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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을 보기시작한지도 7년쯤 됐다.  그동안 수많은 것들을 봐왔고, 그것들을 보면서 마치 무슨 일이 곧 일어날 것만 같은 생각을 했었고, 한 2년간은 뭔가 일어나길 바라면서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어쩌면 음모론을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슨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음모론 웹사이트나 게시판 가보면 대부분이 무직이거나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진 사람이 없다.  종교를 믿듯, 음모론을 보면서 세상이 멸망하길 기다리는 사람들이랄까...  각설하고, 글쓴이가 그동안 음모론을 보면서 뭔가 좀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적어볼까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이다. 


1. 아눈나키, 니비루 => 노예
자세한건 생략하고, 일단 주요 내용은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해서 인간을 노예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우주를 광속으로 여행하고 현대 과학의 몇백 몇천년이 앞선 종족들이, 그깟 노동력이 부족해서 인간을 노예로 삼으러 온다는 건 글쓴이가 봤을 때 이해가 안간다.  차라리 멸망을 시켜서 지구라는 행성을 뺏던가. 

그렇다면, 과학력은 앞서긴하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라서 노예가 필요한 것이다라면?  그러면 우리랑 싸워도 걔네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2. 세계정부
뭐 일단 일리있는 얘기다.  이에 관련한 수많은 영화들도 나왔고, 실제로 근래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가장 높은 확률로 생길만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건, 예를 들어 세계정부가 들어섰다고 가정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도 희망도 없는 삶을 산다고 치자.  그럼 기업들은 누굴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을 해야할까?  극소수의 부자들만을 위해?  이미 그쯤되면 극소수의 엘리트 계급들은 돈이라는 물건이 필요/의미가 없는 시점일테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문을 닫아야할 거다.  자유시장경제라는 것이 결국은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고 결국 과학이든 기술이든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건데, 이 상황이 오면 경쟁이라는 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제품의 다양성이 없어지게 되고 엘리트들도 선택의 폭이 좁아지겠지.

뭐 물론, 일반인들 부려서 과학이든 기술이든 연구하고 발전시키게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인생이 시궁창인데 열심히 할까.  그리고, 이렇게 되기 이전에 기업들이 그렇게 되는 상황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세계 정부 들어서서 화폐 가치 없어지면 구글, 애플, 델, HP 얘네들은 걍 가만히 손가락 빨면서 구경만 할까, 아니면 화폐가치 없어졌다고 좋아할까.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얘긴데, 악마는 진정으로 인류의 멸망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야 자기들이 계속 살아남아 활동할 수 있으니까.  자기들이 인류를 멸망시키면 그 다음은 자기들 차례인걸 알기 때문에, 악마는 인류가 계속해서 번영하길 원한다고 했는데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3. 달러 종말
뭐 이것도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본다.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건, 미국 정부가 달러를 없애고 새로운 통화체계를 만들어서 달러와 새로운 통화를 100:1로 교환해줌으로서 서민들이 가진 달러를 없애버리고 새로운 통화에 대한 제어권을 확보할 거라느니 하는 얘기가 있는데, 그러면 미국 달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강대국들은 "네 미쿡님 그러십시오" 할까?


물론 미국의 부채액수는 심각하다.  정말 심각할 정도로 많고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명 뭔가 하긴 해야겠지만,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싸그리 무시하는 방법은 분명 아닐 거다.


4. 프리메이슨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프리메이슨 멤버가 3명 있다.  아주 평범하며, 그냥 동네 아저씨다.  음모론과 세계종말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며,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아주 좋은 일을 하는 Shriners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 병원은 프리메이슨과 연계된 조직이며 프리메이슨 멤버들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그냥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물론 어딘가에는 음모론에 등장하는 그런 프리메이슨 멤버 33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다수의 멤버는 그런 것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으며 별로 알고싶어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그들의 목적은 주말에 만나서 친목질하고 병원에서 아이들 도와주는 것뿐.


5. 한국인 세계중심
요즘은 사라졌는데, 대한민국이 곧 전세계의 중심이 되며 우리 한국인들이 뛰어난 지능과 기술을 앞세워 결국엔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리더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글이 여럿 보인다.

자,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자.  어떤가?  망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다.  더 이상 얘기 안해도 다들 알겠지.



6. 예언

그동안 수많은 "유명한" 예언가들이 과거에 일어났었던 수많은 사건들을 정확히 맞췄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동안 일어났었던 일까지만 정확히 맞췄고, 현재 시점 (그런 예언가가 있었다 라는 소개글이 올라올 당시)에서 일어날 미래는 하나도 맞춘 게 없다.


모든 예언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만 정확히 맞췄더라.



글쓴이가 겪은 일화 하나를 소개해드린다.  예전에 글쓴이가 자주 가는 음모론 싸이트에, 아스파탐의 유해성에 대해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었다.  딱 봐도 과학적인 근거없이 무조건 아스파탐이 나쁘다고 비방하는 글이었는데, 설탕 제조 회사가 로비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독극물 취급하더라.  그래서 위키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위키의 링크를 첨부했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설탕섭취를 끊으려고 노력한지 벌써 4년째다.  아예 안먹는다는 건 불가능하고, 요리에 첨가되는 설탕으로만 당분을 섭취하되 탄산음료나 쥬스 등으로 섭취하는 당분은 아예 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무설탕 음료는 코카콜라 라이트나 제로 정도 뿐이겠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종류가 많다.  나열해보자면, 


코카콜라, 펩시콜라, 환타, A&W, 스프라이트, MUG, 코카콜라 체리, 마운틴듀, 닥터페퍼


등등이 무설탕으로도 나온다.  마트 가면 쉽게 살 수 있다.

