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에 해당되는 글 2건

간헐적 단식이라는 다큐멘타리를 보고나서 바로 실천에 옮긴지 벌써 1년하고도 6개월이 됐다.  이전에 경과보고를 적은 글이 있으니, 혹시 안읽으신 분이라면 먼저 읽으시길 권해드린다.


1달 실행 결과: http://jswlinux.tistory.com/entry/%EA%B0%84%ED%97%90%EC%A0%81-%EB%8B%A8%EC%8B%9D-%EC%A4%91%EA%B0%84%EB%B3%B4%EA%B3%A0-3%EA%B0%9C%EC%9B%94%EC%B0%A8-%EC%86%8C%EA%B0%90

4개월 후: http://jswlinux.tistory.com/entry/%EA%B0%84%ED%97%90%EC%A0%81-%EB%8B%A8%EC%8B%9D-%EC%A4%91%EA%B0%84%EB%B3%B4%EA%B3%A0-3%EA%B0%9C%EC%9B%94%EC%B0%A8-%EC%86%8C%EA%B0%90


이번 글을 이후로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는 더 이상 포스팅하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체중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 물론 좋은 의미로서 체중 변화가 없다.


일단, 윗 글과 이 글을 짧게 요약한 결과부터 말씀드린다.

1. 1년 6개월 전, 나이는 36세에 키는 173, 체중은 83키로였다.

2. 간헐적 단식보다 극단적인 1일 1식으로 시작을 했다.  여기에, 나름의 규칙을 세워서 철저히 지켰지만 식단 따위는 정하지 않았다.  (규칙은 윗글들에 적혀있다)

3. 역류성 식도염이 사라졌다.

4. 현재 1일1식은 1주일에 약 2일 정도만 한다.

5. 현재 먹는 양은,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많이 먹는다.  기본적인 식사량도 많지만, 군것질은 거의 달고 산다고 볼 정도로 많이 먹는다.

6. 점심만큼은 반드시 먹고, 그외에는 먹고싶은게 있으면 아무때나 먹는다.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굳이 먹을려고하진 않는다.

7. 운동 횟수는 3일에 한 번에서, 4일에 한 번으로 줄였다.  가끔 1주일 동안 안할 때도 있으며, 대략 45분 정도를 집에서만 운동한다.  그래도 체중변화는 없다. (줄인 이유는.... 귀찮고 힘들고 하기싫다.  운동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8. 2014년 12월 현재 체중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변을 보고 바로 쟀을 때, 69키로에서 70키로 정도 된다.



이 글에서는 1년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1일1식을 하면서 스스로 알아낸 것들, 경험 같은 것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시작에 앞서, 글쓴이는 절대로 몸이 좋거나, 근육이 울퉁불퉁한 몸매가 아니다.  그냥 뚱땡이 아저씨에서 평범한 사람이 된 정도일 뿐이며, 심지어 자신있게 웃통을 벗을 정도도 안된다.  글쓴이가 꼬박꼬박 운동하는 이유는, 그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정도일 뿐이며 덤으로 현재의 대사량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절대로 몸짱이 되고싶진 않다 (그렇게 운동할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그냥 놀고 싶다).


시작해보자.


글쓴이가 최초로 간헐적 단식, 아니 1일1식을 시작했을 당시의 체중은 대략 83키로였다.  키가 작은데다 83키로면 상당히 뚱뚱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바닥에 떨어진 볼펜을 주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낄 정도에다 때때로 팔이 저리는 현상도 있었다.


1일 1식 시작 후 단 1주일 만에 6키로가 빠졌고, 그 다음 주에 3키로가 빠졌다.  이상한 현상이 하나 생겼는데, 그 뒤로는 아무리 굶어도 더 이상 체중이 빠지지 않는 것이었다.  당시 내린 결론은, 73키로 정도가 내 몸이 정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적정체중라고 판단을 했다.  당시는, 점심식사 외엔 그 어떠한 음식물도 입에 대지 않았으며, 식사량도 아주 정상적이고 평범한 한끼 분량만 먹었으며, 운동도 반드시 3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주차 이후에는 체중이 줄지 않았다.  참고로, 단식할 때 가장 주의해야할 점이, 이렇게 체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보고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단식만 하면, 지방도 빠지지만 근육도 같이 빠지게 된다.  근육은 지방보다 무겁다.  명심하자.


