자 그 손님 왈

"이 땅꼬마가 사람 태워죽일려고 그러네"


그래, 뭐 살다보면 저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와이에서는 저 정도 레벨의 손님들이 꽤 있다.  그런데 참 웃기는 건, 저런 한국사람들이 미국 식당 가면 한 마디도 안하고 조용히 나이스하게 식사를 한다.


다른 경우를 보자.

손님 5명이 와서 각자 고민을 하다 음식을 시켰다.  예를 들어서, 육개장 2, 불고기 2, 해장국 1을 시켰다고 하자.  음식이 다 나왔는데 해장국을 시킨 손님이,

"저 해장국 시킨적 없는데요.  불고기 달라고 했는데요"

라고 우기는 거다.  보통 서빙하는 사람들이 주방에 오더를 넣어야하기 때문에 식당이 정해놓은 규격용지(힘이 가해지면 뒷면에 복사가 되는 종이)에 글씨를 적어서, 하나는 테이블, 하나는 주방, 다른 하나는 카운터에 주게되기 때문에 보통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그 손님은 자기 음식 보고 다른 사람 음식 보더니 생각이 달라진 거다.  그리고 우긴다.  나 그런거 시킨적 없다고.


게다가 뭐 하나라도 마음에 안들면 무조건 사장부터 찾는 사람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기 얼굴이랑 이름 기억 못하면 그자리에서 신경질 내는 사람들 등등, 이런 사람들이야 한국에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왜 대체 그런 사람들이 미국 식당만 가면 얌전하냐 이거다.


저녁 영업 마치고 팁을 모두 정산해서 나오면, 당연한 얘기지만 웨이츄레스 주머니에는 현금이 들어있다.  그래서 이걸 노리는 강도들도 있다.



자, 이래도 웨이츄레스가 쉬워보이시는지?  이민생활 오래하신 분들조차도 한인식당에서 웨이츄레스는 되도록이면 안할려고 한다.

유흥업 제외하면, 가장 마지막에 선택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절대 쉽게 생각하시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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