물론, 얘네들이 진짜 칼로리가 0이 아닌 건 잘 알고 있다.  글쓴이는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려는 게 아니고,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것이다.


뭐 암튼, 글쓴이의 오랜 아스파탐 섭취 및 설탕섭취 자제 경험으로 인해 체중을 많이 줄였으며, 딱히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건 없었다.  그래서, 그 글에 "왠지 설탕회사가 로비해서 나온 기사 같다"는 식의 댓글을 달았더니, 오만가지 리플 및 반박 기사를 주르륵 달더라.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리플을 거의 달지않는 편이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굳이 온라인 상에서 쓸데없는 걸로 말싸움하는데 시간 낭비하고싶지도 않고, 반박기사를 주르륵 단 사람이 회원이 아니라 운영자였기 때문에 거슬리면 탈퇴 당하기쉬우니 아무런 댓글을 달지 않았다.


반박이라고 하는 내용을 읽어보니, 위키라는 곳이 얼마나 조작질이 심한줄 아느냐, FDA라는 곳이 얼마나 로비가 심한 곳인줄은 아느냐부터 시작해서 여러개의 신문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근거를 주장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올린 위키는 다름아닌 일명 "오타쿠들의 위키"라고 불리웠던 엔하위키, 즉 지금 현재의 나무위키의 링크였다.  아는 사람만 아는 위키인 엔하위키는 오덕스러운 컨텐츠-게임, 애니메이션, 서브컬쳐-에 한해서는 최강의 덕력을 자랑하는 곳인데,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위키피디아에서는 차마 얘기할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것도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글쓴이는 엔하위키를 사랑한다.


이곳이 조작질이 심하게 생길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건 여기서 설명하지 않기로 한다.  암튼, 글쓴이가 링크를 첨부한 위키는 나무위키의 아스파탐 항목이었으며, 그 운영자가 반박기사라고 내보낸 기사들부터가 이미 언론사의 신문기사였는데, 과연 그 기사는 믿을만한 기사들인가?  미국 FDA 로비가 심한거야 국제적으로 유명하니 넘어간다고 치고, 그럼 호주와 유럽연합의 식약청은?  아스파탐 제조사가 미국/호주/유럽연합의 모든 식약청을 매수할 정도로 강력한가?  그건 그렇다치면, 반박기사라고 내보내는 언론사 기사들이 죄다 서울신문인데, 그럼 거기 기자들은 자기들이 연구해서 기사를 쓰는 건가?  결국 죄다 외국의 기사를 번역해서 가져오는 것일텐데, 그것들은 믿을만 한 건가?


글쓴이는, 무조건 설탕이 나쁘다, 무조건 아스파탐이 좋다라는 걸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설탕이든 아스파탐이든 적당히 섭취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설탕은 과하게 섭취하면 반드시 몸에 이상이 오는데, 글쓴이는 식탐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게 자제가 안되서 설탕 대체제가 들어간 "단것"을 찾은 것 뿐이다.  참고로, 다이어트 콜라는 코카콜라 회사에서 당뇨병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콜라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기업은 이윤이 우선이다.  자기네 고객을 먹어선 안되는 성분으로 먹여서 죽이는 것보다, 계속해서 먹을 수 있게하는 상품을 만드는 게 우선인 곳이다.




첫부분에 적었듯, 글쓴이는 음모론을 꽤 오랫동안 봤다.  한때는 정말로 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일도 공부도 제대로 안됐던 때가 있었으며, 심지어는 은행에 있는 돈을 전부 빼서 현금으로 갖고있어야하는지, 물이랑 식량 사다가 비축해놔야하는지 등등 심각하게 생각했었다.  결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대박 예언이라고 나온 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거에 있었던 일들"만 기가막히게 예언했(었)다고 하는데, 다가오는 미래는 전혀 맞추지 못하더라.

몇월 며칠이 되면 뭐가 일어날 거라느니, 어떤 상징이 어떻고 수비학이니 뭐니하는 갖가지 분석을 늘어놓으며 상당히 자세한 정보를 적은 글들도 결국은 각자의 상상에서 나온 것이었다.  게다가 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곧 뭔가 터질 것 같다느니 하는 글들을 7년이나 봐왔지만, 결국 그 사람들은 음모론 사이트 보면서 하루종일 그 생각만 하니까 그게 꿈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음모론은 전부 틀렸다 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글쓴이는 여전히 음모론 커뮤니티에 가서 종종 글을 읽고있으며, 세계 정세와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는 정말 그랬을 수도 있다라고 믿고있다.  맹목적으로 믿지말고 망상에 빠지지 말고 각종 음모론이 판치는 마당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빠져들지 말자는 거다.  어차피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으니 예의주시한다고 달라질 건 없지만, 그래도 알고 당하는 거랑 모르고 당하는 거랑은 다르니까 알고는 있을려고 한다.

참고하자: https://namu.wiki/w/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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