약 9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 감기에 걸렸는지 몸이 상당히 아펐는데 병원에서 잘못 처방해준 약 때문에 거의 3주 가까이 고생을 했고, 이것으로 인해 3키로 정도가 더 빠졌지만, 글쓴이는 이것을 근육량이 손실된 것으로 판단하여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픈 몸이 회복되자마자 바로 3일에 1회꼴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체중은 늘지않았으며 그렇다고 또 운동이 아주 힘든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  글쓴이의 추측으로는, 하루에 먹는 양과 소모하는 기초 대사량이, 남아있는 지방을 태울만큼 크게 차이가 나지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몸에 있는 이 남은 지방을 전부 없앨려면 결국 운동을 하지않으면서 철저한 단식으로 근육&지방을 모두 태워내고, 이후부터 근력운동으로 몸을 만들어나가야겠다고 판단했지만 이것은 아무리 봐도 몸에 무리가 갈 것 같아서 포기했다.


다이어터라는 유명한 웹툰에 잘 나와있는데, 단백질(고기)만 먹었다고 살이 찌지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은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단백질의 총량이 정해져있는데, 이것이 2-3시간당 대략 20-25그램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고깃집 가서 고기를 왕창 먹으면 흡수된 단백질 25그램 이후부터는 전부 체 내에 쌓이게 된다라는 점을 명심하자 (그래서 헬스하시는 분들이 2-3시간 단위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어디선가 본건데, "지방은 지방으로 변환되지 않지만, 당분은 지방으로 변환됩니다" 라는 것이다.  물론 지방이 지방으로 아예 변환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그만큼 설탕이 몸에 나쁘다는 것이다.  3대 필수 영양소를 생각해보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이다.  지방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성분 중 하나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음식 제조업체 관련된 외국사람의 인터뷰를 보면, 음식에서 지방을 빼면 맛이 없어진단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지방 음식만 요구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방을 뺀 대신 그만큼의 설탕을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칼로리는 그대로인 것이다.  구글에서 "저지방 식품의 함정" 이라고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 한 번 보시는 것을 권해드린다 (http://httwww.namsungbu.com/bbs/board.php?bo_table=jage&wr_id=13935&page=28)


석기시대 다이어트라고 불리우는 팰리오 다이어트법이라는 것이 있다.  자세한 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시고 (http://drhp.tistory.com/75), 간략하게 소개해드리자면, 어떤 대학교수가 현재에도 옛날 전통의 식습관을 유지하고있는 밀림 산간오지에 사는 원주민들이 어째서 건강한지를 조사하다가 주장하게 된 다이어트 법이라고 한다.  이 다이어트의 핵심은,

1. 고기 위주로 먹되, 특별히 지방 섭취를 제한하지 않는다.

2. 채소와 견과류도 먹되, 양념은 되도록이면 하지않고, 가공식품과 곡물은 절대로 먹지않는다.

3. 운동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지만, 자주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며, 이렇게 7주 동안 2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테스트한 결과, 위의 식습관을 따른 그룹은 운동을 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살도 빠졌다고 한다.  이 다이어트를 보면, 지방섭취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과 통하는 것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글쓴이는, 먹는건 많이 먹지만 설탕 섭취만큼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 음료수를 마실 때는 무조건 다이어트만 마시고, 사탕도 Sugar-free만 먹는다.  다이어트 콜라가 진짜 칼로리가 0이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은 다들 잘 알고계실 거다.  글쓴이에게는 칼로리가 0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당분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다이어트 콜라가 다이어트할 때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얘기하는 이유는, 그걸 먹음으로서 뇌가 더욱 더 당분을 요구하기 때문이고 다들 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 더욱 더 단것을 먹게된다.  글쓴이는, 다이어트 콜라만 먹어도 특별히 단것을 더 먹거나 하진 않는다.  아마도 뇌가 익숙해진 듯 싶다.  실제로 글쓴이가 아는 의사선생님께, 다이어트 콜라를 먹고 이후 설탕이 든 것을 먹지않는다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냐고 여쭤보니까 그건 그렇다고 대답하셨다.  아스파탐에 대한 신체의 영향은 밝혀진 것이 아직 정확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확신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글쓴이는 무설탕으로 선택했다.  다이어트 콜라가 맛이 없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먹다보면 익숙해진다.


설탕 얘기하니까 생각나는 게 하나 있는데, 1일1식을 선택해서 실천에 옮긴지 두어달 정도 됐을 시기, 그러니까 단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을 당시에는 단걸 입에 하나 넣으면 정말로 설탕이 온몸에 퍼지는 듯한 느낌이 나면서 온몸이 요동을 치는데, 진짜로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단 것이 들어가면 정말로 기분이 좋다.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기분이지만, 온몸이 느낌을 받는다고 얘기할만큼 신기했다.


평범한 사람이 팔에 힘을 잔뜩 주면 근육이 튀어나오면서 일시적으로 팔이 울퉁불퉁해진다.  맞지?  그리고 힘을 주면 당연하게도 칼로리가 소모된다.  그렇다면, 헬스하시는 분들은 힘을 안줘도 가만히 있어도 근육들이 튀어나와있는데, 과연 이분들은 가만히 있어도 얼마나 많은 칼로리가 소모된다는 뜻이겠는가.  그래서 기초대사량이 중요한 거다.  운동 안하는 사람은 800cc 경차라면, 글쓴이는 2000cc 중형차쯤 되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움직여도 남들보다 더 많은 기름값이 들어가는 것이지.


또 다른 특이한 사항은, 글쓴이가 먹은 음식이 정말 많았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이 하나 생겼는데, 정말 무식하게 많이 먹었다 싶으면 머리가 아프고, 하루종일 3끼를 무식하게 꾸역꾸역 처넣은 날엔 위산이 역류했다.  그래서 역류성 식도염이 도진 것마냥 속이 쓰리면 며칠간은 1일1식만 하는 식으로 견뎌내고, 그걸 며칠 하다보면 다시 괜찮아졌다.  체중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당연하다.  안먹으니깐.


체중 관리를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게되면서 그동안 봉인시켜놨던 식욕이 폭발하기 시작했는데, 맨 위에 적었지만 군것질을 거의 달고 살 정도가 됐다.  가끔 크리스피 도넛이라도 보이는 날에는 12개들이 한 판을 그자리에서 전부 다 먹을 정도인데, 그러고도 그다지 배가 부르지 않는다는 점과 체중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은 즐거워해야할지 걱정해야할지...


1일1식을 나름 철저하게 지켜서 3주 해봤는데 살이 안빠지더라 하는 분이 계셨다.  그분의 직업은 가정주부이고, 집에서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그냥 뒹굴뒹굴만 하신다.  일반 직장여성의 하루 기초대사량은 1800~2200 칼로리 정도라고 한다.  만약,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집에서만 계시는 분이라면 하루 기초대사량은 800~1300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한끼 식사는 대략 800~1200 칼로리다.  이 분은, 한 끼만 먹어도 이미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다.  이런 분의 경우는, 어느정도의 근력운동을 통해서 신체의 기초대사량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지방이 많아서 운동 해봐야 근육이 안생길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근력운동 조금만 하면 다 생긴다.  그게 살에 가려서 안보일 뿐이지.  그런다음에 1일1식을 해보자.  본인의 기초대사량을 800에서 2000으로 올려놓고나서 1일1식 하면 왜 안빠지겠나.  다 빠진다.  다만 명심해야할 점은, 글쓴이의 윗글들에 여러번 적었지만, 하루 먹는 한끼 식사는 매일 같은 시간에 먹어야한다.  아주 중요하다.  몇분 단위로 정확해야하는건 아니지만, 반드시 비슷한 시간대에 먹어야한다.



이러한 신체의 살이 찌고빠지는 메카니즘에 대해 대강이나마 이해하고나니, 이제는 체중을 매일 확인하지도 않고, 먹는 것을 크게 걱정하면서 먹지도 않는다.  먹고싶으면 다 먹고, 치킨의 껍데기를 발라낸다거나 삼겹살의 기름을 떼고 먹는다거나 하는 짓을 하지 않게 됐다.  밤에 치맥이 땡기면, 그냥 먹으러 간다.  치맥쯤은 하루만 1일1식해도 된다.  외국에 사는 글쓴이가, 한 5일간을 그것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3끼 모두 기름이 좔좔 흐르는 음식으로만 먹을 일이 생겼는데, 5일 후에 체중을 재보니 전혀 변화가 없었다.  물론, 위산이 역류해서 식도염으로 3일간 힘들었긴 했지만, 그래도 체중은 그대로였다.



그동안 겪은 일들과 깨달은 사실들을 기억나는대로 무작위로 풀어쓰다보니 내용전개가 이상해보일 거다.  이해부탁드린다.

인생의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먹는 낙이다.  우리 모두 즐겁게 먹으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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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won Jung의 잡동사니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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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키 173 정도의 평범한 몸매를 갖고있다.  한국에서 평상시 보통으로 보이는 몸을 유지했을 때가 대략 72키로 정도 나갔고, 20대 중반 하루 4시간 가까이 운동할 때는 68키로 정도였고 그 이하로는 체중을 줄여본 적이 없다.  다만 그때는, 운동을 많이 하면서 먹는 것도 엄청 먹었었다. 거의 밤마다 피자, 아이스크림, 햄버거만 먹었으니.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사실 그렇게 살이 찌거나 하진 않았다.  운동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먹는걸 크게 좋아하지는 않았었고 간식도 즐기지 않았으며, 특히나 밤 9시가 넘어가면 내 스스로가 그냥 왠지 음식을 먹기 싫어했었다.  그렇다고 마른 몸매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또 살이 찐 편도 아니었다.  그냥 "보통"이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오고난 뒤, 내 몸은 심각할 정도로 망가져갔는데 외국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여기서 먹을만한게 기름진 음식이랑 탄산음료 외에는 그닥 먹을게 없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그것들이 점점 맛있어진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끼니 때마다 탄산음료 캔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하고, 손에 잡고 먹으면 기름이 손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KFC 치킨이 맛있어지고, 결국에는 Costco 가서 탄산음료를 아예 박스채로 사다놓고 그것도 종류별로 한 박스씩 사놓게 되는 경지에 이르르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주방 창고에는, 콜라, 세븐업, A&W가 12캔씩 총 36캔 정도 있다.  그외에 몬스터 5캔, V8 20캔, 게토레이 등등...


유학오고 한 5년쯤 지났을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게 됐고, 그때 장인어른 댁에 가서 간단한 가정용 기계로 혈압과 혈당을 체크해봤는데 수치는 놀라울 수준이었다.  혈압은 이미 고혈압 2기 환자의 수준이었고, 혈당도 식후혈당치가 200이 넘었으니 이미 당뇨환자 수준이나 다름 없었다.  소변에서 당이 배출되지만 않았을 뿐이었지. 심각한건 알고있지만 그래도 아직 30대라는점, 그리고 먹는걸 너무 좋아하고 간식도 너무 좋아하고 단것도 좋아하고 아이스크림도 좋아하고하니 사실 먹는걸 끊어가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려니, 일단 힘들고 귀찮고 왜이리 시간 뺏기는 기분이 드는지, 시간낭비가 크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어느날 다른 분들처럼 SBS에서 하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다큐를 보게되었고, 저거다 싶었다.  졸린건 죽었다깨나도 못참지만, 굶는건 잘참는 날 잘알기에 왠지 저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예 그 다음날부터 가장 극단적인 방법인 1일 1식을 시작했다.  나름대로 정한 규칙으로는


1. 점심만 먹는다.

2. 많이 먹지않고, 늘상 먹는대로 먹는다.

3. 다양한 영양섭취는 고려하지 않고 그냥 먹고싶은걸 먹는다.

4. 점심시간 12시에서 1시 사이에는 밥 외에 간단한 간식들-사탕, 과자, 젤리- 정도는 조금 먹되, 그 시간 이후로는 물 이외엔 어떠한 것도 섭취하지 않는다.

5. 식사 30분 전에는 견과류 15알과 아주 조그만 초콜렛 하나를 먹었다.  사실, 맛있어서 먹었다.  초콜렛이랑 견과류랑 같이 먹으면 스니커즈 먹는 느낌 난다.


였고, 그동안 단식을 하면서 염두에 뒀던 것은, 다큐에서 봤는지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사람의 뇌는 배가 고픈 것과 목이 마른 것을 혼동한다고 했다.  또한, 배가 고파서나는 꼬르륵 소리는 신체를 건강하게 한다고 했다.  단식을 하면 내장지방부터 태우고, 그 다음 뱃살을 태운다고 한다.  또한, 굶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예전처럼 먹으면 예전으로 돌아가는건 확실하다.  즉, 요요는 100% 온다.  글쓴이는 "기초 대사량"이 뭔지 알고있었기 때문에, 근육량이 줄면 굶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따라서, 글쓴이의 직업상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는 직업은, 아무리 남자라고 해도 하루 권장 칼로리가 1700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기초대사량까지 줄면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뭐 암튼, 이 정도를 늘 염두에 뒀다.



글쓴이의 체중은 대략 82키로 정도였고, 키는 위에 언급했지만 대략 173 정도 된다.  잠잘 때 코를 많이 골고, 가끔 이유 없이 손이 저리고,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  단식을 하는 것이므로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지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


첫날은 당연히 힘들었다. 원래도 아침은 잘 안먹었기 때문에 점심 먹는거야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퇴근하고나서 집에 가니까 너무 힘들었다.  손만 뻗으면 닿는 위치에 있는 수많은 간식들은 정말 참기 힘들더라.  그래도 참았다.  물만 먹으면서 그냥 TV보고 인터넷 하고 그러면서 버텼다.  2일째 되면서 체중이 빠지는게 눈에 보이더라.  사진 공개한다.





사진을 보면, 맨 왼쪽 사진이 시작 전, 중간 사진이 1주일 후, 맨 오른쪽 사진이 시작일로부터 3주차 중간쯤 되는 날이었다.  위의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니 다들 놀라더라.  그럴 수밖에 없는게, 아무리봐도 몸의 변화가 극적이기 때문이겠지.

1주일이 지나면서 체중이 5키로가 빠졌다.  그것도 배만 빠졌다.  1주일 만에 엄청나게 빠졌기 때문에 내 눈으로도 살 빠진게 보일 정도였다.  아무래도, 지방 뿐만 아니라 근육도 같이 빠진게 분명하다.  먹는게 땡기기보다, 오히려 단게 더 땡기더라.


2주일이 지나면서는 체중이 많이 빠지진 않았다.  굶는건 익숙해졌고, 저녁식사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에 뭔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았다.  또한, 마트를 가도 별로 살게 없어서 생활비도 그만큼 줄었다.  정말 엄청나게 생활비가 줄었다.  또한, 자연스레 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먹는 양도 줄었다.  1일 1식 한다고 점심 때 많이 먹어야겠단 생각을 해도, 생각했던 것만큼은 커녕 평소 먹는 양도 다 못먹는다.  역류성 식도염은 다이어트 이후 재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와이프 말로는 잠잘 때 코 고는 것도 없어졌다더라.  적고나니 무슨 만병통치약...  다만, 한가지 눈에 띄는 단점은, 확실히 몸에 기력이 떨어진다.  정말 몸에 힘이 없다는 게 느껴지고, 내 스스로도 내가 비실비실해졌다는게 느껴진다.  2주차에서는 총 2키로 정도가 빠졌다.  특이사항으로는 하루 정도는 저녁을 먹었고, 아주 고칼로리 음식(치맥에 이것저것)을 먹었다.  하지만 대략 36시간 후에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3주째에 접어들면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10파운드 (약 4.5키로)짜리 아령 두개를 들고 했는데, 처음에는 10개씩 3세트도 힘들었다.  그리고, 윗몸일으키기 10회씩 3세트와 아령으로 하는 동작 2개 정도를 마찬가지로 10회씩 3세트를 반복하는 형태로 대략 40분 정도 진행했으며, 2일에 한 번만 했다.  내가 들은 바로는, 근력운동이라는 것이 근육에 손상을 주고, 이 손상된 것이 치유되면서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들었다.  이 근육회복에는 하루는 꼭 쉬어줘야한다고 들었다.  또한 지난주와는 다르게 와이프가 부탁해서 2일 정도 저녁을 먹었고, 피자와 치맥 등을 먹었다.  체중 변화는 없었는데, 아무래도 지방이 빠진 자리를 근육이 대신해서 그런 것이라고 추측된다.  근육은 지방보다 무겁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만, 유산소 운동은 특별히 하지 않았다.


4주째에 접어들면서 아령운동 10개씩 3세트를 하던걸 20개씩 3세트로 횟수를 늘렸다.  하루는, 윗몸일으키기 10회씩 3세트 하던걸, 20/10/10 했다가, 갑자기 혈당이 떨어지면서 어질어질하고 온몸이 후들후들하는게 확실히 1일1식을 하면서는 운동을 과하게 하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찬가지로 하루 정도는 저녁을 밖에서 먹었고, 근력운동의 횟수가 늘어나니 팔에 점점 근육과 핏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체중은 대략 2키로 정도 빠졌다.


며칠 전부터 20파운드짜리 아령 두개를 들고 10개씩 3세트로 운동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2일에 한 번만 운동을 했으며, 유산소 운동은 특별히 하지 않았다.  이로써 한달 동안 총 9.5키로 정도가 빠졌고, 허리는 물론이거니와 다리까지 살이 빠졌다.  모든 옷이 헐렁헐렁해졌으며, 전에는 작아서 입지못하는 옷들도 지금은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며, 이제는 "평범한 몸매"가 됐다.  하루 한끼는 아주 자연스러워졌고, 매우 익숙해졌으며, 저녁에 치킨 사서 먹는다고 그다지 만족스럽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았다.  배가 부르면 몸이 움직이기 불편하니까 기분도 그냥 그렇고, 좀 무리해서 많이 먹으면 두통까지 왔다.  물론 단건 여전히 땡긴다.  몸에 설탕이 들어가면 행복감이 느껴지더라.  와이프 말로는 날 보면 가끔씩 딴 사람 같아서 깜짝깜짝 놀란다더라.  그 정도로 많이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건, 그렇게 적게 먹고 운동을 조금씩 하더라도, 이제는 체중이 눈에 띄게 줄지않는다는 점이다.  82키로에서 9키로가 빠졌으니 대략 73키로 정도 되고 사실 이 정도면 그럭저럭 평범한 체중이니까 더 이상 빠지는게 쉽지않은건 알겠는데, 전에 너무 뚱뚱해서 뱃살이 늘어난건지 어쩐건지, 아직도 배에 살이 많이 붙어있다는 점이다.  사진 상으로는 배가 쏙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잡으면 엄청나게 잡힌다.  와이프 말로는 살이 많이 찌면 그만큼 살이 늘어나게 되는데 여기서 급격하게 빠지다보니 늘어난 살이 쳐진 거라고, 마치 임산부가 출산하고나서도 여전히 배에 살이 많은 것 같은 거라고 얘기하지만, 먹는 게 적고 운동을 어느정도 해주면 적게나마 체중이 조금씩은 줄어야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현재는 72.5키로에서 더 이상 체중이 줄지않고 멈춰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유산소 운동을 해서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게 중요해보인다.


이제 혈압이랑 당뇨를 체크해봐야하는데, 가정용 기기가 없는 관계로 언제 체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체크하게 되면 다시 자료 올린다.  


간헐적 단식이나 1일 1식 등의 단식은 일시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난 앞으로 이 생활을 평생 해야한다.  처음에 이걸 평생 할 수 있느냐는 와이프의 질문에는 좀 걱정스럽긴 했는데, 익숙해지고난 지금 시점에서는 솔직히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충분하다.  먹고싶은게 있으면 내일 먹으면 되니까.


확실히 날씬해지니까 좋긴 좋다.  



경험자로써, 궁금하신 분 질문 받습니다.  리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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